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뇌를 훔친 소설가00. 뇌를 훔친 소설가. 석영중. 위즈덤하우스.2011 본문
드디어 다시 꺼내 든 [뇌를 훔친 소설가]
뇌과학 신경과학의 신기한 자역과학 세계와 더불어
바이런, 푸쉬킨, 파스테르나크 등 쟁쟁한 서양 문학의 거장들을 소개시켜준 고마운 책.
한 번 읽기도 힘든 책 두번은 절대 안읽는 내가 이렇게 다시 이 책을 펼쳐 든 것은
이 책의 참고문헌으로 소개된 책들을 읽으며 저자 석영중이 어떻게 언급했었던가
찾아보고 싶어서였다.
다시 열어보니 내가 그동안에 이 책을 읽었노라 어찌 그리 당당할 수 있었는지 부끄러워진다.
우선 내용이 아무 생각이 안나는 것도 그렇고
새삼 방대하고 심도있는 그 내용 때문이기도 하다 ㅎ
https://blog.daum.net/cho9606/359
책 말미에 참고문헌리스트가 나오긴 한데
내가 따로 정리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중시한 책들은 따로 추가해 적었는가보다.
더 추가할 책들이 있는 것도 같긴한데 그렇다고 보태고 싶지는 않다 ㅎ
지금도 넘 벅차서 ㅎㅎ
이 책을 다시 보고자 했던 궁금증은 저자 서문을 통해 거의 반절은 해소가 된 것같다.
저자도 사실 20세기 후반 급격히 발전한 뇌신경학을 신봉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어떨때는 너무 기계론적으로 문학을 뇌신경학으로 환원하는 태도에 질색하는게 본심이라고 까지 말했다.
나도 저자가 추천한 리스트들 중에 그런 책들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저자의 심정에 완전 동감한다.
내가 여기 저기서 몇번을 하는 얘기이지만
[기억의 일곱가지 죄악]이란 책을 읽고는 뇌신경학을 필두로 진화론자들이 인간심리의 심연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려는 오만에 질색팔색했거든 .
나는 내 신앙에 따른 거부감이었지만
저자 석영중은 문학이란 예술 장르에 가진 자부심에서 나온 점쟎은 분노같은 거랄까.
그래서 어떤 건 다 읽어놓고 언급조차 안한 것도 있다했는데
저자에게 [기억의 일곱가지 죄악]은 그정도는 아니었나보다 ㅎㅎ
덕분에 나도 거의 재미있게 읽었긴 했으니까 ㅎ
[뇌를 훔친 소설가]라는 제목도 이렇게 문학과 자연과학 두 분야의 융복합을 이룬 책을 쓰면서
그래도 문학의 편에 선 작가의 본심이 담긴 제목이지 않을까 ㅎ
흉내, 몰입, 기억과 망각 변화
책에서 다룰 뇌의 주요 기능으로 이 네가지를 꼽았다.
그리고 이를 이미 반영했거나 혹은 투사되어 있다고 하는 문학작품이 긴밀하게 인용될 것이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저자처럼 문학적 감수성 없이 , 그리고 문학적 소양과 기본 지식 없이
책을 읽느라 공감도 못하고 그저 따라가기 바빴었다.
어찌되었던 소개된 유수한 문학작품을 맛뵈기로도 볼수 있다는 자체로 황홀해하긴 했지.
그렇게 바이런의 시와 푸쉬킨 시집을 빌려서 열심히 손가락으로 읽었다 ( 난 시는 필사해서 읽는다. )
그리고 나는 저자가 소개한 문학작품 절반은 일단 떼어놓구 다시 읽는 거다.
한결 감상력과 이해도가 달라지겠지.
정말로 서문 읽는 것부터 달랐다.
저자의 정서와 논지 모든 것에 끄덕끄덕 공감하며 훨씬 더 저자에 가까워지는 기분이었다.
넘나 유쾌한 서문 한절한절이 다 귀하다 ㅎ
프롤로그
● 나는 개인적으로 진화 문학 이론과 신명문학 비평에 마음이 가지 않는다. (P 08)
● 모든 예술 장르에서 독보적으로 인지적인 문학을 연구하려면 결국 인간 정신에 대한 연구와 손잡을 수 밖에 없다. (p 010)
● 문학 연구와 신경과학이 대화해야 하는 것은 뇌 연구가 일종의 트렌드이기 때문도 아니고, 문학 연구의 방법론이 고갈되었기 때문도 아니다.
신경과학의 발전 덕분에 문학적 가설과 생물학적 증거가 맞물릴 수 있는 문이 이제 열렸고, 그 문을 통해 인간 정신의 활동 과정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잇게 되었기 때문이다. (p 011)
● 나는 이 책에서 문학적 내용과 자연과학적 사실이 서로를 비춰주는 가운데 드러나는 삶의 지혜를 탐구해 보고 싶었다. (p 013)
● 솔직히 말해서 과학 만능을 외치는 일부 과학자들의 취지는 상당히 거슬렸다.
누구라고 밝히기는 뭐하지만 어느 저명한 학자의 경우는 너무나도 화가 나서 아예 인용조차 하지 않았다. (p 013)
● 나 또한 문학교수인 내가 어쩌다가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p 013)
Ⅰ
흉내
거울뉴런과 감정이입
제 1장 흉내 편에선 뇌신경학의 성과 거울뉴런의 발견을 먼저 이야기한다.
우리 뇌에서 타인의 행동을 마치 거울처럼 반사해내는 신경세포를 거울뉴런이라고 부른다.
대뇌신경학의 발달에 아주 아주 중요한 발견이자 공로라고 한다.
거울 뉴런의 존재와 그 발견은 ' 우리 자신 안에 있는 감정들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p 021) 효과를 낳는다고!
이걸 인문학계 전문용어로 '감정이입이라고 한다.
야코보니라는 신경과학자는 '인류가 역사상 처음으로 복잡한 사회인지와 상호작용에 대한 그럴듯한 신경생리학적 설명을 제공하게 되었다고 환호했다는데
인문학계중에 심리학 등의 분야에선 이미 사용되어 왔었고 문학분야는 훨씬더 오래전부터 다루어왔었던 개념.
신경과학 : 인간이 뉴런 때문에 감정이입을 한대!
문학 : 그걸 이제 알았어?
두 분야간의 대화가 이런 그림으로 읽여져서 이제는 웃기까지 했다네 ㅎ
그리고 이어서 뇌의 거울뉴런 효과가 적용된 유명 작품의 사례를 소개한다.
푸쉬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
여기에 인용된 바이런의 시들도 그래서 함께 읽었다.
아, 프롤로그에 안나 카레니나가 언급된다.
신경과학 너거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안나 카레니나가 창출한 감동을 따라할수 있어? 라고 뻐기는 듯한 저자의 자랑이 담긴 톨스토이의 역작 ㅎ
덕분에 안나 카레니나에도 푹 빠졌었다.
고전이란 인생 적당히 살고 난 이후 만나야 한다는 지론이 [안나 카레니나]때문에 생긴 거다 ㅎ
수퍼거울뉴런
거울 뉴런 덕에 인간이 감정이입을 하고 모방을 해낸다면 이 감정이입과 모방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과학자들이 가설로 설정한 가상의 뉴런이다.
' 만일 인간이 자신이 보거나 듣거나 읽는 모든 행위를 그대로 모방한다면 인생이 너무나 혼란스러울 것이다. 아니, 그냥 난장판이 될것이다. '(p 043)
-모방과 모방의 억제, 감정이입과 감정이입의 억제 매커니즘을 밝혀내는 것이 신경과학계의 숙제. ㅜ
창조성의 원천
뇌의 기능 첫번째 흉내에 대해 논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문학 속에서 뇌의 이 기능이 발현된 실제 사례도 보면서.
흉내 곧 모방의 뇌화과학적 기제는 거울뉴런과 수퍼거울뉴런.
푸쉬킨은 뇌의 모방기능을 활용한 최고의 예술가.
모기 겐이치로의 뇌 '번뜩임' 이론 : 문학에서의 영감을 뜻하는 신경학적 용어일뿐.
'공감이 가는 말이긴 하지만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얘기다. (p 049)
창조의 원천에 대한 두 가지 논쟁
1. 영감이냐 장인성이냐
2. 유전이냐 환경이냐.
유전이든 환경이든 결국엔 시놉스다!
창조성의 원천에 대한 두 번째 논쟁 유전이냐 환경이냐? 본성이냐 양육이냐!
]브레인 스토리]의 저자 수전 그린필드는 본성도 양육될 수 있다고 말한다.
현금인출기로 인출하든 창구를 통해 인출하든 내 손에 들어온 돈은 똑같다.
우수한 뇌는 시냅스의 양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시냅스의 형성은 유전과 환경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
시냅스
[시냅스와 자아](르두 )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시냅스
-시냅스란 뉴런과 뉴런 사이의 작은 틈
-시냅스에서 방출되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키워드
-학습은 본성의 양육이다. ( 르두, p 059)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쉬킨
푸쉬킨에게 위대한 창작의 비밀은 모방에서 시작된다 .(p 060)
그의 천재성은 모방을 재생산으로, 재생산을 창조로 전변시키는 능력 (p 061)
모방에서 감염으로
1. 톨스토이의 예술론
: 인간은 타인의 감정과 행위를 모방하는 동물이며,
이 모방하는 본성 때문에 예술은 감염이란 기능을 수행한다.
나쁜 예술을 박멸해야 하는 이유는 모두 인간의 모방 본능과 예술의 감염 능력에 있다. (p 065)
2. 톨스토이의 감염예술론과 거울뉴런
: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소통이 중요하다'
3. 나쁜 감염과 좋은 감염
나쁜 감염의 사례들
1.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속 안나 카레니나
2. [베르테르의 슬픔] 후 베르테르효과
3. [죄와벌](도스토예프스키)
모방효과에 대한 두 가지 윤리철학
1. 톨스토이의 윤리학
2. 신경학계의 보편윤리 추구
거울뉴런으로 인간윤리의 과학화(보편화) 를 꾀하는 신경과학계.
'모방과 감염을 축으로 하는 톨스토이의 예술론이 결국 도덕론으로 이어졌듯이
신경과학자들도 거울뉴런을 통해 보편적 윤리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p093)
톨스토이는 종교와 윤리에 기반한 절대적인 도덕률을 제시
신경학계는 반대로 '맥락적이고 감정에영향을 주고 생존을 돕게끔 고안된 구체적인 상황들로 만들어지는 보편 윤시'(p094)
저자 석영중은 신경학계의 이런 시도가 무의미하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신경구조를 바탕으로 하는 윤리의 제정이 도대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 그것부터가 모호하다.그리고 이제까지 존재해 온 인류 보편의 윤리를 신경과학이 왜, 어느 정도까지 수정해야 하는지 역시 대단히 모호하다.'(p095)
그리고 더욱 단호하게 신경학계의 이 허무맹랑한 시도에 따끔한 훈계의 말.
' 한가지 확실한 것은 신경윤리학이 앞으로 걸어가야할 긴 여정에서 과거의 작가들이나 철학자들과 많이 재회할수록 도덕률의 보편성은 강화될 거란 사실이다'(p095)
Ⅱ.
몰입
2장의 신경과학 주인공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인간이 몰입이란 걸 하게 만들어주는 원인물질이라고 한다.
[안나카레니나]
[닥터지바고]
[모비딕]
[요트클럽]( 이 단편은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 도솔. 2002) 에 수록되어있음 )
이상 네 권이 집중 소개된다.
안나 카레니나는 나도 참 감동적으로 읽었지만 난 안나와 브론스키의 삶의 여정에 더 관심이 많았고 레빈과 키티 이야기는 많이 지루해 했던 기억 ㅎㅎ
저자 석영중이 말하길 주인공 레빈 그리고 키티와의 삶은 작가 톨스토이와 그의 사상을 반영한 캐릭터라고 한다.
어쩐지 ㅎ
[요트클럽] 덕분에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이라는 보물같은 단편 추리모음집을 만난 것은 정말 좋았다.
그러나 그외 나머지는 ;;;
[닥터 지바고]와 [모비딕]을 두고도 난 정말 그냥그냥 했다
닥터 지바고를 읽으며 광활한 시베리아 벌판과 그 속에 한 점 인간으로서의 실존주의 뭐 그런거 느껴야 옳겠으나
그냥 읽었다는 데 , 파스테르나크를 만났다는데 의의를 두는 걸로 ㅎ
[모미딕]은 한술 더떴다 ㅎ
저자 석영중도 참 힘들어했다길래 안도했다 ㅎ
저자는 [안나 카레니나 ] 속 주인공 레비의 심리묘사를 정성껏 옮겨왔다.
[안나 카레니나]를 다시한번 읽고 싶어졌다.
다시 읽으면 레빈의 이야기를 경청해야겠다.
1. 신경전달물질
-뉴런과 뉴런 간의 정보를 전달해주는 물질
- 뉴런은 흥분신호와 억제신호를 받게 되어있다.
-신경전달 물질의 종류
1) 아미노산계열신경전달물질 -
글루타메이트(흥분성 신경전달물질),
감마아미노뷰트릭산(억제성 신경전달물질 )
2) 시스템계열 : 특정 뉴런들의 집합에서 만들어진다.
콜린성 시스템
: 아세틸콜린 방출, 각성&주의 집중&학 습에 관여
도파민성 시스템
: 도파민 방출, 쾌감 조성,
두뇌 '보상시스템'의 주요 부분
노르아드레날린성 시스템
: 노르에피네프린 방출, 고통 경감,
혈압조정
세로토닌성 시스템
: 세로토닌 방출,
식욕&성행위&체온 & 수면&기분
등에 관여
3) 펩티드 계열 : 엔돌핀 등.
=> 쾌감 중추 : 도파민 체계와 밀접
2. 도파민과 코카인의 관계
코카인이 쾌감중추가 발화하는 역치를 낮추는 효과.
사랑도 쾌감중추의 발화 역치를 낮춘다.
역치가 낮아진다는 것은 쾌감 중추가 쉽게 반응한다는 뜻.
'누군가가 코카인에 취하거나 조중 상태가 되거나 사랑에 빠지면 그는 열정적인 상태가 된고 모든 것에 낙관적이 된다. (p 110)
여기서 저자가 인용한 레빈의 심리묘사 장면을 나는 한번더 짧게 옮겨와 본다.
' 이 흰 빵과 비둘기와 두 어린아이는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듯 싶었다...
마차꾼들은 분명히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싶었다. ...
그들은 행복한 얼굴로 서로 다투어 자기 썰매를 권하면서 레빈을 둘러쌌다.
레빈은 다른 마차꾼들을 섭섭지 않게 하려고 다음에 타주마고 약속했다.
마차꾼 셔츠의 깃이 외투 밖으로 나온 게 여간 멋지지 않았다.
'(p 115)
저자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레빈은 사랑에 빠져서 세상이 온통 장미빛인 상황인게 여실히 보인다 ㅎ
자길 둘러싼 택시 호객꾼들이 그저 자신을 좋아해서 태우려드는 줄 착각한다거나
옷차림새가 단정치 못한 마차꾼의 옷차림을 멋드러지다고 감탄하는 모습이라니 ㅎ
3.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특징
- 무아지경
-칙센트미하이에 의하면, 최적 경험의 핵심요소는 그 경험 자체가 목적이라는 사실이다. (p 131)
행위의 자기 목적성
[닥터 지바고]는 바로 이 무아지경의 몰입의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인용되었다.
러시아 문학박사인 저자가 전하는 소설 [닥터 지바고]는 참 철학적이고 순도높은 예술론이었다.
마지막에 주인공 닥터 지바고의 시가 실렸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도 가슴이 저려왔다.
그리하여 지금 여자는 떠나버렸다.
어쩔 도리가 없었으리라.
이별은 그들을 삼키고
슬픔은 뼛속에 스며든다.
사나이는 방안을 둘러본다.
여자는 떠나갈 때
장롱서랍을 모두 열고
밑바닥까지 온통 뒤집어 놓았다.
그는 어두워질 때까지 서성이며
흐트러진 헝겊 조각이며
구겨진 옷본 종이 따위를 서랍 속에 찰분히 집어 넣었다.
그러다가 바느질감에 꽃혀 있던
바늘에 손을찔렸다.
여자의 모습이 떠올라
사나이는 소리를 죽여 흐느꼈다.
4. 좋은 몰입과 나쁜 몰입.
[모비딕]과 [요트클럽]은 나쁜 몰입의 예로써 제시된다.
고래를 향한 증오, 아니 증오를 위한 증오, 복수를 위한 복수에 평생을 잡아먹힌 포경선 선장의 이야기.
그리고 역시나 삶을 누르던 권태를 날려버린 위험한 몰입을 소재로한 추리소설.
'앞으로 몰입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의미의 몰입과 악마적인 의미의 몰입을 가르는 경계선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 경계서을 생각하는데 문학작품은 상당히 많은 참고 자료를 제공해 줄 것이다. (p 155)
● 소설대로라면 라라는 지바고에게 러시아이며 어머니이며 대지....이다.
한 여성이 누군가에게 이정도의 의미라면 불륜 어쩌고 할 게 아니다.
그냥 같이 사는 수 밖에 없다.(p126)
ㅎㅎㅎ
Ⅲ
기억과 망각
기억은 인간의 조건이라고 한다 (p 159)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게 기억이라는 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기억의 반대 망각이라고 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장이다.
(물론 난 인정을 못하겠다 ㅎㅎ.
기억력이 좋고 싶다 ㅎㅎㅎ)
여기서도 저자가 인간의 고유의 영역 혹은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억에 대해 뇌과학자들이 달려들어 신경과학적인 정의를 해대는 모습에 대해 불쾌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억, 추억, 회상, 향수.
말만 들어도 왠지 가슴에 따사로운 기운이 흐르는 이런 개념들이 사실은 신체기관의 작용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조금 삭막하게 들린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어린 시절의 향수, 이것이 "환경에 대한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생명체의 뇌에 영구히 부호화된 " 어떤 것이란 사실을 인정한 다는 게 어쩐지 억울하기까지 하다'(p 161)
억울하기만 할까? ㅎ
난 짜증난다 ㅎㅎ
[
?기억을 찾아서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
?기억의 일곱가지 죄악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주인공없는 서사시 ?
?마의산 ?
?시간의 역사 ?
?문학과 시간 ?
?문학속의 시간 ?
?시간의 기호학 ?
?회상속의 살인 ?(?다섯마리 아기 돼지 ?)
?잊을 수 없는 죽음 ?
?코끼리는 기억한다 ?
?잠자는 살인 ?
?거대한 기억에 관한 작은 책 ?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기억의 천재 푸네스 ?
?죽은 혼 ?(고골 )
이상 참고된 문헌들이다.
[기억을 찾아서]는 두고두고 잊지못할 위대한 책이다.
뇌과학자의 신경과학탐구 여정이 담겼지만
나치의 박해를 피해 떠난 고국 오스트리아를 추억하는 저자의 모습과 당시 긴박한 나치 탄압( 크리스탈나흐트)의 실상이 생생하게 기록된 개인평론집같은 책이다.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이 집중 인용되는데 문학박사인 저자조차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책이라고 한다.
나도 도서관서 봤다.
장장 7권짜리더군 ㅎ
이 참고문헌리스트에서 이 책은 안읽기로 했다 ㅎ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 회상속의 살인]에서도 목격자의 기억을 돕기 위해 푸와로 탐정이 향수를 활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저자는 아직 내가 읽지 못한 (그러나 전 시내 도서관을 다 뒤져도 구할 수 없는 ){ 잠자는 살인]을 주목했다.
소개된 내용보니 더욱 읽고 싶다 .(주문해야겠다 ㅠ...책 때문에 미니멀리즘 힘들다 ㅠ)
1. 기억의 네 단계
1) 부호화 =습득 + 고착화
2) 저장 : 영구기록
3) 인출
4) 망각
2. 기억의 종류
1) 장기기억 + 단기기억
2) 절차기억 + 서술기억
절차기억 : 운전법, 운동화 끈 매듭매기, 피아노 치기
서술기억 : 언어를 동반
의미기억 + 에피소드기억
3. 해마
-평생 장기기억 상실에 살다간 H.M의 비극
-단기 기억의 경험을 장기 기억의 경험으로 전환
4. 기억의 부정확성
' 우리는 사실들을 우리 이야기에 맞도록 굴절시키며 우리의 지성은 경험을 가공한다'(p 181)
굴절. 가공
5. [기억의 일곱가지 죄악]
- 소멸, 정신없음, 막힘, 오귀인, 피암시성, 편향, 지속성
1) 망각 : 소멸, 정신없음, 막힘
2) 지속성 : 과기억
3) 잘못된 기억 : 오기억, 오귀인, 피암시성, 편향
6. 정서기억을 담당하는 편도체 .
4.
변화
신경과학계가 도전하는 뇌 아니 인간정신의 네 가지 신비 그 마지막 키워드는 변화다.
앞서 흉내, 몰입, 기억과 망각도 그러하듯이
변화에 적응하는 인간에 대한 개념은 문학에서나 인간철학과 사상에서나 당연시되어오고 자연스러운 개념이었다 .
그러나 인간 정신활동을 뇌와 연결지으려는 신경학계에서는 뇌가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 개념이 아주 획기적이고 기적으로까지 표현한다고 한다.
이를 뇌의 ' 가소성' 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복잡하기로 유명한 런던의 택시 기사 뇌를 첨단 기술로써 분석해보면 평범한 대조군과는 확연하게 차이나도록 해마가 커져 있다더라고!
그게 뇌의 가소성이다!
이전까지 뇌란 유전학적으로 셋팅된 코스대로 형성된 뇌지도로써 개인을 규정하리라 여겨왔던 거!
뇌의 가소성 이 개념을 발견하고 뇌신경학계가 흥분한 모습은 인문학자들에게는 호들갑떠는 모습으로 비칠 지도 모른다.
어떻게 인간이 정해진대로 태어나 살게 되어있다는 걸 믿으란거지?
그게 과학자의 태도인가?
「외투」(고골)
「오블로모프」(이반 곤차로프)
「상자 속의 사나이」(안톤 체호프)
「국어선생」(안톤 체호프)
「귀여운 여인」(안톤 체호프)
<이것에 관하여 Pro eto>(마야코프스키)
<사랑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홀스토메르」(톨스토이)
「질투」(유리 올레샤)
톨스토이 말고 다 처음 들어본 작가들이다.
안톤 체호프는 극작 이론서들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문학 이론의 유명인사긴 하다.
작품 얘기보다는 톨스토이와 고골의 삶 자체로 뇌 가소성의 실례로 들어보이고 있다.
늙어서까지 배우기와 생동하는 삶을 두려워하지않았던 위대한 지성.
때뭔에 노년에 부인과 싸워 가출한 일조차도 삶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않은 그의 패기를 상징하는 일이라고 저자 석영중이 의미부여를 한다 ㅎ
마야코프스키라는 러시아 혁명시인의 삶은 실제 작가의 삶 만큼이나 석영중의 글도 꽤 극적이다!
그렇게 석영중 이 러시아 문학박사를 통해 소개받은 새로운 예술가를 만나 감격스럽다
마야코프스키.
일상성을.거부하며 온몸으로 변화와 혁명에 투신했지만 삶이 그렇게 변화 위주로만 굴러가지지는 않더라는 냉혹한 현실 혹은 진실을 만나 자살로써 자신의 예술론을 붙들었다던~
러시아에 가면 만나보고 싶은 예술가가 또 생겼다
라흐마니노프, 톨스토이, 안나 아흐마토바 그리고 마야코프스키 ^^
1.신경가소성
neutroplasticity
열심히 운동을 하면 근육을 통해 몸을 바꾸듯
뇌도 인간의 활동으로 변화할수 있다는 개념
-뇌의 재배선
- 노먼 도이지의 원숭이 손가락 절개실험
-맹인의 뇌지도
2.택시기사이론
런던 도심 택시기사의 해마는 비정상적으로 크다
Use it or lose it
쓰지 않으면 잃는다
3.뉴런들의 유유상종
-함께 발화하는 뉴런들은 함께 배선된다.
-도널드 헵의 애완쥐
: 집에서 키운 애완주의 학습능력이.더 좋다
학습: ㅡ뉴런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고 강화될 때 이뤄지는 것!
- 계속 공부하고 기억하면 연결들은 강화되고,
기억과 학습을 중단하면 연결들은 소멸한다(p233)
4.장기증강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이유
'무언가를 처음 할 때는 언제나 시간과 노력이많이 요구되지만
하면 할수록 시간과 노력이 단축된다.'(p236)
-이골이 난다.
-' 어느 분야에서든 경지에 오르면 일이 쉽게 느껴지게 마련이다.'(p235)
-뇌유래신경영양인자 :세포회로의 기반을 구축하고 성장 유지시키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
5. 뇌를 활성화하는 지름길
- 새로운 언어 배우기
6.탈학습
-나쁜 버릇은 여든까지 가게 두면 안된다.
-장기억압
: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기위해 그 습관을 위해 강력하게 응고된 뉴런간의 연결을 말소시켜야한다.(p238)
'뇌가 연상을 탈작습하고 뉴런들 간의 연결을 끊을 듸 장기억압이사고 불리는 다른 화학적 과정이 일어난다(p239)
7.낯설게 하기
'아무런 매력도 자극도 없는 현실에서 예술을 만들어내려면 우리는 새롭고 낯선 시선으루그것을 바라보아야 한다.(p283)
'물건들은 나를 싫어한다.
: 「질투」(올레샤)
● "볼가 강은 카스피해로 흘러 들어갑니다
말은 귀리와 건초를 먹습니다."
누가 아니라나.(p273)
ㅎㅎㅎ
● 우리에게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거꾸로 보고 뒤통수로 보고 낯설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뇌는 가소적이므로 낯설게 하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P286)
============★
드디어 다 읽었다.
정말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책이다
이런 책들이 있어 내겐 문학의 바다에 등대처럼 듬직하고 평온함은 느낀다.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선물받은 적이 있다.
여기 「뇌를 훔친소설가들은 」신경과학계의 성과를 러시아 역저들을 통해 전하고 있다면 거기 강신주는 마흔 네권의 책으로 인간 감정을 논한다.
그 마흔 네 권중에 읽은 게 두 세권 밖에 안되서
죄다 읽고 그 책 다시 읽느라 혼났다 ㅎ
소개된 책들이 거의 다 장편이었다.
이번엔 특히 러시아 문학을 많이 알게되서 좋았다 .아무리봐도 러시아와 우리 민족과는 뭔 특별한 인연이 있지 않을 까 싶다 ㅎ
러시아 문학에서나 음악에서나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선 특히 러시아 민족성의 독특함도 언급되는데 이를 러시아 형제주의, 만인 형제주의 뭐 그런 비스무리한 용어를 썼다.
우리 나라에도 그런 말 있지 않나
우리가 남이가 ㅎㅎ
다시만난 「뇌를 훔친 소설가들」
신경과학계가 백날 난리를 친다해도
이미 종교와 철학 그리고 문학이 수천년간 천착해오고 또 그 근원이 되어준 인간 정신과 심리의 그 오묘한 우주를 과연 정복할 수 있을까?
못해도 문학계가 손해볼 일은 없을 거다.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는거다 ㅎ
(아 나도 저자 따라하기인가? ㅎ
속담을 쓰고 있다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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