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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드라마 연인 戀人. 남궁민 주연.MBC 금토드라마.2023 ftr 1~2부 리뷰 본문

드라마/종영 드라마 & OST

기분좋은 드라마 연인 戀人. 남궁민 주연.MBC 금토드라마.2023 ftr 1~2부 리뷰

혜성처럼 2023. 8. 26. 00:40

 

또 연인이야?

 
먼저 제목에 대한 가벼운 시비 하나.
구글로 검색을 해보면 같은 제목의 영화와 드라마가 두 개나 있다. 

 
1993년의 영화와 2006년의 드라마다. 
戀人 이라는 한자를 볼때마다 그래서 설렌다. 
분명 장자크 아노의 한국 포스터에는 한자가 새겨진 게 맞다는 기억인데 검색으로 찾기 힘들었다. 
 


정인情人은 누가 번역을 해놨나
이건 중국인들 대상 포스터인가보다




글고 이건 무려 김은숙 대본의 2006년작이다.
김은숙 작가 필모따라가는 중에 만났는데
보다가 말았다 ㅎ
도저히 ㅎㅎ

암튼!
2023년엔 조선시대의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가 연인을 이루었도다!
 

오마주와 차용과 레퍼런스에서 표절까지 

 
제목만 빌린 게 아니다. 
스토리는 오마주를 했다하고 연상되는 장면도 많다.  
 
글챦아도 요즘 드라마나 영화가 3,40년전 헐리웃 명작들을 재가공하는 추세를 느끼며 감독이며 작가며 투자가며 누가 했던간에 영화를 너무 날로 만드는 거 아닌가 짜증이 나던 차다. 
<대장 김창수>에서 <쇼생크탈출>을 떠올린 이 많았을 걸!,
며칠전 보고온 <달짝지근해>는 포스터와 오프닝때 주인공 방안 가득 놓여있는 탁상시계들을 보고 딱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1997)가 생각났다. 나만 그랬을까?
 
아무리 하늘아래 새로운 스토리가 없다고 하지만서도 이제 대중문화의 고전들 나이가 반세기를 넘나드니까 너무 대놓고 차용하는 것 아닐까?
그래도 여기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오마주했다고 공표했다. 
뭐, 은근슬쩍 포맷 도둑질한 것보담은 아예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지 더 따질 게 무어냐 싶다가도 결국엔 새것이 아니고 또 옛것 우리기?
새로운 스토리가 방송되기보다는 기존의 스토리를 재탕 삼탕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는걸 .

안정적인 첫 방에 마음이 끌리다


이것도 연출의 힘일거다.
오프닝 테마음악이 사뭇 비장하다.
첫 2초까지는 <추노> 의 '잃어버린 낙원' 이 떠오른다. 장엄한 오케스트라 선율안에 비장함이 가득한 음악. 그리고 거기 맞춘 전쟁씬 .
이어  주인공 등장하는 어느 노을진 해변.
잔뜩 폼만 줬느냐,
이 역할에 딱 맞는 능글능글한 남궁민.
잠깐 스틸사진 속 남궁민과 상대 여배우와는 초반 잘 어울리지 않아보였다 .
글고 남궁민이 멜로를? ㅎㅎㅎㅎ
이 독한 남자가 무슨 멜로야 ㅎㅎㅎ
그래도 <김과장>때 못이룬 한을 이제 풀려는가
직진과 후퇴가 자유자재의 이 능수능란한 남자에 금방 빠지게 됐다.
전반적으로 정성을 들인 만듦새다!
물론 모든 드라마가 초반에 모든  공을 다 때려넣는 법이긴 하지
그래도 멋지지만
그 깔끔한 연결과 중간중간 디테일이 더 내마음을 끌었다.

잘 살린 시대고증과 역사



퓨전과 정통의 중간점에서 적당히 포지션을 잡은 듯?
가상의 인물과 지역이지만 당시 처한 현실은 인조 14년 병자호란기임을 명확히 했다.
인조와 소현세자, 최명길 , 김상헌 등 당대 역사의 주역들이 등장한다.
이 보다 놀라운 건 청 태조와 마부태까지 나온다는 거다
드라마(영화) 로 역사를 배우는 나는
<추노> 이후  오늘의 <연인> 을 통해 용골대에 이어 마부태까지 청나라 용사 두 명이나 알게 됐다 ㅋ
그러니까 딱 <추노>와 일부 겹치는 시기다 .

새로운 인조

<추노>에선 대의는 커녕 생존 본능만 남은 뒷방 늙은이같았던 인조였다.
그러나 <연인>속 인조는 선대 광해군을 축출한 명분을 명확히 인식하며 자신이 처한 딜레마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분명한 암군이지만 이런 왕이라면 신하들 간의 논쟁적인 갈등이 폭발할 여지가 클 것이다.

똬리끈과 쟁기질

초반 차노인이 소를 끌고 밭이랑을 가는 모습.
저것도 CG일까?
아마 거기에 시선이 확 끌린 것같다.
그리고 '들밥'(새참) 을 이고 가는 노부인의 입에 똬리 끈을 매고 있는 모습!!!!
저 똬리를 살린 것도 기특한데 똬리 끈까지 세심하게 고증해냈다.
난 똬리 끈을 왜 쓰나 검색해보고 알았는데 짐을 이고 있을 때 똬리가 밀리는 걸 잡아주는 기능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화려하지 않고 은은한 한복 톤도 맘에 든다.
오페라소리꾼 패션이 거슬리긴 했지만서도 ㅎ

옛시대 삶의 풍경을 직관적으로 배우고 싶으면 영화를 보라!


얼마전 문득 꽃가마 타고 가는 신부가 내릴 때 가마속에서 요강단지 꺼내는장면이 떠올랐다.
그 장면을 보고 배운 건 긴 시간 사람이 인마를 타고 갈때 안에서 요강을 썼겠구나 그런 생활상을 알았다는 거다.
그러니 옛시대 풍경을 잘 보고 싶으면  사극 중에서도 옛날 방화 속 사극을 보는게 났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던 참이다.
여전히 그 시절의 기억과 문화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시대라는 이유가 첫째다.
그리고 요즘에야 역사드라마 속 시대고증을 개밥그릇에 던지는 세태지 조선왕조오백년이 방영되던 시기 이전까지는 사극에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장면이 나온다는 건 상상도 못하던 시절이다.
잘 만든 사극을 통해 옛사람의 자잘한 생활상을 배우는 건 참 소중한 경험이다.


사족

사족 士族이 양반이 된 이유
양반이란 말은 사실 병자호란을 거치며 지배층에 대한 위화감과 환상이 깨지는 , 즉 교과서 전문 용어로 민중의 의식이 성장하면서 쓰인 말일 게다.
양반이란 말엔 권력과 신분을 뜻하는 직접적인 의미가 들어가있다.
반면 사족이란 말은 보다 중의적이다.
신분이기 이전에 계급이고 정체성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소위 갓쓰고 글월깨나 읇어대는 모든 족속이 사족이라 불리던 시절이 말그대로 사족에겐 호시절이었을 터.

신선한 사극 말투

작가가 고문에 또는 고문의 번역체에 익숙한 사람일 거란 느낌적 느낌?
그래서 결국 작가 이력 검색했더니 딱 사학과를 나왔다고 한다.
내가 지금껏 봐온 작가중에 정식으로 사학과 나온 작가는 처음이다 .
그러니까 사학과 출신이라는 정체성은 사극을 썼다는 큰 명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이런 작은 디테일에서 솔솔  풍겨져 나오는 거다.
그러나 작가의 지난 필모그래피 중 나와 인연이 되는 건 이 드라마 뿐이다 ㅎ
부디 이번 드라마 연모는 대박났으면 좋겠다

잔망스러운 드라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테야'

그렇게 진중한 정통역사극인듯 보였다가 또 이렇게 잔망스럽게 명작 명대사를 자연스럽게 갖다 쓴다 ㅎ
친구의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주인공을 놀릴때 남자주인공이 부른 노래
'잘못된 만남'(김건모)
ㅋㅋㅋㅋ
그걸  3언4구 뭐 그런 한시처럼 읇어대는 갓쓴 도련님 ㅋㅋ

여자와 야간 데이트를 하는 이장현
그 공연장에 등장한 천하명창
그런데 분위기는 오페라홀 아리아 타임이다
그런 공연 처음 접한 여자는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감격한다
'오줌쌀뻔했어요'(비비안 ,<귀여운 여인>)
그러나 여자는
'이런 귀호강은 처음이라오'
상스럽지 않게 표현했다 ㅎ

그외 더 있을 수 있으려나
영화는 본격 전쟁을 만나고 이제 감춰진 남자의 진짜 능력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면 더는 잔망 떨 분위기는 아닐 것같고 ㅎ

넘버스 보낸지가 한참인데 이제사 뒷북 때리고 주행하려니 아주 바쁘다 ㅎ



 


들리느냐
꽃소리가?

첨엔 곡소리로 들렸다 ㅋ


몇명이야?
최소 150명은 되어보이는 이 인원이
'수백명' 을 사칭하고 출연했을텐데
모두들 이장현의 몸짓 하나하나에 벌벌 떠는 광경?


극이 진행하며 이 장면이 다시 나올것이다
그럼 무신의 출현이련가? ㄷㄷㄷ


1636년
그해 겨울 송태하는 식솔을 다 잃고
이듬해에는  
적장 용골대와 단신으로 맞서 싸우며
대의를 붙들었다지 ㅋ
아 추노 땡겨

여긴 <연인>의  무대 능군리


인조


김상헌


최명길.


<앵그리맘>서 나쁜 남자였다.
그래서 섹시함으로 기억하는 김태훈 배우 ㅎ
그는 나쁜 역을 해도 완전히 악독해질 수 없는 얼굴을 가진 배우다.


소현세자

송태하의 영원한 주군  ㅎ


능군리 유생중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다고 한다는  이학주 배우의 연준도령 ㅎ
무려 성균관 유생이라고 한단다.



능군리 여시라며
남자들이 한번 보면 눈을 떼지 못하는 미모를 가졌다고 한다는 ㅎ
여주인공 길채는 사내들 정치얘기가 별로 재미가 없다


그러나 이 판에 끼어들어 초를 치는사내가 있으니
이드라마 주인공이다.
능군리 사람들은 모두 그가 서당 학도들보다 글도 모르는데 돈만 많아가지고 기부입학금 내고 서당 들어오려고 용쓰는 한량인줄만 안다 ㅎ


참 화사한 날씨
이들은 곧 이몽룡과 방자가 될 것이다 ㅎ


이 장면 정말 좋다
실제 한옥 지붕 너머 뒷산에서 그네를 타는처자의 빨간치마가
초록 나무숲으로 머얼리  비치는 이 광경♥



멀리고 보고 1차로 꽂혔다가

가까이 보러와서 더욱 확실하게 꽂힌
능군리 이몽룡 이장현이다 ㅎ


그리고 그 품에 뚝 떨어져 안기는
분꽃 한송이


그러나 여인의 눈에는
내 사내가 딴 여자와 함께있는것밖에안보인다
지금 당신을 구했던 사내는 당신에게약올라
속 뒤집어지기 일보직전이거든 ㅋ


연준 도령을 제대로 꼬시기 위해
큰 물에서 놀다온 이장현에게 SOS청한 길채낭자
남자는 이기회에 제대로 데이트코스로 만들어버렸어요


음악감상 잘하면 남자가 또 반하나?



캬~~~~
저것도 CG겠지?
미스터션샤인때도 속았잖아 ㅎ


길채의 물정모르는 순진함이 넘 귀여운
장현도령


이 장면도 좋았다.
덩치큰 어른 남자가 덩치 작은 인간을 배에서 내려주려면 저 자세가 자연스러운 거지.
그게 선남선녀라 로맨틱한 그림이 되는건 부수적인 거고 ㅎ


이것도 원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있었던 건지?
이장현이 유길채가 연준 짝사랑하는 거를 이제사 알았다고?
고백하다 까이는걸 엿듣고서야?
워낙 오래전에본 영화라 가물가물


그러지 말고 나에게로 오시오

직진하는 이장현


그런 이장현에게
조잔하고 못생겼다고 말하는 유길채 낭자


인조의 정치적 딜레마.
광해 숙청의 명분이 오랑캐 나라 후금에 대한 굴욕적 태도였는데
정작 자신이 임금에 오르고 보니
후금 곧 청의 압도적 군사력에
간신히 목숨 보전하고 있는 상태.
어쩌면 인조가 암군이 된 것은
이런 딜레마를 감당할 수 없던 정치적 상황속에서 그저 임금자리만 지키려고 모든 걸 포기해버려서였나보다



전쟁 발발에 가장 대비되는 행복한 순간이
결혼식일텐데
여긴 60년 회혼식이 치뤄지는 아름다운 광경

그리고 여인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는
이장현
이 독신주의자 ㅎ
툭하면 운우지정 드립이나 남발하는
호색한

오 렛트 버틀러여 ㅎㅎㅎ


그리고 마부태 부대는 장사꾼으로 위장했던 옷을 벗어던지고
한양으로 진격하는 중

WAVVE서 스트리밍밖에 안되고 캡춰도 불능인지라
그냥 유툽 짤 화면으로 대체.
나는 얼른 3부로 달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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