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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훔친 소설가 참고문헌 22. 다섯 마리 아기 돼지.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200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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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훔친 소설가 참고문헌 22. 다섯 마리 아기 돼지.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2007

혜성처럼 2021. 12. 14. 00:54

 

 

[다섯 마리 아기 돼지 ]

뇌를 훔친 소설가에서는 [회상속의 살인](해문출판사)이란 제목으로 인용된다.

후자는 소설 내용을 직관적으로 표현했고 

전자는 그저 다섯 용의자두고  동요 가사를 떠올린 탐정 에르큘 푸와로의 짖궂음에서 따온 제목이다. 

둘다 나쁜 제목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애거사 크리스티 원작자의 뜻을 따라야 하겠지? 

실제로 다섯이란 숫자는 소설 속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돼지는 아니다 ㅎ

 

과연 애거거 크리스티!

 내가 이제 나이도 먹고 스릴러물도 많이 읽어서 중간 쯤엔가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을 해낸 줄 알았다. 

추리의 여왕님을 그간 잊고 몰라본 죄를 용서하소서.

마지막 장을 넘기고선 또다시 허를 찔린 충격에 

그리고 이것이 진짜 마지막 페이지 인것으로 이중의 충격을 먹었더랬지!

 

이야기도 다섯 마당으로 나눌 수 있다 ㅎ

 

1. 의뢰

 돌아가신지 15년도 더 되는 엄마의 무죄를 밝혀달라!

살인범으로 복역하다 숨진 엄마가 딸에게 무죄를 고백하고 남긴 편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의뢰인은 결혼을 약속한 남자도 있다. 

결혼을 앞둔 의뢰인이 집안에서 살인자의 유산을 거둬내려는 설정은 앞서 [코끼리를 기억한다]와 유사하다. 

참고문헌 순서대로라면 이 책을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순서가 바뀐 것이 아쉽긴 하다. 

 

2. 사건 기록 조회

 당시 담당 검사, 변호사 , 수사관들 죄다 만나며 법률적 검토의 모든 것을 다하는 탐정. 

 검사나 수사관들이야 그렇다 해도 변호사조차 의뢰인의 엄마의 유죄를 확신하고 있던 범죄. 

 푸와로는 이 순간까지는 캐롤라인 크레일이 유죄라는 증거들만 만난다. 

 

3. 다섯 돼지들과의 만남 

ㅎㅎㅎ

 이제  현장에 함께 있던 다섯명의 목격자들을 만난다. 

처음 만난 사람은 피살자의 죽마고우. 친구를 죽인 의뢰인의 엄마를 증오한다. 

두번째 만난 사람은 그의 형. 의뢰인 엄마를 마음깊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세번째는 피살된 남자의 내연녀

네번째 만난 사람은 피살자 가정의 가정교사

 다섯번째 만난 사람은 피살자의 처제, 의뢰인의 이모. 당시 15살. 

 

모두들 한결같이 한참전의 일이라 부정확할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점차 당시를 생생히 기억해낸다. 

푸와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들에게서 당시의 일을 생생히 적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이 다섯명은 기꺼이 수락하며 다섯명의 사건일지를 기록함과 동시에 

첫 돼지는 캐롤라인 유죄

둘째 돼지는 캐롤라인 무죄. 

셋째 돼지는 캐롤라인 유죄

넷째 돼지는 캐롤라인 유죄

다섯째 돼지는 캐롤라인 무죄

라는  판정문을 남긴다. 

 

 

4. 푸와로의 추리. 그리고 추가 신문

 푸와로는 이 다섯장의 사건일지를 의뢰인에게 보여준다. 

의뢰인으로서는 너무도 실망스런 결과였다. 

결정적인 것은 네번째 혐의자, 당시 가정교사의 추가증언이었다. 

그녀는 의뢰인의 엄마를 너무도 동정했고 피살자를 증오했기에

의뢰인 엄마의 증거 인멸(혹은 조작) 장면을 목격하고도 15년전 재판에서는 이를 감췄었다. 

오히려 선의를 가지고 감춰든 목격담이었기에 의뢰인은 결국 사건을 파헤치길 포기하려 한다. 

이번엔 탐정이 의뢰인을 붙든다. 

자신은 이번에 확실하게 의뢰인 어머니가 무죄라는 증거를 잡았다고!

그리고 탐정은 다시 다섯 돼지들을 만나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진다. 

독자로서는 이 다섯가지 질문이 사건 진상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짐작조차 못할 것이다. 

어쩌면 범인에 대한 추측에 더큰 혼란을 주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첫째 돼지 , 피살자의 베프는 사실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었다. 

그리고 그의 형은 피살자의 내연녀에게 사후 청혼을 했었다. 

그리고 푸와로는 마지막 돼지, 당시 똑똑한 말썽꾸러기 피살자의 처제에게

당시 사건전날 읽었던 책이 [달과 6펜스] 아니었느냐고 확인한다. 

초등학교 때 읽은 내용이라 도대체 무슨 내용일 것이며 , 사건과 무슨 연결점이 있을까 당췌

짐작이 안가지만 언젠가 다시 읽어 봐야 겠다. 

 

사실 난 3단계에서 다섯 혐의자들의 대면 진술들을  들으면서 대충 범인을 짐작했었다. 

첫째 이 사건은 비극적인 오살일 것이다. 

둘째 그리고 그 범인은 사태의 진상을 모르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나는 당연히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떠올렸다. 

그런데 푸와로가 5단계에서 다섯 돼지들 전부를 부른 것이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진실을 밝힐 수 있단 말인가?

그 당사자는 그 진실을 어떻게 감당하란 말이더냐!

그렇게 인물 걱정하랴 , 내가 추리한게 맞았으리라 자신감도 가지면서 읽었다. ㅎ

 

5. 진상 

 

정말 반전의 반전이었다. 

애거사 이 냥반은 그냥 천재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오리엔트 특급살인],[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등등 그녀의 역저들은 물론 많다!

하지만 그 어린시절 읽었던 때보다 지금 읽은 오늘의 이 책이 내겐 더 놀랍다. 

우선은 어떻게 당시 사건 발생 직후 증거물을 조사하거나 피의자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오로지 기억에 의존하여 심리하고 추리하는 일로 장편소설을 써내려갈수 있었는지!

 

암튼 다섯은 다시 운명의 자리에 모인다. 

반갑다고 회포를 나누고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처음엔 내 예상대로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범인은 따로 있었다 !

물론 결정적 증거가 없어서 범정에 세울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진실이 밝혀졌다는 것. 

의뢰인은 그 현장에서 엄마의 영혼을 느낀다. 

 

생각해보면 피살자도 안스럽다. 

죽어가면서도 그림을 사랑하는 예술가로의 사명을 다하려했던, 

오로지 그림으로서 말을 다하려했던 마지막 몸부림.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이 이렇듯 여운이 깊은 것은 

오리엔트특급살인에서도 마찬가지로 느꼈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 법조문만 따지는 냉정함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의 그 따뜻한 피와 살을 사랑하는 저자의 인간관이 묻어있기 때문아닐까?

푸와로는 비록 겉모습은 사람들에게 우스꽝스럽고 신뢰감 안주는 외모를 가졌지만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또 모든 사람을 의심하지 않은 그 공명정대함 속에 

인간의 연약함을 긍정하고도 정의를 사랑하는 인간미가 참으로 듬직하다. 

 

뇌를 훔치는 소설가 참고문헌으로 기억의 분야에서 이 책이 언급되었으리란 짐작이 간다. 

어찌되었건 이렇게 좋은 , 그것도 넘나 좋은 책들을 계속계속 만날 수 있게 해준

이 책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 ㅎ

 

근데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다음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다. 

달릴 때 계속 달리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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