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유령.2023 본문
제목
영화의 액션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신임 조선총독부 총감을 살해하라.
그리고 메인 히어로 다섯 중 제일 먼저 뜬
그 이름♥
상해서도 상해 일본총독 암살을 시도했던
일본의 골칫덩이 비밀조직 '유령'
유령이 이제 조선 경성에서도 작전을 시작한다.
때는 1933년
경성 번화가 한켠의 네온 사인 휘황찬란한 극장
거기서 우산도 안쓰고 걷고 있는 또 한 여인
여자의 어깨를 잡고 멈춰세우는 또 한 여자
둘은 담배불을 주고받다
아예 성냥을 건네준다
성냥갑을 전달받고 영화 포스터 앞에선 여인
포스터에 선명한 암호.
신임 총독을 제거하라
그리고 D데이
귀한 손님을 위한 귀한 피스톨 한 접시
그 총구가 향한 곳
그리고 달린다.
쫓는다
총성을 들은 준지
사건 이후 총독부 직원 다섯이 소집되었다.
소집한 이는 카이토
유령 색출의 사명을 갖고
절해고도 까지는 아니고 삼면이 막힌 옛 호텔 건물에 숙식 공간 갖춰서 의심대상 다섯을 가두어놓는 이 요란한 작전의 지휘자
하루의 시간안에 자수하던가 밀고를 하면
석방시켜주겠단다.
기한을 넘기면 한명씩 고문하기로.
이제부터 뭔가 고도의 심리스릴러가 전개될 것 같은 긴장감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외딴 곳에 멋들어진
저택에 사지 멀쩡한 선남선녀 5인이 갇혀있는 그림에 설득력이 안생기지!
다섯은 각자의 방식으로 탈출을 모색한다.
유리코는 만만한 천계장을 꼬드긴다.
쥰지는 박차경을 의심한다
박차경의 주도면밀함
차로 호송되어 오기 전에 미리 차에다 지갑을 떨궈 뒀었거든.
지갑 핑계로 주둔 군 인원과 차량 무기등을 확인한다.
이런 누가봐도 유령이 박차경인 상황
수상쩍어 보일라고 감독이 정성들인 쥰지
그렇게 물으면 네 내가 유령이예요
바로 대답하겄니?
대놓고 발악하는 유리코
통제불능 유리코에 빡친 카이토
유리코도 만만치 않지만
쥰지가 더 빡치게 한다.
감히 유령피의자 주제에 자신이 유령 잡겠다고 설치는 전임 경쟁자
결국 카이토의 팩폭으로 꼴은 우스워졌지만
유리코의 성과도 만만치 않다.
총독부 정무총감과 통화하겟다고 그 난리를 쳐대는 동안
무기고 위치 파악해냈거든.
이런 그들이 갇힌 곳.
참 정성들여 판을 짰다는 거지.
누가봐도 밀실스릴러 그림 나오기 딱 좋은 곳
그러나 결국 총구에 불은 터지고
피가 낭자하게 흐르다
일단 일차 격전지
레스토랑
박차경
넘 멋져♥
어케 원 더 우먼(KBS.2021) 과 연상이 안되요 ㅋ
2차전
그렇게 박차경이 유리코를 구하고 심리스릴러의
공연장을 기어이 박차고 떠나버림
이제부터 전쟁이야!!!
흑색단을 잡아라
그리고 미끼가 되어 대롱대롱 매달린
흑색단 단원들 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관객석 속 비밀단원 ㅠ
박차경의 등장
슬로우 모션 속에 그녀의 구두 발걸음 또각또걱 울릴 때
이 넘치는 걸크러쉬.
게다가 무기는 무려 소총이다 ㄷㄷㄷ
여성 어쌔신의 새로운 미학을 창출하다 ㅋ
초록색 커튼 뒤에서
2차전을 치루는 쥰지와 박차경
설경구 키에 뒤지지 않는 훤칠한 키로
두 배우 합을 맞춘 격투 액션의 아름다움이여
설경구 배우에게 미안한데
영화 유령보고 이하늬한테 꽂혔다. ㅎ
마지막은 화려한 레드카펫♥
아듀 설경구~
유령.2023
올해의 설경구 배우 첫 신작.
라인업이 화려하다.
이하늬 박소담 박해일
독전(2018)의 이해영 감독 연출이라고 하니 더욱 큰 기대를 샀다.
1월에 특히 바빠서 영화볼 새가 없었다.
'슬램덩크'를 한 번밖에 못 본 것을 한탄할 지경이었다.
그나마 '유령'은 배우 무대인사 따라잡다 한 회 추가할 수 있었다.
1+1 이벤트 표는 식구 보라고 줬다.
나름 전도전략이었다 ㅎ
재밌다고는 했다.
나도 재밌게 봤다.
그런데 왜 폭망이냐고요 ㅠ ㅠ
무대인사서 박소담 배우가 널리 널리 홍보해달라고 열정껏 외친 그 마음이 넘넘 이해됐다.
폭망 이유 1 또 독립운동 설교해서?
봉오동전투에서 주인공 유해진과 적장 쿠시나기의 마지막 혈전.
이는 차라리 독립운동의 가치를 두는 피터지는 토론 그자체였다.
물론 감독의 마음이 이해는 갔다.
그만큼 우리세대에 민족주의와 반일정서가 구닥다리 유물취급받는 사정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나조차도 그 장면은 오바였다.
물론 그렇다고 영화의 흥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쥰지도 극장에서 독립군들에게 일장연설을 한다.
마지막까지 박차경들에게 야유를 한다.
그러다가 '불꽃싸대기' 를 지대로 맞았지만.
쥰지는 그래도 된다!
쥰지에겐 자신의 정체성이 달린 문제였으니까!
독립운동과 민족주의라는 저들의 정의가 자신의 핏줄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야 했으니까.
쥰지에겐 그들이 정의가 자신의 반쪽 핏줄의 정의일 뿐이다.
자신의 또 다른 반쪽 핏줄로서는 저들은 악일 뿐이다.
그러니 이건 결코 감독의 오버가 아니었다.
단지 쥰지 곧 일본이 우리 조선에
'꺼져버릴 ' 대상이라는 논리가 일관되게 제시되어있었다.
아 간호사!
간호사의 말이 문제다
그렇구나
언제부터 우리 독립운동이 이렇듯 관객들 설득을 하려드느냐 말이다 ㅠ
폭망이유2. 장르의 급격한 전환?
이라기 보다는 애초의 대형낚시에 속은 거다 우리가!
애초에 저 로그라인은 분명하다.
유령이 총독 잡기.
결국 유령은 총독을 잡았다.
그 사이에 퀴어 코드, 심리스릴러 코드 등이 정신없이 섞여서 문제지.
이걸 잘 버무리지 못한 감독의 실책이다.
심지어 설경구 배우 섭외의도에 대한 감독 사전 인텨뷰 또한 낚시였다.
설경구 배우가 뭔가 영화적 키워드를 지닌
의문의 역할을 할 듯이 말했었거든.
뭐 별장에서 그런 장면 없었던 거 아니다
그러니까 박차경과 쥰지가 일차로 난타전을 벌이기까지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누가 봐도 딱 같은 편끼리 서로 모르고 싸우는 거 같았거든.
그 외에 쥰지의 역할은 그러나 그렇게 신비롭지도 , 악마적이지도 않았다.
쥰지는 일관되고 투명하게 속물적인 인물이었다.
폭망이유3. 독립운동과 따로 노는 퀴어 영화라서?
결국 독립운동은 독립운동이고
퀴어는 퀴어다.
박차경의 첫 연인도 여자였고
이제 새로 출발할 연인도 여자다
사라 워터스의 밸벳 애무하기(1998) 가 생각난다.
거기서도 터져나오는 노동항쟁 , 민권운동의 역사현장에서 방황하는 여인의 애정행각과 그 고군분투가 나온다.
내가 사실 가장 반감을 가진 것은 이 부분이다.
둘의 애정사에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 무대로 깔린 느낌이다.
사랑과 야망이 조국과 민족의 운명에 얽혀든 비극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저들이 애정론에 이용하는 거다.
딱 이런 류로 내가 싫어하는 드라마가 둘 있다.
밀회(2014),화영연화(2020)
자신들의 불륜을 위해 사회정의 실현을 이용하는 꼴이다.
요즘 한국드라마 멜로물이 이렇듯 장르의 콜라보? 혹은 복합장르를 통해 멜로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장기물로 연장하려는 의도에서인지 이런 시도들이 오히려 각장르가 따로 노는 부작용을 낳은 듯.
뭐 잘 보았다는 시청자들 누가 탓하겠노.
빼어난 감각으로 그 모든 것을 흐려버리는 연출솜씨 탓일밖에.
분명 애인(1996.MBC) 이나 푸른안개(2001.KBS) 와는 다르다.
이는 충분히 멜로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데
앞의 드라마들은 그 사회정의 따지는 꼴이
넘 어거지같다.
그러니까 나쁜 놈들하고 살면 결혼계약은 무시해도 된다는 거다.
상대역이 정의의 사도가 되었다면 체인징 파트너도 당연한거다?.
아서라.
영화 유령 이야기로.
유령에서 박차경의 주인공적 의지는 분명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조직의 임무를 완수하기.
그 길에 방해가 된 게 하필 민족의 적일 뿐이었다.
둘 사이 방해가 된 것 잠깐의 오해 뿐이고 초지일관 민족의 원수 일본 뿐이다.
그래서 사실 멜로구조로도 약하다.
정체가 드러난 뒤론 두 연인의 감정은 확고하거든.
영화 속에서 동지를.넘어 연인이 되는 서사와 설득력도 약했고.
그런데도 독립운동은 씩씩하게 함께 해나간다?
남는 건 액션 뿐
결국엔 멜로도 스릴러도 아니도 그냥 총쏘고 때려잡는 액션영화다!
거기까지!
액션 영화로 잘 만들어서 12세 관람가로 했으면 딱일 영화였다 ㅠ
영화의 여운을 결정하는 건 결국 주제와 이를 관통하는 단일한 액션(스토리)아이디어.
그 길에 영화는 너무도 시선을 분신시켜놨다
설경구와 이하늬의 육탄 액션씬에
극장 내 총격전투 씬등
충분히 쾌감있었다.
특히 박차경 등장할때♥
그래도 올해 설경구 배우 커리어에 아직은 나쁘지 않은 시작이다.
3월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길복순이 온다
내가 더 글로리와 함께 아직도 넷플릭스에 남아있은 또 하나의 이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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