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설경구 필모그래피로 달리기 08. 송해성 감독.역도산.2004 본문
설경구 필모그래피로 달리기 여덟번째
화려한 가라오케 클럽.
손님들을 대신해 사회자의 극진한 환대를 받는
시대의 수퍼스터 역도산
위트있게 일본 프로레슬링에 대한 애정을 전하고
무대에서 내려온다
실상 그의 배는 자상으로 피가 철철 흐르는 상태
역도산도 묻고
관객도 묻는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그리고 본격 영화 시작
때는 1944년 일본 도쿄.
등화관제 지시를 어기고
후레시불빛에 의지해
조선인 선수를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중인 스모단 선배들
처참히 맞으면서도
그저 선배의 가르침에 감사하다며
악착같이 버텨내는 역도산
아직은 그 이름 '김'
당시 도쿄는 무수히 많은 군인들이
해외로 침략전쟁을 수행하러 나갔지만
일본의 적 미 공군의 폭격은
일본 본토 민간인 위에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그런 시대
도코시민들의 방공호 대피는 일상이 되었고
김이 아야를 만난 것은 운명이었다네
그 운명은 아야 뿐 아니라 그녀와 스모의 후원자
칸노 회장과의 인연도 함께 가져왔다
악랄한 스모 선배
실상 힘으로나 실력으로나 김에겐 상대도 안될 주제였단 걸
오늘 제대로 배움 당하고.
앙심을 품은 선배가 그를 도둑으로 몰아 경찰을 끌고왔다.
냅다 도망치는 김은
온 도쿄거리 추격전을 벌이고
이는 칸노 회장의 눈길을 끄는 데까지 이르는데
그렇게 감히 마주하기조차 힘든 대단한
칸노회장의 특별한 은총이 시작되었다.
김은 이제부터 '역도산' 으로 재탄생하고
더불어 아야도 그의 여자로 허락받는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김의 모략.
앞서 자신이 제압한 선배를 활용해
칸노 회장의 관심을 끌기위한 수작이었는 것.
김이 , 아니 이제는 역도산이
이렇게까지 도박을 걸 수 있었던 건
그의 운을 믿었기 때문이라 한다.
음...
이해가 안된다.
그럼 지금껏 자신의 인생에 그 운의
승률이 좋았던거란 소리?
그리고선 뒤에가서 항상 자신앞에선 문이
닫히더라 불평이더니...
설경구 배우가 이렇게
가죽자켓에 모터사이클 폼나게 모는
허세스러움이 낯설다 ㅋ
그렇게 멋들어지게 입고 출동해서는
자신이 그렇게 뼈마디를 바쳐가며 헌신했던
스모협회 다 때려부시고 난동 중
당시 스모협회 기준에 그렇게 오르고 싶어했던 요코즈나 승급에서 탈락당한 분풀이.
영화는 그의 불운의 원인이 그가 조선인이기에 받은 차별이란 것을 분명히 한다.
역도산이 울때
함께 울어주는 여인
스모인의 상징 촌마게를 잘라버리는
역도산
하나뿐인 역도산의 고향친구
이번엔 고국에 계신 어머니 죽음 소식에
또 운다
우는 남자 옆에 항상 있어주는
여자
불운과 좌절의 끝에서
프로 레슬링을 만나다
스모시켜달라고 떼쓰더니
이번엔
프로레슬링 시켜달라
보채는 역도산
여자에게
과감히 잠시 격리를 통고한다.
그리고 미국에 가서
프로레슬링 데뷔를 성공리에 마치는 역도산.
스모 선수가 프로레슬링으로 전환해
성공까지 해냈다는 스토리는
신문기사랑 빠른 OST의 몽타지 씬 몇분으로 퉁쳐 버렸음
쩝
성공해서 아야에게 돌아오는 중.
어느정도로 유명했는지
스튜어디스가 알아보고 사인해달라고 까지 할 정도라고.
이 장면 좀 설레고 멋졌음 ㅎ
뚱뚱해져서 눈도 작아진 설경구래도
멋짐이 감춰지진 않았던 거임 ㅎ
그리고 이렇게 로망스같은 멜로 그림도
폼나지 말입니다.
아 설경구 배우에게 원하는 딱 그 한 가지
이순 되기 전에 부디 로코 또 한번 찍어주~♥
그러나 기껏 어렵게 만난 조강지처인것을
왜 집에는 안들어가겠다고
폼잡고 돌아서는지?
자신의 원대한 포부와 야망을 담기엔
집구석이 넘 코딱지같다 이거야?
일본 재계 인사들 앞에서 프로레슬링 협회 창건의
가치를 역설하는 역도산
마, 미국에게 기죽지 말고 일본정신 되살려야 할거 아입니까!
칸노회장말도 안 듣던 재계 돈줄들이
그의 연설에 감동한다.
그렇게 세워진 일본프로레슬링 협회
박치기왕 김일과 역도산의 관계
프로레슬링 협회 발족과 함께
첫 데뷔무대준비중인 역도산
돈은 쥐어주지만
승부조작 뇌물은 아니다.
이 거구의 미국인을 밟아줄 자신감이
역도산 그에게 있었기에.
그리고 역도산의 일본 데뷔는 대성공!
당시 방송 해설진은
이를 프로레슬링 스포츠 중계가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지난 태평양 전쟁 2차전처럼 중계하고 있음.
완전 일본의 대리전을 치루는 역도산
그래서 생긴 그 유명한 말.
천황 다음에 역도산.
편지봉투 주소란에
'역도산'이라고만 써도
우편배달부가 편지배달해주는 시대 이야기
역도산은 말그대로 국민 영웅이자
대스타로 완전 성공
심지어 영화배우까지 진출함 ㅎ
큰 집에 멋들어진 옷과 장신구.
거만해진 역도산은
조강지처 아야가 거슬린다.
국민 영웅 역도산이
일본 천황과 황태자를 만난다.
이에 천황 부자 앞에서 오버지랄을 떨다
칸노회장 눈밖에 나는 역도산
역도산 고집도 만만치 않아.
어른이 주면 주는대로 얌전히 받아먹을 것이지
굳이비 자긴 양약만 먹는다고 뻗대기는.
우연히 코앞에서 떨어진 화분
위기는 피했지만
이때부터 피살강박에 시달리는 역도산
역도산은 더욱 아내를 외롭게 한다.
함께 프로레슬링 부흥을 이끌었던
유도 천재 이무라와의 갈등
역도산은 그에게 가차없는 응징을 원하지만
칸노와 협회는
둘 사이 무승부로써
사이좋게 프로레슬링 흥행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는
조선인으로 커밍아웃 하라고 종용하고.
역도산은 우선 쿨하게 친구말은 거절한다.
그리고 남은 칸노회장의 지시
역도산은 링 위에서 대답을 찾았다.
칸노회장의 뜻을 어기고
이무라와의 무승부 담합을 언론에 까발리기
칸노회장이 져주기로 한다.
어찌되었건 역도산을 당장에 어케 할 순 없는 거이니
유도 출신 이무라는 날라갔고
스모 출신 새로운 유망주를 키워주려는
칸노
칸노는 다시 한번 역도산을 구스른다.
니가 원하는 주식 줄 테니까
이번엔 제발 내 뜻대로 아즈마나미를 띄워주자고
또 칸노회장 말 듣고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는 역도산.
고향친구는 이제 북송선 타고 고국으로 돌아가버렸다.
이번엔 아야가 나선다.
이번 한번만은 칸노 말 듣고 져달라고.
이번엔 아야 말 듣고 져줄라고 했음.
그래서 처점히 발리고 있던 역도산.
그러다 자신을 간절히 응원하는 팬들을 보며
다시금 투지를 살리는 역도산
지금까지 쳐맞다가 언제그랬냐는듯
상대선수 두 명을 장외에서까지 묵사발을 만들고
역전시키는 역도산
역도산이 깨트린 유리잔 만큼이나
이제 칸노회장과 역도산의 관계는 돌이킬수 없게 되는데
뒤늦게 칸노회장이 좋아하는 다시마 들고
쫓아가보지만
그로부터 확실한 절연통고를 받는 역도산
역도산의 이런 불충 때문에
프로레슬링도 일본 방송에서 찬밥 신세가 된다.
오로지 칸노회장이 붙여줬던 비서
요시마치만이 역도산 옆에서 개인적 의리를 다하고 있다.
아야와 함께 살았던 코딱지만한 그 집엘
마침내 다시 찾아온 역도산
언제든 집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말해준
아야는 진즉에 역도산과 이 집을 떠난 상태.
그러나 사실 아야는 그 집안에 여전히 살고 있었다.
아야의 보호자가 아야를 역도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역도산이 왔던것을 거짓말한다.
이게 그날이다.
영화 초반 역도산이 칼맞았던 가레오케 클럽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
그의 피살 강박이 공연한 칼부림을 부른 것.
다행히 목숨은 건졌는데
영화는 너무도 어이없는 그의 종말을 자막으로 보고하며
영화 또한 어이없이 끝내버림
남은 것은 아야와 역도산의
가장 순수했고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의 사진 한 장뿐
아야도 역도산 이후로 바로 떠났다니까.
그렇게 영화 끝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노
영화 보는 내내 감동과 재미는 고사하고
이야기 실마리조차 잡을 수 없는
선문답같은 대사와 전개.
영화 보는 내내 마이마이 힘들었다.
감독이 파이란의 송해성.
어쩌면 전작의 이강재(최민식)처럼
세상과 친하지 못했던 한 남자가
끝끝내 세상에 남기고가는 사랑과 순수 한조각의 파편에 대한 애정담은 헌시
뭐 그런 걸 그린 것이다냐?
역도산.
한시대를 주름잡았던 스포츠스타의 전기영화다.
충분히 드라마틱하고 박진감있는 전개로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 다잡을 수 있는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너무 무게잡다 다 날려버린 불운한 각색의 산 증거가 아닐까
감독은 세상 모든 사람이 인간 역도산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했나보다.
영화를 보며 당혹스러운 건 관객으로서 기대한 역도산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
역도산.
한국계 일본 프로레슬러.
일본과 당시 한국 북한 양쪽모두에게서 스포츠 영웅으로 추앙받아온.
그런데 영화는 역도산이 경기를 하면 할수록 그가 운명의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결과를 보여준다.
관객들 골치아프게 하는 전개다.
영화의 주요 갈등축이 관객의 기대와 예상을 한참 빗나가다
그냥 조선인 김신락이 민족차별 극심한 일본땅에서 스포츠 영웅으로 인생역전한 아주 간단한 스토리전개면 어디가 덧나나?
영화속에서 조선인이라고 차별받던 김신락은 프로레슬링으로 전환해 너무 쉽게 성공한다.
성공한 김신락 곧 역도산은 이제부터 내내 고집스런 자신과 후원자 칸노회장과의 골을 파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골을 끝네 메우지 못하고 관계가 끝나버리자
역도산의 생명도 끝난다
영화도 끝난다.
헐!
허무해도 이렇게 허무할수가!
스포츠영화인가 인간드라마인가
역도산을 보는 중에 내내 쉬고 있던 록키시리즈를 다시 파고 있는 중이다.
록키4를 보고 있다.
록키는 권투스타.
역도산은 프로레슬링 스타.
둘다 스포츠 스타가 주인공이지만
대본의 급은 넘 차이가 난다
록키4에 대해선 비평적 평가가 박한가본데
나는 보면서 역도산과 넘 비교되게시리
여전히 찰지고 재미나던 걸
내가 왜 권투선수 이야기에 열광하는가
내가 권투팬이래서?
실베스터 스탤론이 권투연기를 실감나게 잘해서?
아니.
록키 시리즈에는 불가능한 상황에 도전하는 약자이면서도 내면의 승리를 추구하는 보편적 감동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계 일본인 프로레슬러의 스토리를 보면서 나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아 일본 프로레슬링 협회의 발전을 위해 한 사람만 너무 잘나가고 거만 떨면 안된다는 걸 깨달으면 되나?
내가 그거 깨닫자고 두 시간 영화를 보구 있어야 한단 말이야?
그걸 왜 깨달아야 하는데?
아
설경구 배우여
그가 분한 설경구표 역도산이여
그가 애써 30kg 가까이 살을 찌우며 일본어 대사 완벽 소화해서 말그대로 역도산 그 자체가 되어 열연한 모든 수고가
그저 남의 다리 긁는 헛방으로 끝이 나버리다니 ㅠ
송해성 감독님
왜 그랬어여? ㅠ
왜 극 구성을 이케 해놨어요?
앞서 말한대로 온 국민이 역도산 대단한 거 다 알테니까
난 좀 특별한 구도로 접근하겠다 욕심을 낸건가요?
넘 욕심을 부렸어요 ㅛ
된장이랑 감자랑 호박이
최상급품질이었으믄
그냥 대충 때려넣고 끓여도
최고의 맛이 나왔을걸
넘 어렵게 퐁듀와 나베 뭐 근사한 외국요리로 변신시키려다가
니맛내맛도 아니게 망쳐놨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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