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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5부 (1991~1992) 본문
일본인이 나빠서가 아니야
다 인간이 약해서 그래
여명의 눈동자 5부
이번 회차를 관통하는
두 명의 회한 가득한 한마디들
첫째는 하림이 머물고 있는 731부대 동료 오하다 일병이 그림을 그리는 오른손목을 자르고 나서 한 말이다.
목을 매려다 실패한 후 이번엔 손목을 잘랐다 .
더는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된다고 기뻐하는 오하다.
그러면 보상(사죄)을 할수 없지않느냐고 안타까워 우는 하림에게
너는 꼭 하라고...
그렇게 헌병대에 끌려가기전에 오하다는
일본인이 나빠서가 아니라 인간이 약해서라는 통찰을 보여주었다!
아 송지나 작가여
그래 민족과 인종을 떠나 모두 인간이기에
특정 민족이나 인종이 더 우수하든 열등하든 하다고 보는 이 여전한 야만스런 세월에서
어떻게 오하다같은 인물을 세워 이 깊은 진리를 설파할수 있었는가!!
물론「세계사편력」에서 네로는 20세기 초 제국주의 국가들중에 일본이 가장 악질적이었다고 .. 그런 일제를 가까운데 둔 조선의 비극이 있었다고 말했었지 .
미다중위가 다무라중위에게 세균전이든 가스전이든 사무라이정신으로 싸울만한 값어치 있는 전쟁이 아니라고 말한 장면도 있다
또 오하다처럼 번민하는 지성들도 있었겠지
이 몇가지 모습으로 두둔하려는 차원이 아니다!
한마디로 어린 아이에게 칼을 함부로 쥐어줘선 안되듯이 미성숙한 인격과 인간성을 가진 이들에게 잘못된 권력과 지식을 주면 인간이 얼마나 악의 끝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말인것이다!
진짜 강한것은 그렇게 피도눈물도 없이 잔인한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일본인은 그것을 잃어버렸다 .
일제의 패망이후 일본은 그것을 회복할 기회를 놓쳐버렸다 .
전후 과거사를 반성하고 민주주의의 바른 초석을 다지지 못함으로 겉만 대의민주주의의 형태만 갖추었지 실상은 여전한 군국주의자들 세상으로 20세기 초를 살고 있는 그들이 불쌍하기까지 하다.
일본인은 그래서 약했지만
조선인은 강했다 .
계속되는 마루타 실험에 의해 가스실에서 함께 스러져간 엄마와 어린딸.
그리고 끊임없이 세균들을 몸에 맞아야하는 마루타들.
병을 낫게해준다는 꼬임에 속았던 조선인 마루타는 동료 수감자가 끝내 두눈 시퍼렇게 뜨고 죽어나가자 병동 군인을 공격하고
수감병동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이때 일본군은 청산가리를 살포해서 깨끗이 진압하려는 자와
마루타 실험을 책임진 연구자는
소중한 실험체이니 목숨을 뺏지 말라고 다투고 !!
누구 말이 이기길 바라야 하는 것인가?
지금 죽나 더 있다 죽나!
그러함에도 하림은 어떻게든 지금 당장 죽는 것을 막아보고 싶었던 것.
하긴 그렇다 .
최후의 일각까지 포기는 말아야하는 것!
그것이 강한 자가 보일 태도다!!
그렇게 마루타들은 장렬히 사망했다 .
반란은 허무하게 끝났다 .
이들의 저항이 그저 의미가 없었을까?
저들속에 일본군 한명도 같이 죽었다 .
저항하는 조선인은 앞으로 또 있을 것이다 .
그것이 그 많은 식민국가들중에 우리 한국만이 제국주의 국가들을 따라잡은 비결이었다.
오 놀라운 민족
사무라이 정신과 명예를 위해 툭하면 할복이나 해대는 정신과 같을 수 없는
우리만의 생명존중사상.
목숨이 아깝지 않아서가 아니다
내 목숨이 소중하니까 던지는 거다 .
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그래서 인간은 강해질 수 있다 .
하지만' 99% '의 사람은 여전히 약하다
그리고 두번째 핵심 한마디는 경성에서 하림의 늙으신 모친이 며느리의 한복을 만들면서 한 탄식이다.
" 이 전쟁은 언제 끝나려나"
우리는 안다.
전쟁이 끝나기 막바지때라는 것을 .
독일 이탈리아 일본으로 구성된 추축국중에 독일과 이탈리아는 이미 연합군에 패배했고
남은 일본만 태평양과 광대한 중국에 감싸여 저희들 세상인듯 극악스런 패악을 떨어왔는데
미국이 연합군에 합류함으로써 이제 궁지에 몰리고 있던 차라는 것을 .
그래서 일본은 동남아시아를 뚫고 진격해오는 연합군을 차단하기위해 임팔작전이라는 것을 감행한다.
우리의 대치가 지난 주 여옥과 헤어져 여기 버마로 그 고된 행군을 이어간 이유가 이것이다.
그러나 일본이나 조선이나 끝날 때가 언제인지를 모르긴 마찬가지 상태였기에 더 큰 비극이 된 것.
하림의 모친은 인간이 혹은 어머니가 얼마나 강할 수 있는 지 보여준다.
규모있는 양반가 가문같은데 맏며느리가 시집와서 7년째 장손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 누굴 탓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인 며느리의 아이를 장손삼아 잘 키울것을 당부한다.
어머니는 귀한 막내아들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어 가츠코가 유복자를 낳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각오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나같으면 사랑하는 아들의 전사같은 건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
시국이 그렇게 희망을 앗아가고 막다른 곳까지 몰아대는 가보다
그리고 우리의 여옥도 .
침략자들 소굴에서 가장 유린당하는 신분으로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잉태했다 .
일본군들이야 무작위적인 임신인줄 알겠지만
이놈들아 너희들은 우리 여옥을 잘 못봤어!!
그와중에 아픈 동료를 챙기기도 하고!
진흙속에 서 핀 꽃이 그래서 곱다나 ?
때문에 돈독오른 일본인 위안부도 여옥을 함부로 하지 못하며 의지하기까지 한다.
조금 더 강하기를
부디 약해지지 말기를
대치
하림
그리고 여옥
아 하림의 눈물
레도공로.
해방전후사를 드라마로 배운다 --;;;;
임팔작전 패장의 이름
그 유명한 무다구찌 렌야 중장
남경서 버마까지 죽음의 계곡도 관통한 지옥의 행군을 마친 직후
조선인 학도병은 그 와중에 물까지 떠다바치느라 쉬지도 못한다 ㅠ
15단에 배속되었던 위안소도 다른 부대로 전출 예정. 하나꼬 앞에서 임신 사실이 드러난 여옥
오오에 오장은 대치가 조선인이라 미웠는가? 자기보다 잘난 대학생이라 미웠는가? 다 합쳐서인가?
일본인이지만 무자비한 전쟁의 도구가 되는 자신의 예술이 안스러워 손을 잘라낸 오하다의 투혼 ㅠㅠ
하림 너는 꼭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줘
잔혹한 가스실험
내 아들이 선택한 여자들을 바라보는 시어머니의 따스한 시선.
하림 어머니 참 좋으시다 ㅠㅠ
야마다 형사 살인범으로 체포되는 가츠코
며느리 입히려고 만드시던 옷인데 끝내 입히지 못하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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