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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영화의 최선 영화 신해혁명.1911 Revolution.성룡, 조문선 주연 장리 감독 본문

영화/『영화와 함께 하는 세계사』텍스트 영화로 달리기

역사영화의 최선 영화 신해혁명.1911 Revolution.성룡, 조문선 주연 장리 감독

혜성처럼 2022. 10. 30. 17:29

1911 신해혁명을 전면에 내세운 시대극.
제목도 당당하게 신해혁명
영화는 시작부터 놀라웠다.
한 여자가 혁명에 투신했다가 처형당한다.
관리는 두 자식 두고 죽는다고 비난하지만
그녀는 많은 자식을 살리는 선택이었다고 당당하다.
죽으러가는 그 처연한 길에서도
여인은 혁명가의 고독과 숙명 그러나 혁명가이기에 갖고있는 내일에 대한 낙관과 혁명에 대한 당위로써 이 죽음을 차라리 순교라고까지 선언한다.
그러니까 영화는 이런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는 거다.
너희들
혁명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아?
바로 이어 혁명을 위해 각처에서 그리고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고군분투한다.
대표적으로 쑨원과 황싱.
쑨원은 해외에서 자금조달과 여론 그리고 열강들과의 정치적 조율을 담당한다.
실제 혁명전쟁은 중국의 황싱이 맡았다.
그리고 마침내 신해혁명은 성공한다.
그러니까 혁명이라는 말이 붙었지.

1.혁명, 난, 쿠데타 각 정변의 차이

모두가 나라의 혼란과 격변을 가져오는 사건들이다.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농민전쟁 등은
당시 사회모순 속에서 터져나온 항쟁이고 정변이다.
다만 이 정변들은 끝내 정치체제를 확 뒤엎지 못했다 .
군주제에서 공화국으로나 , 군벌독재에서 직접민주주의 정권으로나의 대변혁을 이룬 항쟁은 그리하여 혁명으로 불린다.
대표적으로 프랑스혁명이 있다.
거기선 심지어 왕 부부의 모가지가 민중들 다보는 앞에서 댕강 잘리기까지 했다
오 길로틴!
그리고 우리의 6월민중혁명이 있다.
이를 통해 직선제 개현을 쟁취했으니까
그러나 혁명이라 부르기엔 사실 맞지 않다.
죽쒀서 개줬거든.
죽어라 직선제 해놨더니 전두환 친구가 대통령해먹었거든.
12•12와 5•18 공범이 말이다
그러니까 형식적 민주주의는 이뢌어도 실체적 변혁은 거두지 못한 결실이었다.
그때 마 확 청와대를 디비져 놨으야해!
여기에 신해혁명이 있다.

그럼 쿠데타는?
민중의 삶에는 아무런 보템도 안되는
권력자 저들끼리의 대가리교체.
그러니까 박정희의 5•16 ,전두환의 12•12 는 쿠테타가 맞다.
정통성이 없으니까 바른 말하는 세력을 그렇게 죽여대는 거지.
그러고 보니 윤석렬도 쿠데타 세력이다
감히 청문회 앞둔 국무위원 지명자를 압수수색해?
입법부에 대한 도전이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 유린이다!
법대로 했다고?
우리 나라 헌법은 최고의 헌법이라구!
그 헌법을 능멸한 가증한 역적들같으니라구

2. 혁명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중국에서 나오다니!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의문이!
천안문사태로 민주화 열기를 살인과 폭압으로 억누른 중국정부다.
그들도 자기네 뿌리에 신해혁명을 부인할 수 없었는가보다.
신해혁명의 성공이 있었으니 이후 공산당의 발호도 가능했겠지.
게다가 처형당하는 혁명당원과 마지막 장면 쑨원의 연설을 통해 혁명의 의의는 교묘하게 국가주의로 변형시켰다.
5•16쿠테타후 새마을운동을 일으키며 잘살아보세 타령을 했던 독재자의 그럴듯한 변명.
그러니까 신해혁명의 이 정신을 본받아 지금 중국 정부는 온 민중이.다 잘먹고사는 공산사회를 이루었노라고 강변할 근거가 되는 거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인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왜곡이다.
영화 속 쑨원은 공화제의 핵심이 투표라는 것을 몇번이나 강조한다.
그러나 그 투표라는 게 각 성대표의 간접투표였다.
이것 봐!
전두환도 투표로 대통령 된거긴 해!
한패거리 선거인단 꾸려서 체육관 안에서 말이야!
오늘날 중국정부도.공산당 전당대회에서 간접투표로 총서기를 뽑는 걸로 알고 있다.
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 핵심은 직접•보통•비밀•...(또 한가지가 뭐더라 ...찾아봤다)평등 선거 이 네 가지라구!
선거의 4원칙!
글고보니 중국정부 입맞에 딱 맞는 영화다!


3.성공적인 스토리텔링

영화는 정말 좋았다 .
이걸 코딱지만한 스마트폰이 아니라 극장의 대형스크린에서 봤으면 어땠을까
알아보니 국내개봉을 안했더군.
무슨 사정이었을까
내가 간도 심장도 콩알만해가지고 이런 스펙타클한 전쟁영화 잘 못본다.
책 때문에 억지로 보려고 드니 중반부에 가서야
영화가 정말 좋아졌다.
쑨원과 황싱이 직접 기획한 봉기는 실패했지만
중국 남부에서는 도처에 혁명의 활화산이 펄펄 끓고 있었던 것.
청조에도 구식 군대와 신식군대가 있었나본데 이 신군 내 우발적인 저항이 그대로 우창 봉기로 이어졌다.
물론 그 중심세력들은 다 쑨원의 동지들이었고.
거기 합류한 리위안홍이라는 군 장성이 있다.
협통령이라는 어마무시한 직함인데 우리식으로 장군쯤 될까?
암튼 평소에 사병들에게도 자상하여 신망을 얻었나본데 강제로 혁명군에 합류한다 ㅎ
사병들이 당장 사령관(도독) 맡으라고 총을 들고 협박하는 양상 ㅎ
거기 굴하지 않고 그저 자긴 관심없다고 내빼다가
아예 강제로 전투에 합류시키기 ㅎㅎ
늬들땜에 나까지 죽게 생겼잖아 투덜두덜.
사병들이 더 웃겼다.
차라리 같이죽어서 순국열사로 만들어주겠다는 협박까지 ㅋ
이어서 강제 도독의 놀라운 활약.
끌려가는 와중에도 혁명군도 군인은 군인인지라 도망가는 꼴은 못보거나
바로 전열 다잡아서 함포 공격 진두지휘한다.

영화는 이렇듯 신해혁명이라는 거대하고 견고한 역사를 다루지만 그안에 인물들은 매우 도드라지게 그려놨다.
황싱과 쑨원의 낮잠 장면.
광주 총독 앞에서 삐딱하니 당당한 림제민 .
이 배우는 아예 튀게 할려고 작정한 캐스팅이라고 봐 ㅎ
잘생겼지 .전투중에 화이트 수트발 올려주고.
권총이 아니라 소총들고 폼잡게 하는데다
여기 심문장면에서 그의 반항기도 보이는 당당한 모습이라니
원세개 위안 스카이는 차라리 귀여웠다.
교활한 권력주의자이지만 통제안되는 자식노무 쉑키 앞에선 작대기도 휘둘러대는.
그러니까 딱딱한 전쟁영화로 보기엔
인간군상 각자의 신념과 욕망이 맞부딪히는 인류 탄생이래의 고전적인 투쟁현장으로 그려낸
연출진의 대단한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4.시퀀스 교차편집과 매번 뭘 그리 쩝쩝 먹어대는 인물들

영화는 신해혁명의 역사적 팩트는 성실하게 차용했다.
그러나 그 상황을 영화답게 구현하는데는 대단히 세련된 연출기법을 썼다고 본다.

4-1 . 재회시퀀스와 전투 시퀀스의 교차

영화 신해혁명에는 잠깐의 고뇌는 있을 지언정 오직 혁명의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일차원적이고 평면적인 캐릭터들 뿐이다.
쑨원과 황싱 주위의 모든 인물들이 그러하다.
그럼 반대편에 있는 청나라 황실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
역시나 민중의삶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몸만 사리는 황후와 허황된 황실주의의 망상에 사로잡힌 측근 황족들.
그러함에도 대사와 장면을 세련되게 구축함으로써 인물들에게 몰입하기 어렵지가 않은 거라.
압권은 황싱과 쉬종한의 러브스토리
역사 얘기하기도 바빠죽겠는데 러브라인까지 챙길라니 많이 힘들었겄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얘기는 전혀 튀지 않는다
(물론 그 가운데 생선한마리만 팔딱팔딱 튀어댄다 ㅋ)
사랑의.감정을 전하기 위한 무슨 로맨틱한 말한마디도 없다.그저 둘은 격동의 현장을 함께 누비는 전우이고 동지일뿐이다.
광주 봉기 실패후 홍콩서 함께 지내며 서로의 마음이 통했는가보다. 남자를 전선으로 떠나보내려는 여자의 마음이 평안치 않다.
그렇게.헤어지고 다시 전투현장서 재회하는데.
방금 지나친 간호병들중에 종한이 있는 가싶어 황싱이 인파속을 헤집는 중에 또다시 전투가 시작되어 영화는 본격 전투장면으로 전환된다.
결국 이 전투는 패배로 끝나는 데 폭발속에서 쓰러진 황싱의 회상속에서 아까 재회 얘기 못다한 장면이 이어지더라 더 놀라운건 홍콩에서의 이별때 쉬종한이 방금까지의 냉랭함을 벗어던지고 황싱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을 전했었던 기억.
둘의 사랑은 그러니까 이전 전투 현장에서 재회하며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주고 받고 확인했었다는 결론.
성룡 이 로맨틱 가이
실제 황싱의 당시 나이는 40대가 안되었던 걸로.그러나 황싱을 연기한 환갑 넘은 성룡이 그간 그가 연기한 인물중 젤로 낭만적이고 매력돋았네요♥.♥


4-2. 먹고 또 먹고 계속 먹고

보통 전쟁영화와는 달리 신해혁명은 정치세력간의 신념과 이상 혹은 노선 토론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연설, 논쟁, 설득, 건의 , 그냥 대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등장인물들은 그냥 서로 얼굴보며 말만 하지 않는다.
탕그릇 한 손에 들고 또 한손엔 젓가락 들고 뭘 그렇게 먹어대는 거다.
소위 먹방이라도 봐야 긴 대사 듣는 동안 지루해하지 말란 배려이자 영화적 장치겠지.
앞서 쉰들러 리스트때도 그랬지만 여기 신해혁명에서도 각 시퀀스의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대사와 연출이 참 기발했다는.

광주 봉기 실패후 황싱이 죽었는줄 알았는데 그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하는 쑨원.
이 장면도 정말 좋았다.
아이들 속에서 전보를 자랑하며 아이처럼 뛰어가는 쑨원의 모습을 통해 그의 기쁨과 자랑이 절절히 느껴졌다.

위안스카이와 탕샤오이와의 대화
위안스카이는 그를 통해 쑨원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그리고 쑨원의 '사심이 없다' 는 성품이 쑨원의 가장 핵심 성품임과 동시에 위안스카이에게는 극단의 성품인 것을 강조하는 천연덕스러운 연출.



더 연극적이고 상징적인 장면은 청조 멸망을 독촉하는 쑨원에게 화를 내는 위안스카이.
그러다 잠시 식탁위 접시를 깔고 앉아버린다.
청조멸망의 원인제공자 역할은 하기 싫지만 쑨원과의 협상으로 대통총 자리는 탐나는 위안스카이의 심사를 이렇게 잘 형상화할수 있을까


5. 뽀대는 근사하다

영화는 이렇듯 장점도 많고 볼거리도 풍성하다.
영화와 대본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 영화 필히 학습할 가치가 있다.
때문에 이렇게 잘 만든 영화가 왜 해외에선 잘 팔리지 못했을까 했더니 앞서 말한대로 주제설정이 잘 못된 탓인가보다.

나로선 여러모로 이 영화를 만나서 참 기쁘다.
내가 아무리 중국 선전영화를 틀어놔줘도 세뇌될 군번도 아니구말야
이 영환 만큼은 그저 영화로 충분히 즐겼다.
오랜만에 만난 성룡도 너무 좋았구
전쟁영화라는 장르적 쾌감도 분명 있었고.


6. 성룡이여 영원하라

그나저나 이런 영화엔 역시 지명공부가 필수다.
쓰촨, 후베이,한커우, 한양, 우창, 광저우....
그리고 수많은 실존 인물들
내가 아는 사람이라곤
쑨원, 위안스카이 그리고 그 유명한 푸이.

문제는 이 지명, 인명이 죄다 중국 현지발음.
오랜 세월 한국식 한자어에 익숙해있어서 전혀 새로운 이름같아 ㅠ
쓰촨<- 사천
한커우<- 한구
우창 <- 무창
후베이 <- 호북
쑨원 <-손문
위안스카이<- 원세개
푸이 <- 부의

내게 성룡은 결코 재키찬일수 없소!
영원히 성룡일세~♥.♥


7.그나저나 장쯔이는 어디에?

영화를 눈씻고 뒤져봐도 장쯔이는 없다!!!
영화 인터넷 베이스 홍콩판도 찾아봤구만
장쯔이는 애초 크레딧에 올라와있지도 않다
근데 왜 영화소개 사이트마다 장쯔이가 있냐고요!!!


한땐 중국영화하면 예술영화와 동급이되던 시절이 있었다.
패왕별희(첸 카이거 감독) 랑 붉은 수수밭 등 때문이다.

나한텐 특히 그랬다.
뭔진 알수 없는데 일단은 심오해보였다 ㅋ
나중에 대학도서관서 패왕별희를 감상했던 충격을 생각하면!
아, 장국영! 아, 공리여!!

영화 신해혁명을 통해 나는 꺼져가는 홍콩 혹은 중국 영화의 희미한 영광의 불빛을 보는 듯 했다.
성룡의 세월 깊은 연기와 떠오르는 신예배우들.
중국 영화에 영광이 다시 온다면 그건 민중의 힘이 다시 회복되는 순간부터일것이다.
아무리 천재라도 극악한 전체주의 속에선 날개를 펼 수 없을테니.








혁명을 하다 처형당하는 한 여인.
시작부터 이렇게 비극적인 모멘텀인데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의 태도는 정반대올시다.

그녀의 두 아이는 어미를 잃지만
그녀 자신은 모든 아이를 위해 죽는다는 것.
혁명을 위해 순교하는 이 순간이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온다니.

도대체 혁명이 무엇이길래
영화가 관객에게 던지는 도전적인 질문.


혁명전야.
광주에서부터 혁명의 불씨를 당겨올리는
중국동맹회 전사들
잠자고 놀때는 저리도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청년들.
그러나 각자의 옷품 안에
절명서 등 유언장을 품으며 대의를 위한 결의를 다져온 진정한 전사들ㅠ


광주에서 봉기를 시작하는 혁명전사들.
전투 리더 황싱과 시계를 나눠갖고
샌프란시스코 화교 동포들과 초조하게
봉기 성공소식을 기다리는 쑨원.


총성이 울리고 출동하는 혁명전사
선두에 선 황싱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이날을 위해 얼마나 벼리고 벼려온 총구던가.


특히 림제민 이 사람!


관군의 총탄에 손가락 두개가 날라가 버림ㅠ
그래서 황싱이 이후 팔지장군이란 별명을 갖게 된 사연


수많은 전투 속에서 황싱이 끈질기게 목숨 보전한
이유중에 하나는 친구 쑨원과 나눠가진 운명의 주머니시계

내내 신박한 시퀀스 아이디어 돋보인 대본인데
여기도 또 시계가 총알 막아주는 이야기냐?
그러나 그만큼 시계의 의미가 중요했기에
시계를 또 활용했는가 보다라고 넘어가줄라함.


림제민은 생포되었고


팡성동 아니면 린스상 아니면 위페이런은
적들과 함께 장렬히 폭사 ㅠ


결국 봉기 실패의 소식이 태평양 건너
쑨원에게 전달되고
쑨원은 화교사회에 이를 알린다.
패배한 혁명세력에게 모금줄은 끊기고.


이에 치공당 대표가 사재를 털어 모금액을 채운다.
쓰투메이탕.
20세기 중반까지 중국 정치 뉴스에 이름이 언급되는 걸로 보아 대단히 중요했던 사람인가보다.
그의 말이나 화교라는 신분을 보면
쑨원의 장인어른 되는 쑹자수와 겹쳐보인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부의의 모친
용유태후
정치 그까이거 관심없고
그저 맘 편히 좋은 옷,맛있는 거 먹으며
태후 놀음이나 실컷 했음 좋겠다
꼭 이나라 현 대통령 부부 같다.


자신을 죽이려들었던 광주 봉기대의 일원을 앉혀놓고 심문하는 광주총독.
(이 냥반이 위안스카이 측근과 얼굴 헤깔렸음
수염으로 구분함 ㅎ)
그 앞에서 당돌한 림제민♥


난 죽어도 영원히 젊지만
넌 살아도 늙는 일만 남았으니까!


동지들과 함께 싸웠으니 함께 죽겠다.
청조가 날 죽이듯 나도 마음속에서 청조를 죽였다.



그리고 황하강에 묻힌
72명의 열사들


청 황실 측근 경친왕
무슨 왕조의 내각이 온통 황실 인척으로 구성되었누
영국 대사는 뇌물로 환심을 사며
철도를 빨리 담보물건으로 맡기라고 종용중


황싱이 살아있었다.




그 소식을 전보로 받아들고 이리도 기뻐하는 쑨원.
쑨원과 황싱의 이원생중계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
때문에 중국 소식은 이렇게 전보나 신문으로 전달된다.
그때마다 다양한 연출로 밋밋함을 보완한다.


진정한 혁명전야.
우창 내 혁명세력이 대거 노출되어 처형당함.
이를 지켜봐야했던 동지들...


급기야 그들은 감춰뒀던 총알 한알을 장전한다.


광주 봉기후 꺼진줄 알았던 혁명의 불이
마침내 이날 활활 타올랐단다.
이 날이 1911년 10월 10일
역사는 신해혁명 발발일을 이날로 잡고 있다고


우창이 혁명군의 전진기지가 되었다.
이 모든 소식을 듣고서도 마냥 기뻐하지만은 않는
쑨원.
동지들의 투혼과 그 희생을 알기에.
조국에선 여전히 투쟁의 기세가 꺼지지 않았기에
감사와 감동이 함께 솟구쳐오는 이 순간.


전략가이자 정치가의 면모를 보이는 쑨원.
해외 동지들은 당장 귀국하여
혁명전쟁을 지휘하라고 재촉하는데
쑨원은 다른 계획이 있다.
우선 현장지휘는 그의 든든한 동지
황싱이 맡을 것을 연락해두고..


그는 유럽으로 가기로 한다.
청나라 조정이 재정압박이 심해
나라 곳간 다 내주고 차관을 끌어다 쓰는 형편을 잘 알고 있는 쑨원.
국유철도사업권을 담보로 차관 도입 논의가 진행중이었고.
쓰촨에선 이 철도 수호운동이 한창이었던 것.
쑨원은 그 차관줄을 끊으려하는 것.
그 돈이 들어오면 청조는 당연히 권력부터 살릴려고 혁명세력을 진압하는데 돈을 쓸것이니.

결국 투쟁도 돈 싸움이다!
힘과 돈이 같이 가야한다!
황싱의 전투력과 쑨원의 외교력(자금력) 이 신해혁명의 양대 동력이었다.

라고 영화는 말한다.....

그러기 위해 일단 눈물부터 훔치는 쑨원.
이 디테일♥


일보 전진한 혁명세력들.
그들에겐 너무도 귀한 첫승리였다.


성치 않은 손가락으로 전투현장에 나가겠다는 황싱을
말로는 못하고
온몸으로 반대의사 팍팍 뿜어대는 쉬종한.
그녀의 걱정을 알면서도 아무말 않는 황싱.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 깊은 곳의 진심을
아직은 서로 모르고
자신들도 모르고


혁명세력 진압이 점점 어려워진다.
그런데도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황족의 명예에만 매달리는 황실.


우창 봉기 주도세력인 신군의 사령관 리위안홍.
혁명군 도독을 맡으라고 협박하는 일선 장교? 와 사병들 .
감히 ㅎ


말 안들으니까 억지로 전투현장에
끌어다 놓았음 ㅎ


적의 함포공격에 사기를 잃었던 혁명군
전열을 단박에 수습한 후
초예함에 포 2발 가뿐히 얹어주는 실력과시 !

더욱 놀라운 건 적장 이창이란 자의 인물됨을 알아
포 2발로 내빼도록 위협사격을 했다는 것.
이렇듯 리위안홍 도독은 비록 혁명에의 의지는 빈약하지만
탁월한 덕장, 명장, 지장 .
덕분에 혁명군에 큰 힘이 되어준다.



청 황실이 끝끝내 내놓기 싫었던 카드
위안스카이.
정치적 감각과 사람다루는 기술이 탁월하다.
허풍 반, 진정성 있는 대접 반 섞어
사람을 자기 편으로 끌어당기는 능력.
때문에 군부 내에 청조보다 그에게
충성하는 세력들이 많이 있다.


결국
우창 인근 한커우를 빼앗긴 혁명군


승전보를 알리는 거창한 액션씬은 따로 없다.
그냥 위안스카이랑 펑궈장이 마주보며
웃으면 끝이다.
얘네들이 이긴 거다 ㅠ


드디어 홍콩에서 우창에 도착한 황싱


캬~~~~~~~~~~~~~~
몇번을 봐도 이 장면의 짜릿함♥

황싱이 돌아왔다.
그리고 깔리는 장엄한 ost♥


그렇게 황싱은 좁아든 전선을 확대시키려고 애쓰는데...


유럽에 도착한 쑨원
청에 차관을 대는 4개국 은행문을 닫으려는 건데
영화적 설정으로 은행장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ㅎ

울 나라 이준 열사가 열강대표들 만나
나라의 독립을 호소할때
약소국 설움을 뼈저리게 느꼈었지 ㅠ
만나주지도 않는 문전박대 울분에
결국 이준 열사가 자진을 했던 것 ㅠ

쑨원도 실상은 은행 대표들 만날때 마음고생 많이 했을끼다.
그래도 중국은 워낙에 큰 나라니까
글고 중국에 빨대 꽂은 나라와 은행자본가들 사정이 있었던지라
쑨원의 입김이 먹힐 수 있었겄지.

무엇보다 불안한 입지의 청황실보다는
민중의 지지기반이 두터운 신흥 정치개혁세력간의 싸움을 좀더 지켜보려는 입장도 있었겠지.

오늘날에도 기업의 해외투자조건 1순위는 정치적 안정이다.
남아공의 LG공장 폭동으로 싹다 타버리고 ㅠ
베트남의 삼성공장도 베트남 정부 호구노릇하다 결국 철수해야 했지
2010년대 후반에 중국에 진출한 롯데랑 삼성 현대등은 오늘날 죽쑤고 빠져나오기 바쁘다.
그러나 100년전 중국은 신흥세력에게 투자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계산을 해내는 자본가들.


영국 대사 부녀의 가슴아픈 사연...


쑨원은 최선을 다해서
은행대표들을 설득한다
(근데 누굴 만난거지?
은행 대표와 정치 책임자가 결국 한배니까니
당시 정치 실권자들이었겠지?)


그사이 황싱이 이끄는 혁명 군대의
희생도 계속 되고 있고 ㅠ
영화는 치열한 전투와
거기 희생되는 전사자들 상이용사들의
처절한 모습을 꼼꼼히 보여준다 ㅠ


홍콩에서 헤어진 쉬종한이 간호병으로 합류한 것같다?
그녀를 본 듯하여
인파 속을 되돌아 그녀를 찾아헤매는 황싱.


실은 이랬다더라
둘은 광주 봉기전 작전을위해 위장부부로 짝지어진 동지였지만
어느새 쉬종한은 그를 진짜 남자로 마음에깊이 새겨두었던 것.

그녀의 말없는 진한 고백.


그걸 지금 이렇게 전투중에 쓰러진 상태에서
회상하고 있다는 황싱.


실은 이 전투 출전하기 전에 둘은 홍콩이후
재회를 했다는.것.
이제 둘은 확실하게 서로의마음을 주고 받는다.
그저 이 잠깐의 눈빛과 미소로써 .


암튼 전쟁은 계속 혁명군에 열세중 ㅠ
위안스카이의 기세는 넘나 세
아들이나 측근은 계곡 여세를 몰아
혁명군을완전 진압하자고 하는데
그때 위안스카이 아주 명언을 하시지.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도 죽이는 법이다

혁명군이 없으면 자기도 곧 다시 청조에서 내쳐질 걸 잘 아는 위안스카이.
무엇보다 안정적인 군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군자금이 조달되지 않는다면
청조도 유명무실

그는 이렇게 간을 본다.


청나라 제대로 망조가 들었다.
황태후는 이제야 황실 측근들의 허세와 무능력을 실감한다.
이 모든 것을 한가운데서 꿰뚫고 보고 있는
위안스카이.
그의 마음은 더욱 혁명세력과 손을 잡는 것으로 기우는데.



 


위안스카이가 우창 입성 코앞에서 청조와 쑨원 사이 간을 보는 동안
우창 봉기에 고무된 인근 지역에서도 혁명의 불꽃이 번져나간다.
양쯔강 이남의 지역은 이제 거의 혁명군 거점이나 다름 없는 상황.


위안스카이는 주중 영국대사를 끌여들어
혁명 세력과 본격 접촉을 시도한다.


 


위로 정치세력간의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동안
실제 전투현장에서
무수히 스러져가는 혁명전사들의
안타까운 죽음들.
쉬종한은 또한번 연인에게 답답함을 토로한다.


유럽서 중국으로 돌아오는 귀항길.
쑨원은 영국 내 조력자로 활동해온
탕만로의 전보를 받는다.
영국 은행의 대중차관이 끝내 막히면서
청나라 외교사절로서 헌신해온
그녀의 아버지 자결하다.
혁명세력도 망해가는 조국도 둘다용납할 수 없었던 외교관의 막다른 선택 ㅠ
아버지와 뜻은 달랐지만
결국 아버지의핏줄임은 부인하지 않고
그길을 함께 따른 딸 ㅠ

이렇듯
혁명은
마치 영화 1987이 보여주었던 것 처럼
누구 하나의 영웅적 헌신만 있었던 것이 아닌
곳곳에서 자기 역할에 대한 치열한 번뇌와 책임을 다한 여러 사람들이 피와 눈물이 서렸던 것.



마침내 혁명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를 지나고 있는 이 순간
이 가슴아픈 부녀의 희생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ㅠ


드디어 중국에 돌아오는 쑨원.
이게 청조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떠돈지 16년만의 귀국이라고ㄷㄷ


그리고 그를 간절히 기다리는 1인.


배안에서 애타게 서로를 부르며 찾아 뛰는 두 사람 모습에 엉큼한 생각 하나 ㅎ
저렇게 쑨원, 황싱 대놓고 불러대다 암살자 나타나면 어쩌지? ㅎ

그리고 와락 끌어안고 감격의 해후를 할 줄 알았더니
생략해불고 옷이나 바꿔 입은 두 사람


이제 민족의 영웅이 되어 금의환향하는 쑨원.
이 장면서 김구 선생이 생각난다 ㅠ


쑨원은 대중앞에 내세우고
자신은 또 어둠 속에서 적들 소탕하기 바쁜
황싱.


이 시퀀스에서야 우리가 익히 아는
성룡표 마구잡이 격투씬을 맛보기로나마 볼 수 있었다는 거♥.♥
성룡의 액션은 환갑이 넘었어도 죽지 않았스요 ♥.♥



위안스카이와 쑨원간의 본격 협상
입헌군주제를 요구하는 위안스카이와
청조 타도를 내세우는 쑨원 사이의 평행선 협상.

그러나 곧 위안스카이에 대총통과 청조붕괴를 맞바꿀것을 제안하는 쑨원


 


위안스카이
이 간사하고도 요망한 인간.
권력욕은 무궁한데 청조 멸망의 책임은 지고 싶지 않다는 일말의 양심은 갖고 있는.
그러니 위안스카이 이자도 참 인물은 인물이다.

아무튼 프랑스 대혁명과 그때 숙청된
루이16세 황제의 단두대처형을 얘기해주며
좋은 말 할때 황실 문닫자고 설득하는 중



태후는 아직은 버티려 한다.


그 사정을 모르고 룰루랄라 춤추며 퇴청하는
위안스카이
귀엽다니깐 ㅋ


이래서 쑨원 진짜 승질났다.
황족들 미련 떠는 것에 진저리가 날려한다.


위안스카이 뿐 아니라 이젠 주변 나라에서까지
청조를 압박한다.
그중에 러시아가 있다.
당시 러시아가 아직은 제정이었던가?

그나저나 청나라는 무슨 중요한 일 있으면 얼굴에
허연 분칠을 하나보다
국상일때 하나?
암튼 청나라를 끝내기로 한 마당이라니 ;;;


청나라 문이 이렇게 닫혔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선통제의 퇴위
300년이 채 못되는 만주족 국가의 몰락.
오늘날 채30명도 안남은 만주어 사용 민족의 퇴보.


이 인형의 역할도 참 재밌었음


이제 대총통의 자리는 내것이야
룰루랄라 신난 위안스카이


프랑스 대사 앞에서 자기네 황실 가족 챙기는 아량을 자랑하는 쑨원 ㅋ


여기 림제민의 죽음을 추억하며
다시금 돌아보는 혁명전사들의 투혼.


그렇게 청조 타도와 민주공화국 건설의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 퇴장하는 쑨원.
그의 삼민주의란 민족• 민권• 민생의 세가지 가치는
영원할 지어다


의사가 환자를 살리듯
혁명은 민족을 살리지요

혁명으로 목숨을 잃잖아요
누군가는 죽지만
그목적은 운명을 바꾸는데 있소

젊은이의 희생으로 남은 자의 삶은 더 나아지겠죠

이는 앞서 주영국대사 탕만로와 쑨원이 나눈 말이다.
혁명 대장정은 끝이났고
영화는 쑨원과 황싱 두 부부가 나오여 영화의 에필로그를 장식한다.
아마도 쑨원의 실제 연설문 같 다.
그러나 혹시 중국 정부의 입김으로 국가주의적 메세지를 쑨원의 목소리에 실은 걸 수도...




영화는 진짜로 끝났다.
일주일 내내 신해혁명 붙들고 살았다.
어제 오늘 이틀동안은 블로그에 옮기느라 진이 빠졌다.
오늘 밤 꿈에 내가 총들고 혁명전쟁 나설 지 혹시 알아.
꿈에서 성룡 만나면 싸인받아와야지 ㅎ

그래도 다시 보고 싶은 넘나 감동적인 영화.
갈길이 멀어서 네 번 본걸로 쫑!
영화는 유플러스 모바일 tv 에서 샀다.
하나도 돈 안아까왔다 .

그나저나 「영화와 함께하는 세계사」이제 다섯개째.
앞으로 일곱개 남았다.
책 한권 떼기 디게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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