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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파친코 4부 (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주연 이민진 원작) 본문

드라마/APPLE TV + 파친코 시즌1

애플TV 파친코 4부 (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주연 이민진 원작)

혜성처럼 2022. 9. 24. 00:25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금지된 사랑.'
'나쁜 남자의 사랑'.
'싸우는 사랑'.
'가장 치명적 멜로라인'.
'삼각관계' !
오 놀라워라!

지난 회에 한수가 분명 선자와 백이삭이 함께 있는 모습을 봤다.
4부에서 혹시 둘이 만나려나 했으나
원작에선 확실하게 비껴 갔고 또 그러는게 맞지 싶었다.
생존을 다투는 선자의 인생에 두 남자가 으르렁 대는 시퀀스가 무슨 의미가 있겠노

그러나 양복점 장면!
캬!
선자의 두 남자가 맞닥뜨린 이 순간.
한수는 딱 먹이를 잃은 사자다.
거기서 용호상박 그 말 그대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백이삭
노상현 배우!
2:8 가르마를 하고서 옅은 쌍커풀에 짙은 눈썹, 전형적인 문과형 얼굴인데도
이 백합처럼 화려한 이민호 옆에서 외모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아까 한수가 사자라면 백이삭은 뭐랄까?
딱 초식동물과인데 힘센 이름으로야 코뿔소나 하마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얘네들은 비주얼이 백이삭이랑 안맞쟎아! ㅎㅎㅎㅎ
정 초식동물이 안되면 진도개로 하자! ㅋㅋㅋ
겉보기엔 병약해 보이고 비리비리 좋게 말해 순딩한 바보같아 보일 수 있지만
신앙과 사랑으로 꽉찬 내면의 힘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캐릭터!
그러니까 거만한 사자에겐 하룻강아지 같아 보였겠지!
막상 기안죽고 덤비니 사자는 당황할 수 밖에.

이 두 남자를 받쳐주는 노골적인 미장센!
전신 거울은 둘이 싸우는 초원이요
수트는 또한 둘이 겨루는 창과 방패같더라

4부는 시작부터 이렇게 셌다!
매력의 근본 축과 축이 부딪히는 이 양장점 씬 이후
한수와 선자의 재회,
여기서 또 한번 포효하는 어리석은 사자, 고한수.
거기 또 밀리지 않고 눈 부라리던 선자.

이제 본격적으로 선자가 새 삶을 찾아 떠나는 시모노세키행 그 유명한 관부 연락선
선자가 만난 비운의 오페라가수와 백이삭이 만난 일본 광산 노동자들
.삶을 찾아 올라탄 배에서 이 신혼부부는 그렇게 조선의 역사를 온몸으로 만난다.
그리고 이 아팠던 역사의 응어리를 터뜨리는 손자 솔로몬.
역시나 응어리를 품고와 고국의 바다에서 터뜨리는 노인 선자.

원작과 같이 달리는 중이다.
13장까지 읽고선 마침내 책장이 젖도록 눈물이 흐르는데
드라마를 보면서는 아예 펑펑 눈물이 솟구친다.
파친코.
과연 이 드라마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
처음엔 처녀 선자의 첫사랑에 마음 설레여 했다면 4부 끝에가서는 노년의 선자가 도착할 곳이
너무너무 기대되고 흥분된다!
파친코!
이 대단한 드라마 같으니라구!!!!!!!




거울 속에 비친
운명의 남자 둘


혹시 이 남자가?


그래!
나야!


지지 않는다.
한 벌은 내 결혼식을 위해
또 한 벌은 미래의 내 아들을 위해 부탁해요.


저 하룻강아지 같은 놈이 감히 내게 ?


넘나
스릴 충만했던 명장면.
오늘 4부엔 이렇듯 포텐이 충돌하는 장면들이 많다.
제대로 극전인!
제대로 드라마틱한 4부의 모든 순간들~♥.♥


참으로 아름다운 결혼식.
노목사는 간절히 기도한다.
이 지독히도 '하 수상한' 시절에
주의 종의 길을 가야할 자가 미혼모와 혼인하겠다니
젊은이의 치기로 넘길 수도 없는
이삭의 확고한 믿음이
부디 이 부부를 지켜 주기를.


보통 사람이라도 혼자서는 뚫고 가기 힘든
식민지 시대 결혼이라는 인생의 파도.
부디 둘 사이의 사랑이 굳건한 버팀목이 되주길.
그렇게 신부의 마음안에
주님과 남편을 향한 새롭고도 진정한 사랑이
피어나기를
그렇게 더욱 간절히 기도한다.


오늘은 혼인날.
성경에서 예수의 제자들도 초대받아 넘쳐나는 포도주를 즐긴 날.
그러나 이제 멀리 떠나는 딸과 사위를 위해
귀한 흰쌀밥을 준비해보자.

그러나 때는 식민지시대.
조선인에게 백미 잘 못 팔았다 걸리면
쌀가게 문닫아야 하는 엄혹한 시대.

그러나 성실한 훈이네를 아는 지라.
훈이네 선자가 어떤 딸이었는지를 아는지라,
병신 집안의 딸에게 혼인이란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아는지라
쌀가게 조씨 아저씨는 청한 양보다 더한 인심과 축복을 건넨다 ㅠ

"선자 어메도 먹음서 설움 쪼매 삼키라이"


그리고 쌀밥 짓는 이 시간.
그 귀하고 귀한 하얀 백미.
껍질이 구부 이상 까지도록 몇번이나 방아를 찧어대야 나오는
금만큼이나 귀한 쌀.
한 알 한 알 흘릴까 신경쓰며
온 정성 다하여 짓는 귀한 밥.


그 과정을 엄숙한 음악을 배경으로 깔고
슬로우로 보여주는 연출의 미학.
이 쌀밥을 먹고
고향을 추억하며
떠난 경희를 그리워하며
장례식 후 제대로 울음 터뜨렸었지.


이 하얀 밥이 어떤 하얀 밥인지를 알기에
꼭꼭 씹어 삼킨 한 숟갈 한숟갈은
남편이 남은 식구들을 위한 기도에 대한 아멘이요,
이 밥을 준비한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렇게
사랑이 충만한
부부의 첫날밤

 


이제부터 본격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
혼인하여 떠나는 선자를
맘껏 부러워할 수도 없는
덕희복희자매의 가엾은 사정.

이를 아는 지 모르는지 졸졸 졸졸 물흐르는 빨래터 개울가는 왜 이리도 곱다니 ㅠ

 


드디어!
지난 2년간 나를 물먹여온 이 회사에서
솔로몬 백의 족적을 제대로 남기는 날.
일본지사가 3년간 끌어온 대형계약을 오늘 성사시키면
솔로몬은 곧바로 일본을 떠나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손주의 계약에 공이 지대했던 할머니는
오히려 그 만남 덕에 각성하여 고향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동료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렇듯 선자의 결혼을 아는 모든 이들이
선자를 축복한다.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 추억을 쌓고
짧지 않은 생을 함께 했던
정든 어시장도 이제 작별이다.


그러나 여기 작별을 바라지 않는 한 사람이 그녀를 막아선다.
역시
고한수는 마성의 남자였어.
지난번 바닷가에서 그렇게 매몰차게 병신딸이라고 몰아세워놓고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자신의 아이를 갖고 있는 선자가
조선 천지에서 자신의 손바닥 밖으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지 못했던 한수
그러나 선자가 백이삭이란 남자를 잡아
혼인을 하고 심지어 영도를 떠나기까지 한다니.
이 여자 이렇게 까지 내 맘대로 하기 힘든 그런 여자였다니..


나이만 많았지 한수도 참 어리다.
남자는 이렇게 애다.
또 맘에 없는 악담을 그렇게 지독한 악담을 또 쏟아놓고 만다.
고한수 당신은 어떻게 선자를 외면할 수 있는데 ?!
오히려 선자가 오사카에서 거지가 되어 빌어먹다가 자신에게 다가와
간절히 매달리길 바라는 심보


시모노세키 가는 배에서 만난 화려한 조선 여인.
오늘밤 힘든 결혼을 하고 떠나는 부부와 자신을 위해
그녀가 부를 노래는....

 


땅 매도 계약 체결하는 날.
한금자 할머니가 계약서에 싸인만 하면
3년이나 끌었던 호텔 신축이 성사되고
지점장도 그동안의 굴욕적인 지점장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제 진짜 엄마랑 헤어지는 시간.
딸은 그제서야 오열한다.
이 끔찍한 이별을 초래한 자신의 지난날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사죄하며
언제 어머니를 다시보나 불안해하며
목놓아 우는 신부 ㅠ

 


사인!
저 볼펜으로 휘리릭 이름만 쓰는 데 단 1초면 되겠구만

 


펜을 들고 시간을 지체시키는 노부인에게
불만과 욕심 가득안고 노려보는 호텔 사장
지난 1부에서 솔로몬을 한국인이라 무시하며 혈액형이나 물어댄 인간

 


떠나는 연락선.
거기 타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 그 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두 사람.

 


시모노세키행 연락선 상층에선 이렇듯
고위층 승객들의 화려한 만찬이 펼쳐지는데

 


밥도 제대로 못먹게시리 드러운 손놀림하는
드러운 어느 인간.....

 


살떨리는 일제 고위층 앞에서의 무대
그러나 노래는 이렇게 아름답다.
노래 제목 찾느라 한참 해맸음 ㅋ
G. Handel, Lascia ch'io piang from Opera " Rinaldo' .
헨델 오페라 '리날도 ' 아리아 '울게 하소서'

 


그 아래층에선 긴장과 멀미로 고통받는 선자를 위해 물을 구하러다니는 중
일본 광산으로 돈벌러간다며 흥분해있는
가난한 조선인 노동자들을 목격하는 백이삭

 


여전히 긴장감 감도는 은행 계약 체결식 현장

 


드디어 한금자가 자신의 지난날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한금자가 바로 이렇게 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징용되어간 노동자의 후손.

 


친자식도 이해하지 못할 한금자 할머니의 아픔.
그것이 우리 조선의 역사....

여기 일본 내에 땅을 소유한 조선인 사연은
원작에서 백이삭의 형 백요셉이 겪은 사정이다.
원작을 어떻게 차용하고 각색했는진 아직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원작의 주요 에피소드를 아낌없이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러니까 한금자 할머니의 이 사정은 결국 솔로몬의 큰할아버지 사연과 겹치는 것이겠지?

원작서 백요셉이 집을 사게 된 사정이란 이랬다.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는 결코 집을 임대해주지 않으려 한단다.
하더라도 너무 비싼 금액이었고.
그래서 요셉은 결국 조선으로 떠나는 과부의 땅을 사들이게되었지만
그렇다고 결코 번듯한 집도 못된다.
혹시나 선자나 그 아들이 이 집을 지렛대 삼아 기반을 잡았던 거 아닐까 추측해보는데
한금자 할머니도 그래서 부득이 집을 사게된 사연.



"오늘밤 제 레퍼토리를 즐겨주세요"
그녀가 인생 마지막 순간에 준비한 최고의 레퍼토리로 노래를 바꾸면

 


조선인 노동자는 이게 왠 조선노래야 반가워서
박수치고 벽을 치며 장단을 맞춘다.
쿵쿵 소리가 온 배안에 울리며
연회장 가수의 노래에 장단이 되어준다.


일본인들은 이 광경에 아연실색하고

 


그렇게 고운 아리아를 부르던 목소리로
우리의 정서 한을 담은 판소리를 또 그렇게 구성지게 부르는
진정한 가수의 마지막 혼신을 다한 절창 한 가운데....

 


관객들은 조센징의 민족 아리아를 못견뎌하고
급기야 순사까지 출동하는데

 


스테이크 썰던 칼 몰래 소지하고 있던 가수는

 


이 압제자들의 화려한 만찬장을
필살의 일격으로 망쳐버린다.



다시 도쿄.1989
할머니는 묻는다.
지금 여기 니 할머니가 있다면 너 어떻게 할 거니?

지난번에 솔로몬이 말했다 .
일본인들이 큰 돈 주고 떵떵거리게 해주는게
일본인들의 사죄방식이라고
지금 세상에선 그거면 충분한 거라고..
그때 한금자 할머니가 처음 물었었다.
그게 니 진심이냐고.


하지 마세오!
우리 할머니라면 나는 그렇게 말하겠어요!!!!


자신의 핏줄이 아닌
다른 사람 입에서
지난 날 내 서러웠던 삶을 공감해주는 목소리를 들으니
그제서야 마음의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
그리고 한금자 할머니는 홀연히 일어선다.

아!!
일본이 아직도 조선인 곧 한국인을 얕잡아보며
지난날 행위들에 대해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데
그런 일본 좋으라고 땅을 팔아?
나는 싸우리라.
이것이 나의 무기다

넘나 통쾌했다!

 

막상 말은 그렇게 했는데 

내가 그말을 할 줄은 몰랐던 솔로몬이다. 

왜 그랬을까?

왜 그 순간 한금자 할머니가, 

우리 선자 할머니가 된 기분이었을까?

 

 

하얀 드레스를 적시는 빨간피

우리 조선의 독립도 저렇게 하얀 백의 무수하게 붉은 피로 적셔 얻은 것.

독립도 민주주의도 앞으로의 통일도 

끊임없이 요구하는 피....

 

 

그동안엔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아시아인이라 계속 갖고 있기 뭐했던 계륵같은 솔로몬이었다면 

]

 

이제는 제대로 회사의 가시가 되었다. 

아니 암종이 되어버렸다. .....

가시건 암종이건 당장 뽑아내야 하는 것 ㅠㅠ

 

 

에르메스!

자신이 이뤄온 부와 성공의 상징. 

그러나 오늘 솔로몬을 이까짓 에르메스 ,,,

던져버린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달린다 ㄷㄷㄷ

긴박감, 카타트시스 

그 모든 짜릿함들.

 

 

 

흥겨운 락음악에 몸을 맡기는 솔로몬

쏟아지는 빗줄기로도 그 안의 터져나오는 열기를 식힐 수 없다.

 

 

직전까진 대놓고 솔로몬 무시하던 여자가

오히려 이런 솔로몬에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여기 쏟아지는 비속에 환호하기는 그 할머니도 마찬가지 ㅎ

 

 

장장 오십년만에 맡아보는 고향 냄새, 고향 파도.

 

 

오늘밤 리날도 아리아나 들어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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