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PACHINCO BY Min JIn Lee .GRAND CENTRAL PUBLISHING .2020애플 TV+ 드라마 파친코 美 발간 원작 본문
PACHINCO BY Min JIn Lee .GRAND CENTRAL PUBLISHING .2020애플 TV+ 드라마 파친코 美 발간 원작
혜성처럼 2022. 10. 15. 02:43Pachinko (National Book Award Finalist) '애플TV 파친코 원작.이민진.Grand Central Publishing.2017
결국 주문해버렸다.
책은 빨리 도착했다.
화려한 찬사들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즈 , 가디언 등등
NBC 에서 Bill'Books 를 진행하는 Bill Goldstein 의 딱 한 마디가 시원하게 내 시선을 잡아챘다
Magnificent ㅎㅎ
굵고 짧아 좋잖아 ㅋ
영어로 읽으면 그 감동과 정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전에 뜻이라도 제대로 알아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올 2022년 1년 과제마냥 읽고 또 읽다보믄 깨우칠 날 오지않겠어?
그래서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걍 읽어내려갔다
그러니까 단어 뜻도 모르고 발음할 수 없는 단어들도 많아 거의 묵독밖에 못하지만
어느정도 눈이 쫓아가니 뜻도 따라오는 것 같다.
와
나두 하루키처럼 할 수 있다니!^^
그간 인기시트콤 영어대본이나 영어동화 그리고 영어 카툰도 잘 알아먹질 못했었다.
트위터 짧은 영문도 번역키 눌러버린다.
해석이 안되서의 문제가 아니었다.
언어의 뉘앙스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게 큰 이유였다
그러나 원서를 읽으며 영어공부를 해보겠다면
이렇게 소설로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대충 20세기 초엽의 바닷가 마을 어부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인공의 집 얘기며 중매 서는 장면도 한참 나온 1장
지금 대화하는 곳이 바닷가 촌락 초가집과 그 마당 부엌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한 문장 한 문장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
이건 영어가 모국어나 다름 없는 한국계 1.5세대 미국인이쓴 조선인 그리고 그 후손의 이야기다.
때문에 많은 수준 높은 단어와 문장들이지만서도 이 대하소설에 진입하기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
열심히 읽어야지
다 읽었다 ㄷㄷㄷ
지금 드라마로는 시즌1의 6부까지 봤다.
솔로몬의 도쿄 회사 생활과 경희의 엔딩까지 나왔다.
원작은 그러니까 내가 아는 이상으로 선자네 삶을 밀어붙이고 있다네 .
원작을 마무리하며 이미 앞선 이야기들 때문에 책을 읽는 걸로는 혼동되는 건 없는데 오히려 이번주 금요일 7부를 볼 때 혼란스러울 것이 염려된다.
어찌되었건 드라마는 드라마고 소설은 소설이다.
나는 지금 소설이 주는 묵직한 감동에 젖어 오늘밤은 그냥 파치코의 감동에 묻혀 누워야겠다.
파친코,
자이니치의 처참한 생존 보고서
1) 뜻 : 1965년 한일 국교 수립 이전까지 일본으로 건너가 살던 재일교포들을 이르는 말
그러니까 주인공 선자처럼 일제시대 일본에 거주를 하고 그녀의 자손들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그 손자 솔로몬이 그들이다. 그리고 선자의 동서 경희가 있다.
선자와 경희의 출신지는 오늘날 기준으로 각각 남한(부산)과 북한 (평양)이다.
백노아와 백모자수는 일본 출생 자이니치 2세가 되고 백솔로몬은 3세다.
2) 일본내 자이니치 현황
MBC 뉴스에 따르면 2022년 현재 81만 8천여명의 재일교포가 살고 있다.
그중에 한국 국적이 43만명, 일본국적을 결국 취득한 귀화자가 38만명, 이도저도 아닌 그저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이 2만 6천쯤 된다고 한다.
노아는 가족과 떨어져 귀화를 했고 일본 시민권을 얻었다.
그덕에 노아는 한국으로 어머니의 고향을 와보기도 했다고 한다.
노아의 동생 모자수는 자식 솔로몬의 생일을 맞아 영주권 갱신등록을 위해 관청에 간다.
매 3년째 생일마다 특별영주권을 받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 모자수와 솔로몬은 앞서 2만여명의 조선적 재일교포인 셈일까?
한편 솔로몬의 애인 피비는 한국계 미국인인데 그녀더러 노스 코리아냐 사우스 코리아냐 물어오면
내 부모는 코리아가 하나일때 미국에 왔기 때문에 그딴거 모른다라고 발끈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3) 더 심각하고 슬픈 자이니치의 현실
바로 이게 이 소설로써 오늘날 나에게 그리고 수많은 독자에게 충격을 안겨준 우리 민족 역사의 생생한 르뽀다.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그저 자이니치!
자이니치란 말에는 '일본에 살고 있는 ' 그 뜻밖에 없다!
그냥 재일在日일 뿐이란다.
드라마에서 선자가 아버지 묘소를 가지고 관청에 찾아갔을때 일본서 온 교포를 보는 관청직원의 태도에 아들 모자수가 버럭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선 이 자이니치란 재일교포는 북한으로가나 남한으로 가나 한국사람, 조선민족 대접을 못받는다는 첫번째.
더 중요하고 참혹한 건 일본내의 현실.
앞서 3년마다 특별영주권 등록을 갱신해야 하는 교포들 얘기 했다 .
그러니까 일본내 혐오와 차별등은 일단 나중 문제고 나라에서부터 당시 수백만에 이르렀을 재일조선인(혹은 한국인)들에 대한 대책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아니지!
어쪄면 매 3년 영주권 등록 절차를 관에서 처리하는 수고를 포기하지 않는 것부터가 재일동포 정책이라 할 수 있겠구나!
교묘히 재일동포들을 압박하여 일본 내 존재를 말살하려는 수작.
그러니까 아쉬우면 니네 나라로 가던가 우리 일본인이 되던가!!
자이니치라는 단어와는 별개로 재일동포들 3년마다 영주권 갱신하는 것은 [강이, 나무가 꽃이 돼보라]라는 일본내 차별과 싸우는 각종 소수민족 리포트를 보고 인지는 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인공 선자와 그 아들 솔로몬의 삶에 이르기까지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삶을 목도하면서 그런 법률적 제도적 차별을 감당하는 일이 재일동포들의 삶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일인지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소설에서 열 네살 솔로몬.
아마 열네살 되면서부터는 이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본인명의의 영주권 등록을 새로 해야하는 나이였는가보다.
아들이 각종 인주를 손톱 밑에 발라가며 관청 직원들의 멸시와 천대어린 시선 아래 그런 절차들을 감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 모자수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자기도 어머니와 형 노아와 함께 해왔던 일을 아들도 3년마다 겪어야 한다니.
자이니치의 일본내 삶은 이제 일상에서 제대로 끔찍하게 벌어진다.
이민진 작가가 소설 파친코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그 중학생 자이니치의 자살 사건이 소설속에서도 등장한다.
어느 영화였더라? 소설이었나? 최근에 읽은 건데 기억이 안난다.
암튼 일본에서는 졸업앨법에 반친구들의 메세지를 적는 전통이 있는가보다
(맞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자이니치 학생들은 자기 앨범에 동급생들이 니네 나라로 가! 죽어라! ,김치 냄새 난다 등의 저주와 혐오의 메세지가 적힌 앨범을 만나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모자수의 일본인 친구 하루키가 그 수사를 맡으면서 충격을 받아 친구한테 고민을 토로했는데 모자수도 그런 경험 있었더라고.
그러함에도 식구들 상처받을까 혼자만 삭혔던 사실에 하루키도 충격을 받았던 장면.
솔로몬은 자이니치 3세가 되어 드라마에서보다 더욱 비참한 체험을 한다.
야비한 회사.
단지 그가 한국계라는 점에서 단물만 쏙 빼어먹고 가차없이 내쳐버린 비정함.
그래서 결국 자이니치들이 모여든 곳이 파친코.
야쿠자나 덤벼드는 사행사업으로 알려져 있는.
그러니까 자이니치는 야쿠자, 더러운 족속, 범죄집단, 나라에 하등 보탬에 안되는 2등 인류라는 편견과 멸시의 구렁으로 몰려버렸다는 것이다.
솔로몬의 어머니 , 곧 모자수의 아내와 모자수의 미국이민이 좌절된 사연도 가슴아프다.
겨우 특별영주권만 갖고 있는 이들 신분으로선 미국내 이민은 커녕 해외로의 비행기 탑승조차 불가능하다.
그러니 재일동포들은 일본인도 될 수 없다.
분명 일본서 오래 살았고 심지어 일본서 태어났음에도 일본에서 거부당하는 족속들.
그러니까 이런 재일동표들을 향해 자이니치라 부르는 말이 어쩌면 적확한 표현일수도.
교포?
교포라면 본토 조국이 있다는 소리인데,
그들의 조국은 어디란 말이냐 !
그들은 그냥 재일중에 있을 따름이다.
비록 자이니치 이 표현에는 멸시와 민족적 혐오 정서를 담은 표현이되었다 할지라도
이것보다 그들의 상황을 적확하게 표현할 워딩은 없을 것이다 ㅠ
아름답고 강렬한 대하서사
大河
큰 강이라는 뜻.
선자의 조부모님이시자, 선자의 아버지인 김훈의 부모님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79년의 세월동안 유유히 흘러
마침내 선자가 이삭의 성묘를 마치고 귀가하려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소설은 그래서 딱 강같이 흐른다.
강이란 거대한 물의 흐름을 떠올려보자.
겉으로 보면 엄청난 물이 그저 흐르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생명이 있다.
특히 강이 일렬의 유속으로 그저 흐르기만 한다면 이 생명은 머물 수가 없다.
강이라는 지형이 놀라운 것은 강의 그 유구한 흐름 주위로 여울, 둠벙, 우각호, 어귀, 와디 등 각종 지형이 파생된다는 것.
생태계의 풍요로움은 이 파생 지형들에서 생겨난다.
당연 거기서 강의 흐름은 변화를 맞아 더뎌지거나 멈추거나 간섭을 받기도 한다는 것.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강이 흘러가는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소설은 1910년에서 시작하여 선자의 부모들이 만나고 선자가 마침내 살아남아 운명의 두 남자 고한수와 백이삭을 만나기까지 직선하천처럼 빠르게 흐른다.
그리고 본격 오사카에서의 삶. 이후 자식들과 그 손주들의 삶 역시나 휙휙 지나쳐가는 강의 물살 같더라.
그런데 중간 중간 흐름이 더뎌지거나 멈추는 순간이 있다.
그때는 각 장의 시간 부제도 없다.
잠깐 멈춰서서 등장인물들의 며칠의 삶, 혹은 몇달간의 삶의 모습을 집중 조명해준다.
이럴때 독자는 김장호가 하숙집 주인여자 경희에 대한 애닲은 외사랑에 몸부림 치는 모습이라던가 모자수의 친구 하루키의 아내가 남편이 경찰일로 바쁜 동안 지체장애인 시동생을 챙기며 일상을 꾸려가는 모습 등을 세밀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멈춤과 조망은 곧 바로 다음장의 빠른 전개로 이어져 다시금 독자는 선자네 자손들이 자이니치 삶이란 역사를 휘여휘여 헤쳐나가는 모습을 정신없이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망친 그들이지만 이제 다시 우리가 보듬어야 할 존재
한국역사의 굵직한 대하 서사를 꼽아본다.
박경리의 『토지』는 맨 앞에 있다. 그리고 조정래의 『아리랑』과 『태백산맥』 ,『한강』이 여기를 잇는다.
소설말고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와 드라마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는 조정래의 『아리랑』과 『태백산맥』과 평행하여 흐른다고 할 수 있으리라.
모래시계는 『한강』의 뒤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소설 『파친코』를 박경리의 『토지』와 『아리랑』 사이에 놓던지 아니면 박경리의 『토지』와 함께 두던지 또 그도 아니면 아예 모래 시계 뒤에 둬야 할 것같다.
자이니치는 이 모든 서사가 앞서 모래시계까지와 비슷하게 시작하지만 결말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있으니까.
아직도 '일본에 있을' 모든 선자네 가족 그들의 족보를 정리해본다.
선자 할아버지와 할머니. 영도에 거주.
선자 아버지 훈이. 엄마 양진과 결혼하여 외동딸 선자를 얻다.
열여섯 선자는 고한수의 아이를 뱃속에 안고 백이삭과 결혼하자마자 일본 오사카로 떠난다.
오사카.
시아주버니 백요셉, 손윗동서 최경희
그리고 첫아들 백노아, 둘째 백모자수.
이들 가족이 일제시대 일본에서 생생히 겪는 신사참배거부, 태평양전쟁과 미군 공습
그리고 나가사키 원폭 투하까지의 끔찍한 역사들.
불행중 다행은 고한수 덕에 어머니 양진과 재회한 일.
선자의 자식 노아와 모자수는 이제 전쟁도 끝난 평화로운 일본에서
날마다 새로운 전쟁을 치르며 산다.
차별받고 멸시받는 자이니치의 삶.
노아는 성실함과 똑똑한 머리, 모자수는 동포 파친코업자의 손길이 그들 삶의 돌파구가 된다.
노아와 모자수 각자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자식들 이야기가 이어진다.
노아는 일본인 여자와 결혼해 아들 하나 딸 셋을 두었다.
모자수는 친구 어머니의 옷가게에서 역시 교포 여인을 만나 미국이민의 꿈을 함께 키우며 가정을 꾸린다.
솔로몬은 이 둘의 하나뿐인 아들이다.
이제 삼대에 이르는 이들 이야기에는 고한수의 직원 김장호와 모자수의 친구 하루키, 솔로몬의 계모와 그 딸의 이야기도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주역들로 등장한다.
그리고 여전히 선자의 삶 바깥에 고한수가 있다.
Book 1
영도에서 오사카.
1910~1933년.
선자 태어나기 6년전에서부터 선자의 첫아들 노아가 태어난 해까지.
제목은 Hometown 고향이다.
Book 2
1939~ 1962
대부분은 오사카 선자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인데
선자의 아들 노아가 도코 와세다 대학에 들어간 뒤로
노아장면이 펼쳐지는 곳 도쿄까지.
그리고 제목 Motherland 조국이다.
Book 3
1962~1989
나가노 ; 노아가 대학을 중퇴하고 정착한 곳.
요코하마 : 모자수가 파친코에 취직한 후로 새삶을 개척한 곳.
오사카: 경희
도코 : 솔로몬
뉴욕 : 솔로몬
고향, 조국에 이어 3권의 제목은 파친코.
대망의 종결장이다.
고향을 떠나 조국을 찾아헤맨 자이니치가 정착한 곳.
그리고 여기에 이 엄청난 소설의 주제가 드러난다.
아니 이미 이 대하서사가 끝을 맺고 끝날 때쯤
작가가 주인공들 입을 통해 반복한 세 개의 메세지가 남아있다.
A woman's lot is to suffer
Japanese would never change.
My son .
혹은
My girl
첫 번째, 여자 팔자는 그저 고생뿐이야
이 말은 선자의 엄마 양진이나 선자의 시장통 이웃들이 먼저 한 말이었다.
이제 해외로 이민간 재외일본인 여성의 입을 통해서도 이 말을 듣게 되는 선자와 독자다.
선자는 자신의 70여년 삶을 통해 이 말을 체험한다.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나중엔 할머니로서 감당해온 수많은 노고와 고통 , 그 무수한 사연들.
거기에는 재일 조선인이나 일본인이나 재외일본인이나 차이가 없더란다.
이제 선자는 그저 김선자 자신의 남은 삶을 살고 싶어한다.
두번째,일본인은(혹은 일본은) 변하지 않을거다.
여자의 고된 팔자 (혹은 숙명) 에 일본이라는 정치적,역사적 변수가 꼈다.
그러니 자이니치라는 그 무수한 선자들이 얼마나 혹독한 삶을 보내왔겠는가!
남편을 일제 경찰서에서 잃고 자식은 야쿠자 범죄인이라는 편견과 싸우며 살아가고.
말도 안통하는 남의 나라에서 가족의 부양이라는 책임까지 떠맡으며 그 모든 길을 묵묵히 걸어온 여자.
드라마에선 이런 그녀의 삶이 역시나 자이니치로서 힘들게 살고 있는 손주 솔로몬에 든든한 지원이 되어준다.
소설 속에서 선자는 그냥 결론을 내린다.
역사는 우릴 망쳤지만
상관없어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왜냐하면 그녀에겐 사랑이 있으니까
세번째.
내 새끼 ,
내 여자.
선자의 엄마 양진의 말년은 쓸쓸했다.
엉겁결에 이국으로 떠나보낸 딸과 해후하여 딸의 손주까지 보게 된 그녀의 삶은 물론 하루하루가 감사할 일이었다.
그러다 딸이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바빠 오사카 엄마의 곁을 떠나있어야 했다는 것과
암으로 죽을 날을 받아놓고 사는 처지가 되고 보니
이역서 딸의 삶이나 자신의 삶이나 고통 투성이다.
최후의 힘을 쏟아 이 사달의 원흉 고한수를 저주하고 딸에게 악다구니를 써대는 엄마 양진.
선자는 엄마를 떠나보낸 슬픔과 큰아들 노아에 대한 추억 속에서 지난날과 오늘의 삶을 긍정한다.
때문에 엄마가 말한대로 고한수를 만나 아이까지 가져야 했던 지난 시절의 과오를 용납할수도 있게 된다.
고한수를 만나 임신하지않았더라면 백이삭과 결혼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모자수와 손주 솔로몬도 없었을테니까.
물론 노아는 그녀의 모든 것.
그녀가 일본땅서 버텨갈 힘이었고 긍지 자체였다.
그러니 My son 부르며 오열하는 선자는
지난 날 자신을 My girl 불러준 고한수를 용서할 수 있다.
그와의 사랑 , 노아를 사랑하는 마음 그 모든 것들이 남편 백이삭의 무덤 앞에서 그녀를 복돋아준다.
그리고 선자는 씩씩하게 다시 자이니치 보쿠상의 삶으로 돌아간다.
해피엔딩일까?
새드 엔딩은 이미 소설 중간중간 숱하게 나왔다.
선자가 통과하는 모든 인생의 파고들이 다 새드엔딩이었다 .
그리고 솔로몬의 첫사랑도 곧 죽을 것이고
솔로몬은 실제로 결혼할 예정이었던 연인과도 이별한다.
그러함에도 너무너무 감동적인 엔딩이다.
드라마는 소설보다 민족주의적 각성을 촉구하는 플롯이다.
그러나 소설은 이 모든 민족적 인종적 위기들 속에서 그래도 사람 그리고 사랑을 말하는 이 지극히 인문학적 결말이 넘 좋다
솔로몬은 결국 미국도 일본도 아닌 파친코를 택한다.
선자가 용납하고 결론 내린 그 삶을 손자 솔로몬이 살아낼 것이다.
역사가 우릴 망쳤다고?
그래도 상관없다고!
내겐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할 사람들이 있으니까.
일본인의 대다수는 정말 나빴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은 있는 법이고 나도 좋은 사람으로서 살아가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착한 솔로몬이 내린 결론.
책을 덮었지만 아직 선자를 떠날 수는 없다.
드라마가 안끝났거든 ㅎ
그리고 시즌 2도 기다려야 하고.
파친코.
이 아름답고도 강렬한 대하서사를 축복한다.
그리고 나도 선자네 식구들처럼
사랑하며 살며 그렇게 인생을 보내고 싶다.
Book 1
Gohyang/ Hometown
1910-1933
1
Yeongdo, Busan,Korea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이 센세이셔널한 베스트셀러의 첫 장 첫 문장.
역사는 우릴 망쳤지만 상관 없어
음....
여주인공 선자의 4대의 장엄한 역사를 다룬다고 했는데 첫 등장인물은 그녀의 친조부모 내외다.
그럼 6대? ㄷㄷㄷ
선자의 조부모님은 이름조차 없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 훈이와 어머니 양진.
훈이는 언청이에 다리도 장애가 있는데 다행히 건강한 색시 만나 아이를 세 번이나 갖게 된다.
그러나 첫 아들부터 셋째 아들까지 내리 돌을 못넘기고 죽음이 계속 되면서 이 가엾은 부부가 마지막 갖게 될 자식의 이름이 예상이 되었다.
그 이름 선자.
● If it were possible for a man and his wife to share one heart , Hoon is was this steady, beating organ.(p4)
장애인으로 태어난 선자의 아버지 훈이를 향한 부모의 사랑을 표현한 이 한문장이 오늘 1장의 밑줄 쫙 그을 그 한줄!
2, 3
November 1932
주인공 선자의 나이 열여섯일 때이다.
선자의 어머니 양진은 인정받는 하숙집 주인으로서 나름 배곯지 않고 넉넉히 살고 있다.
하숙생들은 주인의 인정많은 성품도 성품이려니와 그 음식솜씨에 반해서 차라리 결혼해 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ㅎ
손님들 중엔 일제에 대한 분노로 목소리 높이는 이가 있으면 또 어떤 손님들은 그러다 일본 순사에게 잡혀가지 않을까 겁을 내기도 하는
다채로운 하숙집 풍경.
어느날 비가 쏟아지는 추운 겨울에
잘 뽑아입은 평양 신사가 유숙을 구한다.
형이 한때 묵은 기억으로 추천해준 이 섬 구석 하숙집을 구지비 찾아온 그다 .
혹시 이 남자가 이민호가 연기할 그 남자?
그러나 고씨가 아니라 백씨
그리고 고한수가 아니라 백이삭이라잔하
.
다음날 신사는 지독한 폐병쟁이로 드러난다.
선자의 아버지가 폐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선자와 양진은 한번 겪었던 경험으로 환자를 능숙하게 처리한다.
그 와중에 또 충격적인 사실
선자가 임신을 했다
와!
작가가 이렇듯 독자랑 밀당하는 스킬이 놀랍다.
4
June 1932
백이삭.
그러니까 이 남자가 선자네 집에 오기 6개월 전 이야기.
지난 3장에서 뜬금포로 터진 선자의 임신에 대해 사연이 풀어질거다.
과연 고한수 이 마성의 남자는 첫눈에 선자에게 반했는가보다 .
만날때마다 한마디 툭툭 던지면
우리의 주인공 선자는 세상 사람들 이목이란 걸 알아볼 줄 아는 야무진 처녀.
쳐다도 안보고 말걸어도 대꾸도 안하는데
그게 더욱 한수의 관심을 끈다.
드디어 선자와 한수간에 말문이 터졌다.
선자가 일본 고딩 세마리한테 곤욕을 치룰 뻔하다
짜잔 나타나 구해줬거든.
한수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가는 배위에서
선자는 깨달았다고.
지금 선자가 한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단지 고마움만이 아니란 것을..
여기까지 읽고 애플TV 드라마 보러가야함.
이민호 아니 고한수.
이 나쁜 남자.
나쁜 남자니까 더 치명적이잖아 ㅎ
5
You're my dear girl (P 44)
6
Get away from me, you son of a bitch! (P 50)
그렇게 둘이 파국을 맞고
선자와 뱃속의 아이만 감쪽같이 남게 되었다라는 지난 3장의 이유이다.
7
"And we know that God cause all things to work together for good to those who love God, to those who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내가 외는 몇 안되는 성경구절 중
로마서 8장 28절
그 유명한 말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읏 입은 자 안에서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 했다.
이삭도 양진에게 그렇게 세상 모든 좋은 일과 나쁜 일의 의미를 애써 전하며 위로하는 중.
그리고 실제로 위로를 받으며 이제 8장에서 선자와 이삭이 본격 대화를 나누게 되겠지.
이삭의 상황은 드라마에서보다 더 끔찍하긴 했다.
그는 평소 방 밖을 나갈 수 없을정도로 병약하게 살아왔다.
그도 얼마나 이렇게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을 원망했을까.
그리고 자신을 부모처럼 보살펴온 큰형은 기미독립만세운동에 연루되어 죽기까지 했다.
그렇게 끔찍했던 그의 인생에 운명처럼 만난 양진과 선자 모녀.
양진은 이 병약한 나어린 청년과 생애 처음으로 산책이란 걸 해봤다.
백이삭의 이 위험천만한 여정이 누군가에게 소나기후의 짧은 무지개같은
인생 아름다운 한 순간을 선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걸
8
앞서 7장에서 이삭이 양진에게 선물한 인생 첫 산책의 의미
이삭은 이날 후 원래 만나기로 예정되어있던 부산 시내 신목사를 찾아간다.
호세아서 신앙상담을 시작으로 간밤에 작정한 결심을 털어놓는데
그것은 호세아 선지자처럼 자신의 씨가 아닌 아이를 가진 여인과 결혼하겠다는 것이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결심이다.
물론 드라마에선 분명 백이상의 인간적 의도를 부각한 연출이었다고 보지만.
( 잠깐을 겪어도 선자가 보여준 인간적 고결함이 자신보다 지혜로워보였던 경이)
" Maybe my life can matter to this family.
I had always wanted to do sonething important before I died."( p 62)
이 신목사란 사람도 내겐 또하나의 감명을 주었다.
아내와 자식 넷을 한꺼번에 병으로 잃었다고 한다.
어쩌면 하나님께 가는 길은 고통과 결핍이라는 십자가밖에 없는 걸까
아픔을 딛고 식민지하에서 어렵게 목회를 이어가는 그와
거친 어부들과 부대끼는 하숙방 안에서 위안을 얻는 백이삭 이 두 주의 종들의 모습에
왠지 숙연해지는 마음.
9
" I expect it will be difficult, but would you try to forget him?"
There, he said it.
"I'll do my best to be a good wife."
(p78~79)
10
선자와 이삭 혼인하다.
둘의 결혼에 대한 신목사의 몰인정한 추궁은 그렇지 않았으면 선자 모녀가 고향땅에서 사람들에게 받을 손가락질보다 더하진 않았으리라.
아니 앞으로 선자가 엄마를 떠나 낯설고 또 일제 본국에서 식민지 여성으로 살아가야할 고난만 했으랴
감사한 마음으로 딸의 혼인을 지켜보는 엄마 양진.
그녀에게 지금 딱 둘이 먹을 분량의 백미가 소원이다.
10장 후반에서 쌀가게 주인에 사정사정하는 엄마 양진의 간절함에 눈물이 난다.
그 귀한 혼례떡을 해먹이고 이제 엄마는 평생 딸의 얼굴을 못 보게 되겠지
11
이별.
이별이란 게 이렇게 슬픈 것일 줄이야
그러니까 그 많은 노래들이 이별을 소재로 불려졌구나!
결혼의 설레임, 낯선 나라로의 여행이 주는 기대보다 더 신부의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고통.
평생 살아온 고향을 떠나고
사랑하는 어머니와
자매같았던 여급들과의 헤어짐.
덕희복희 자매는 선자의 결혼선물로 원앙을 선물한다.
어머니도 딸과 함께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함께 할수 없어 더욱 맘이 에리다.
선자를 어떻게 낳았는데
그의 남편과 양진에게 선자가 어떤 딸이었는데
딸이 낳은 손주를 안아볼수도 없이
기약없이 떠나보내야한다니
12
White rice!
White rice!
"Just for today.
For your first night.
This is your home now."
추운 겨울
남의 나라.
그러나 더할 나위없이 따뜻한 환대.
백이삭의 형 백요셉과 손윗동서 경희와의 만남이
불안하고 슬펐던 선자의 지난 여행에 큰 위로가 되었으리라
요셉은 이삭과 선자가 운명이라고 생각하지않았을까
요셉이 10년전 머문 하숙집 절름발이 언청이아저씨와 주모 양진의 음식솜씨를 잊지 못해 동생에게 반드시 그 하숙집서 머물라고 신신당부 해둔 것이
이삭이 오늘날 선자네 가족을 만나 구사일생하고
또 선자의 막힌 인생에 빛나는 돌파구가 되게 했을 줄이야...
하나님이 인도하신 만남이 이런 게 아니로 무엇일까.
선자를 위한 환대의 결정판.
선자가 열여섯 평생 먹어보지 못한 하얀 쌀밥이라니.
참 따뜻하다.
13
yobo
두 형제 부부간의 행복한 저녁나들이.
목적지는 공동목욕탕.
이게 1932년 일본 오사카 풍경이다.
일본인 전유물인 공동 목욕탕은
신혼인 동생 부부네를 위해 형이 큰 맘먹고 준비한 이벤트겠지.
개운한 몸으로 돌아오는 길
형은 동생에게 일본에 있는 동안
프락치 조심, 독립운동이나 공산주의자 모임에 가담하지 않기를 신신당부한다.
그리고 첫날밤.
부산서 목사님의 안수기도로 대체한 결혼식.
지체되지않은 혼인신고.
그리고 이어서 바로 고국을 떠나와
이역만리서 새 거처 마련.
많은 일을 겪고 치루고 했음에도
부부 본연의 의식만큼은 아직인 부부.
서로가 나란히 한이불 덮고 이성의 사람과 누워본 자체가 처음이긴 마찬가지였으나
하나님이 주신 본능이란 은사에 충실한 이삭의 리드로 첫날밤은 성공리에 지나간다.
이제 이삭은 법적으로 육체적으로 합법적인
선자의 남편임을 선언한다.
yobo !
그 한마디로써.
14
사역.
제국주의 본국에서 식민지 백성을 위한 복음사역이라는 가시밭길
그 길을 앞서 맡고 있던 유목사는 이제 점차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간절히 바란 동역자.
그 자리에 백이삭이 지원을 한 것이다.
백이삭은 사역지의 궁핍한 사정, 그러나 노목사의 노련한 성도관리를 목격한다.
그리고 그를 가장 당황게 한 것은
그의 사례비(월급)
아무리 세상 물정 모르는 이삭이라도 그간 여행동안 써온 경비를 생각하면
정기적인 것 자체도 불확실한 그 급여의
금액이 턱없이 부족할 것을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하나님의 공급하심은 물론 확실하다.
만나와 메추라기만으로는 탐욕많은 인간에겐 넘 부족해서 문제지.
백이삭이라면 충분히 감당해나갈것이다.
15
선자의 행복한 일본생활.
남펀과 아주버님이 각자직장에서 바쁘고
두 주부들은 집안일을 맡았는데
어부 하숙생 뒤치닥거리 해온 선자에게
네 식구 살림살이는 식은죽 먹기였다는거
경희와의 외출때마다 선자가 겪는 두 가지.
세련된 일본인 여성같은 경희 옆에서 촌스런 조센징 여성은 투명인간 취급이란 거 .
영도에서라면 텃밭과 바다에서 그날그날 거둬들일 식재료를 사느라 넘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사정.
그러함에도 선자부부에겐 일절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형네 부부의 도타운 사랑.
보는 내가 참 흐뭇하고 따뜻하다.
선자는 선자대로 도망치듯 한 혼인이었는데
막상 시형제 내외가 이렇게 살갑고 듬직할 수가.
동서 경희도 외로왔던 오사카 생활에 참 이쁜 동생이자 친구가 있어 그저행복하다.
심지어 내내 불임으로 맘졸여 온 경희가 선자의 아이가 자신에게 아이를 갖게 해달란 그간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의 응답으로 받고 있다는 사실.
이제 이 두 부부와 태어날 아기에겐 그저 행복만 예약되어 있으렸다.
16
한수가 준 선물 그 스위스제 고급 줄시계가 선자의 손에서 떠나다.
부산 수산 시장에서 자란 선자의 탁월한 협상력을 확인하면서
17
동생 이삭의 장래를 걱정하는 형 요셉의 완강한 형제애
그 와중에 태어난 귀한 생명.
끝끝내 파묻힌 줄시계에 담긴 선자와 한수의 추억
노아,
아무도 믿음이 없었던 시절에 오직 그만이 믿음으로 기적을 실현한 성경 속인물처럼
이 아이도 이 불확실한 시대에 가련한 동생네 가정에게 기적을 가져다주는 준재가 되길 희망하며 그 이름으로 태어나다.
BOOK 2
Motherland
1939~1962
1
Osaka,1939
한순간에 깨어진 평화와 행복
선자의 맏아들 노아가 여섯살이고 선자는 백이삭의 아들 모자수를 낳은 지 한달째 되는 날.
큰아버지 요셉은 사탕을 기대하며 술래잡기를 하고있을 노아를 예상하며 퇴근한 그렇게 평화로운 토요일 저녁.
그러나 집은 텅 비었고 병약한 동생이 신사참배를 거부한 교회 사찰집사와 함께 경찰서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는다.
사랑하는 가족이 일본제국주의 손아귀에 붙들려있어 바다건너 멀리 떨어져있는 캐나다인에게까지 사정해볼려 아등바등하는 식민지 백성의 살떨리는 현장
2
생업전선에 뛰어든 선자.
역전 골목길에서 소리높여 김치를 파는 시장아줌마가 되다.
첫 시작이 어려웠지 손윗동서 경희가 만든 김치맛은 인근에 소문이 난다.
그러나 주재료 배추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때면 설탕을 구해 사탕을 팔거나 감자도 팔아본다.
그러다 식당에 정기적으로 김치를 댈 기회를 얻는 선자와 경희
선자가 노점을 할 동안 선자의 두 아이를 돌보는 경희의 눈물겨운 헌신
두 여자의 동업과 우애가 참으로 아름답다.
3
April 1940
새로운 시작
김치 잘 만드는 경희와 용감한 선자의 팀웍이 거둔 쾌거.
한식당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다.
4
May 1942
백이삭의 귀가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죄목으로 유목사와 사찰집사는 진즉에 죽었고
그는 살 가망없는 병을 안고 풀려나다
5
Good bye 백이삭
6
December 1944
You mustn't believe what you hear from the neighbors or what the newspapers say.
They don't know
오마이갓!
임박한 패전.
미군의 공습으로 쑥대밭될 도시로부터 선자를 구하기 위해 마침내 다시 등장한 한수
이 남자!
7
1945
나가사키
아 나가사키
한수가 알려준 방법대로 도시를 떠나는 선자네 식구들.
하필 요셉은 나가사키에 더 좋은 일자리를 얻어 부득이 가족을 떠난다.
한수의 주선으로 시골 마을에 안착한 선자.
한술 더떠 영도서 선자의 어머니 양진까지 모셔온 한수
선자와 양진의 눈물의 재회
Oh my child . My child .Oh my child .
8
한수가 노아의 친부임을 알아본 요셉
오!
노아는 누가 봐도 한수를 똑 닮았더란다.
선자의 시아버지와 선자에게
노아를 보살피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당당한 한수
9
Osaka,1949
오사카로 돌아온 선자네
늘어난 식구.
더 커진 집
그리고 사랑의 열병을 앓는 김장호
10
Osaka, January 1953
속절없이 세월이 흐르고 있다.
요셉은 원폭 후유증을 크게 앓고 있어 집안 온 식구들의 보살핌속에 견뎌나가고
만주로 떠났다는 복희와 덕희 자매가 실상은 군인들 노리개로 납치되어간거라는
시장 풍문에 가슴앓이를 한다.
한편으론 조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두 자식이 휩쓸리지 않아
아직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감사해하기도 한다.
선자의 작은 아들 모자수.
아버지 이삭, 큰아버지 요셉
그리고 형 이름은 노아인데 왜 동생이름은 모자수인가 하던 궁금증이 풀렸다.
앞서 노아의 이름을 지어준 이가 큰아버지 요셉이다.
그리고 모자수 이름 지어준 건 누구인지 나오진 않았지만 분명 민족을 구원한 성경속 인물에서 따왔다고 했거든.
그게 모세밖에 없는데!
모세의 영어 이름이 Moses..그러니까 영어로는 모제스 정도 되겠다.
모제스 백의 일본식 발음이 모자수란다...
그러니까 모자수는 백 모세 (혹은 모제스 백) , 반도, 츠메이. 이렇게 이름이 세 개란다.
이 해에 모자수 나이 열 세살.
처음이자 평생의 친구 하루키를 만나다
(드라마에서 솔로몬이 만난 아버지 친구 하루키를 이때 만났다는 거다. )
11
October 1955
모자수가 레슬링 선수 Rikidozan의 팬인 장면이 나온다.
이 사람이 그 유명한 역도산인가보다 ㅎ
열 다섯살 모자수가 사고를 치고 학교를 그만둔다.
그렇게 모자수가 파친코와 만나게 된 사연.
다행히도 그의 사장 고로란 인물이 참 흥미롭다.
그도 역시 한국계인가보다.
인정많고 수완도 좋아 모자수의 인생에 요셉 말고 결정적 역할을 할 사람으로 보인다.
12
March 1956
모자수가 한 살 더 열 여섯살이 되었다.
13
1957
모자수가 이제 열 일곱살이 되었다.
노아는 스물 네살이라고 한다. (한국 나이로는 스물다섯이어야 하지 않나?)
그리고 노아가 드디어 와세다 대학에 합격했다.
선자는 어느덧 마흔이 되었구나.
노아의 비싼 등록금이며 학비며 생활비 걱정에 온가족이 근심이다.
요셉도 자신의 물건을 팔아서라도 보태려는데 한사코 고한수의 지원만은 거부하려 한다.
자신의 조카이며 동생의 혈육으로 인정하는 큰아버지의 사랑이다.
선자는 이번만은 한수에게 손을 벌리려 한다.
요셉은 모자수의 사장에게 가불하라 하는데 모자수 입장을 생각해 차마 그리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고한수가 노아의 대학 입학준비를 다해놓았다고 한다.
선자는 노아와 한수 사이를 끊을 수 없으리란 생각에 절망한다.
14
December 1959
김장호 떠나다.
경희의 고결한 눈물
15
Tokyo, 1960
노아의 삶에 쳐들어온 아키코란 여자
맘에 안든다.
노아의 영문학 세미나 교수도 좋아하지 않는가보다.
아름답고 당당하다 못해
되바라진 모습으로
엘리엇 주제로 담당교수에게 마음의 흠집을 준 여자.
그러나 노아는 그 여자에게 반했나보다.
그나저나 엘리어트가 디아스포라 유대인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보다 .
그 유명한 T.S 엘리엇 말고 조지 엘리엇이란 문인이 있었구나 ㅎ
16
Osaka April 1960
모자수의 승진
그리고 사랑
17
October 1961
이제 유미와 연인이 된 모자수.
그러나 각자 다른 곳을 보는 두 사람의 꿈
친구 하루키와의 재회
18
Tokyo, March 1962
저자가 세월을 쏜살같이 흘리고 있음
어느새 깊은 연인사이가 된 노아와 아키코.
그리고 한수와 아키코와의 만남
한수가 아키코를 환영하는 모습에 의외다 싶었다.
하긴 한수는 사랑을 믿지 않는댔으니까 한 때 청춘의 만남이려니 무시할 수도 있겠구나.
19
아키코.
그녀와의 만남이 불안하더라니 ㅠ
결국 그녀로 인해 드러난 노아의 출생의 비밀
웃긴다.
한수와의 만남의 장소에 불시에 나타난 실례를 범한 건 자신이면서
한수가 화내는 이유를 한국인이라서 그런거냐고!
거기에 왜 한국 일본이 왜 나오는데!
그래놓고 니가 한국인인거 신경 안써!
계속 말끝마다 한국 한국...
아, 노아가 그여자를 바로 그 순간 발로 뻥 차버린 거 넘나 속이 시원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통해 짐작하고 있던 그의 동경대 생활의 파국 ㅠ
아키코는 절대 상상도 못할 거다.
지난날 자신의 당돌한 실수 하나가 한 남자의 일생을 어떻게 망쳐놓았는지,
왜 그가 바로 자신과 헤어짐을 선언한 이후 학교까지 , 그 대단한 동경대까지 자퇴하고 떠났는지
절대 이해못할 거다.
20
0saka, April 1962
선자의 가정.
요셉 이 불행한 가장, 동서 경희, 친정어머니 양진 그리고 아들 노아와 모자수가 함께 한
놀라운 식구들
거기서 노아가 혼자 떨어져 나가겠다고 선포해버렸다.
달랑 편지한장만 남기고서.
그리고 선자는 처음으로 한수의 집에 와 보는데.
한수의 부인과 선자의 대면..
그리고 다시 만나는 김장호란 이름.
그리고 2권이 끝났다. '
Book 3
Pachinco
1862~1989
1
Nagano, April 1962
노아의 새로운 삶
오사카도 도쿄도 아닌 나가노에서.
그렇게 파친코를 피해왔건만 노아에게도 파친코는 운명이 된다.
그리고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노아.
그러나 파친코 주인 이 한국인도 나중에 노아가 결혼할 여자의 어머니도
노아가 한국인임을 알아본다. 물론 내색은 안하지만.
2
Osaka, April 1965
모자수와 유미의 힘겨운 출산, 그러나 건강한 아들 솔로몬.
솔로몬은 돌잡이로 엔화 지폐를 쥐었더란다.
3
Yokohama, November 1968
모자수의 아내 유미가 떠났다.
교통사고로 차가 뒤집어지는 순간에도 아들 솔로몬을 지키려했던 모성애의 정수만 남기고.
장례식장에 찾아온 한수와 모자수의 재회.
그러나 한수의 어린 애인의 칭얼거림으로 선자와의 재회에는 실패했는데.
이윽고 요코하마까지 선자를 만나러 간 한수.
한수도 암에 걸렸다는데 다행히 심하지는 않았는가봐다.
늘 여자를 가까이 둬오면서도 선자에 대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 남자 고한수의
이기적인 사랑
참.
이제 오사카는 선자, 요코하마는 모자수, 나가노는 노아의 도시로 정리할 수 있겠다.
4
요코하마
솔로몬이 자라고 배우는 곳,
진즉에 선자가 이제 혼자 남은 아들 모자수와 손자 솔로몬을 챙기기 위해 합류한다.
거기에 모자수의 친구 하루키도 함께 한다.
하루키의 근무지 변경에 고한수가 든든한 뒷백이 되어준다.
아무튼 솔로몬은 행복하다.
아버지 모자수, 할머니 선자, 삼촌같은 아저씨 하루키까지.
5
Nagano, January 1969
노아의 가정.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둔 평범한 일본 중산층의 모습.
6
Yokohama, July 1974
모자수의 친구 하루키, 어머니의 중매로 아야메와 결혼한다.
일 중독자 남편 때문에 지체장애인 시동생과 함께 하는 그녀의 신혼살림은 그저 단조롭다.
이 단조로움을 깨뜨린 인근 공원에서의 낯뜨거운 목격담.아니 경험담도 될 뻔했던 일.
나는 이 장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파친코 전체의 서사와 그 주제에 어울려 보이지않는
하루키와 그의 아내 아야메의 각자의 이중생활들.
7
Yokohama, March 1976
원작자 이민진이 소설 파친코를 구상한 계기가 이 장에서도 등장한다.
엄마와 아빠의 착하고 공부잘해는 소중한 자식이 받아온 졸업앨범
죽어라 이 흉측한 코리안
복지기금 모으기는 그만!, 코리안 너네들은 이나라를 망치고 있어.
똥냄새 나는 불쌍한 민족
니가 자살하면 우리학교에 똥냄새 나는 한국인 하나 줄어드는 거야.
너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
한국인들은 트러블메이커에 돼지들이야 지옥에나 가버려. 도대체 이 땅에 왜 있는거야?
마늘이랑 음식물찌꺼기 냄새가 나!
할수만 있다면 니 머리를 잘라버리는 건데! 내 칼이 더러워질까 참는다.
이 졸업앨범의 주인은 집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이 수사를 맡게된 하루키는 그 참담한 인종차별범죄에 경악하는데
모자수는 진즉에 이런 졸업앨범 받아왔었더란다.
또 경악하는 하루키.
하루키도 부라쿠민으로서 멸시 천대를 받아오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런 이유로 둘이 친구가 되었다는 거)
그래도 재일한국인들만큼은 혐오대상은 아니었던가보다.
([강이 나무가 꽃이 돼보라](데이비드 스즈키, 오자와 게이보 공저,나무와 숲, 2007)란 책에 보면 일본내 일종의 불가촉 천민 취급 받는 집단이 이 '부라쿠민'들이라고 한다.
그 책을 보면 일본인들은 자국민들에 대해서도 갖은 이유로 혐오와 천대를 가한다.
오키나와인, 훗카이도의 아오인들, 남미 교포들 등등. )
8
Nagano, August 1978
이제 나가노는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ㅠ
9
Yokohama, 1979
계속해서 [강이, 나무가 꽃이 돼보라]를 떠올린다.
재일한국인들이 정책적으로 차별받는 증거로 3년마다 영주권 갱신을 말했었다.
책으로 읽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모자수와 그의 일본인 애인 그리고 열네살이 된 솔로몬이 솔로몬의 첫 영주권 등록을 위한 길에
함께 하는 장면에서 자이니치 3대 가족의 실상을 본다.
어쩌면 자이니치의 삶에 공감하고 공분하는 이들이 이렇다.
작가는 하루키나 에츠코처럼 정상적 일본사회에서는 역시나 편견을 받는 그룹들 뿐이란 걸 말해주고 싶었을까
10
계속 되는 솔로몬의 열네번째 생일 파티 이야기.
아마도 모자수는 자신이 겪은 것은 자이니치의 차별을 피해주고 싶어 아들 솔로몬을
국제학교에 입학시켰나보다.
다행스럽게도 솔로몬은 이제 파친코를 통해 그럴 수 있는 경제력을 쌓아왔거든.
11
솔로몬과 에츠코
솔로몬과 하나.
그리고 하나는 에츠코의 딸
12
Osaka, 1979
오랜만에 오사카다.
선자가 처음 일본에 와 정착한 곳, 그 집엔 이제 양진과 경희만 남아있다.
요셉은 마침내 죽었다고 나오는데 언제 죽었는지는 안나온다.
그러나 나가사키에서의 원자폭탄 피폭후 참으로 오랜 시간 고통받으며 살다 갔다.
아마 모자수 결혼했을 무렵까진 생명이 붙어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 그곳서 양진도 병이 들었고 경희만이 양진옆에서 살뜰하게 그녀를 돌본다.
거기에 선자가 복귀한거다.
나이든 세 여자가 테레비전 앞에 모여앉아 즐겨보는TV 프로그램이 있는데
재외 일본인들의 삶을 추적하는 현장다큐멘터리 ''이역異域'이라는 프로다 .
선자는 그저 식구들 보니까 함께 보는 거고 양진과 경희는 일본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에서 갖은 고생을 하고 사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떠올리며 깊이 몰입해 있는 열혈 시청자들이다.
그리고 이날 선자와 양진은 크게 싸운다.
외로움과 병고에 지쳐 그간 선자에게 서운한 감정이 폭발했는가보다.
특히 어머니 양진은 고한수에 대한 원망과 증오를 쏟아놓는다.
이 일을 계기로 선자는 고한수가 자신의 생에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이게 드라마 파친코 6부에서 선자가 솔로몬에게 보여준 자긍심의 원천이었는가보다.
선자는 자이니치로서 지금의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고한수와의 기만과 그로인한 임신에 대해 고한수나 그런 실수를 용인한 자신은 충분히 비난받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러한 임신이 아니었다면 백이삭과의 결혼과 아들 모자수 그리고 솔로몬이 태어나는 게 가능했을까
때문에 선자는 고한수도 이제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아에 대해서는 후회하는 한가지가 있다.
세상을 똑바로 볼것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것.
노아는 세상 그리고 진실을 감당하지 못해서 죽었다.
선자는 모자수와 솔로몬이 더이상 그렇게 약해지게 두지 않으려 한다.
아 그래서 드라마속 선자는 그렇게 솔로몬에게 당당했구나.
소설속 지난 8장에서의 모습까지 봤다면 선자가 한수의 충고를 듣지않고 성급히 노아 앞에 나타난 일을 엄청 자책하며 괴로와 할줄 알았었다.
그러나 선자는 이제 모자수와 솔로몬을 위해서도 힘을 내는 것이다.
그게 선자의 삶이다.
● A woman's lot is to suffer.( p413 )
● His death may have been her fault for having allowed him to believe in such cruel ideals.(p416)
13
양진의 장례식.
선자와 한수가 함께하는 고통스러운 노아 죽음의 기억
14
Yokohama, 1980
요코하마.
이제 모자수와 소로몬이 있는 곳.
거기 에츠코와 그녀의 딸 하나.
그리고 하나를 통한 솔로몬의 첫경험
15
New York, 1985
소설에서 하나는 도쿄가 아닌 뉴욕에 있을 때 수수깨끼의 전화를 걸었다는 거.
그리고 솔로몬의 애인 피비라는 여자.
16
Tokyo, 1989
드디어 1989년 도쿄다.
영국계 투자회사 트래비스에 취직한 솔로몬.
그나저나 솔로몬의 유학은 어떻게 가능했던거지?
누군가 보증을 서줬거나 솔로몬의 콜롬비아대 합격증이 보증이 되었거나.
아무튼 이제 대형 국제투자회사의 직원이 되었으니
이 회사 사원증이 그의 도쿄 오피스텔 임대의 보증이 되어준다.
일본내 재일 동포들은 부동산도 맘대로 임대할 수 없다고 한다.
거기서 모두가 신뢰하고 솔로몬 역시 든든해 하는 상사 카추.
누구보다 솔로몬의 재일동포로서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해준다.
솔로몬은 포커놀이판에서 자기를 지지하는 행운의 여신만큼이나
회사 내에서 가추의 지지와 신뢰에서 큰 힘을 얻는다.
그나저나 피비!
한국계 미국인이었음!
아마 교포 2세쯤 되려나?
사랑하는 솔로몬을 따라 일본이란 곳에 오긴 왔는데 직장을 구하는 문제등에서 여러모로 일본은 자신에게 불편하다고 느낀다.
솔로몬이 직장에 가있는 동안 도쿄를 돌아다니고 역사책들을 읽으며 피비는 이론적으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Japanese would never change.
17
솔로몬과 카추가 성사시켜야할 대형 부동산 계약.
골프장을 세우려는 부지에 땅주인 하나가 한사코 땅을 팔기를 거부한다.
드라마 4부까지 익히 봐온 그 사연의 주인공
18
Yokohama,1989
피비와 함께 요코하마 아버지의 집을 방문한 솔로몬.
요코하마에는 이제 선자와 경희가 모자수와 함께 산다.
차분한 선자와 여전히 유쾌한 경희가 손주의 애인 피비를 환영해주는 따뜻한 장면.
한편 솔로몬은 아버지 모자수와 그의 옛 상사 고로를 통해 땅주인에 대해 파악하는데 성공한다.
땅주인은 알고 보니 북한 출신 재일동포로서 그저 일본인들에게 땅을 팔길 거부하는 사연을 가졌었더라고.
결국 땅은 고로가 매입해주고 그 땅을 다시 고대로 솔로몬 회사에 팔아주겠다며
아버지와 고로가 일심단결하여 솔로몬의 회사 생활을 지원해준다.
19
Tokyo, 1989
그러나 뒤통수 치는 카추와 회사 트래비스.
애초 트래비스는 땅주인의 사정을 간파하고 있었고 그런 땅주인에게 맞는 커넥션을 가진 인물로 솔로몬을 이용했던 것.
안타깝게도 땅주인은 땅을 팔자마자 심장마비로 죽었는데 회사는 형사상의 불명예를 우려한다는 이유로
솔로몬을 해고해버린다.
와 앞에서는 그렇게 친절다정의리공정의 대명사처럼 굴던 가츠가 결국 일본인의 본색을 드러내며
솔로몬을 제대로 물먹인거다.
20.
Yokohama, 1989
도쿄에서 대형 폭탄을 맞고 아버지와 고로에게 달려왔는데 고로나 아버지는 그저 평화롭다.
고로는 이 비열한 계약의 이면을 간파하고 솔로몬을 위로해준다.
여전히 혼란에 빠져 있는 솔로몬.
그가 해고당했다는 충격때문이 아니다.
그의 아버지가 파친코를 운영한다는 사실이, 아버지의 전 사장 역시 한구계 일본인으로서 파친코를 운영했었다는 사실이 그렇게 혐오받을 일일까
그는 함께 앉은 고로와 모자수를 보면서 자신이 목격해온 지난날 그들의 모든 삶들을 똑똑히 기억한다.
고로에 대해서는 아버지 모자수가 증언해주길 당장에 지금 함께 앉은 이 사람좋은 하루키 아저씨의 어머니 사업도 고로아저씨가 형편 봐서 불쌍히 여겨 적극 지원해준 덕분이라고 한다.
아버지 모자수는 파친코 사업을 하면서 불미스런 법적 분쟁을 야기한 일 한 번 없고 돈 욕심 없이 그저 번돈을 죄다 직원들 복지에 쓰는 착한 기업가인 것을 분명히 안다.
솔로몬은 이 혼돈의 해답을 찾기 위해 애인 피비가 아니라 첫사랑을 찾아간다.
이제는 끔찍한 몰골을 한 불쌍한 탕녀 하나에게로
하나는 솔로몬의 사정을 다 듣고 있다.
하나에게는 그런 솔로몬이 위로가 된다.
지금 자신은 에이즈에 걸려 일본 본토인조차 혐오하며 시선조차 회피하는 끔찍한 병을 앓고 있는데
9년만에 만난 연하의 섹스파트터였던 남자는 자신의 고민을 이렇게 진지하게 털어놓고 있다.
하나는 또한 솔로몬의 아버지와 솔로몬의 할머니 선자로부터도 살뜰한 보살핌을 받는다.
게다가 그들은 올때마다 항상 하나를 위해 기도해준다.
하나는 일본인 어느 누구에게서도 위안을 얻지 못하고 살아왔다.
심지어 친엄마 에츠코의 이혼과 방황때문에 자신도 이렇게 오랜 방랑을 해왔던 터라
이 자이니치 3대가 보여주는 따스함이 그저 벅차다.
그리하여 하나는 솔로몬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준다.
뉴욕으로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파친코 사업을 물려받으라고.
그래서 계속 일본에서 살으라고 .
Nothing will ever change here.
Japan will never chance. It will never ever integrate gaijin, here you will always be a gaijin and never Japanese.
You should stay here. Become so rich that you can do qhatever you want.
방금 가츠같은 악당에게 당하고 왔는데도
에츠코 , 하나, 하루키와의 따뜻한 관계가 솔로몬에게 더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이유.
지금 이 자리에서 일본인 하나가
다른 누구보다 재일조선인을 두둔하며 존중하게 된 이유
각자의 사람들이 보여준 그 사랑 때문이다.
21
Tokyo, 1989
선자와 솔로몬.
여전히 자이니치로 살아가다.
21장의 극적인 마지막은 이삭의 무덤에서 만난 노아의 비하인드 스토리.
어머니를 비롯해 온 가족들을 떠나 10년가까지 떨어져 사는 동안 아버지 백이삭의 무덤만은 매달 꼬박꼬박 찾아왔었다는 그다.
묘지기 청년은 계속해서 그를 추억해준다.
올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즈를 읽어주며 그에게 게속되는 배움을 종용해준 노아.
덕분에 산지기도 비록 학교는 계속 다니지 못하고 있지만 노아가 추천해준 작가의 모든 책들을 직접 사서 읽어왔고
그래도 여전히 제일로 좋아하는 작품은 노아가 처음 읽어준 찰스디킨즈의 데이비드 카퍼필드라고 ㅠ
선자는 노아의 소중한 기억을 선물해준 묘지기에게 감사해하며 백이삭의 무덤 앞 묘비석 아래 노아와 모자수의 아들 사잔을 묻어둔다.
그리고 다시 요코하마 경희가 기다리고 있을 그녀의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It was not Hansu that she missed, or even Isak.
what she was seeing again in her dreams was her youth, her beginning,and her wishes - so this was how she became a woman.
Without Hansu and Isak and Noah , there wouldn't have been this pilgrimage to this land.
Beyond the dailies,there had been moments of shimmering beauty and some glory, too, even in this ajumma's life
Even if no one knew, it was true.(p477)
그리고 나는 요코하마에서의 선자의 제2의 인생이 어떠할지 상상을 더하게 되겠지.
감동과 여운과 여전한 슬픔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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