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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티비 파친코 EP02 (윤여정, 김민하, 진하 주연 이민진 원작) 본문

드라마/APPLE TV + 파친코 시즌1

애플티비 파친코 EP02 (윤여정, 김민하, 진하 주연 이민진 원작)

혜성처럼 2022. 9. 24. 00:12



급하게 먹다 체할라

느긋하게 보고 싶은데
보고 읽어야 할 게 넘 많고
때는 환절기이고
그래서 이 뽀얀 드라마 놓치는 게 많을 것같다;;;

1부에서 선자와 솔로몬의 병렬 진행이
2부에선 좀더 짧고 촘촘하게 대치된다.
솔로몬과 실종된줄 알았던 전 연인 하나와의 통화중에
한수와 선자가 가진 은밀한 시간.
그러니까
사실 이 드라마는 선자의 이야기이면서도
그 아들 솔로몬도 엄연한 주인공인 것을 새삼 상기하게 되었다는 것.

솔로몬이란 이 자이니치 3세의 딜레마와 욕망하는 것이 무엇일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물론 승진을 위해 알박힌 땅을 매입해야하는 당면 목표야 분명하지.
그치만 드라마는 좀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선자와 솔로몬의 관계도 보통과는 다르고
솔로몬의 사라졌던 연인 문제도 있고
솔로몬의 회사내 입지는 보다 근본적 문제가 있는 것도 같고

특히 솔로몬과 하나와의 관계.
그게 솔로몬이 앞으로 제시할 드라마 스토리의 중심 후크가 될 것같다.
한편으론 지난 회에도 등장한 요시이, 암흑가의 검은손도 대단히 수상쩍다.

그러나 나는 솔로몬이 어떻든 저떻든
선자와 한수의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에 더 마음이 간다 ㅎ
빨래터.
이렇게 고즈넉하고 운치있는 곳이
둘만의 밀회의 장소.
거기서 선자에게 세계를 보여주는 한수.
선자는 그러니까 한수로 인해 세상을 그리고 일본을 다시 보게 되는 거다.
한수가 그린 지도 앞에 있는 두 남과 여를 보는 순간
어린 시절 내 심장을 마비시킨
가시나무새의 리차드와 매기가 떠올랐다

아 그것도
호주에서 거친 개척자의 삶을 살아가는 여인과 신부의 금지된 사랑을 담은 소설
그리고 드라마로까지 제작되어 불멸의 명작으로 남은 작품.
거기서 어린 매기는 신부님 랄프를 통해 어른이 되었다.
여자가 되었다.
아 물론 소설속 랄프는 그 상황에 속으로 짜증을 냈었다
내가 하다하다 계집애 초경 치루는 것까지 신경 써야해?

그렇게 어른의 세상을 가르쳐주는 두 남자
랄프와 한수라니 ㅠ
그러나 한수는 좀 더 두고 봐야겄다 ㅎ



이번엔 솔로몬 이야기부터.
병렬 서사의 의도가 어떻든
나는 아직 둘이 따로 따로 별개다 ㅎ
난 그렇게 세월의 간극을 확확 넘기고 싶지 않다네요 ㅎ
특히 윤여정 배우에겐 미안한데
난 어린 선자가 더 좋아요 ㅎ


은행 대형고객의 결혼식장.
아무리 부랄친구가 됐다해도
일본인 친구가 어렸을때 한국계라고
자길 놀렸던 그 한마디 잊지 않고 있던 솔로몬.

그러나 한때 아메리카땅 밟아본 경험이 같은 일본인 동료와는
백인사회내에서 동양인으로 살았던 어려움을
공유하기.

솔로몬 백
그는 한국계 일본인.
잘 나가는 미국계 금융 회사, 일본인 친구 다 있어도
그는 늘 자신이 누구인지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


여기 그걸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오늘의 혼주.
그가 한국계임을 알고 시선 굳어지며
대뜸 혈액형을 묻는다.
솔로몬은 이런 대접이 이골이 났다.


할머니 선자는 오늘도 손윗동서 경희 병간호로 바쁘다.
이제 살 의지를 놓치고 한사코 약을 거부하는 경희


경희
일본서 만난 이 여인 ,남편의 형수.
그런 그녀가 선자의 그 사람을 알고 있다.
사연은 앞으로의 시즌에서 계속 풀어지겠지.



어떻게든 경희를 살려보고자
팥경단 고물에 약을 섞어 본다.


와우
집이 총 몇 채야?
그러니까 호텔 부지가 어마어마하겠군!
근데 저 빨갛게 칠해진 딱 한 집에서
시세 두배를 쳐주겠다는데도
안팔고 버티더란다..

혼자사는 집주인 이름은 한금자.
금자란 이름이 또 흔하긴 하지.
그래도 혹시 내가 모르는 선자네 주위 인물중에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어보긴 했다 ^^;;
그냥 그 집 주인이 한금자더라고 ㅎ


솔로몬은 반드시 저 집을 팔도록 집주인을
제대로 설득해야지 벼른다.
안그러면 지금 승진이고 나발이고
해외지사 떠돌며 여기 이 상사처럼
불쌍한 신세 될 수 있다고.

그렇게 솔로몬이 의지를 다지도록
부드럽게 성공을 재촉하는 상사의 압박 ㄷㄷㄷ


대출서류에 사인 넣고
이제 은행서 승인만 나면
2호점 확장의 꿈을 이룰 수 있다.


80년대 일본 은행 영업방식이 저랬다고 한다.
아 90년대 혹 21세기도 여전한 거 같은데?
몇년 전 읽었던 「종이달」이란 소설이 생각난다.
그게 최신간 소설이었으니까 일본은 여태 그러고 있는 게 맞을 거 같다.
은행사원이 고객에게 직접 찾아와 대출, 적금, 예금적치 업무를 맡아한다.
그러자면 은행직원 손에 불입해야 할 현금을 맡기는 일도 많고.
그걸 여직원 혼자 다니면서 한다.
그러다가 홀라당 떼어먹고 나른 여자의 이야기가
「종이달」이다 ㅎ

오늘 파친코 보며 다른 작품 추억 많이 떠오르네 ㅎ


파친코.
돈넣고 돈 먹기?
구슬 넣고 구슬 먹기 ㅎ
핀볼 게입 비스무리한데
볼이 가는 루트의 못을 몇개 건드려
잭팟의 확률을 떨아뜨리는
노름업자 ,곧 솔로몬 아버지 오자수의 수완
거기에 말려
전 구슬 다 털리고 떠나는 여인


도쿄 마천루를 아래로 조망한
이 깊은 부감 ㄷㄷㄷ
드론이 아니라 아예 헬기 타고 찍었겠지?


사각수박을 들고 집 주인 찾아온 솔로몬.
그러나 같은 한국어 쓰는
솔로몬이라도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고.
너모 실망이 큰 솔로몬


고물에 약 섞은 경단을 너무 맛있게 먹는 경희 할머니


그러나 귀신같이 알아챈 경희땜에
기겁하는데..



참 복잡다단한 선자네 3대.
이번엔 아버지와 이 여인이 그렇게 찾아해매온
딸 하나의 비밀.
엄마는 눈물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런데 그 하나가 먼저 솔로몬에게 연락이 왔다.
하나 엄마랑 솔로몬 아버지가 그렇게 거액을 들여 쓴 사립탐정도 못찾아 냈거늘
하나는 어찌 솔로몬 사무실의 직통 번호까지
제대로 알고 전화를 했단 말인가?

여기까지가 2부 솔로몬 이야기


이제부턴 50년전 선자 이야기.
아니 여기 배에선 선자의 첫사랑 고한수 이야기 ㅎ
부산 선착장이나 수산시장이나
그리고 영도 오가는 연락선 안에서나
이렇게 새로온 수산물 중개인 고한수에 대해 시끄럽다.

일본어 능숙한데 수사시장을 책임지는 권력도 있고 재력도 있고.
무엇보다 인물 훤칠하기가 확실한 부산 셀럽이라고 ㅎ
그래도 어민들은 다른 중개인과는 달리
계산 철저하고 사기치는 거 없어 듬직하다고.

선자는 그런 대화 묵묵히 들으며
하는 짓도 인물값하는구나
그렇게 한수에 대한 인상 하나 챙긴다.



근데 인물좋고 배운 거 많고 집안도 좋아
옷도 양식으로 쫙 빼입은 부자 가시내와
허물없어 보이는 한수를 보며
역시 제대로 인물값 하는구나
두번째 인상을 챙긴다 ㅎ


그러다 처음으로 한수와 눈 똑바로 보며
말까지 튼 날.
남자가 일처리 얼마나 모질막시런지 알면서도
선자 눈에 한수는 이미 조선말 하는 일본 사람
혹은 잘생겨서 여자 많을 바람둥이로밖에 안보였을까
어찌되었건 여기 부산에서 부산 어부들의 살아온 삶을 외지인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꼴은 또 못보겄다.


선자의 똑부러진 말에 더는 대꾸할 말이 없다.


아니!
생긴것 이상으로 당찬 처녀의 기백에
지난 처음 봤을 때보다
더욱 압도되고 마는 한수다.


참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 장엄하고도 너른 풍광들과
곧바로 대비시켜 등장하는
작은 댕기머리 .
이 연출 정말 쥑이네예~~~~


이 날이다.
소설에서 선자는 사실 내내 한수의 구애를
냉랭히 튕기던 상태.
그러다 이 후레자식들을 만나
치욕을 당하기 일보직전에


흑기사처럼 등장한 남자가
한수였다.
선자 앞에서 악당의 모가지를 발로 꽉 누르는 모습이라니 ㄷㄷ
정말 카메라 각도 예술이다~♥.♥


블랙 베스트의 한수 뒷모습이 안나와서 아쉽다 ㅎ
진짜 흑기사양~♥.♥


방금전까지 선자에게 몹쓸 짓 하려던 놈들이
저렇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를 청한다


선자는 이 모든 순간이 얼떨떨하다.
그러나 앞으로 선자가 헤쳐나가야 할 운명에
대비한 액땜이었다 치자구!


그리고 집으로 가는 연락선에 동행한 두 사람
설마 이 것도 CG 일까? ㅎ
미스터 션샤인에서 애신과 유진이 함께 나룻배 타고 건넜던 그 강의 환상적인 풍광도
다 CG였단 걸 알고
배신감 살짝 들었었음 ㅋㅋㅋ


아 오늘도 사랑의 레이져 쏘는 눈깔 ♥.♥


그 시선 의식하며 걷는 선자의 뒷모습.

He liked the look of her - glossy braided hair, a full bosom bound beneath her white ,starched blouse , its long sash tied neatly , and her quick , sure footed step.
( p 28)
원작 4장에서 한수가 선자 스토킹 하며 세겨둔 그녀의 뒷모습이 이랬다고 한다 ㅎ
지금 드라마 한수도 이럴 것이다 ㅎ

한수는 선자 생김새가 맘에 들었다.
윤기나는 댕기머리에 하얗게 풀먹여 빳빳한 저고리 안의 풍만한 가슴과 단단히 조여맨 고름.
그리고 그 잽싸고도 견고한 발걸음까지.

오늘 드라마 선자는 대신에 머리가 좀 헝클어졌다 ㅎ


자기땜에 그 귀하고 때깔좋은 셔츠 소매에 피가 묻었다.
은혜를 갚겠다는 마음으로
셔츠를 빨아주겠다고 했는데

빨래터가 이렇게 낭만적인 데이트 장소가 될 줄은 ㅎㅎㅎ


거기서 한 수가 바위에 그려준
세계지도.


세상이라고는
조선 땅 부산이랑 영도 밖에 몰랐던 선자.
그리고 어린날부터 선자 눈에 눈물나게 한
나쁜 나라 일본이 전부였던 선자가
오늘 일본보다 더 큰 나라들도 보게 된다.


촌구석 처자인줄 만 알았던 선자가
오늘 또 한수를 놀래킨다.

이케 보니
우리도 일본 이길 수 있겠네예.


이 여자 정말 잘 배우고 잘 가르치면
세상을 놀래킬 여자다
진짜 진짜 이 여자가 탐난다.


그렇게 공식 합의된 둘의 데이트


이제는 이 비싼 양복 입고
걔집애 옆에서 같이 쭈그리고 앉아
빨래까지 함께 한다.


그렇게 대단하고 무섭게만 보이던
한수의 아픈 속 한구석까지 보며
한수를 향한 선자 마음은 더욱 커져 간다.


그리고 비가 온다 ㅎ


이러면 빨래를 하러 나갈 수 없잖아 ㅎㅎㅎ
선자의 첫사랑이 이렇게
깊어만 간다.


비가오고 난 뒤 좋은 거 딱 하나 있지
지금쯤 산에 온통 버섯밭일 걸.

그렇게 버섯따러 가재놓구.


순진한 선자..
진짜 한가득 오늘 저녁 국거리 따왔는데


난 처음 소풍 돗자리 깐 줄 알았다는 ;;;
저래놓고 어찌 저리 해맑게 웃을 수 있지?


오늘 이 자리.
숲속은 소나무 사이사이로 햇살도 넉넉하여
두 연인의 러브호텔로 딱이었다네.


아 고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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