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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드퍼드,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주연 The way we were (추억). 1973 본문

영화/1980년대 이전 위대한 고전시리즈

로버트 레드퍼드,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주연 The way we were (추억). 1973

혜성처럼 2023. 6. 19. 22:41

제목                The Way We Were 
감독                시드니 폴락 Sydney Pollack
각본                아서 로렌츠 Arthur Laurents
주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로버트 레드포드 ,브래드포드 딜먼, 비베카 린드포르스,
                       허브 에델만,머레이 해밀턴, 패트릭   오닐, 로이스 칠레스
제작                래스터
배급                컬럼비아
런닝               118분
예산                500만 달러
흥행                5천만 달러 
수상               주제가 " The Way We Were " 아카데미 최우수 오리지널 드라마틱 스코어 와 최우수 오리지널 송을 수상.
           .           미국 가장 위대한 100대 러브 스토리 AFI 100 Years...100 Passions  6위.
                       빌보드.  "The Way We Were"를 1974년 팝 히트 1위로 선정 
                       1998년  주제가  그래미 명예의 전당 에 헌액
                       미국 영화 연구소 의 100년...100곡 목록 에서 8위. 

출연  및 배역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케이티 모로스키 
로버트 레드포드           허벨 가디너
브래드포드 딜먼           JJ
로이스 칠레스              캐롤 앤
패트릭 오닐                  조지 비신저
비베카 린드포르스       폴라 라이스너
앨린 앤 맥레리             레아 에드워즈
머레이 해밀턴              브룩스 카펜터
허브 에델만                  빌 베르소
다이아나 유잉               비키 비싱어
샐리 커클랜드               포니 던바
마르시아 메이 존스       페기 밴더빌트
돈 키퍼                      
조지 게인스
엘 모로코 캡틴
에릭 볼스
바바라 피터슨
애쉬 블론드
로이 젠슨
브렌든 켈리
랠리 스피커
제임스 우즈
프랭키 맥베이
콘스탄스 포슬룬드      제니(코니 포슬런드 역)
로버트 게린저             쇼트 박사
수잔 블레이클리         주디앤(수지 블레이클리 역)
에드워드 파워
수잔 제노르               덤 블론드(Suzanne Zenor 역)
댄 시모어
미켈 엔젤
닉 보르가니

 
로버트 레드포드에 훅 낚여서 
 
유튜브에 헐리우드 옛날 영화들이 종종 뜨곤 했다. 
영화 때문이던가 , 주제가 때문이던가 내 검색이력이 있기 때문이었겠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인연은  [은밀한 유혹](1993)이랑 그의 감독작 [보통사람들](1980) 달랑 2 편이다. 
[은밀한 유혹]서 로버트 레드퍼드 나이가 57살이었다더라.
그 나이갖고도 그리 섹시하고 데미무어와 잘 어울렸었는데 서른 일곱의 로버트 레드포드 얼굴은 환상 그 자체였더라고 ㅋ
로버트 레드포드를 소개해준 유튜브에 감사할 정도였당게 ㅋ
 
운동권 여자와 운동권 남자의 강렬한 사랑
 
영화의 전개방식이 좀 특이했다. 
나는 주인공 허벨과 케이티가 어느 바에서 재회하는 장면이 곧 여자와 남자가 The way we were 타령 시작하는 장면인줄 알았다.
 
회상속 여자와 남자.
여자는 당시 대학가에 동맹 휴학을 일으키고 미국정부에 스페인 내전 참전을 주장하는 열혈 운동권 여대생이다.
심지어 그녀는 공산당 대학 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기 까지 했고. 
한편 남자도 운동권이다 ㅋ
육상 필드경기 (던지기) 도 잘하고 마라톤도 하고 조정도 하고!
뭐냐 이 남자! 
거기다가 글까지 잘쓴다. 
나는 담당 교수가 엄청 띄워주고 하나 골라 읽어준 그 소설의 저자가 자신인 걸 알고 내내 당황하고 쑥스러워 하던 허블을 연기한 로버트 레드퍼드의 연기가 좋았다. 
 
운동 성향만 달랐나?
여자는 바 점원, 파티 홀서비스 등등 생활전선에서도 악착같다. 
반면에 남자는 주위 부유한 친구들과 어울려 먹고 놀 돈이 넉넉하다.
 
처음 봤을 땐 나는 남자보다 더 여자의 마음에 몰입했었다.
어렸을 땐 놓쳤지만 다시 만난 이 남자 결코 놓치지 않으리. 
그렇게 필사적이었던 키티의 마음에 왜 그리도 공감을 했던 것일까!
한편으로는 내 사랑의 방식이 그래서였을까?
사랑은 내가 리드하지만 삶에서는 나를 이끌어주길 바라는 남자를 늘 내 이상형으로 삼아왔던가보다. 
영화에서 키티에게 끌려가지 않는 허벨의 당당한 자기주장이 좋았다. 
그래서 더욱 키티가 허벨을 탐내지 않았을까
키티같은 여자에겐 허벨만이 어울렸다. 
 
그리고 다시 보니 허벨과 키티는 정말 서로에게 끌렸던 것 맞다!
키티가 더 적극적인 듯 보였지만 그것조차 키티와 허벨의 개성의 차이였던 거다. 
 
이해할 수 없는 결말 
 
그런데 왜 헤어지냐고 ?
후반부로 들어서며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전개와 결말!
혹시 내가 모르는 지식인들의 골때리는 사랑법인가?
1940년대  시대적 배경에 뭔 특별한 사정이 있나?
공산주의자와 자유주의자의 이념의 장벽 뭐 그런건가?

과연 영화를 제대로 읽으려면 시대배경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다. 
마침 참고가 되어준 책을 만났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도 1930년대 후반과 40년대 초반을 딱 키티처럼 공산주의 활동에 빠져 보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도 유태인이었으며 완전 최상의 고급 지식인이었다. 
아마도 원작자 아서 로렌츠도 당시 공산주의 활동 꽤나 했을 것 같다.
아니 활동은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산주의 활동에 동조하였을 것 같다. 
로버트 오펜하이머나 여기 케이티 모로스키나 모두 공산당이라고 하면서 민주당에 완전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는 진짜 미국내 공산주의자나 공산당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 미국내 사회개혁을 열망하던  지식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반영된 이유일 것이다. 
우리의 케이티 모로스키는 루스벨트의 죽음에 진심으로 슬퍼한다. 그의 죽음이 조롱당하는 걸 못참았고 , 루스벨트의 정치적 반대 전단지를 만나면 받아서 몰래 쓰레기통에 벗어버릴 만큼 루스벨트를 존경하고 루스벨트 정부를 지지했다. 
이건 오펜하이머 평전에서도 알게된 장면이다.
당시 보수주의자들은 루스벨트의 공황탈출계획 곧 뉴딜정책을 극렬 반대했거든.
그러나 루스벨트는 대중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고 세 번을 연임한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가 소위 WASP가 아닌 것도 그의 정치적 사회적 입지를 약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였다는 언급이 있다. 
WASP : White Anglo-Saxon Protestants.
다 떠나서 백인 기독교인 집단 그들만의 세상이다.
우리의 로버트 레드포드가 맡은 허벨 가드너가 누가 봐도 WASP '인종'이란 것과 케이티 모로스키는 또 누가봐도 비 WASP 즉 유태인이라는 대칭구도가 당시 영화를 보는 미 관객들에게는 금방 입력이 되었겠지.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사랑하면서 왜 헤어지느냐고요!!!
그래서 여기에 다시  1950년대 초반의 매카시 마녀사냥이라는 역사적 팩트가 또하나의 필요조건이 된다. 몰론 매카시 마녀사냥은 영화보다 훨씬 후반부에 벌어진 일이다. 
영화의 배경인 1944년에서 1947년까지는 FBI의 에드거 후버가 정치계, 문화계, 학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도청기를 달아가며 불법 뒷조사를 벌여댔고 '반미활동조사위원회'라는 게 지식인들을 압박하던 시기였다.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과학자들은 군대로 차출되거나  아예 해고되었다. 그러니까 단순히 '인종'과 신념의 차이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곧 생존이  걸린 일이었다. 그것을  꼭 알고 봐야 한다. 
 
영화적 완성도의 문제도 있었대더라
 
하도 답답해서 위키피디아 시놉시스 컨닝했다. 어지간하면 영화자체의 플롯으로 주인공의 감정선과 주제등을 파악해 내려했지만 너무 답답해서 못참았던 거다. 
그래!
알겠어 알겠어
그래도 그렇지  뭔가 어설픈 전개가 있었다. 혹시 영화가 잘린 거 아닐까?
장면 장면이 넘 매끄럽지가 않았다. 예를 들어 케이티에게 자신의 두번째 소설 시놉시스를 맡겨놓고서 뜬금없이 전 여친은 왜 찾아갔을까?
전 여친이 뭔가 대단한 사람같은 뉘앙스도 느껴지구. 
글고 허벨은 왜 뜬금없이 샌프란시스 금문교같은 배경 아래서 폼을 잡는가 ㅎ
위키피디아에서 영화 제작 비하인드를 보니 아서로렌츠의 원 시나리오를 완전 가위질 난도질을 해놨나 보더군. 
그래서 두 주연배우나 원작자나 다 맘에 안드는 최종본이 나온거라고. 
 
 
그래도 로버트 레드퍼드가 개연성!
 
에너지 넘치고 지적이며 재능 충만하고 무엇보다 친절하고 유쾌한 이 남자. 아니 아니 그중에 제일은 거부할 수 없는 미모를 가졌으니!그런 남자한테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신념이 다르고 서로의 계급도 다르지만 다 무시해버리겠어!.
로버트 레드퍼드의 허벨은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 !
케이
티의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도 반하고 40년뒤의 어느 관객하나도 이렇게 훅 넘어가 버린다 ㅎ
 
그리고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못생겼는데 열정 넘치는 투사 .
어마무시한 대사량인데 너무도 잘 감당했다.
그녀가 워싱턴서 시위를 마치고 돌아와 반대 군중과 다툼이 벌어졌을 때 역사 인근 식당 안에서 둘이 다투는 장면.
내내 위태위태했던 둘 사이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다.
롱테이크는 분명 아니지만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나 로버트 레드포드에겐 가장 집중하고도 동시에 희열을 느끼며 촬영한 장면이지 않았을까 싶다.
신념, 가치관, 인생관 그러니까 각자의 우주가 충돌하는 순간이다.
몇번을 다시보다 시놉시스 컨닝한 후에야
이 장면이 참으로 비극적이고도 중요한 순간인 것을 알겠다.
그걸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참 행복했을 것 같다.

오늘날 많은 배우들은 얼굴에 센서를 달고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해야한다.
난 요즘 배우들이 안스러울 때가 있다.

그리고 남는 것은 감성 그리고 여운이다

첫사랑이 그런 거지!
보기와 달리 첫사랑이 얼마나 시던지.
잘못 베어물었다간 오래도록 입안에 텁텁함, 아릿함이 남는다.
그러니까 첫사랑이란 게 잊혀질 수 없는 것일까.
알고보니 극 중에 ost는 여러 곡이 있는데 내 귓가에 들리는건 메인 ost The Way We Were 의 다양한 버전뿐.
제대로 우수 짙은 음악 덕분에 이 영화는 가을에 봐야 제격일 것 같다 ㅎ

두고 두고 다시보고 싶은 영화
The Way We Were다.

The Way We Were 우리 함께 한날 
- Marvin Hamlisch / Marilyn Bergman / Alan Bergman


Memories
Light the corners of my mind
추억이 내 마음 구석들을 비춰요 
Misty watercolor memories
Of the way we were
우리들 지난날의 희뿌연 수채화색 기억들이
Scattered pictures
Of the smiles we left behind
남겨진 미소 그림을 흐트려놓았어요 
Smiles we gave to one another
For the way we were
우리의 지나간 날들을 위해 서로 주고 받았던 그 웃음들
Can it be that it was all so simple then?
그게 그렇게 간단해질수 있을까요?
Or has time re-written every line?
시간이 모든  문장을 다시쓸수 있을까요?
If we had the chance to do it all again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Tell me, would we?
말해봐요, 그러고 싶어요?
Could we?
할수 있을까요?

Memories
May be beautiful and yet
추억이란 거
아름다울 수 있겠죠
.
What's too painful to remember
아직은 떠올리기 아픈 그런 거겠죠.
We simply to choose to forget
우리 단호히 잊어버리기로 선택한 그런 거겠죠.
So it's the laughter
We will remember
Whenever we remember
그게 우리가 떠올릴 때마다 기억하려는 웃음소리에요
The way we were
The way we were
우리의 지난 날
우리의 지난날



아,해석해놓고보니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음성보다 더 쓸쓸한 가사다 ㅠ

이제 영화떠나보내러 간다 
 


 

 
여기는 뉴욕(이라고 한다 )
뉴욕의 풍광이 자주자주 비춘다.
구체적 지명과 현장감에서 오는 리얼리티
 


주인공 케이티 모로스키
라디오 방송국 피디.
 

 
오늘 공산당 동료이자 상사가 회식을 시켜주다 ㅎ
당시 아무나 들어가기 힘든 유명 주점인데 
감히  참전 영웅들을 괄세하는 홀매니저에 빡친 키티
상사는 제발 성질머리좀 죽여달라 호소해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
잊을 수 없는 그 이름 허벨 가드너를 만난다. 
그리고 불멸의 OST와 함께 그 시절로 돌아간다.
 


때는 아마 1936년 그 언저리 일것이다. 
스페인에서 선거로 세워진 공화국 정부가 우익 군부의 쿠데타로 공격당하며 내전이 일어난다. 
미국등 주요 연합국 세력은 내정 불간섭 조약이란 미명하에 스페인 공화당의 지원을 금지하고
소련만 유일하게 공화국군을 지원하고 있을때 
여기 열혈 '공산청년연맹' 의장 케이티 모로스키는 국회와 대통령 청원을 통해 
스페인지원을 호소하자고 학생들에 선전중이다.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이때 그려졌고
헤밍웨이도 스페인을 돕기 위해 의용군으로 출전하기도 하던 그런 시절 이야기다. 
 

 
이때 케이티를 놀리며 지나가는 또 다른 운동권 대학생  ㅎ
 


정말이지 못하는 운동이 없다 ㅎ
 

 
확실히 극과 극 두 사람의 인생이다. 
학교 조형물을 이용해 정치 선전물을 붙이고 있는 케이티
 


허벨은 자기가 낚아올린 물고리를 자랑스레 걸어둔다. ㅎ
 


마침내 대학 집회의 날 연단에 선 케이티
 


일부에서 소련 공산당 추종자라고 야유가 있어도
당당히 자신의 신념을 옹호하는 케이티.
그녀가 소련을 지지하는 이유는 
스페인의 민주주의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라는 것!
마침내 학생 군중은 케이티의 호소력 짙은 연설에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
 

 
허벨은 너무도 당찬 케이티가 마음에 들었다. 
다만 그녀가 유머감각이 좀 있었으면 어땠을까 아쉽기는 하다 ㅎ
 

 
케이티가 알바하고 있는 식당으로 온 허벨 일행.
케이티는 이 시국에 유유자적한 골빈 대학생들이 너무 경멸스럽다. 
대놓고 불친절한 케이티에 당황하지 않고 수습하는 허벨 귀여움 ㅎㅎㅎ
 

 
그날 이후 케이티도 허벨에게 꽂혀 버렸다. 
 


이 얼굴을 맞대고 서면 누구나 케이티처럼 반할 것이다 ㅎ
 


그리고 케이티는 이 남자에게 큰 좌절을 맛보다
 


그렇게 열과 성을 들여 써낸 소설이 거론할 가치가 없는 수준이란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
그리고 케이티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허벨 가드너의 진정 재능 충만한 작품 퀄리티
 

 
그리고 또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
이번엔 허벨이 먼저 케이티를 불러 세웠다. 
맥주 한잔 나눠마시는 두 사람 폼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을 깔고 앉는 자유분방한 허벨,
긴장한 케이티 
 

 
그리고 케이티 구두끈을 묶어 주는 자상함. 
한편으론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니라 케이티더러 자기 무릎에 발을 올리라는데서 
어쩌면 둘의 성격과 미래를 상징하는 걸로 읽히기도 했다. 
허벨은 한없이 자상하고도 남자답지만 
온전히 케이티에게 헌신할 수는 없는 그의 스타일이란게 있다더라
 
 

 
케이티도 허벨도 모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케이티는 학우들 졸업파티에까지 공산청년연맹 동료와 알바를 와놓구선 막간 댄스타임중이었는데 
이때 다가와 Changing Partner를 제안하는 허벨
 

 
이 남자와의 이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으리요
케이티 마음은 얼마나 설레었을까
 

 
그러나 그렇게 춤 한번 같이 추어놓고는 그대로 케이티 인생밖으로 사라져버렸던 남자
 

 
그리고 때는 아마 1940년대 초반일것이다. 1944년?
거의 8년만인거다. 
이젠 다시 놓치지 않으리
케이티는 그렇게 다짐했을 거다 ㅋ
 

 
봐!
허벨도 날 보며 저렇게 반가워 웃고 있쟎아
 

 
그러나 남자는 지금 비몽사몽 제정신이 아니다. 
얼마나 피곤(혹은 술)에 절었으면 앉아서도 자고, 걸으면서도 잘 수 있을까
그러니 케이티는 얼마나 실망스러웠을까
이게 어떤 만남인데 이렇게 잠속에 빠져 제대로된 대화 한번 나눌 수 없다니..
 

 
오홋!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케이티!!!!!!
 

 
그러나 남자는 끝까지 잠에 빠져있다.
이 남자를 가질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인가
 

 
다음날 푹 잘자고 정신차린 허벨과 
간밤의 일을 다 기억하는 케이티의 어색한 헤어짐.
 

 
루스벨트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인데 비토하고 지랄이야 ㅎ
반대진영 대통령 후보 전단지를 도와주겠다고 받아놓고는 쓰레기통에 처박는 케이티 
역사가 알것이다.
김대중처럼 노무현처럼 그렇게 재임기간 욕을 먹은 대통령처럼
문재인에 대한 평가도 다 역사가 해줄것이다. 
나도 참 늘 반정부 비판만 하다가 친정부가 되어서 정권 옹호를 하는 날이 오다니 ㅎ
 


그러다 다시 허벨과 만나기로 한날
허벨을 위해 당시 전시에 배급된 식권 다써서 온갖 음식재료와 꽃까지 준비했는 걸. 
기껏 여기까지 와놓구선 허벨은 왜 내빼겠다고 해서 우리 케이티 급발진하게 만들었누 ㅎ
 

 
케이티는  이날만을 꿈꾸어왔으리라. 
허벨 본인도 기대못한 그의 첫 소설을 사서 이렇게 잘 보관하고 있었다고 자랑할 수 있는 날을
 


푸짐한 만찬


타닥타닥 장작불 타는 벽난로앞

 
그 앞에 잔을 올려놓을 수 있는 근육질 배를 펼치고 누운 남자
그리고 여인

 
이 환상의 구도 ♥.♥


케이티는 그저 황홀하지만 
 

 
경이로운건 오히려 케이티다. 
자신이 썼다지만 그간 잊고 있던 첫 소설의 문장을 기억하고
그 소설에서 자신의 자아를 꿰뚫어 보고 있는 케이티 모로스키란 이 여자에게 
허블은 제대로 놀라고 있는 중
 
 

 
마침내 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
둘은 그리고 연인이 되는데   운명의 그날밤 장면을 계속 오버랩시키는 효과♥
 


타자기를 선물하며


허블이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계속 발전시키기를 독려하는 그의 애인 케이티

 
대학때는 허벨 여친이었다가 졸업후엔 허벨의 베프랑 사귀는 여자 캐롤 앤
 

 
케이티는 이 부유한 남자들 사교모임이 싫다
그들의 허접한 농담도 싫고
그들이 특히나 공화당 지지자들이라 루스벨트에 적대적인 것도 맘에 안든다. 
결정적으로 허벨의 소설을 돈많은 그의 친구가 사서 헐리우드로 가자고 꼬시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는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뉴욕이랬다.
 

 
드디어 완성한 그의 두 번째 소설 첫 8장을 들고 케이티에게 검사를 부탁하는 허벨
 


자신의 두 번째 소설에 대한 케이티의 평을 기다리는 중에 
왜 전여친이자 베프의 현 여친을 찾아간 것인지?
나는 도무지 알수 없는 이 백인 남자들의 정신세계다 
 

 
그리고 돌아왔다.
심판대에 올려진 내 소설을 보러 
 

 
두근두근 긴장되는 이 순간 ...

 
케이티가 극찬을 했다. 
행복한 허벨. 
그는 케이티의 평가를 믿는다. 
 

 
루스벨트가 사망한 날.
1945년 4월이다. 
케이티와 허벨이 사귀기 시작한 지 이태가 되는 거다. 
 

 
둘 다 루스벨트에 얽힌 추억이 있다. 
허벨은 그의 군인신분덕이었는지 루스벨트 대통령의 차문을 직접 열어주기도 했었댔고
케이티는 그녀의 공산당활동 기간 내내 루스벨트의 정책들을 열렬히 지지해왔다. 
 

 
그러나 다시 모인 이곳 비크맨 플레이스의 사람들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온 뉴스를 장식하는 당일에도 
루스벨트와 그의 남은 영부인을 조롱하며 웃고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케이티가 오버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보니 케이티의 분노는 옳았다. 
세상이 망해간대두 지금 이순간 그저 웃어 넘기고 보자는 
그 경박함이 나도 참 싫다
혐오스럽다. 
 

 
분위기 쎄해지고 
케이티는 심지어 JJ도 신랄하게 나무란다. 
 
그나저나 스콧 핏제랄드가 이 시대 사람이었구나 ㄷㄷㄷㄷ
나는 대략 6,70년대 어드메 사람일줄 알았더니..
이 시대 이미 핏제랄드는 사망한 이후였더라고 
영화 보다보믄 1940년대 중후반 시사 공부 많이 하게 된다 ㅎ
 

 
보다 못해 나선 허벨
 

 
둘은 여기서 크게 다투고 허벨은 단호하게 케이티를 혼자 내보냄 
허벨도 여기 '비크맨 플레이스' 멤버들처럼 같이 허허실실 웃을 수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인건 맞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자기 자신의 주관과 정체성도 뚜렷이 갖고 있는 남자다
 

 
그런 남자도 참 고집있고 답답한 사람인것도 맞다. 
그래
남자는 정말 쉬운 남자가 아니다. 
 

 
허벨은 케이티야말로 쉬운 여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당신이 쉬운 여자라고?
'백년전쟁'이랑 비교해서 쉽다 그러는거야?
당신은 전혀 쉬운 여자가 아니야. 
도무지 남을 이해할 줄 모르고 그저 싸우려고만 들잖아
 
케이티가 융통성 없이 군것은 사실이니까 허벨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닌 것에
케이티가 그렇게 격분한 게 첨엔 이해가 안갔었다
그녀는 소위 비크맨 플레이스 사람들 그러니까 돈많은 유한마담같은 허벨 친구들 무리에서
컴플렉스를 느끼는 걸까?

 

 
케이티 아파트 열쇠까지 남기고 이별을 고했지만 
허벨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 
원래 연인들이 한번은 크게 다투고 더 사랑이 깊어지더라
'번지점프를 하다'가 떠올랐다 ㅎ
 


케이티는 간절히 허벨에게 매달린다. 
 

 
그리고 달려온 허벨에게 묻는다. 
내가 그렇게 당신 취향 아니야?
 

 
케이티가 안이뻐서가 아니다!
각자 성향이 다른 것을 냉정히 인정하자는 허벨. 
그런 허벨에게 맞추겠다는 케이티
아니야 아니야 그럼 둘 다 지는 거야!
아니야 아니야 둘이 같이 이길 수 도 있쟎아!
 


무너지는 허벨


케이티를 원하지만 그래도 냉정하게 서로를 위해서 끊으려고 했던 허벨.
그러나 당장에 수면제가 필요하단소릴 듣고도 
마음속에선 중무장을 하고 있던 허벨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졌지만
사랑이 승리하는 순간이다 ㅎ


안 졸려?


엉 안졸려!

이 순간 눈 초롱초롱한 케이티의 바바라 스트라이샌드가 넘 사랑스러워보였다 ㅎ

그렇게 애 재울라고 한잠이나 용을 썼는데
자는 줄 알았던 애가 눈 초롱초롱해져서
에미 얼굴 쳐다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ㅎㅎㅎ

 
둘은 아예 결혼을 하고(결혼 했더라고!
나는 그냥 동거만 한줄 알았더니)
말리부란 곳으로 이사를 간다


케이티를 바라보는 허벨의 눈에서
꿀 떨어지는 중이다 ㅎ
이렇듯 허벨도 케이티를 정말정말 사랑한다.


케이티는 열심히 허벨 외조중.
헐리우드를 위한 글 잘 써서
성공하믄
함께 파리로 갈꺼니까니.


남편 허벨과 일하는 사람들.
소위 중개인들이라는 여자들은 맘에 드는데
허벨의 소설을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
감독 말하는 싸가지가 영 맘에 안든다.

당시 반미활동조사운영위원회니 뭐니 해서
유명인사 가리지 않고 추궁하고 내부인 종용해서 불리한 진술 받아내는 엄중한 시국을 평가절하하는 감독.


허벨이 만나는 헐리우드영화계 사람들.
케이티와 동류의 사람도 있는 가하면
감독처럼 공산당에 적대적인 사람도 있는 이 분위기 속에서
남편이 알콩달콩하게 아내 입단속을 하는
아직은 평화로운 분위기

 


그리고 둘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
허벨은 진심으로 기뻐하고 반긴다.


그러나 허벨이뭔가  다른 계획이 있는거 같다
케이티는 허벨이 여기서 소설 한권만 끝냈으면 좋겠는데
허벨은 이 사람들과 계속 일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케이티.


아이 이름 얘기하며 이렇듯 또한번
깨를 볶는 커플
두 배우 웃음 웃는 연기 장면 넘 좋다♥.♥


오늘  영화 시사회 모임이 있는데
둘은 이러고 또 밖에서 자기들끼리
춤춘다.
참 금슬 좋은 부부다


넘나 행복한 커플♥


그러나 이들을 도청하는 마이크가 발견되고.


피카소 그림주인인 영화감독은 그림값이나 물어내라고 정부한테 항의한다 하고
케이티는 정부의 문화계감시라는 근본적인 문제로 이의제기하자 하고

이 모든 상황에서 허벨은 지금 정부의 사상규제가 심상치 않은 것에 긴장하게된다.



설상가상 친구 JJ가
아내 케이티가 워싱턴으로 직접가서 데모하고 올거란 소식을 전해준다.

 


그리고 둘은 다시 한번 부딪힌다.
허벨은 지금 이 논쟁이 둘 사이 관계의 근본을 건드리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케이티는 우리 둘이 사랑하는데 그깟
워싱턴 항의집회 가는게 무슨 상관이냐고 맞선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군."


친구들과 대학시절 비디오를 보다가
케이티에게 처음 반했던 순간을 상기하는 허벨.
옆에서 JJ도 인정하길
당시 케이티는 좌중을 사로잡는 호소력과 열정 굳은 신념을 가진
참으로 멋진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자신의 그런 신념을 위해
남편인 나의반대를 뿌리치고 워싱턴으로 간것이다.

허벨은 그런 케이티를 정말 사랑한다.
계속 사랑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케이티는 감독과 격하게 대립하고


심지어 군중속에서 빨갱이라고 침까지 맞았다.


허벨은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다.
일제시대에 독립운동하지 말자고 할 사람이다.
군부독재 시절에는 민주화운동 하지 말자고 했을 사람이다.
시대가 그런 걸 어떡하냐고
괜히 나섰다가 신세 망치는 짓을 왜하느냐고
따질 사람이다.

 
그러나 케이티는
부와 명성만을 쫓으며
인간성이 파괴되는 이 망할 자본주의 세상에서
내 양심의 목소리를 지키고 살자는 거다.
나만 잘되자는 것이 아니라
너도 잘되고 모두가 잘 되는 세상을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싸우자는거다


허벨은 비겁한 생존주의자이자 쾌락제일주의자다.
오 , 케이티는 얼마나 고귀한 여인이던가!


그러나 허벨을 욕할 수는 없다.
케이티처러 사는 게 결코 쉬운 삶은 아니다 ㅠ


와장창창창
허벨은 이날 둘 관계의 파국을 미리 맛보았다.


각색가 없이 본인 작품을 직접 대본으로 쓰겄다는 허벨의 선언.
그러니까 소설쓰기를 중단하겠다는 거다.


그리고 본격 영화작업에 몰두하는 중에
만난 캐롤 앤.
이제는 JJ의 전부인이다.
그녀가 허벨에게 이별주를 마시자고 한다.


그 와중에 허벨은 왜케 멋있게 폼을 잡고
선글라스 쓴 로버트 레드포드는 또 왜케 멋있구 난리얌♥.♥


드디어 허벨 각본 영화 시사회.
내내 굳어있는 케이티,
그런 분위기에 알아서 자릴 뜨는 사람들.
허벨이 케이티를 배신했다.


허벨은 자기 원래 못되고 나쁜 사람이었다면서
케이티가 바보라서 자길 잘 못 본거라고
이제 그만 자길 놓으라고 말한다.


케이티는 다시 한번 허벨을 붙든다.
아니야
당신은 착하고 좋은 사람이야
내가 그걸 잘 알아


오  이대로 둘을 사랑하게 해주세요
나도 그렇게 케이티의 소원을 위해 기도해주고 싶어졌다.
이제 둘은 같은 길을 갈수 없다.


 
이번엔 JJ가 나서서 케이티를 옹호한다.

나하고 캐롤앤은 헤어질 만 해서 헤어지는 거야
그치만 넌 케이티 놓치면 손해다!

허벨은 가장 좋았던 해가 몇년도였더라 떠올려본다.
1944년이다
아니 1945년이다
이런 1946년
케이티와 함께했던 삼년의 시간이 다 좋았구나 !



이제 정식으로 이별을 확정하는 이 시간.
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옆모습이
환상적이다
진정 아름답다
클레오파트라가 떠올랐다! ㄷㄷㄷ


차라리 나이들었다면 좋았을걸
그녀의 이 넋두리가 넘나 공감이 되고
눈물이 났다.
나이가 들면
모든 차이들이 작아보일만큼 현명해질텐데.

아니아니
나도 이제사 영화를 돌아보니
둘은 지금 헤어지는 게 맞다.
시대에 눈감은 허벨의 그 비겁함이 케이티의 영혼에 상처를 낼 것이 뻔할테니까!
그러니 그 모든 단계를 다 겪고 통과하고 난 후의 나이듦을 기대한 발언이었다면
과연 둘 사이에 사랑이란 게 남았을까



다만 방금 둘 사이 자식이 태어난 이 순간에도
이렇게 쿨하게 이별할 수 있느냐 말이다.
아 , 매정하기는 드럽게 매정한 허벨이여!!!


그렇게 뜨겁게 사랑한 연인과의 이별후
눈물은 그저 케이티의 몫


그리고 때는 어느덧 50년대 초반.


다시 재회한 두 사람

 


둘 사이 이렇게 그윽한 눈빛
사정없이 쏘고
서로를 안는 그 손길에도 진정이 가득한데


남겨진 건 원자폭탄반대 서명전단지와


See you
짧은 인삿말.

 
그리고 오늘도 씩씩하게 세계평화를 위해
거리에서 목소리 높이는
열혈 투사 케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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