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짐승의 시간,김근태 남영동 22일의 기록」박건웅 만화.2016 본문
영화 남영동1985를 봤다.
그리고 영화의 원전 [남영동](김근태)을 빌리려는데 이런, 제목을 대충 보고 이 책을 클릭해버린거라.
물론 「짐승의 시간」도 김근태의 「남영동」에 근거해 김근태의 삶과 사건 이후의 기록을 충실히 담긴 했다.
박건웅의 짐승의 「짐승의 시간」을 보니 만화가가 그려내는 시대의 보고서는 그냥 사진이나 그림 못지않게 처절한 리얼리즘의 결정체다!
이 책을 국문과 조교선배에게서 받았던가
날 이뻐라 하신 심리학과 선생님이 주셨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만 암튼 고이 고이 간직하고 있는 이 위대한 작품 두 권!
오세영의 「부자의 그림일기」, 이희재의 「간판스타」를 통해
만화가도 얼마나 시대를 증언하는 역량과 예술적 센스가 놀라운지를 너무도 실감했던 지라
오늘 「짐승의 시간」이 고발하는 남영동의 아픈 역사가 여전히 그리고 새롭게 충격적이었다.
과연 만화는 말풍선말 달고 한 페이지 안에 시퀀스를 구축해서 그렇지 만화도 예술이다!
박건웅의 「짐승의 시간」도 흑백의 투박한 그림체가 아름답거나 팬시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그림체덕에 김근태라는 인물이 1985년 9월에 겪은 과거의 끔찍한 참상을 마주하는 나의 정서를 미리 단련시켜주는 기분이었다.
그림체로 김근태의 사랑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본 이야기는 이 껄끄러운 그림체 덕분에 주인공이 겪는 참한한 그 다음의 줄거리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했다.
그리고 「김승의 시간」은 단순히 김근태의 남영동 기록 보고서만이 아니다.
작가 박건웅은 가상의 인물이자 작가의 분신인 두 시대의 만화가를 등장시키면서 오늘날 우리가 이 만화를 알고 또 김근태의 남영동 1985의 역사를만나야 하는 이유를 드라마틱하게 형상화 했다.
그런 게 작가지!
작가 박건웅의 고민과 성찰이 명확하게 드러난 예술작품이다!
마지막에 김근태의 유가족인 아내 인재근의 추천사에서 작가의 집필의도가 명확하게 언급된다.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인권이 자꾸만 후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고문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남을절실함이 남영동의 김근태를 자꾸만 세상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p 558)
'작품속 화자인 이기영의 고백처럼 군사정권시절 우리는 비겁한 변절자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는 또 다른 유전자를 남겼습니다.
참혹한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만드는 유전자가 우리 사회에 흐르고 있습니다. (p 559)
그 유전자를 잘 발현시키는 첫번째 발걸음은 진실 마주하기다.
참혹하고 똑바로 직시하기 두려운 역사의 어두움을 자꾸 봐줘야 한다!
이런 만화나 책 드라마, 영화등을 말이다!
아!
사회의 연성화가 안타까운 시절이다.
거기 나도 한몫하고 있어왔고 여전히 나는 이런 진실 감당하기가 벅차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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