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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lory.episod 01.김은숙 극본 . 송혜교 주연.넷플릭스 오리지날. 2022. 본문
The Glory.episod 01.김은숙 극본 . 송혜교 주연.넷플릭스 오리지날. 2022.
혜성처럼 2023. 1. 8. 15:30
김은숙이 돌아왔다.
[더킹 영원의 군주](2020)이후이니 그리 길지 않은 휴식뒤의 귀환이다.
송혜교 배우와 차기작 준비 소식은 진즉에 들었는데 그새 까막히 잊어버렸다.
더 글로리 더 글로리 , 송혜교 넷플릭스 드라마 소리도 들었는데 거기서 김은숙 세글자 연결도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뒷북치고 말았다 .
나로선 너무 반가웠다. 암생각도 안하고 바로 넷플릭스 재가입하고 읽던 책 두 가지 집어 던졌다 ㅎ
에피소드 여덜편 보는 걸로 하루저녁은 후딱 지나갔다.
슬슬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그냥 하루저녕 보구만 끝낼려고 했는데 내가 어찌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그냥 떠나보낼수 있단 말인가,
아 2023년 새해를 어찌 보내려나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일단 습관적으로 달리던 리스트의 책은 꺼내들었다.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 갈팡질팡 중이다.
그러다 [더 글로리]를 그냥 스치듯 보고만 말수는 없다는 질주본능이 마음속에서 이는 것이다.
김은숙이다.
[시티홀]에서부터 [시크릿가든]을 지나 [도깨비],[미스터션샤인]까지의 그 김은숙이다. ([파리의 연인],[연인],[더킹영원의군주]도 보긴 봤다만.......)
어떻게 김은숙을 거를 수 있겠느냐고요~~~~~~~
김은숙 표 복수극
내게 복수극의 레전드는 [몽테크리스토백작].
물론 이를 안내하는 것은 [부활](KBS . 2005).
(참고로 박찬홍 연출 김지우 대본 이 콤비의 복수극 3연작은 이후 [마왕], [상어]로 이어진다)
어쩌면 내가 소화하지 못했을 뿐 강한 인상을 준 [친절한 금자씨](박찬욱.2005)도 있을 듯.
[몽테크리스토백작], [부활][친절한 금자씨] 세 작품간에 톤은 다르다.
복수의 무게를 논한 [부활]과 [친절한 금자씨]
원수에게 던진 복수의 칼날을 고대로 맞는 부활의 주인공이나 복수해놓구도 구원을 얻지 못한 금자씨나 결국 복수가 무엇이냐는 근복적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였다. (물론 보던 당시에는 그런 철학적 장면들은 지루해했던 기억 ㅎ)
극적인 신분전환은 복수의 필수요소 , [몽테크리스토백작],[부활]
드라마 부활 당시에 작가가 그랬다던가, 부활패닉 이 극성스런 팬들이 하던 말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암튼 [부활]과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쌍둥이같은 작품으로 늘 함께 언급되어왔다
(그니까 왜 그랬는지가 기억이 안난다고 ㅎ)
분명히 죽어놓고 자신을 죽인 가해자 앞에 완벽히 역전해서 다시 등장하는 건 똑같단 말이시.
전혀 새로운 신분, 놀라운 재력으로 원수 앞에 나타나 원수의 모든 것을 흔들어 버리는 능력자로 활약한다.
복수의 무게를 이미 탑재한 주인공과 오로지 시간을 무기로 귀환한 [더글로리]의 주인공.
그러니까 송혜교의 문동은은 더이상 복수의 부메랑으로 인한 도덕적 갈등을 겪지는 않는다.
(그랬다간 2023년의 시청자들 고구마 먹고 환장해할거다 ㅎ)
문동은은 오로지 은근과 끈기와 독기로 버티고 버텨 복수의 최적절한 타이밍과 장소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문동은에게도 앞선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나 유신혁으로의 극적인 변신만큼은 아니어도 기적같은 운은 있었다.
멘사천재 바둑 스승 주여정과의 만남이 첫번째이고 사립초등학교 재단 이사장의 동성애 비밀이다.
사립재단이사장이 무슨 비밀이든 반드시 갖고 있을 거라 믿고 노린 것도 씁쓸한 설정이지만 걸려든 비밀이 초거대어다!
이제 파트1이 끝났다.
파트2까지 완결이 나와 봐야 [더 글로리]가 앞선 복수의 무게라는 주제를 어떻게 변형 발전시켰는지 정확히 알수 있을 것이다.
그때서야 김은숙표 복수극의 모습이 제대로 보일 것이다.
변신의 귀재 김은숙
김은숙 작가는 누가봐도 로맨틱 멜로의 장인이다. 본인도 늘 자신있어하는 장르임을 인정한다.
[시티홀]부터 작가는 꾸준히 변신을 시도해왔다.
정치드라마([시티홀]), 판타지([도깨비]),퓨전사극([미스터션샤인], 타임슬립([더킹영원의군주]까지 오면 작가의 관심의 영역은 [더킹영원의 군주]의 양자역학 세계만큼이나 위로 아래로 무궁무한이다 .
더 놀랍고 부러운 건 작가의 참으로 다채로운 흥행성적이다!
그렇다 . 흥행성적이 대단해서 놀랍고 부러운게 아니라 바닥까지 떨어진 실적을 가지고도 그녀의 드라마는 꾸준히 나온다는 것이다.
자신의 작품이 대중과 만나온 접점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 다듬고 새로이 조련해 낼 줄 아는 유동성을 가진 사람인가보다.
그러니까 관심의 영역이 다채로운 이유는 그만큼 변신하고 대중에게 맞추려고 노력해온 그녀의 뼈를 깎는 자기부정이 아니었을까?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18년을 벼르고 나타나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같은 복수극이라해도 참 시의성있는 액션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나이들어가긴 똑같을 텐데 어찌나 그녀는 더욱 젊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의 드라마도!
드라마 속 세계관의 공격대상 두 가지
재벌 그리고 종교다.
늘 재벌가 황태자들을 무대위에 올려왔던 김은숙은 이번엔 전과 다른 모습이다.
나이스한 개새끼(하도영)든 안면 그대로의 개(전재준)든 급이 낮은 인간은 인간취급하지 않는 뼛속깊은 특권의식은 익숙하다.
무당 푸닥거리와 재벌이라.
영화 [더킹],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가 떠올랐다.
그리고 현 대통령 부부 뒤의 천공도사와 그전에 박근혜 비선실세 최순실 집안의 사이비 무당이 떠올랐다.
영화 [더킹]을 보던 당시에 내가 참 순진했나보다. 그때 검사들이 점집에서 대통령 당선자를 알아내는 모습등은 그저 당시 청치판을 희화하는 허구려니 했다. [품위있는 그녀]에서는 미신숭배하던 모습이 있었던가? 어찌되었건 드디어 호구 하나 물어삔 주인공(김선아)이 학벌 세탁하며 그들만의 리그에 뛰어드는 모습은 현재 영부인의 주가조작과 논문표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니까 [더킹]이나 [품위있는 그녀]의 대본을 쓴 작가들은 실제 재벌가의 민낯을 어느정도 속속들이 꿰고 있었기에 그런 글을 썼다는 것을 깨닫고 그 작가들을 새삼 존경하게 되었다.
그리고 김은숙 작가역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하며 이런 재벌가의 실상에 대해 좀더 밀착취재를 했을 것이다.
1화에서 나온 무당 푸닥거리 모습을 보니 새삼 평범한 나와는 다른 세계를 사는 그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 듯하다.
그리고 안티크라이스트 김은숙(?)
이게 좀 마음이 시리다. 동은에게 지옥이 된 체육관 정문에 선명한 십자가.
김은숙에게 하나님은 전작 미스터션샤인때보다 더 잔인하고 편협한 신이 되어버렸다.
이사라가 그 추악한 죄를 저지르고도 이미 회개해서 구원받았다는 말은 슬프게도 신학적으로 옳은 말이다.
(아니 드라마속에서나 이 문장 자체로나 정확히는 옳지 않지만 그건 나중에 따질 문제다.)
그러나 문동은이 그런 이사라에게 살아생전 지옥을 선물하겠다는 말도 하나님 보시기 옳은 말인것을 시청자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사기꾼에 도둑이었던 야곱은 그래서 평생에 '험악한 세월'을 보내다 막판에서야 지난생의 구원을 얻었다.
어차피 하나님 보시기에 이 땅은 창세기적에 잠깐만 '보시기에 좋았지' 이후 내내 아비규환의 지옥이다.
(아비규환 이 말도 불교용어다 ㅎ)
그러니 세상 인본주의자들은 이땅에서 그런대로의 만족과 감사를 누리며 너그렇게 인정할 건 인정하며 살라고 갖은 덕담을 해왔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이 땅에 매달리는 우리 모두가 다 지옥행일 뿐이다.
그냥 니가 내 규칙 받아들여 예수 그 이름을 영접하느냐 마느냐 딱 한가지 기준만으로 구원을 결정하시는 하나님.
이 예수 이름 두글자 받아들이는게 그리스어 성경을 수백번 읽었다는 교수도 그렇게 어려워하며 간청하기까지 하던 일이다.
그리고 드라마에서처럼 그런 복음주의 교회 요즘 드물다.
율법주의가 되어버려서 드라마처럼 아멘 아멘 소리 드높은 교회도 점차 드물어가는 실정이다
.그냥!
그런 디테일이 있다는 야그다.
그러나 그 디테일을 모르면 저기 교회 목사, 그 사모, 그 목사의 딸 천하의 개호로말종인 거 맞고
그런 교회 그런 기독교가 욕먹는 사정도 다 맞다.
진짜 입안이 쓰다.
2023최고의 우화 [더 글로리]
작가 김은숙이 칼을 물고 쓴 것같다.
전작들에서 보이는 인물간 속도감있는 말발의 향연도 없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코믹씬도 없다.
그러나 대사는 더욱 무게 있어지고 장면 그리고 시퀀스의 가치는 하나하나 가치있다.
함께한 피디의 이름 안길호는 낯설지만 그의 연출작 [왓쳐],[비밀의숲]이라니 아하! 무릎을 친다.
춤추는 대본을 갖고 감독도 신명나게 큐사인을 흔들어댔지 싶다.
어두운 화면, 밀도있는 클로즈업. 아직 대사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그 대사를 듣고 있는 상대방 얼굴로의 밀착.
거기에 날라다니는 배우들
화면 가득채우는 배우 송혜교의 얼굴.
임지연 배우가 송혜교를 상대하기엔 그 얼굴의 내공이 딸려 보인다.
박연진 캐릭터의 악마적 아름다움은 아역 신예은 배우가 더 잘 어울린다.
사실 재벌가 일진짱이 얼굴까지 거부할 수 없이 아름답다는설정은 몇년전 웹툰에서 익숙하다
(그 웹툰 제목이 뭐더라 ;;;;;)
정성일의 하도영과 이도현의 주여정 대비도 베스트캐스팅이다
선악을 알수 없는 노련한 하도영과 상처를 머금은 순수남 주여정은 그 자체로 모든 설명 끝.
나도 문동은처럼 박수치며 환호성을 불러주고 싶다.
"브라보! 김은숙 대단하다!"
어둡다.
전체적으로 넘나 어두운 화면.
그것이 이 드라마 주인공이 걸어야 할 길
김밥과 문동은.
문동은과 탄수화물의 관계는?
저기 문동은의 집 건너편에
그녀의 지난 18년의 소원이 살고 있다.
그런 주인공을 환영해주는
악마의 나팔꽃.
김은숙 작가의 디테일은 오로지
자신이 구축한 드라마속 세계관을 위해서만
정밀하고 엄정하다!
독말풀 노란 건 흔하게 보는데
저 흰건 보기 드물다.
밤에 안봐서 그런가 ? ㅎ
장면 장면 꼼꼼한 연결.
그리고 깨어진 화분만큼이나
깨어진 소녀의 인생의 화끈한 시각화
그렇게 주인공의 지난 스토리를 소개하는 시퀀스는 충격적이다.
과연 동은의 바램대로 박연진은 그녀의
방엘 들어왔다.
아! 신을 신고 들어왔던가?
2004년
문동은 열 여덟살.
고등학교 2학년
아름다운 독초같은 박연진
폭행으로 신고되어 경찰서에 끌려왔는데
그녀만 이렇게 경찰서장실에 느긋이 있다.
오로지 당한 피해자만 쭈글이처럼 있어야 하는 상황.
내가 생각한 권력과 미신의 관계는 이렇다.
저들도 자신의 추악함을 안다.
그러함에도 자신들이 누리는 부와 권력은
오로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자신들이 전심으로 빌고 빈
그 요행덕이란 것을 알고있기에
오늘도 불면 날아갈까 만지면 터질까
전전긍긍 애면글면하면서
자신들이 딛고 선 발판에서 완강히 버티고 서려는
발악같아 보인다.
경찰서까지 갔다왔지만
가해자들의 학폭은 여전하고
아니 더 잔혹해졌고....
일과견과 일가견도 구분 못하는 놈이
me mento mori는 어디서 봤댜?
어딜가나 착한 사람은 있더라.
문제는 그들을 압도하는 절대적인 악.
"내가 했어요"
다시 2022년 서른 여섯의 문동은 앞에
여덟살 사랑스런 고데기가 있다.
고데기에 이어 다리미
차가움으로도 달랠 수 없는
그녀의 화상만큼이나 짙은
마음의 상처
그래서 최후의 무기 자퇴서를 쓰다.
그러나 담임이 자퇴서 문제삼으며 불러내는 전화를
받은 곳은 누군가가 목숨을 잃고 난 폴리스 라인 앞 ㄷㄷㄷ
선생
부모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이 없다.
여기 한 인간이 그 인생 비관하며 목숨 던질
지금까지의 사연은 이렇게 차고도 또 차오른다.............
그 가해자들이 새벽예배가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조롱했다.
그래서 기적이 일어났다.
죽을 것같은 고통을 딛고
피해자가 가해자 앞에 당당히 서는 기적 ㄷㄷㄷ
이건 정말 기적이다.
보통사람은 차라리 물위에 걸으면 걸었지
파렴치한 가해자 앞에 감히 못 선다.
두려워서,겁이 많아서가 아니다 .
보통사람의 심장은 악에 내성이 없어서다.
동은은 내성을 감당할 내면조차 깨뜨린거다.
그리고 공장에서 숙식해결하며 악착같이 살아간다.
말그대로 형설지공.
가해자들 대학교 들어갔을 나이에 고졸 딱지를 떼고.
그해 입시는 실패한다.
다시 도전.
삼수.
나이로는 사수생.
드디어 성공하고 이제 공장도 이달까지다.
3년간 그녀의 수험생활을 지켜준
스무살 구성희
동은의 첫번째 조력자
2009년 교대앞 까페.
운명의 주인공의 우연한 만남 첫번째
그랬다더라.
그것이 다음학기 담임과 그반 학생 하예솔 엄마의
지난 이야기라더라.
하예솔의 엄마 박연진
전국민이 다아는 기상캐스터
이제부터 다섯의 인생을 재설계할 거대한 설계도
그리고 에피소드 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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