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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홀릭
경제를 움직이는 입소문의 힘 『내러티브경제학 NARRATIVE ECONOMICS』 .로버트 쉴러 .RHK. 2021 즐겨보는 유튜버 peach의 소개로 만났다. 한 때 자기계발서에 빠진 적이 있었으나 나이들면서 아는 것의 힘이 내 안에 없음을 깨닫고 자기계발서를 더는 찾지 않았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는 아니지만 사회과학 분야중에 경제학서인데 우리 나라에선 특히 나로서는 한때 자기계발서만큼의 비전을 보여줬던 분야다. 경제 이야기! 유튜버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엄청 핫해보였고 새로운 경제학 이론이 담긴 지적인 책인 것을 알겠다. 사실 경제학 이론이 참 어렵긴 하다. 가치보다는 수치, 공감보다는 인지가 필요한 분야. 근데 내가 최근 읽은 책들이 뭐 어디 쉬운 책들이 있었던가. 요즘 내가 읽는 방법들을 써서 ..
孟子 역주 김학주 『孟子맹자』 이 이름만큼이나 유명한 동양문화의 클래식. 이는 至聖 공자를 보좌하는 亞聖 맹자의 사상을 후에 제자들이 모아 담은 책. 그러니까 『논어』는 공자님 말씀, 『맹자』는 맹자님 말씀. -至聖 : 최고 성인, 亞聖 : 두 번째 성인 (p –4. 서문) 원래의 『맹자』는 7장으로 구성된 하나의 비블리오Biblio 였을텐데 한나라 조기라는 사람이 각 7장을 두 개로 나눠 총 14개 권으로 목차를 나눈 구조가 오늘날 일반적인 『맹자』 의 뼈대를 이룬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ㅎ 그러나 나는 오리지날로 읽기로 했다 ㅎ 제1편 양혜왕 (이 서울대학교 출판부 김학주 역주 본에서는 1. 양혜왕 上~ 2.양혜왕 下) 맹자가 선배이자 사숙인 공자를 통해 길어올렸을 더욱 깊은 독자적 사상 인과 의를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 『Eichmann in Jerusalem』 .Hannah Arendt 「역자서문」 아렌트에 대한 소개. 우리 나라에는 2000년 초에 부각된 인물이라고. 그랬구나. 청소년용 세계 지성에 대한 이야기 전집 속 「아렌트의 철학 이야기」를 기억한다. 당시 내겐 이름조차 뉴페이스였던 걸로. 이 책이 출판된 계기도 들려준다. 아이히만 책이 불러 일으킨 파장과 그 핵심초점들도. 첫째는 아이히만에게서 한나가 주장한 악의 평범성 개념. 둘째는 저자 아렌트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 공격의 시발자는 같은 유대인이었다고. 때문에 오늘날에도 아렌트의 저작들은 정작 이스라엘에서는 아예 출판조차 안되고 있다함. 이에 대해 역자 본인도 나서 아렌트를 비판한 이들을 반박. 그러기 위해 아이히만에서..
징비록 임진왜란 발발 전부터 정유재란 종료까지 임금 선조의 최측근으로 당시 난세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기록한 역사서. 그래서 주제도, 소재도 모두 전쟁이다. 서프펜스, 스릴, 스펙타클 이 모든게 없을래야 없을 수 없다! 저자 유성룡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꼼꼼하면서도 절도있게 기록했다. 이에 대한 번역도 매끄럽고 지적인 느낌 가득하다. 때문에 몰입하기 어렵지 않아 술술 읽어나가면 그만인데 나는 손에 땀이 나고 숨이 막힐 듯해서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어려웠다. 한국의 역사 중에 특히 조선은 사료가 많아서 (우리 조상님들은 정말 기록의 민족이시다 ~♡♡♡) 진득허니 앉아서 들여다보면 그 어떤 드라마보다 스펙타클하고 서스펜스 충만한 거 내 진즉에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원서’를 통해서도 그 감동과 리얼함..
유발 하라리 이 재기 넘치는 탁월한 인본주의자는 진화론의 학문적 성과에 발을 딛고 서서 인류를 생물학적 기준으로 분석하는 신기한 역사서를 썼다. 나는 그 유명한 95개조 반박문을 하나하나 읽으며 자랑스러워하던 루터의 후배다. 라고 커밍아웃 하기 전에는 교회도 안다니던 그 때 대학시절에, 친구 교양과목 대리출석을 해주다 우연히 창조과학 책 한권을 만났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그림으로 표기된 진화표를 보며 원숭이가 사람된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보였고 조물주가 흙으로 사람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종교적이라는 기존의 관점을 확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창조론도 결국 과학이구나. 그러니 제발 창조론이나 진화론이나 아직도 어느 한쪽 옳다고 확정판정을 받지 않은 여전한 가설상태임을 인정했으면! 아니 것까지 바라지않고 창조론..
장장 한달 남짓 단테와 함께 지옥의 문 입구에서 시작한 여정이 마침내 천국의 최상단 정화천 한가운데를 응시하며 끝이 났다. 천국편은 마지막니까니 더욱 특별한 열심을 다한답시고 역시나 필사에 도전하였는데 그래서 더 고되었단 서른여시간들이었다.... 지옥편은 불교의 지옥도를 연상케 하여 인간 만상이 살면서 지은 주요 죄악들과 그에 상응하는 징벌의 종류들을 관람한다. 그리고 연옥.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성경에 명시되지 않은 중세기 카톨릭의 독특한 세계관인데 한마디로 지옥에 보내기엔 뭣하지만 천국에 가기엔 택도 없는 영혼들이 죄업을 완전히 떨치도록 수련한다는 곳. 그런데 여기서는 종교적인 분위기보다는 단테가 속한 피렌체의 정치적 혼란을 드러내면서 바람직한 국가와 사회상을 고민하게 되는 곳이기에 다소 철학적 ..
단테 신곡 연옥편 강등당한 바울 지옥편 손가락으로 읽기 후 이제 눈으로 읽겠다고 펴든 연옥편. 벅차도다. 30분 단위로 끊어 읽지 않으며 읽다 졸기 일쑤고 ㅋㅋㅋ 그리고 연옥도 역시 보카치오가 그린 그림덕을 봤다. 단테와 비르길리우스가 만나는 ‘절벽’과 오르막길을 덕분에 잘 그려볼 수 있었다. 아직 분노산에 오르고 있는 중에 잠시 글을 쓴다. 연옥 로마카톨릭이 성경을 왜곡해서 상상으로 설정한 연옥의 개념을 부정하고 있기에 단테가 만나는 영혼들의 고행이 모두 부질없이 보인다네. 아니지. 어쩌면 지옥의 또다른 이름같기도. 연옥과 지옥의 차이는 고통의 정도 만이 아니라 천국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의 차이다. 그건 말그대로 하늘과 땅, 천국과 지옥의 차이다! 하지만 이 모든게 다 BULLSHIT! 로카 카톨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