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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홀릭
게으른 추모자 ’우연히‘ 텀블벅 펀딩 소식을 알았다. 그리고 책을 받았다. 손 안에 들어왔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읽어야했다. 그리고 읽는 동안 내내 울었다. 보통 운다고 하면 눈시울이 뜨거위지며 코가 막히고 목이 잠기는 법이다. 희한하게도 이 책을 읽을 때 운다는 건 달랐다. 말그대로 ’눈구멍에서 물이 솟아나서 흘렀다.‘ 그냥 내 뺨에 물이 주르르 흐르며 간지러우니 그제야 나는 두 볼을 적신 물기를 닦아내게 된다. 암튼 우연히 알았다는 거다. 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그 유족들과 함께 하는 마음이라 했는데 나는 이렇듯 소식을 잘 모르고 있었던 거다. 이태원 참사 작가 기록단 생존자와 유가족의 증언집이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히 그 증언의 채록과 기록 작가들이라고 되어 있다. 이는 두 가지면에서 의미있는 구..
목차 들어가며_식물의 속도에서 인생을 배우다 1부. 느리지만 단단하게, ‘마음’이라는 정원을 가꾸다 관찰_주변을 살펴야 내가 보인다 준비_인생을 위한 준비는 계속되어야 한다 씨뿌리기_사람의 마음에도 콩 심은 데 콩 난다 인내_멈춰 있는 게 아니라 싹을 틔울 준비 중 끈기_관찰과 배움이 없는 끈기의 결말 실험_인생은 연습할수록 단단해진다 식물일기) 나무의 성장 흔적 기록하기 2부. 무너진 몸의 균형에서 삶의 균열이 생긴다 에너지_고장난 것에 무리하게 힘을 쏟지 않도록 색깔_초록의 지혜모양_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감각_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구성요소_인생에 갑작스러운 문제는 없다감각_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휴식의 기술 식물일기) 식물을 돌보며 나를 일구는 시간 3부. 결국은 ‘영혼’이라는 꽃을 피우는 그들..
작지만 엄청 무거운 책 기다리던 책이 왔다. 포장을 뜯었는데 어라? 생각보다 가볍다. 금방 읽겠구나. 택배가 온 소식은 알았지만 귀가가 늦어 밤에서야 확인을 했을 때 내일 대중교통 타고 오갈때 읽으면 딱이겠다 싶어 몇 챕터 읽다 억지로 덮어 두었었다. 과연 읽는 동안 몰입감이 장난 아닌거라! 빨려들듯이 읽었는데 지금껏 일은 분량은 겨우 한꼬집이다. 책 판형도 작고 커버의 무게다 가벼워 그렇지 내용은 꽉 찼고 거기 담긴 조민이란 한사람의 삶과 생각은 진중하고 알찼던 거다. 한 문장도, 한 단어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아버지 책은 투쟁하며 읽고 딸의 책은 치유를 얻다. 더 정확히는 아버지의 책은 배우며 읽고 딸의 책은 유쾌하고 또 유쾌하다. 작가의 아버지의 책을 읽으면 분노와 탄식이 나오고 딸의 책을 ..
날이면 날마다 오는 하루키가 아니에요 예약주문이라 2주일만에 드디어 배송되다. 택배도 택배고 소설 발간도 「기사단장 죽이기」이후 6년만이라고 한다. 작년에 에세이집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을 만났었지. 이제 내게 무라카미 하루키는 습관이다. 이 냥반 돌아가시기까지 나는 그의 작품을 따라가게 될 것같다. 소설가보다 작가 하루키 내 책상 앞 책장에 「1Q84」 만 남아있어서 직전에 「기사단장 죽이기」란 책이 있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었다 ㅎ 또 그 직전에 읽은 게 단편 「잠」이었다. 몇년간 하루키에 푹 빠져서 하루키가 처음 낸 소설부터 시작해서 소설과 에세이 가리지 않고 오로지 발간 순서대로 닥치는대로 그의 모든 필모그래피를 따라갔다. 내가 하루키에 빠지게 된 책은 「내가 달리기를 말할 때 하고..
나쁜 남자 배수빈과 함께 한 (SBS) 의 행복한 여운 뒤끝에 어린시절 순정만화의 추억이 떠올랐다. 황미나 만화 다수 소장중인데 이것이 빠져있던거라 「다섯개의 검은봉인」 내가 처음 황미나 만화를 알게 해 준 작품인 것을! 그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득달같이 주문했다. 판매자에게 다섯개의 검은 봉인이 맞는지 확인전화까지 해댄 나의 간절함 캬 어차피 바로 뜯어 버릴 거면서 뭔 개봉식을 이리 오래하고 있다냐 ㅎㅎㅎ 짜자잔~~~ 그리고 이 책이 나에게 오는것은 운명이었다!! 어케 필요한 장면 찾느라 마지막 4권 펼치자마자 그 장면이 딱~~~~~~~~~~~ㄷㄷㄷ 내가 마지막 이 장면은 평생 못잊고 있잖아 ♥.♥ 넘나 비극적인 남자(?)의 최후 본격 만화 감상은 나중으로 미루고 내가 좋아하는 황미나의 그림체만 우선 자..
디케의 눈물 , 두 권의 근심 드디어 D데이! 9시 되자마자 인터파크로 주문완료했다. 북 콘서트 소식이야 알고 있었는데 책주문과 티켓팅을 한꺼번에 한다고? 그래서 다산북스 공식몰에서 한 번 더 주문했다. 그랬더니 이렇게 두 권이 동시에 배송되었다. 나란히 놓고보니 저자 조국의 근심과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근심이 두 배가 되는 기분이다. 등에 화살이 꽃힌 채 길없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 그리고 그렇게 묵묵히 조롱과 핍박속에서 걸어가는 조국의 뒤를 나도 그저 휘여휘여 따라가게 된다. 우리가 조국이니까. 그래도 법을 믿어보겠다는 저자의 뒷모습이 너무 허허롭다. 과연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법은 무엇일까? 과연 조국은 싸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껏 나온 조국의 이름이 걸린 여느 책과 다름..
영화 남영동1985를 봤다. 그리고 영화의 원전 [남영동](김근태)을 빌리려는데 이런, 제목을 대충 보고 이 책을 클릭해버린거라. 물론 「짐승의 시간」도 김근태의 「남영동」에 근거해 김근태의 삶과 사건 이후의 기록을 충실히 담긴 했다. 박건웅의 짐승의 「짐승의 시간」을 보니 만화가가 그려내는 시대의 보고서는 그냥 사진이나 그림 못지않게 처절한 리얼리즘의 결정체다! 이 책을 국문과 조교선배에게서 받았던가 날 이뻐라 하신 심리학과 선생님이 주셨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만 암튼 고이 고이 간직하고 있는 이 위대한 작품 두 권!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 이희재의 「간판스타」를 통해 만화가도 얼마나 시대를 증언하는 역량과 예술적 센스가 놀라운지를 너무도 실감했던 지라 오늘 「짐승의 시간」이 고발하는 남영동의 ..
체사레 벡카리아의 「범죄와 형벌」을 읽다 엑기스는 「조국의 법고전산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러함에도 이 얇은 고전이 주는 어마무시한 역사에 놀랬다네 우선 이 불멸의 고전 「범죄와 형법」이 나오기까지 그리고 「범죄와 형법」이 출간된 이후의 이야기. 이 모든 건 번역자 한인섭의 역자 후기에 가득히 담긴 내용이다. ' 저자가 대결하려 했던 앙시앙 레짐의 형벌 및 형사 절차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본서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터질듯한 긴장감을 공감할 수 없으며, 그럴 때 본서는 맥빠진 교훈서로 치부될 수 있다. 따라서 당시의 시대적 환경과 본서 출간의 의미, 저자의 지적,사회적 환경, 본서의 국제적 파장, 오늘날의 의미등에 간략은 해설이 필요하리라고 본다.(p8) 그래서 역자가 전해준 본서의 역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