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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헨리 단편선

혜성처럼 2021. 1. 14. 01:01

오 헨리 단편선THE SELECTES WORKS OF O. HENRY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에서 그의 작품 몇가지가 소개 되었길레 그 관심을 죽이지 않고 마침내 만나게 된 책 ㅎ

30개 단편이 수록되어있는데 이번에 나 완전 깜놀했다네.

여기서 읽은 게 하나도 없다는 거 ;;;;;;

어렸을 때 추리소설만 넘 읽어댔군 ㅎㅎㅎ

흔히들 단편을 수식하는 말로 촌철살인이라는 말이있다.

단편은 장편과 달리 그 짧은 글 안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야 하니까 장편보다 확실히 정곡을 콕 찌르는 맛이 있다.

임펙트라 할까.

오 헨리가 딱 그걸 해냈지 말이빈다!

지금까지 17개 읽었다.

읽는 것만 갖고는 마음의 양식이 안되는 뇌구조를 갖고 있어놔서 중간점검을 해야 한다는 거 ㅎ

 

1. 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다! 그 마지막 잎새.

말을 더해 뭐해! 불세출의 명작인걸 !

결국 소녀는 희망의 끊을 놓지 않고 생명을 보전했고 늙은 화가는 최고의 명작을 완성했고.

어렸을 때 오헨리의 단편선 이런 마지막 잎새같은 것을 읽으며 성장하였더라면

내 인생 오늘날 요모냥이지 않았을 걸 하는 후회가 살짝 밀려오더라는 ㅎㅎㅎ

 

2. 크리스마스 선물

어느 가난한 연인의 최선과 최고를 다한 선물과 거기 담긴 진실한 사랑이야기

 

3.낙원에 들른 손님

삭막한 자본주의의 사막에 꽃핀 욕망의 오아시스.

그리고 그 신기루에 속지 않고 분수껏 머물다간 청춘들의 고군분투

 

 

4. 경찰관과 찬송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너무하쟎아 작가님하 ㅎㅎㅎㅎㅎㅎ

그대의 낙천주의에 하나님은 껴주지 않으려는 것인가? ㅎㅎㅎㅎㅎㅎ

 

5. 사랑의 희생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가치

 

6. 재물의 신과 사랑의 신

글쎄.

작가는 재물의 신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 말일 것 같은데

난 아버지의 눈물겨운 사랑이 궁극의 승자같거든 ㅎ

 

7. 다시 찾은 삶

아까 재물의 신 사랑의 신에서는 세상 비관적으로 그린 듯 했었지만

여기서도 확실히 보이는 작가의 세상 그리고 인간을 향한 무한한 긍정

 

 

8.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이 이야기 결말은 이해를 못하겠음 ;;;

그럼 자신은 쫄쫄 굶으며 그렇게 노숙인을 섬겨왔단 거야?

?????????

 

9. 사랑의 묘약

ㅋㅋㅋㅋㅋㅋ

,, 짝사랑에 실패한 이에겐 불행한 일이지만 결국 진실의 승리인걸. ㅎㅎㅎㅎㅎ

넘 귀여운 이야기 ㅎㅎㅎㅎ

 

10. 식탁에 찾아온 봄

오늘 밤에 삶은 달걀로 만든 요리를 먹고 싶어지는 군 ㅎㅎㅎ

 

11. 어느 바쁜 브로커의 로맨스

참 앙증맞은 이야기 ㅎ

얼마나 바쁘면 그리 될 수 있는지? ㅎㅎㅎ

그나저나 대공황기 이전의 뉴욕 증권가의 모습이 꼼꼼하게 묘사되어 있었는데 이로써 오히려 영화 속 증권 브로커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네

 

12.20년뒤

참으로 가슴아픈 반전.

그러나 넘 빛나는 우정.

 

13. 백작과 결혼식 초대 손님

그래!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아니!

사랑은 믿음이야!

이레나 저레나 사랑은 달콤한 거야 ㅎㅎㅎㅎ

 

14.구두쇠 연인

그래서 결론을 뭐라 해야 오 헨리 답다 할까?

계급 차이 ? ㅎㅎㅎㅎ

극도의 순진함이 차라리 어울리겠군 ㅎㅎㅎ

 

15.녹색문

만인이 그토록 꿈꾸는 로맨스와 모험의 파랑새도 결국 내 마음속 깊은 새장안에 원래 있던 녹색문에 달려있다는 교훈 .

 

16.하그레이브스의 멋진 연기

결국 주인공은 탤벗 소령의 딸 리디아였다.

어찌되었건 그녀의 인생은 휴식같은 구원을 얻었으니까.

 

17. 가구 딸린 셋방

뭐냐 이 그로테스크함은 ? ㄷㄷㄷ

어딜 가나 셋방주인이 선하게 나온 영화나 소설을 볼 수가 없단말이야

요즘에도 마찬가이야!

대학마다 기숙사를 짓겠다니 대학가 인근 하숙집 주인들 다 들고 일어났다지?

집가지고 땅가진 자들이 어쩌면 궁극의 기득권자 아니겄어

18.물레방앗간이 있는 예배당

오 놀라워라~

선한 자연의 선한 마을에서 선한 사람들에게 내려진 아름다운 기적.

마직막 장에선 방금 내가 읽은 장을 몇 번이고 다시 읽어야 했다.

처음엔 놀라워서 , 두 번째는 믿지 못하겠어서, 세 번째는 설레어서 네 번째는 벅차올라서.

 

19.도시의 패배

오 헨리 단편선을 지금 19권째 읽는 동안 다 읽고 나선 방금 내가 읽은 소설의 제목은 뭐였더라 다시 앞장으로 가야 한다.

이건 좀 책의 편집 때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이번 것도 제목이 스포일러다 ㅎ

시골쥐와 서울쥐에서는 어디가 승리하고 자시고 따질 것은 없었다.

오헨리 판 시골쥐 이야기는 더욱 시골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부각시킨다.

아니 이건 거의 찬양이다.

더불어 시골의 모습을 띈 인간성의 본바탕에 대한 오헨리 특유의 무한 애정이다.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20.인생은 회전목마

아니 오헨리는 여기 조선민족의 전통의 메타포를 몰라서 저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ㅎ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ㅎㅎㅎ

어찌되었건 판사는 손해본 것이 없쟎은가, 아니 등장인물 3자 중에 5달러의 최종 소유자가 되었다는 거 ㅎㅎㅎ

그러나 100년전의 미국이나 21세기 여기 한국이나 판사가 법조문 지 꼴리는대로 읊어대는 건 똑같다니깐 ㅎ

 

21.채광창이 있는 방

이 단편도 아까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처럼 무슨 내용인지 감을 못잡고 있다.

미스 리슨과 닥터 윌리암과의 관계 , 닥터 윌리암과 파커 부인네 셋방의 관계, 그리고 파커부인이 마지막으로 한 대사의 의미등이 말이다.

물론 닥터 윌리암이 파커부인에게 일갈한 작은 그 한 마디가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하고....

 

22.5월은 결혼의 달

이것도 앞의 채광창 방 이야기처럼 아리송하다.

이야기가 너무 급전직하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그래도 대충 때려맞히며 결론을 내어도 아쉽지는 않다.

어찌되었건 5월이 따스함이 가시면 생기발랄한 아이리스 꽃이 윤기 나는 비둘기 깃털위에서 빛났다가 순식간에 다 늙어서 피둥피둥 살만 찌는 무시무시한 계절의 변덕이 문제라는 거 아니냐고 ㅎㅎㅎ

 

23. 시계추

5월은 결혼의 달에서부터였을까?

여기 시계추에 이르면 더욱 작가 오헨리의 세계관이 냉랭하게 식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안온한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는 인간의 변덕에 대한 잔인한 나래이션 ㅎㅎㅎ

주인공은 아파트에 사는데 아파트 이웃들의 삶을 묘사한 부분에서 사이코의 영화 <<이창>> 장면들이 떠올랐다는 거...ㅎㅎㅎ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되었을 1910년대나 이창의 1950년대나 여전했었던 것 같다.

뚱보 남자가 운동하는 모습, 정신착란증을 일으키는 이웃, 플루트를 부는 이웃.

그리고 식품 운반용 엘리베이터인 도르래까지 ㅎㅎ <<이창>> 에선 4층 부부이 애완용 개가 이 도르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렸더랬지 ㅎ

 

, 오헨리가 압록강을 안다!!!!!p 279

자노위츠키 부인이란 사람은 압록강 안쪽에서 다섯 아이들과 뭘 했다는거지?

 

24. 할렘의 비극

내가 생각한 그림은 이거다!

술만 마셨다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남편과 사는 여자 메임은 

술도 안마시고 절대 폭력도 쓰지 않는 남편과 평화롭게 사는 위층의 단짝 친구를 질투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고 부끄러워 인정할 수 가 없다.

대개 이렇게 폭력남들이 술깨고 나면 여자한테 그렇게 잘한다.

그러면 여자는 또 불쌍해서 봐주고 하다보면 그렇게 평생 매맞고 사는 여자가 되는 거다.

여자는 남자가 사과의 뜻으로 순한 양이 되어 자신에게 바치는 선물들과 함께 이 모든 것이 정열적인 남편의 사랑의 증거라고 허풍을 친다.

그리고 거기에 넘어간 불쌍한 친구.

그래서 난 위층 친구의 남편이 너무 불쌍하다.

천성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자존심이나 체면보다는 자신이 수그러들기를 택할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아래층 친구는 자신의 꾀가 통하지 않는 것에 더욱 절망을 하지 않았을까?

진짜 이 이야기는 여러 가지 해석을 낳는 작품인 듯.

 

25.세상 사람은 모두 친구

하하하하하

첫 두 세 페이지까지는 으레 방금 읽은 제목을 잊어버리고 새 스토리에 몰입하게 되는 법이다.

그러다 분위기 요상해지면 어라 방금 읽은 제목이 뭐였지?

그러고 무릎 탁 치고 마지막 장을 유쾌하게 넘기게 된다.

, 인생 재미져.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 때문에 말이야 ㅎㅎㅎㅎㅎㅎ

 

26. 카페안의 세계 주의자

우리 나라로 치면 어떨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전라도 욕하고 있을 때라면?

참고로 소설에서는 사투리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 시카고 사투리가 그렇게 미국에서 유명하다고 하던데.....ㅎㅎ

우리 충청도 사람들은 충청도 욕한다고 그렇게 대놓고 버럭 화를 내는 족속은 아니라고 알고있는데 맞나? ㅎㅎㅎ

그나저나 이 소설의 결론은 허세가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금방 뽀록난다는 거 ㅎㅎ

 

 

27. 매혹의 옆모습

어찌되었건 사랑받는다는 건 행복하지 않는가?

어떤 이유에서든 말이지.

 

28. 매디슨 광장의 아라비안나이트

꿈과 환상의 나라 아라비아의 전설이 뉴욕 맨하탄 매디슨 광장에서 펼쳐진다.

 

 

 

29.어느 도시 보고서

도서출판 비채의 오 헨리 단편선이 수록작의 배열을 시간순으로 했는지 지금 당장은 알수 없지만 대략 그러하지 않았을까 짐작은 된다.

책 후반에 번역자 김욱동의 상세한 해설이 실려있는데 거기 오헨리의 생애 두 번째 단편 모음집 사백만명이라고 하는 곳에 여기 초반부 나온 마지막잎새」「크리스마스, 20년후」「사랑의 희생이 실렸다고 하는 걸 보니까.

아까도 그의 소설들이 이 책 후반부의 목록으로 올수록 분위기 상에서 약간 비관적인 변화를 느꼈다고 했는데 문체도 마찬가지다.

내가 위대한 문학가의 문체를 비평하자는 게 아니라 오 헨리의 탁월한 지적 소양에서 오는 다양한 풍자와 위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다.

거기다가 짧지 않은 생애도 생애려니와 작품활동을 한 기간도 넓게 잡아 12년 밖에 안되는데 작품의 양은 300편이 넘는다고.

평균 1년에 30여편씩 쓰고 또 한달에 3~4편은 썼다는 얘기니까 오헨리가 감옥에 있던 시간을 뺀다면 실상 일주일에 한 편씩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엄청난 다작 스타일이었구만.

오늘날로 치면 한국의 아침드라마 작가같은 업무량이었다고 할까? ㅎㅎ

그런데 작가라면 특히 잡지에 주로 기고해왔던 신문이나 잡지의 마감 dead line 과 싸우며 글을 써왔다면 오히려 작가의 글 쓰는 기교가 쓰는 동안 더욱 늘지 않았을까 싶다.

글이란 어쨌든 쓰면 쓸수록 느는 법이고

예술가란 또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늘 새로운 스타일에 진력할 때가 더 많다.

그런 면에서 이 어느 도시 보고서는 그런 그의 새로운 작품 스타일과 소설을 쓴다는 것에 경지에 이른 노련한 작가의 여유가 보였다고 할까나.

마치 소설이 아니라 무성영화에서 변사같은 작가의 역할이 보이기도하고 이야기는 독자와 밀당을 하듯 감추고 드러내는 기술이 정말 노회한 이야기꾼을 만난 느낌이다.

물론 이야기 자체도 되게 감동적이었는데 그 감동을 얻기까지 독자인 나는 꽤 참을 성있게 그의 길고 긴 서론을 듣고 있어야 했다는거.

 

!

시계추에서 저자가 압록강을 아는 줄 반가워했는데 여기서도 고려적’(p347)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걸 보구선 번역자의 센스였다는 걸 깨달았다. 

 

 

30. 붉은 추장의 몸값

오헨리 작가를 형식면에서는 자연주의라고 하는데 내용면에서는 낭만주의 정서가 가득하여 다른 정통 자연주의 작가들과의 계보를 달리한다고 한다 ( 역자 해설에서 그러더라 ㅎ)

그런데 이 작품에선 확실히 아이에 대해서나 아이 키우기 힘든 부모에 대해서 아주 냉정하고 아주 객관적이다 !!ㅎㅎ

특히 10살짜리 악동의 세계와 이에 마주친 어른세계의 악동들의 심리에 대해선 소름끼치게 사실주의적이고 리얼하다는 거지 ㅋㅋㅋ

, 내가 성경에서 좋아하는 인물이 누군지 아나?”

, 진정하라고. 이제 곧 제정신이 날거야 .”

헤롯왕이야, . ” p 383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밑에 역자가 친절하게도 주석을 달아놨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두려워하여 베들레헴의 많은 유아를 살해했다는 유대의 왕이라고 ㅋㅋㅋㅋ

이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에 중점적으로 소개되었던 거다.

대단히 놀라운 이야기다 ㅋㅋㅋ

그러니까 몸값은 지불되긴 지불되었다. 문제는 그 뱡향인거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서른 편의 역작들을 다 읽었다!

오헨리의 세계에 더 깊이 들어가 더 많은 작품을 읽고 싶어지는데 ...

갈길이 바빠서 ^^;;;;

아마 그와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걸로 ㅎ

 

서두에서 마지막 잎새을 읽은 감상 그대로 내 어린 시절에 오헨리의 작품들을 읽고 자랐다면 오늘날의 나는 많이 달라져있지 않을까 의구심이 든다는 거.

지금껏 읽은 오헨리의 작품들을 보니 오헨리가 미국을 얼마나 사랑하고 인간 내면을 꿰뚫어보면서도 그것을 비판하지 않고 오히려 동정해왔는지를 알게 된다.

오헨리의 작품속 인간들이 사실은 하나같이 속물적이고 당시 발흥하는 미국 자본주의에 기대며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들인데도 그것을 추악하다 몰아붙이지 않고 오히려 긍정하고 그 속에서 인간과 인간 대 연대와 따뜻한 소통을 추구한 거.

무엇보다 인간성의 힘을 믿었다는 작가의 세계관이 부럽고 존경스럽다는 거.

그래서 내가 좀더 일찍 세상을 낙관하고 , 인간성을 믿고, 사랑을 믿었더라면 나는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거다.

번역자 해설 속에 미국의 어느 평론가는 기분이 우울하면 오헨리의 소설을 읽는다고 한다. 아 그는 오헨리의 전기작가였구나!

나도 오늘날 나이를 먹고 보니 복잡하고 어두운 , 이를 테면 OCN 의 장르드라마는 일절 보려고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냥 따뜻하고 포근하고 편안한게 좋아진다.

새해 벽두에 이런 딱 내 취향의 , 12일 예능같이 유쾌한 로망스를 만나 참 좋다네 ^^

 

인생이란 흐느낌과 훌쩍거림 그리고 미소로 이루어졌으며, 그 중에서 훌쩍거릴 때가 가장 많다는 어느 명언이 생각났다. p 20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서


도시 이곳저곳 길모퉁이에 소수건이 떨어지고, 손가락이 손짓하며, 시선이 우리를 사로잡고, 허망하고 쓸쓸하며 황홀하고 신비로운, 스릴 있고 변화무쌍한 모험의 실마리가 우리의 손안에 슬며시 미끄러져 들어온다.

그러나 그것을 반가이 붙잡고 따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습이라는 쇠사슬이 우리를 꽁꽁 묶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인습 속에서 살아갈 뿐이다. p 162 「녹색문」 중에서




자기 고향이야말로 가장 충직하고 바보같고 사랑스러워서 그저 이름만 들어도 어찌할 수 없는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던 것이다. p309 「카페 안의 세계주의자」




한 도시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도 마치 어린애가 어머니 치맛자락에 매달리듯이 결국은 자기 도시의 옷자락을 놓지 못한다. p 315 「카페 안의 세계주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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