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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4부 (1991~1992) 본문

드라마/MBC 여명의 눈동자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4부 (1991~1992)

혜성처럼 2020. 8. 23. 18:07

여명의 눈동자 4

고발은 계속된다.
상관에 시해를 가한 관동군 동진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보면
이 전쟁에서 어떻게든 죽지 않고 살아남아야겠다는 주인공들의 절규가 납득이 된다!
동진은 자기 배에 칼을 찔러넣고 대기해 있던 병사가 칼로 목을 자른다 .
원수의 나라 침략전쟁에 동원되어 우리 조선에서라면 대역죄인들이나 당하는 효수라니

실제 사무라이의 할복 과정을 알게 됐다.
피를 흡수할 천을 미리 동여놓고
할복한 이의 숨을 바로 끊기 위해 목을 치는 자를 대기시킴!
그러니 장검 들고 있던 이가 목 똑바로 들라고 계속 소리치는 웃지 못할 소극

그리고 이어지는 731부대의 마루타 실험들 .
이번엔 총알 관통 실험이다 .
방한복, 일반 군복 , 그리고 맨몸일때
일렬로 늘어선 마루타들을 각각 몇명이나 뚫고 나가는지 알아보는 실험
거기에서 그 모든 광경을 생생히.담아야할
화가
아름다운 그림을 위해 인정받던 재능으로 끔찍한 실험생체를 그려야하는
오하다 일병과
두고온 어미없는 딸을 그리워하는
구보다의 모습들도 전제정권에 희생되는 일반 국민의.모습을 대표하겠지.
전쟁 앞에선 침략국이나 식민국이나 힘없고 연약한 백성들은 한없이 당하고 고통받기는 매한가지란 모습들 .
소설 혹은 드라마이긴 해도 당시 일제에선 저렇게 회의를 느끼고 고통받는 일본인이 있었을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나라 전체가 미쳐돌아갔어도 일본은 아직은 소위 민도가 살아있었다는 거 말이다!
실제 일본은 임진란 당시 적장 이순신을 존경하기까지 했으니까!

그러나 오늘날 일본은.객관적 사실조차 부정하고 왜곡하며 위로나 아래로나 국민 전체가 우경화되고 미쳐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때 일본에 대해서 나라와 국민은 별개로 생각해야된다고 봤는데
그나마 진보적이라는 마이니치라는 언론조차 극우 파시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이제 정말 일본은 답이 없다 !!
여명의 눈동자가 혹시 지금이라도 일본에 수출길이 열리면 어떨까?
보아라
미다,오하다, 구보다 등 너희 동족들도 이리 고통받은 전쟁을 너희들은 계속 부정할래?
라고 물었으면 좋겠다


아 드디어 진흙 속에 꽃이 피어난다!!!
새 이불 곱게 깔고 드디어 한 몸이 되는 대치와 여옥 !
여옥의 채시라 저리 순애보적이고 청순한 미모였었구나~~!
 어찌하여 대치의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걸까?
전쟁을 치루는 군인들 틈바귀에서 자신의 생사가 어찌될 줄 알고 생명을 잉태하려했을까

그것도 역시 생사가 위태로운 군인신분의 남자의 아이를 ...
어찌되었건 지금까지는 그저 당하고 무너지고 휘청거리기만 하며 한없이 연약한 모습만 보여주었던 여옥이 처음으로 주도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운명에 정면으로 대드는!
수많은 목숨이 낙엽처럼 떨어지는 전장에서
역시나 사람 목숨을 잡초 자르듯 해치우는 침략군인들 틈에서 가장 고통받는 위태위태한 존재인 여자가 오히려 여자이기에 사용할 수 있는 최후최고의 카드로써 말이다!

그리고 이별!
본격적인 전투의 현장으로 떠나 내일을 기약할 수없는 연인.
살아 있어!
살아서 내 아이를 낳아줘 !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며 이 말 처럼 애절한 사랑의 고백이 있을까?
그리고 철조망을 가로지르며 간절한 마음을 담은 애닯은 키스 !!
내가 모래시계에서도 태수와 혜린의 사랑에 가슴 절절하였다만
이 키스씬, 이 연인들만큼 사람 심장을 사로잡은 장면이 있을까?
로미오와 줄리엣의 달빛 창가 고백씬도 이렇지는 못하리라!
그들의 죽음을 건 맹세들도 이리 애절하진 못하리라
16살 풋내기들의 사랑밖에 나몰라하는 모험따위와
생과 사를 오가는 이 처절한 사랑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진흙 속에 핀 꽃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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