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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의 시나리오 워크숍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 심산. 해냄. 200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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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의 시나리오 워크숍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 심산. 해냄. 2004

혜성처럼 2021. 10. 10. 23:43

간만에 작법서 탐험.

여름 이후 머리는 철거 끝난 아파트 건설 현장마냥 휑하고

가슴은 쌍끌이에 미역줄기만 걸려오는 심정이 되는 뭐 그런 상태로 벌써 10월 초순이

지나 버렸다.

그 사이 미니시리즈 두 편을 봤구 책도 몇권 읽었다만

사실은 그냥 유튜브의 풀에 빠져서 두둥실 떠다닌 시간이 훨씬 많다.

게으른 몸띵이와 마음을 추슬러서 겨우 집앞 도서관에 있는 거 두 권은 빌려놨는데

그걸 읽는데 또 시간이 한 참 걸렸다.

나를 채우고 있던 기름이 바닥난 상태로 더는 견딜 수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자고 펼쳐든 거다.

 

덕분에 충전 제대로 받았다.

도서관에서 빌렸으니 책 상태가 삐까 뻔적하지 않으리란 건 당연하다만 한 참 읽고서야 이책이 나온지가 20년이 다되어간다는 걸 알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딱 살인의 추억까지만 언급되어있는 걸 보구 괴물 나오기 전에 나온 책이구나 짐작을 했더니만 역시.

실제로 소개된 많은 영화들이 정말 한참전에 봤던 영화들 뿐이다. 물론 반가웠다.

내겐 더 익숙한 영화들이니까.

 

그러기에 더욱 반성이 되었다.

내가 참 그 옛날엔 영화를 발로 봐왔구나 깨달았다.

난 그냥 스토리라인 , 즉 줄거리만 따라잡으면 그만인걸로 봐왔나보다.

그러니까 내가 이해 못하거나 납득을 못하면 좋은 영화, 재밌는 영화가 아닌 걸로 치부했던 수많은 명작들의 이름을 다시만나면서 아이쿠야 민망해 혼났다.

여기 언급된 영화중에 <미술관옆 동물원>이 그 예다.

내겐 그저 제목만이 남았다.

서울대공원에 갈때마다 늘 이영화를 떠올렸거든 ㅋ

<팔월의 크리스마스>도 그렇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며 나는 울어야 할까 웃어야 할까 잠시 고민했었던 기억 ㅎㅎㅎ

내가 예전 안나카레니나를 읽고 깨달은 거 다시금 상기하자면

아는 만큼 보이고 인생 산 만큼 누리는 거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이런 대가의 여러 작품들 중 안나카레니나를 읽었던 나이에 와서야

명작이 왜 명작인지를 깨달았다.

그래서 이후 주구장창 부르짖는 말이 그거다.

이런 명작을 논술과 대입 수능대비를 위해 읽어대는 중고딩들이 그 맛을 어찌 알겠느냐고!!!!!

 

책을 읽는 내내 집중이 안됐다.

흥분이 되어서.

책에서 언급되는 영화들 본 것도 있고 못본 것도 있는데 그 모든 걸 당장에 지금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을 제어하기 힘들었다.

글고 보니 앞서 본 작법서들의 영화들은 또 얼마나 많이 챙겨봐왔나

다시는 게으름 피우지말고 열심히 봐야겠다.

마음을 그렇게 먹고보니 초조해졌다.

 

 

1. 시나리오의 세 가지 차원 - 시나리오를 다시 정의하라
2. 시나리오 베껴 쓰기 - 베낄 수 없다면 쓰지 마라
3. 피칭에 대하여 - 단번에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4. 플롯과 캐릭터 - 플롯 중심인가 캐릭터 중심인가
5. 얼터너티브와 3장 구조 -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나니
6. 3장 구조의 이해 - 3장 구조의 시간 배분
7. 3장 구조의 변주 - 필요에 따라 변형되는 3장 구조
8. 능동적 주인공과 수동적 주인공 - 주인공은 '졸라' 설쳐야 돼
9. 주인공 vs 장애물 - 무엇과 무엇이 부딪치는 이야기
10. 주인공의 내적 갈등 - 주인공은 고민이 엄청 많다
11. 내면과 외면 -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12. 내면의 외면화 - 속마음을 눈에 보이게 하라
13. 시간의 제약과 활용 - 시간과의 싸움
14. 장면 전환의 기법 - 신과 신 사이를 건너뛰어라
15. 생략과 비약 - 호시탐탐 점프하라
16. 정보의 전달 -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
17. 관객과의 심리전 -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여라
18. 아이러니 - 주인공은 모르지만 관객은 안다
19. 준비와 여파 - 관객의 정서를 조율하라
20. 지문과 대사 - 대사는 작가의 시
21. 대사의 진화과정 - 잘못된 대사들의 기본 유형
22. 씨뿌리기와 거둬들이기 - 힘겹고 즐거운 보물찾기


에필로그 - 당신의 크레디트를 얻을 때까지

저자의 이력에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가 있다.

<비트>를 통해 임창정을 만나서 내겐 더 특별한 영화다 ㅋ

<비트>의 주제가를 임창정이 불렀고 나에겐 잘생긴 정우성과 이쁜 고소영보다 영화 내내 흐르는 모든 OST만이 남은 영화 .

결론은 성공한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고 이후로 작법 강의계에서도 명품 등급을 받는 양반이라 할 수 있다.

책에는 저자의 영화 참여 경력과 강의 경험이 정확한 비율로 버무려져 있다.

 

우선은 그의 강의 경력이 먼저 의식이 되었다.

강의 현장에서 지망생들의 어설픈 도전과 시나리오 쓰기에 대한 무지를 수없이 겪어 왔겠지.

그래서 내가 읽은 , 특히 헐리우드 출신 명망있는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원론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문제점을 진단하는 방식이다.

책의 논조도 또한 그러하다.

강의를 많이 해오면서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받아온 피드백들에 대해 서서 두 손을 흔들어가며 열정적으로 답변하는 듯한 분위기다.

 

그리고 그의 영화현장 경력.

실제 시나리오 쓰기 전략같은 팁이 많이 방출된다.

난 영화를 보면서 미장센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지 비로소 처음 알았다.

그건 그냥 예술가들이나 신경쓰는 것이려니 했다.

저자는 자신의 시나리오가 감독과 스텝들을 통해 영상으로 옮겨질 것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역설한다.

또한 영화 자체가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장르이기에 한 장면 , 한 대사도 얼마나 연구해야 하는지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다 본인이 직접 영화 현장에서 보고 들은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각으로 영화의 장면 장면과 대사들을 분석해주는게 정말 좋았다.

<식스센스>에서의 거실 대화장면이나, <열혈남아>에서 트레일러 장면들 설명해주는 것들이 말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반성하고 또 자책한다.

난 영화를 두 번이상 보기 싫어했고 또 좋아하는 영화라 해도 이정도까지 장면 하나 하나 대사 하나하나 곱씹어본적이 없었다.

그런 거 보면 나는 참 둔감하고 교감능력이 떨어지는 것같고 정서도 팍팍한 사람인 것 같아

이 무능함을 어찌하나 자괴감이 들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요즘 깨달은 거 하나 있다.

나란 사람은 정말 머리가 나쁘고 또 고집도 세서 미련한 면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일단 하고 본다! 하다보면 내 스스로 깨닫고 돌이키는 경우가 금방 생긴다.

얼마전 집안일이라는 이 단순한 노동을 하면서 득도하듯 깨달은 바였다.

반복하는 걸 싫어하는 나인데 아무리 단순한 거라도 반복을 하다보면 이전에 못 보았던 진리를 터득하게 되더라!

그래서 영화도 반복해 봐야지 나도 저자가 느낀 바처럼 느껴보려 애써야지 그렇게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

 

저자가 추천해준 영화는< 대부>다.

나도 <대부> 좋아한다

<대부 1>이랑 <터미네이터 1~2>랑< 록키 1>을 열심히 봐야지.

 

아는 만큼 , 산 만큼 누리더라.

설렌다.

내가 좋아하는 이 영화들 더 좋아질 걸 생각하니 .

여기에 <번지점프>를 하다도 추가해야겠군.

 

<태양은 없다>, <8월의 크리스마스>, <해피엔드>,<비트>,<달마야놀자>,
<러브레터>,<대부>,<미술관옆동물원>,<사랑과영혼>,<글래디에이터>,
<다이하드>, <스피드>, <친구>, <봄날은 간다>,<세븐>,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 <슈렉>,<파이란>,<델마와 루이스> ,<에린브로코비치>
<선셋대로>,<집으로...><공공의적>.<넘버3><펄프픽션>,
<숏컷>,<레옹>,<반칙왕>, <와이키키 브라더스>, <디어헌터>,
<식스센스>,<반지의 제왕>,<차이나타운>,<매트릭스>,<인정사정볼것없다>
<버티컬리미트>, <마이너리티 리포트>, <지옥의 묵시록>, <, 수정>,<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카사블랑카>,<히트><에이리언>, < 조스> ,<번지점프를 하다>,
<첨밀밀>,<용서받지 못할자> ,<공동경비구역>, <스타탄생>,<깊은 밤 깊은 곳에>,
<니키타>,<초록물고기>, <접속>,<열혈남아>,<인생은 아름다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 < 무간도> ,<코드네임 콘돌>, < 하이눈>, <폭풍속으로> ,
<터미네이터> , <사랑은 비를 타고> , <살인의 추억> , <나인하프위크> , <정사> ,
<블랙 레인> , <쉬리>

여기 적은 67개의 영화 제목.

그 중엔 내가 정말 좋아해서 4번 본 게 최고 많이 봤다 칠 수 있는 영화는 대부, 터미네이터, 번지점프를 하다, 반지의 제왕 이케 밖에 안된다

이보다 더 많은 영화들이 언급되는데 정말 내용전개에 필요해서 소개된 영화 위주로 정리한 리스트다.

부지런히 봐야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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