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조선최대갑부 역관 . 이덕일. 김영사 본문
『조선최대갑부 역관』 , 이덕일, 김영사
책 표지에 내가 익히 보아온 책 이름이 언급이 안되어있다?
위키백과를 뒤졌는데도 안나온다?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에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참 감명깊게 읽은 책인데 왜 그냥 절판되고 말았을까?
아무튼 그런 작가다!
되게 논쟁적이고 저돌적이지만 역시 책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구나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치밀하고 전략적인 능력의 작가다!
이 책 『조선최대갑부 역관』 은 출판사 김영사의 ‘표정있는 역사 ’ 시리즈에 속해있는데
그 발간사가 참 옳도다!
‘ 지금까지 우리는 (멀리서 ) ’푸른 산‘, ’붉은 산‘, ’흰 산‘으로 묘사된 것을 역사라고 배워왔다. 물론 그것도 역사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멀리서 본 역사이다. 가까이서 다가서 보면 역사의 얼굴은 하나가 아니고, 그 표정은 더욱 다양하다. ’
그런데 출판사가 제시한 다른 시리즈의 면면들은 알 수가 없다 ㅋ
아마 이 책을 필두로 이런 시리즈를 계속 내겠다는 포부만 후면 표지에 적혀 있을 따름이다 ㅎ
저자의 서문도 알차다.
역관에 대한 책인데 역관과 한글의 관계를 언급한 이는 이덕일 이 냥반 뿐일 것 같다!
최세진은 중종 때 활약한 역관인데 양반들이 무시한 한글을 활용하여 역관교육서로 훌륭하게 활용했다는 보고!.
최세진의 『훈몽자회』가 그 증거다. ‘『천자문』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한자가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한자 3천 3백여자를 골라 한글로 음과 훈을 ‘ 달았다고 한다. (p 6)
최세진의 업적은 이후로도 많다.
『효경』 ,『소학』,『사성통해』 에다가도 한글로 음과 훈을 달았으니 이후 오늘날 중세국어의 소중한 사료를 만들어준 고마우신 조상이 최세진이다.
역관의 바로 이런 부부분까지 부각시켜준 이덕일작가는 그래서 조선시대 역관이 ’시대를 선도하여 선진문물 수용에 앞장 서고 국제정세변화를 빨리 간파하고 수용한 선각자’라고 높인다. (p 8)
그리하여 이덕일 식으로 밝혀내는 ‘외교전문가, 종합무역상사의 무역전문가’(p 8) 이야기 .
너무너무 기대된다!!!!
1.고려말 조선 초기의 역관
1. .충격적인 사실!
박지원의 ‘허생전’의 ‘허생’과 ‘변부자’는 실존인물이다!
2. 『고려사』 「조인규 열전」
시작은 미약했지만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으로 몽고어에 통달해
고려와 원나라 양국에서 총애를 받으며 권력의 최정점을 누렸다한다.
3. 조선의 6개국어 역관들.
- 태조 초부터 설치된 역과 시험 과목을 통해 역관들이 담당한 언어들을 살펴본다.
-한어 곧 중국어 응시생은 몽고어를 제 2외국어로
- 몽고어 응시생은 위구르어를 제 2외국어로
-왜어 응시생은 유구국 언어도 제 2외국어로!
-최종 확립된 응시언어 : 한어, 여진어(청어) , 몽고어, 왜어, 위구르어, 유구어
우리 조선 정말 국제적으로 놀았구나!!!!!!!!!!!!!!!!!
4.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어 학습서 『노걸대』
노걸대는 이후에 수많은 후대 역관들이 당대 발음으로 수정하거나 한글 음을 달아 새로 편집하는 등 다양한 변모를 거친 기록이 다른 역관 서적들에 나오는데
여기서는 김영사 출판 『원본 노걸대』 (김영사, 2004)만 언급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책에 실린대로 이 전통있는 중국어 회화 학습서의 실례도 상세히 실었다.
고려 사람 둘이 중국 수도 북경으로 장사를 하러가는 길에 우연히 한족 상인과 동행하며
그들이 여각에 머물고 거래를 하는 모든 광경을 구어체 대화체로 기록하여 중국어 학습을 도모한 책이다.
정말 이대로만 연습한다면 당시 중국 여행을 훌륭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ㅎ
책의 말미에 고려인과 한인이 헤어질 때 나눈 대화를 저자가 주목한다.
‘사해가 모두 형제’ 라 했더라고 ㅎㅎ (p 38)
오늘날 사해동포주의 ㅎㅎㅎ. 기미독립선언문에도 씌인 말이다.
말이 나온김에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합니다. !!!!!!!!!
5. 사은사가 되기도 했던 초기 역관
사은사는 당시 조선의 외교행장을 담당하는 책임자로써 문신만이 맡을 수 있었다.
양반이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런데 조선 초기에는 역관출신으로서 사신단 정 대표가 되었다는 소리다.
저자는 이것을 조선 초기 지배층이 양반과 중인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상황을 드러내는 증거라 한다. (p 41)
그런데 ‘ 양반 사대부 내에서도 계급 분화가 일어나 문관들이 역관 등의 전문기술직들을 같은 사류로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건 좀 저자가 표현을 잘 못한 것 같다.
양반과 사대부는 거의 동급의 신분을 지칭하고 있고 사대부에서서 사부, 즉 사족 일반과 중인은 다른 계급이지 않았나?
아무튼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왕권이 강하던 시절에는 왕을 중심으로 다양한 계급과 신분으로 충분히 중앙 정계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계유정난 이후 부도덕한 정권이 들어선 이후 조선내 사대부들의 입김이 강화되고 왕의 권한이 약화되면서 중인출신 역관들이 문신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는 현상을 주목한 저자의 입장은
이미 『김종서와 조선의 눈물』을 읽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논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을 무시하는 명분론자들을 경계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 (p 43)
저자의 마지막 말에 박수를 보내며 1장 끝!
제 2장 조선초기의 공무역과 사무역
사대주의라 하면 우리 역사의 부정적인 모습으로 폄하하는데 이건 정말 역사를 너무일면적으로만 그리고 일제 강점기때 (우와,,내가 일제 시대라고 적었는데 한컴 오타수정기능이 일제 강점기라고 자동 수정해준다!!! 넘 기특한 한컴이다 ㅠㅠ 국학매니아라는 나보다 낫다 ㅠㅠ)
일제의 식민사관의 영향이다!
당장에 고려까지만 해도 중화패권주의를 지향했던 중국 왕조들은 코딱지같은 반도를 가만두려하지 않았다. 자기들에게 잠재적 위협세력으로 보았으니 짓밟아 으깨놓으려는 거였지.
그러나 조선은 명에게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명은 남쪽에서 반항기를 보였던 나라는 가차없이 응징하기도 했는데 조선 만큼은 안심하고 조공관계를 세워 양국간의 평화를 누렸다.
이를 두고 또 일각에서는 그만큼 조선이 굽신굽신 했다 말하겠지.
어찌되었건 조선은 환관 나부랭이한테도 꼼짝 못하며 비위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비위를 건드리면 그만큼 나라와 백성들이 힘들어지니까
특히나 세종 전하는 무엇보다 그 꼬장꼬장한 자존심 때문에라도 사대의 원칙을 어기고 싶어하지 않았다. 이왕 사대하기로 한 거 치사하게 뒷말은 하지 않는 주의!
캬! 정말 멋진 내 최애임금~~♡
암튼 그래서 조공무역은 실상은 조선에 매우 유리한 삼각무역이었다네!!!!!
처음에 명이 요구한 조공물품이 조선에 너무 부담이 되는 은과 금이었는데 말로 바꾸면서 상황이 바뀐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형식은 조공이었다해도 명은 말값을 선불로 치뤘다고.
것두 무척 비싼 값으루!
그래서 조선은 나라 안에 말이 부족하니까 여진족에게서 말을 사다가 명에 공급했는데 그 때 산 말값은 쌌다고 하니 조선으로서는 꽤 남는 장사!
이때 열일한 사람이 역관들이었고 그 기록이 실록에 자세히 기록되어있다.
여러모로 세종실록은 그 임금 닮아서 당대 실록조차도 엄청 방대한 분량에 꼼꼼자세하기도 하였다지.
일본과의 사무역
여기서는 사무역을 추구하는 상인들과 역관들 그리고 이를 억제하려는 조정과의 실갱이의 역사가 소개되어있다.
정말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갖은 꼼수가 다 나온다.
좋게보면 경제활동이고 자유무역활동이지만 나라의 입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관리가 어렵고 관리들의 기강해이와 도덕적 문란도 걱정스런 일이었을 것이다.
결국 성종조에 사무역이 허용되며 조선은 은본위 동북아 삼각무역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이야기로 2부가 끝이 난다.
제 3장 청 건국 이후의 역관 성격의 변화
명조 말 역관 홍순언의 일화를 중심으로 역관의 역할을 설명한다.
홍순언은 명과 조선 사이에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여 심지어 역관 홍순언 덕에 명이 조선에 원병을 파병함으로 조선이 국난으로부터 헤쳐나오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청조가 들어서면서 역관의 역할이 변하는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그것은 청이 병자호란때 조선인 포로를 청조직속 역관으로 활용하면서 조선에서 온 역관들의 활약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함에도 역관은 조정의 사행길에 늘 동행해야 하는 법이었으니 이로인해 역관들의 업무는 이제 외교관이기보다는 국제무역상으로 전환하게 되었다는 사정.
사행길에 동행한 조선역관들을 통해 책문-심양-북경 –다시 책문에 이르는 후시무역로를 개척되었다. 이는 우리가 익히 아는 조선 후기 상업의 발전과 대중 무역의 길을 튼 모습이다.
이 장에서 만나는 역관 홍순언의 드라마틱한 인생역전 스토리는 역관들 세계의 경전처럼 다뤄지고 있더라고
그걸 소상히 기록한 「통문관지」
북경에서 하룻밤을 사려던 여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갖고있던 노잣돈을 다 털어 주고 정작 본인은 고국 조선에서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는 것!
졸지에 순간의 의기를 참지못하고 신세 폭망한 그런 그림으로 끝날 수 있는 이야기는
선조가 당시 명과 조선의 200년 묵은 외교난제에 새삼 집착하며 애먼 역관들에게 히스테리를 부리면서 전환을 맞는다.
조선의 건국자 태조임금이 고려왕 4명이나 죽인 역적이고
태조의 아버지는 또 고려의 권신 이인임이라는 이 해괴망칙한 기록을 명의 공식문서에서 수정해달라는 조선의 애타는 사정을 그간 그렇게 무시해왔던 명
그간에 내노라 하는 나라의 신하들이 다 출동했어도 해결하지 못한 일을 일개 중인 역관이 나서 해결할 수 있다고?
때문어 역관들은 이 일을 홍언순에 맡기기로 한다.
홍언순의 신세가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마찬가지였으니 그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전략.
홍언순도 흔쾌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그렇게 갑갑한 상황을 안고 북경에 도착했는데 명나라 병부상서라는 고위관리가 그 부인과 함께 자신을 극진히 환대하는 진풍경.
그 때 구해줬던 여인이 석성이라는 관료의 후처가 되어 부부가 그렇게 애면글면 보은의 날만 기다려왔다는 사실이다.
석성이란 이름 낯설지 않다. 『징비록』에서 조선의 사정에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딱하게 여기며 조선으로의 원병 출병을 강력 주청한 관리의 이름!
그 사정에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는 것!
이렇게 홍순언은 왕의 숙원을 해결해 중인 신분으로는 파격적 신분상승을 하며 당시 문신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는데 그러함에도 임진왜란중에도 역시나 혁혁한 공로를 세웠던 것을 후대 이율곡 정도가 되어서야 그 공을 겨우 인정해준다.
석성은 이렇게 명 본국에는 무리가 된 해외 출병으로 인해 탄핵을 당해 감옥에 갇히기 까지 했고 끝내 감옥에서 병사했다는데 그후로 명은 망하고 부인과 자식은 조선에 귀화했다는 후일담까지 나와있다.
이래서 김종민이 역사를 좋아하는 거다! 나도 그렇다!
역사란 이렇듯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도 드라마틱한 감동스토리가 많이 있다.
난 왕과 왕자들의 이야기를 쫙 모아놓은 책도 읽었는데 그렇게 눈물이 났다.
역사란 결국 사람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제도가 어떻구 문화가 어떻구 전쟁이 어떠했든 그 안에 사람 이야기가 빠진 역사는 가짜역사고 죽은 역사다! 그러니까 너무너무 재미없는 암기과목일뿐이다.
하지만 이렇듯 한사람 한사람의 숨소리를 듣듯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늘날 우리는 우리 조상님 그 모든 분들에게 감탄하거나 혹은 분개하거나 하면서 최종 감사하며 가슴 쓸어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3장이 끝난다.
제4장 역관은 어떻게 국제무역을 주도했는가
국제교역의 꽃, 인삼
이 장에 와서 새삼 이 책 제목이 가진 의미를 보게 된다.
조선 최대 갑부가 역관이란다.
지금껏 외교관의 행렬에 동행해서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교역을 하는 일이 꼭 상인의 무역행위와 같다.
그 일의 주체가 역관이란 사실을 왜 무시하고 있었는가! ㅎ
그래서 이 점을 집중 부각한 책이 바로 『조선최대갑부 역관』이다!
그러고 보니 놀랍지 않은가!
조선 최대갑부는 거상 김만덕도 임상옥도 아니었다 ㅎㅎㅎㅎ
중인신분의 역관이었다!
이 점이 가져다 주는 충격은 이 장 다 읽고 다음장 제목을 보면서 받았다는 것 ㅋㅋㅋ
아무튼 역관이 돈을 벌게 된 비법들 쏟아진다.
우선 인삼
인삼
-신초, 지정 (<<임원경제지>>, 서유구)
신령스런 약초, 땅의 정수
-사람은 만물의 영물이고 삼은 백초의 영물 “(<<홍재전서>>. 정조)
-<<중경지>>토산조: 전라도 동복현의 여자가 우연히 삼의 종자를 밭에 심었는데
최씨 성을 가진 개성인이 번식시켜 인삼의 시작이 되었다.
<<임원경제지>> 삼포 = 나삼(영남) +홍삼( 관서와 강원도) + 북삼(관북)
<<홍재전서>> : 나삼이 최고이고 관동, 중산, 강계, 관북것을 다음으로 친다.
<<중경지>>” 청나라의 아편중독자들은 인삼을 약으로 쓴다 “
인삼8포
인당 인삼10근을 8포로 나눠 포당 20냥으로 나눈 것이 팔포의 시작.
조선엔 인삼이 있다.
나라에서는 외교사절단을 수행하는 공적임무를 띠고가는 역관들에게 인삼팔포를 여행경비로 쓰게 했다. 알아서 팔아먹고 여비를 마련하라는 !
그것이 곧 장사밑천이 되고 이 인삼을 말에 가득 싣고 다니던 길이 나중에는 은으로 대체가 되어 역시나 장삼밑천으로 말 허리 휘어지도록 조선과 북경을 오갔다는 것.
대다수의 역관들은 바로 이 맛에 사행단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몇 달씩 험한 외국나들이를 어찌 감당할 수 있었겠나.
양반이란 것들의 갖은 수모와 시달림을 겪으면서 말이지.
불후비은
이게 참 신기하다!
어떻게 관아에서 예비비로 비축해두는 공금이 사사로이 역관들에게 대여될 수 있었나?
이건 그냥 비리 차원이라 아니라 나라에서 이미 필요악처럼 감지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여러 역관 관련 서적에서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이유가 상세히 해명이 되었다.
상의원(비단, 사치품 ), 내의원(우황 등 약재 ),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 총융청 수어청 (이상 군문등은 군복과 깃발 장식을 위한 견직물과 병기 동전의 주조원료 등) 은 필요 물품을 중국으로부터 구입해 써야 하는 관청들.
-> 구입대행비를 받음과 동시에 대출까지 감행했다는 것!
->그러나 이를 막을 수없었던 사정: 사신단의 공용은 ( 일종의 외교업무비) 대출까지 역관들이 담당하고 있었음.
이렇게 팔포와 불후비은의 막대한 자금으로 대중국무역 대일본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쓸어담은 역관들.
이때 임상옥이 호출됨!
때문에 중국 상인들이 사절단에 합류해오는 역관들의 체제일정의 한계를 알고서는 상인들이 담합해서 일정이 다하도록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것.
역관들은 사절단이 떠나면 곧 중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싼값이 물건을 해치우는 수밖에 없어 그렇게 교활한 중국상인들에게 당하기 일쑤였다고.
그걸 제압한 임상옥의 일화.
중국 상인들이 보는 앞에서 인삼 한 궤짝을 불에 태워버렸더니 금새 인삼값이 몇배로 올라 다 팔수 있었더라고!.
이 장면이 거상 임상옥이란 드라마에 나왔더란다 ㅎ드라마를 보진 않았지만 ㅎ
세상 모든일에는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법.
역관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으니 바로 상인이었다. (P 118)
-> 이 얼마나 충격적인 문장이었던지 ㅎㅎㅎㅎ
그렇다!
지금껏 인삼이고 불후비은이고 후시무역이고, 책문 무역이고 뭐고 나는 지금 역관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ㅎㅎㅎ
조선의 무역업의 성장, 상업의 발달 뭐 이런 콘탠츠 아니라고!!!!!!!
아놔!
너무나 당연한 상인의 상업활동의 모습을 역관을 통해 보고 있었다니!!!
그러니까 우리 조선의 역사에서 역관이란 위치가 이렇게 독특하고 대단했다는 것이다!
상인이 국제 무역에 참가한 방법
1) 불법적으로 사행에 합류하기 : 종자바꿔치기
2) 무역별장 직책 사기
상인들과 국가의 줄다리기 : 여마무역, 연복무역
’농본상말‘ 정책에 의거 상행위를 억제하려는 조정과 이를 뚫고 부를 쟁취하려는 상인간의 지난한 밀당
!) 사행단 명단 엄격 단속에 의한 종자바꿔치기가 불가능해짐
2) 여마무역 : 사신단이 대거하는 여분의 말을 끌고 가는 제도를 악용하여 사신단 여마를 사칭하여 말을 이끌고 압록강을 넘어 책문에서 중국 장사치들과 접선하는 행위
3) 연복무역 : 사신단의 짐을 받아주겠다며 압록강을 넘어와놓고 결국 또 책문에 집결하여 무역행위를 하는 것.
비면사 등록에 이 여마무역 장면이 등장하는데 수천마리의 말이 사신단 여마라면서 압록강을 건넌다고 한다 ㅋ
사신단으로서는 나라의 외교사절입무를 띄고 가는 길인데 거기 껴서 돈을 벌겠다는 장사치들이 얼마나 버러지같고 징긍징글했을까 ㅋ
처음에 역관들을 무시하던 문신들이 쪼잔시러웠는데 이 장면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문신들이 사행길의 역관들을 무시했는지 그 심정은 이해가 간다 ㅋㅋㅋ
책문후시의 합법화
이때 등장하는 이만선 의주부윤
의주다.
거기를 책임지는 사또다.
의주는 조선과 중국의 관문이고 의주를 넘어서면 바로 압록강 그리고 곧 책문이다.
조선과 중국의 실질적 국경선 역할을 하는 이 곳 책문에서 중국과 조선의 물품거래가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곳이다.
때문에 조선으로서는 이곳 의주에서 불법 상행위를 단속해야 한다.
의주에서 하는 일은 사행단 일행 검열.
사행단에 포함된 명단대로인지 명단과 인원수 짐의 내용을 철저히 검사한다.
이 검열관을 수검관이라고 하는데 검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수검관부터 엄히 처벌하겠다는 교지가 떨어졌다고.
그러나 의주 최고 책임자 부윤이 나서지 않는 한 결국 일선 관리들이 맡아서 해야 할 몫인데 이 일선 관리들이야 뇌물에 쉽게 움직이는 문제가 있으니 부윤혼자 이걸 다 맡아서 할 수는 없는 노릇.
때문에 이만선은 아예 사행단에 합류한 상인들에게서 세금을 받아 지방재정에도 도움이 되게 하자고 건의하기에 이른다.
그정도로 사행단에 불법으로 껴든 상인들도 상인들이지만 사행무역으로 인한 교역량이 어마무시해진 탓도 있어 더는 억누르기 힘든 사정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책문무역 합법화. 이는 더는 상인들이 역관에 빌붙어 역관의 종자인양 , 말모이꾼인양 종자바꿔치기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 것이다.
역관들의 무역행위가 힘들어진건 비단 상인들의 사상행위 합법화 때문만이 아니다.
일본과 청이 직접무역을 하게 되면서 부산을 통한 삼각무역이 막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정에서는 뒤늦게 역관들의 무역을 뒷받침해줄 방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예 사행 역관들 급여 챙겨줄 생각은 안하는 조선 조정.
그만큼 살림 참 팍팍하게 했던 조선 조정이었던 듯.
제 6장 역관의 다양한 역할
지금까지는 통역관, 그리고 대외무역 상인의 모습을 소개했다면
무기수출상, 국경분쟁 조정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역관 김지남이다.
물론 그 외 다른 여러 역관들도 등장하지만
무기수출과 국경분쟁조정을 담당한 외교가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이는 김지남. 그리고 그 아들 김경문을 포함해서 잊으면 안되겠다!
김지남의 활약상은 역관관련 책에서라면 빠지지 않고 다뤄지는 인물.
중국어 통이지만 사역원에서 수습들 훈련이라는 관례상 첫 외국 방문길이 일본이 되었던 그는
이후 본격 중국 사행길에 동행하면서 조선 밖 일본과 중국, 왜와 청이라는 나라의 놀라운 실상을 목도하게 된다.
특히 일본이나 청에서 일상적으로 다뤄지는 화약에 놀란 그는 자발적으로 염초 제조기술 습득에 매달리게 된다고.
당시 조선에서도 임진왜란 이후 그리고 치욕스런 병자호란 이후 청에의 복수를 꿈꾸며
화약의 제료 구입에 열을 올렸더랬다.
다른 역관들은 그저 나라에서 시키는 일이니까 청에서 금지하는 염초재료들을 수입하다
외교분쟁에 얽히니 공연히 목숨만 잃는 희생들도 컸던 염초!
그 어려운걸 김지남이 해냈지 말이빈다 ㅎ
그리고 국경분쟁.
백두산을 두고 청나라와 조선 양국의 국경분쟁이 있을 때,
그걸 해결하려고 온 중국측 사신과 우리측 사신들이 백두산을 오른다.
다른 책에서는 좀 짧게 지나가듯 한 장면을 이 책 『조선최고부자 역관』을 통해
당시 상황이 세세하게 그려졌는데 좀 아니 아주 많이 충격적인 장면이다!
간교한 청나라와 무능해빠진 조선측 관료로 인해 넘 아슬아슬했던 순간이다!
세상에 청나라 사신이 우리측 사신단 대표더러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백두산 탐행길에서 빠지라 했다고 진짜 중극 사신만 내비두고 백두산을 내려왔다는 당시 사신관 누구?
박권 그리고 이선부라고 !!!!
만일 김지남이란 위대한 역관이 없었더라면 목극동이라는 이 간사한 청나라 사신은 그렇게 자기 혼자 백두산을 둘러본 후에 조선과 합의 잘 해서 백두산 일대를 청나라 영토로 확정하기로 했다고,,그렇게 지도도 그려갖고 돌아갔을 줄 어케 알아!
그러나 남겨진 김지남이 유창한 중국어로 청나라 사신에게 백두산에서 흘러가는 압록강과 두만강 지류를 경계로 국경선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여러 근거로 논리 정연하게 설파하자
설득당한 청 사신.
그리고 주도면밀한 김지남이 오히려 경계를 확정짓는 지도를 그릴 것을 요청하며 그렇게 백두산 국경분쟁이 종식되게 되었다고. 그리고 그 국경선이 오늘날의 우리 지도가 된 것이며
당시엔 조선 조정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북쪽으로 경계를 확장하기까지 하였다고!
김지남과 김경문 이 두 부자를 주목해야 하는 마지막 이유도 중요하다!
오늘날 역관에 대한 많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여러 책중에 가장 중요한 <<통문관지>>
라는 책을 저술한 사람도 김지남이라고!
<<신전자초방>>이라는 화약제조법을 다룬 책도 썼더라고!!!! ㄷㄷㄷ
장하다 우리 조상님!
위대하다 그 이름이여!!!
제 7장 역관과 정치
이 장에 등장하는 사건들의 이름들만 적어보자.
‘현종 독살사건’
예송논쟁
‘오시수 설화사건’
경신환국
기사환국
장희빈
제목부터 후덜덜이다!
이중에 특히 ‘오시수 설화사건’은 앞선 ‘현종독살사건’과 장희빈, 경신환국, 기사환국등을 아우르는 고리같은 사건인데 그 사건의 전말이 참으로 복잡하고 장대하다.
역관의 역사를 다룰 때 이 사건이 여러번 언급되었는데 여기선 드디어 그 내막이 가장 상세히 소개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에는 서인과 남인의 붕당정치 극심하던 숙종시절의 정치 상황도 알아야 하고, 이미 인동장씨와 우봉 김씨, 밀양 변씨 등이 소위 역관 명가라는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정황도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조건이 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서인 이 나쁜 놈들’이다 ㅋㅋㅋ
인동 장씨는 남인에 밀양 변씨는 서인에 줄을 대며 양 당간의 정파싸움에 희생이 되었지만
최종 승자가 된 서인은 결코 역관들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배신했더라고 ~
그리고 서인은 이후 노론과 소론으로 분파되고 또 최종 승자 노론은 이후 세도정치라는 일당독재를 통해 궁극의 승자, 망국의 원흉으로 군림하게 되었으니!!!!!!!
그리하여 밀양 변씨와 인동 장씨는 이후 혼맥으로 역관끼리의 대동단결을 모색하게 되었고
역관들은 그렇게 이후 양반들과는 별개로 새 세상의 주역으로 성장해 갔더라는 ~~~
제 8장 시대를 앞서간 역관
각 장마다 주제가 있었지만 결국 이 책은 첫시작 고려말부터 시대순으로 전개된 역관들의 역사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헌종 후반기에 역과에 급제한 오경석이 고종 13년의 신미양요를 맞아 조선의 국제무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개화파 3비조라고 한다.
비조鼻祖 가 뭔 말인가 알아보니 시조 始祖란 뜻이란다!
그러니까 개화파 3비조는 조선에 개화사상을 불어넣고 개화운동을 주도한 사상운동을 일으킨 창시자다!
왜나 청이나 19세기말 그렇게 역사의 격랑속에서 다양한 사조운동이 일었더랬는데
우리 조선에서의 개화운동의 주체가 역관이었다니!!!!
이 책을 통해 앞서 봐온 대로 역관들이 빼어난 실력으로 그러나 조선 성리학자들의 고루함과 편견 그리고 신분제에 막혀 제 실력을 맘껏 펼치지 못하고 살아왔던 한을 외국 문물의 흡수와 소화를 통해 해소해온 것이 이제 조선의 새로운 세상을 여는 길로 분출시키려 했던 것!
그러니까 역관이란 이 계층 혹은 계급의 그 계급적 열망이 곧 시대의 열망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라고!
3비조의 나머지 멤버는 대치 유흥기와 박규수인데 박규수는 그 유명한 북학파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손자라고...오~ 그 할아버지 그 손자!
가장 드라마틱한 활약을 보여준 건 오경석,
그 유명한 병인양요의 승리 뒤엔 오경석이 있었다!
오경석은 김정희, 이상적을 잇는 계보속에서 그림과 글씨에도 능하여 청나라 지식인 계층과 교분이 두터웠다고.
때문에 먼저 서양 제국주의세력과 충돌해본 청의 경험이 오경석의 친분을 타고 조선에 흘러 프랑스 군함에 대한 고급 정보로 직보되었다고!
꿔다놓은 보리자루같은 조선 문신들. 그러나 나라를 위한 충정 가득했던 오경석과 이후 박규수같은 이들의 활약은 구한말 독립협회 등으로 이어진다.
『삼한금석록』『양요기록』『천죽재차록』,『삼한방비록』
인걸은 국제외교전선에서 중풍에 스러졌지만 그가 남긴 명저는 영원할지라
이렇게 『조선최대갑부 역관』 이 끝났다.
김종민이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가 재밌어서라고 하는 말 완전 공감이다!
역사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렇게 훌륭하고도 가슴아픈 위인들의 삶이 보인다.
그러니까 역사가 드라마보다 훨씬 재밌는거다
난 너무 가슴이 아파서 조선후기 역사 다룬 건 잘 안본다.
하지만 오경석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떨리게 감동이다!
이 책을 통해 고려에서부터 조선시대를 관통해 온 역관의 삶을 보니
오경석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등장은 필연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시대가 낳은 위인이랄까!
그러나 끝내 시대의 뒷통수를 맞은 비운의 사상가.
그는 죽었지만 오경석의 후손들은 들불처럼 일어나 마침내 조선을 구했다.
그리고 지금은 조선을 빛내고 있다. 대/한/민/국!
오늘날에는 오히려 한국어와 한글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세상이다
한국 문화가 전세계에서 선전중이다.
오경석 같은 인물의 정신이 나라 밖으로 뿐 아니라 나라 안 구석구석으로 흘러들어가길 바란다.
낡은 것, 더러운 것, 게으른 것, 이기적인 것을 치워버리고 새것, 깨끗한 것, 부지런한 것, 공정한 것 그리하여 정의롭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이길 소원한다.
아, 막판 오경석 때문에 넘 감성적이 되버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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