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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백년의 문턱에 서서.이석기.2020.민중의 소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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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백년의 문턱에 서서.이석기.2020.민중의 소리

혜성처럼 2022. 1. 7. 13:53

새로운 백년의 문턱에 서서
이석기 옥중수상록
 
앗 깜짝이야!
벌써 2021년이다.
2014년 통합진보당이 해산당하고
그 전에 2013년에 이석기 통진당 의원이 내란음모로 구속된지 8년,9년의 세월이 지난 거다.
시간이 이리 되도록
이석기 그가 독방에서 수형생활 하는 동안, 
밖에서 통진당 잔존세력(민중당->진보당)
이 제사회단체들과 그의 석방운동을 해오는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미안함과 무력감이 솟구침과 동시에
그럴듯한 변명거리가 떠올랐다.

바람을 피웠구나!
첫사랑 민주노동당이 준 
진보의 환희는
통합진보당이란 이름으로  기존 보수정당들과 다를 바없는 정치질을 하는 모습에
우선 질려서
마음에서 먼저 버렸다.
돌아서봤더니 
박근혜 정부가 이 통진당을 쑥대밭 만들어놓은 것도 모자라
아예 생매장을 시켜놨더라.

그래도 내 마음이 돌아서진 않았다.
쉽게 무너질 이나라 진보세력들이 아니란 걸 알고 있음에도
동기동창들과 숱한 지인들이 남아서 발버둥치는  곳임에도
나는 오히려 그곳이 초라해보였다.

실제로 그랬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현실 정치판에서
진보정당은 껴주지도 않는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피맺힌 목소리를 들으며
그들 손 잡아주는
대한민국 유일한 진보세력이 그들인데
아무도 관심가져주지 않는,
앞서 나도 잔존세력이라 말했던
그 외형의 초라함이 넌더리가 나서
나는 화려한 가짜 진보세력에
환호했다.

책을 읽었다.
이석기 의원이 갑작스레 모든 일상에서 끊기고 납치당해
독방에서 맑은 공기 한번 직접 쐬지도 못한채
유형생활을 하는 동안
나는 책을 읽었다.

그랬더니
역사가 나를 깨우쳐줬다 
그래도 민중이라고!
역사의 주인은 민중이라고!!
민중을 주인으로 하는 이땅 유일한
정통이 있는 거라고!
곧 노동자와 농민이랑
가장 친한 세력이 그들이라고!
우리 역사가 알려줬다.

아직은 머리 뿐이다.
아직 가슴이 온전히 진보당에게로 열리진 않았다.
역사가 알려준 당위에만 순종하려고 
애쓸 뿐이다.

그 첫 시작으로 이석기 의원을
이렇게 지면으로라도 찾아뵈었다.


이석기 옥중수상록

그래서 나는 이석기의원을 잘 모른다.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이 여로모로 아쉽다.
옥중에서 쓴 책이 있다는 소식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텨온 증거겠거니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정말 아쉽다.

자그마치 8년이다!
대한민국이 민주화되었다고 하고
촛불혁명이니 뭐니해서
대통령도 탄핵시킨 나라네 어쩌네
세계가 우러르는 민주선진국이네 어쩌네 하는 이 나라에서
정당이 강제 해산당하고
현역 국회의원이 수감되어서는
무려 8년의 세월을
사상범의 이름으로 보낸
말 그대로 최장기양심수가 이석기 그다!

그러니
시대에 그리고 국민에게 
이석기란 이름과 인물됨을 친절하게
소개해 줄 수는 없었을까?

그러나 
옥중수상록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연설 뿐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나
「야생초편지」의 문학성까지 바라지 않는다.

정치인이고 운동권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고 국민의 모습으로 다가와줄 수는 없었는지..
.

그의 책을 읽고 있으니
훈장님 앞에 선 중학생이 된 기분이다.
좀이 쑤시고 머리가 지끈 거리지만
눈 앞의 훈장님이 워낙 고명하신 분이라니, 
힘들게 곰방대 흔들며
한말씀 하시는 게 안스러워
차마 싫은 내색 못하는 어린아이말이다.

그 우직함, 그 미련스러움이
나는 한때 싫었었다.
한편으로는 이게 진보운동세력의 순수함이다.
아닌 건 곧 죽어도 아니고
융통성도 없지만
진보운동세력이 딱 하나 허허실실 할때는
자기 만큼 불쌍한 동지들, 
연대세력들, 
민중들 앞에서다.

에효..
그러기에 나는 너무 이기적이고 성질머리 급하고 잔재주만 부리려드니
혹시나 해방의 그날에
민중의 적이라고 성토받아도 할 말 없을걸 .

말이 나온김에
후반부 가서 몇번을 책을 덮었었다.

조국장관이야기다.
아무래도 감옥안에서 접한 신문이라 뉴스에 제한이있었으리라고 본다.
2019 서초동의 검난때
한겨례신문조차 
조국장관에 얼마나 편파적이었고
사태의 본질을 놓치는 보도를 해왔었는지
알기에
이석기의 조국장관 언급이 불리할 수 있다는 거 안다.

하지만
기회의 불공정을 말할 때 조국장관을 말해서는 안된다!
그건 조국장관 개인의 양심의  문제이다 
우리가 사상과 양심에 대해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지 않은가!

조국장관에 붙인 딱지들은
혐오의 문제다!
이 사회가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혐오가 버젓이 공론화되었다는 사실이다.

조국장관 부부가 높은 학력과 학벌
그리고 강남에 산다는 그 사실이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왜 직시하는 이 없을까!

그저 공정 운운하는 프레임을 가져온 것일 뿐이지
그게 맞고 합당한 프레임이었다면
서초동에 모인 수백만의 시민들의 항의를 무엇으로 해석할 수 있는가!

여자라고 , 장애인이라고, 외국인이라고 , 유색인이라고 차별과 몰이해를 당하는 것만 혐오가 아니다!

1차세계대전후 독일사회는 극악한 경제혼란속에서 나치가 모든 원흉과 혐오를 유대인에게 전가했다 .

사회적 불만을 쏟는 대상으로 
생래적 조건을 트집잡고 몰아세우는 게
반유대주의 , 인종주의 , 남녀차별주의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 이것이다.

2019 서초동 검(찰의 )난 이후 내게 기준이 하나 생겼다.
조국 장관과 서초동 검난을 바라보는 틀이
그 정치인의  민주성 진보성 그리고 양심을 판가름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서초동 검난으로 조국가족이 당한 일과 윤석열이 떤 극악 양쪽의 가해와 피해 여부를 떠나 이 사태를 덮고 있는 비본질의 본질화 , 본말의 전도를 직시하는 이야말로
진정 공감력있고 소통과 통합의 대안세력이라고
인정하겠다고 말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조국 만큼이나 이석기 이 이름도
내겐 아프다 
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니까
 
교수임용서류에 허위약력위조를 가한 자기 아내는 멀쩡한데
아버지가 장관에 임용되었다고
그 딸은 10대시절 일기장까지 검사앞에 털리며
멀쩡한 표창장갖고
위조혐의 덮어씌워 그 아내를 구속중에 있는
야당 대통령후보나
 
삼성 이재용 회장이나박근혜 국정농단전임대통령은 다 받는 사면을
이석기 이 냥반은 겨우
가석방으로 풀어놓은 현실따위가 
 
아프다
너무 아프다.
이게 드라마였으면 
그냥 안보면 되는데
드라마보다 더 리얼한
현실이라서
 
2022
올해는 얼마나 더 아플까
우리 대한민국이..
 
 

 
책은 '그 동안 해 오던 생각들을 나름대로 자르고 붙이고 하여 새로 쓴 것'이라 한다. 
이석기 본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담았다고 했는데 (p 13)
내겐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읽혀졌다. 
 
어디서나 주인이 되라

017 어디서나 주인이 되라
031 강을 건너면 배는 버려야 한다.
041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자다
057 거대 양당체제를 벗어나려면  

 
첫째는 저자의 신념과 양심의 실체를 밝힌다. 
그 역시 역사발전의 주체로 노동자 농민 등 모든 기층민중이 역사의 주인인 것을 선포하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 양심이고 자신의 신념이라 한다. 
이 소신을 함깨 했을 때 오늘날의 시국을 보고 판단할 기준이 되고 또 행동할 근거가 될 것이다. 
 
얼마전 루소의 사회계약론 ( 이 얼마나 위대한 책이런가)을 읽고 실망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별반 다르지 않아보였고 
무엇보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를 로마시대 귀족정이라고 보는 그 시대착오성에  가장 실망했었다. 
 
그러나 작금의 정치현실을 보면서 루소를 무시했던 것을 반성했고 오히려 날마다 오, 루소여 그를 소환하게 된다. 
루소가 말하길 인구가 많고 국토가 넓은 나라는 군주정이 적당하다 했다. 
귀족정이라 해서 오늘날 민주주의국가가 채용한 절차적 민주주의와 대의제를 쓰지 않는 것도 아니다!!
엄연히 투표와 대표자 선출 이 모든게 다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신분의 차이도 인정하고 무엇보다 신분과 신분끼리의 '직접' 소통을 추구한 것이
로마 귀족정이었고 루소가 이를 주목한 것이다. 
 
루소에게 민주주의는 그저 투표만 해놓고 다음 선거기간까지 다시 노예신세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루소도 어찌보면 참으로 과격한 민중주의자였던 것!
 
내가 그렇게 루소를 마음깊이 소환하게 된 것은 거대 정당 두 후보의 당시 여론조사 추세때문이었다. 
이 소식을 후배가 전해줬는데 나는 정말 다시금 이나라가 박근혜 그 우둔한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는가 끔찍해했던 그 순간. 
문득 이 놈의 대통령 제도나 왕조시대나 뭔 차이가 있나  회의가 들었던 거다. 
물론 지금의 촛불 정부 정말 일 잘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의 인격에 대한 신뢰, 특전사 출신의 대통령에 한반도 평화에 그렇게 진심과 전력을 다하는 모든 모습 정말 든든하고 좋긴하단 말이시. 
그러나 이명박정부 때 처음 등장한 헬조선이란 말 오늘날 다시 부활하지 말란 법 있는가
루소의 말은 그른 거 하나도 없더라!
 
그러니 나는 다시한번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꿈꾼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서민의 삶이 흔들리지 않고 국격이 오락가락 할 일없이 초지일관 할수 있는 세상을. 
그길에 이석기 의원이 앞장서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가 날개를 꺾고 문재인 정부도 여전히 부러진 날개를 돋우워주지 않고 있다. 
 
 
 
● 강제와 물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회적 관계, 사랑과 믿음이 중심이 되는 
   관계를 맺는 건 새로운 사회에서만 가능합니다. (p 24)
 
● 2016년 말의 촛불시위와 이번의 코로나 사태 댕응이 매우 유사하다고 느낍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우리는 모두 친구요,
동지였다는 걸 확인한 것이지요.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충분한 근거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p 28)
 
● 고난과 시련을 겪을 때 이를 뚫고 나갈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나는 그것을 양심이라고 부릅니다. 
민중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 그것이 양심입니다. (p 34)
 
●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종북공세'라고 봅니다. 
(p 44)
 
● 분단이라는 구조가 실재하니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거짓 캠페인이 생명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p 49)
 
● 그러니 우리가 민주줒의자이려면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를 넘어선 근본적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p  55)
 
● 진보정당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무제를 드러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민중을 투표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목소리를 가진 사람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p 69)
 

073 흔들리는 동북아에서의 전후 체제
087 우리는 지난 날의 우리가 아니다
103 한미동맹이라는 미신
121 탈동맹-남북협력의 길

 
두번 째 주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에 대해 진보정당처럼 명확한 대답을 제시할 곳은 결코 없다. 
진정한 민족주의는 통일을 말한다. 
김구 선생을 떠올려보자. 
중국 땅에서 그렇게 헐벗고 굶주리며 , 귀한 목숨 던져가며 독립운동한 결과가 분단이길 바라셨을까?
현재 우리는 진정으로 독립을 하였을까?
통일은 완전한 독립이고 해방이다. 
이 장에 와서 내 머리가 상쾌하게 뚫린 기분이 들었다. 
 
● 민중의 힘은 사회변화의 동력입니다. 
 민중의 힘이 약해지면 역사는 되돌아가고
민중의 힘이 성장하면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p 92)
 
● 만약 우리 국민들에게 '한국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외국을 침공하는 것에 동의하느냐'
 고 묻는다면 압도적인 반대가 나올것입니다. 
 우리는 아예 이런 발상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요(p 105)
 
● GFP 2020 세계군사력 순위 한국 6위, 북한은 26위. 
그러니 여전히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없으면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고 
말하는 건 사실이 아니며, 
솔직히 창피한 일입니다. (p 107)
 
● 실제 한미동맹은 '동맹'이 아니라 종속, 혹은 에속이라고 불러도 좋을 관계입니다. (p 107)
 
● 유엔사령부는 그 이름과 달리 유엔의 조직이 아닙니다. 
  유엔에서 예산을 받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DMZ를 넘으려면 유엔사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p 108)
 
●  (터키의 예에서 보듯) 우리가 한미동맹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을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p 119)
 
● 우리가 미국의 하위 파트너로 기능하는 한 
동아시아에서 평화정착의 중심 역할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p 126)
 
● (2018년 금융위원회가 통일비용으로 추산한 540조원)은 
 '투자'이지 ' 비용'이 아닙니다. 
 실체도 불분명한 통일비용보다 눈앞의 분단비용을 줄이는 것이 더 필요한 일입니다. (p 133)
 

137 경제의 중심은 민중의 삶
151 우리는 같은 출발선에 서 있나
163 세습되는 불평등을 바꾸는 힘
179 대담한 변화를 위하여
195 새로운 백년의 문턱에 서서

 
세번째 주제는 평등. 
곧 분배와 진정한 경제적 자유에 관하여. 
 
총론엔 완전 동의 아멘일 것이나 조국이란 그 이름 각론에서 내 마음에 스크래치가 팍  나버렸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조국 전장관과 그 가족의 일과 불공정의 문제는 엮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민주세력 내에서 벌어진 또하나의 역차별이다. 
소위 민주세력이란 곳이 보인 무능과 방관의 무서운 증거다. 
해방이후 최후로 남은 친일토착왜구세력의 본산이 결국 검찰과 언론일 것인데 
그들의 푸닥거리에 우경화된 일부대중이 부화뇌동한 것이다. 
서울대에서 고려대에서 대학생들이 조국장관을 비판하며 시위를 벌인 모든  내러티브들에는
아무런 진실도, 양심도, 순결함도 없다. 
그들은 혐오를 조장한 나치와 다를 바 없었다. 
 
조국 전장관과 그 가족의 일에 대하여 양비론적 중립도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올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 지켜 볼 것이다. . 
과연 조국 전장관이 당한 부정의를 어떻게 돌려놓는지를 말이다. 
 
그것이  또 다른 이석기가, 한명숙이 노무현이 그리고 조국이 생겨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길이 될 것이다. 
 
아, 
결국 책한권이 내 승질 돋우었구나!
이 피끓는 분노. 
반드시 적들의 심장에 피의 불벼락을 내려 주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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