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설경구 필모그래피로 달리기 14 김새론 주연 이창동 제작 여행자.2009 본문
1.설경구아버지 돌아와요!
설경구 배우 필모그래피로 달리는 중이다.
강철중 시커먼 얼굴 보내놓고 왔는데 이번 영화에선 어째 얼굴 자체를 보기 힘들다. 의도적으로 카메라 프레임 밖에 놓였다던가 그저 뒷모습만 겨우 보인다. 마침내 설경구 배우 얼굴이 짠 드러나는 잠깐의 순간이 있고 그후로 주인공의 아빠는 주인공 인생에서 영원히 아웃되어버렸대더라.
그걸 미처 인지할 새 없이 주인공 진희, 이 야물딱진 어린 딸의 비장하고도 분노어린 고아원 고군분투기를 한참이나 넋을 놓고 몰입해버렸다. 김새론 배우를 포함헤 모든 배역과 배우진의 연기와 연출이 놀랍도록 보는이를 끌어당긴다. 그러다가 문득 어라! 설경구 배우 나오는 영화 맞아? 이러다 설경구 배우 끝내 더는 안나오는겨? 안돼 안돼!
당장에라도 고아원 문을 얼여젖히고 진희 아빠가 짜장 다시 나타나주길 나도 간절히 빌어본 적도 있더라니깐 ㅋㅋㅋ
2. 음악이 없어도 내면의 감정이 더 잘 들리는 영화
김새론, 고아성 등 쟁쟁한 아역 배우들의 열연에, 그 어린 시절의 풋풋함과 싱그러운 모습에 빠져들었다.
놀랍게도 영화에는 전혀 음악이 흐르지 않는다.
물론 타이틀 곡은 있지만 인물들이 웃고 움직이는 내내 어린아이들 툭탁툭탁 하는 실제 소리만 들린다.
OST나 삽입음악이 없는 그 고요 속에서 주인공 진희의 폭풍처럼 요동치는 마음의 소리가 더 잘 들린다.
진희는 물론 소리지르고 발악하지 않는다. 떼를 쓰지도 않는다.
그저 고개 푹 숙이거나 몸으로 보여줄 뿐이다.
고아원 문기둥 위에 올라가거나 떨기나무 수풀 속에 웅크리거나 무덤을 파서 직접 몸을 눕힌다.
진희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는 카메라, 그 카메라 시점을 따라가기만 해도 관객의 눈과 귀는 충분히 바쁘고 감정 충만해진다.
3. 김새론 배우의 얼굴 하나로 꽉 찬 영화
영화는 김새론으로 시작해서 김새론으로 끝난다.
행복의 절정에서 활짝 웃던 아이가 미지의 세상을 숙명처럼 받아든 얼굴의 결말.
인터스텔라에 멕켄지 포이가 있다면 여행자에는 김새론이 있다.
김새론 배우의 표정과 눈짓 그 얼굴 하나를 따라 함께 웃고 울게 되니 영상의 시각적 가치는 충분하다.
거의 자존한다고 볼것이다.
나중에 관련기사 찾아보니 원작자이자 감독은 1000대 1의 경쟁 속에서 김새론을 발탁했는데 김새론이 딱 이진희였다고 하더라.
4. 실화 바탕 주인공의 자전 영화가 이룬 쾌거
2009년 칸 국제영화제 특별상영부문 초청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2009년 네덜란드 씨네키드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도쿄 국제 영화제 최우수 아시아영화상 수상
2009년 제3회 아시아태평양화상 최우수 어린이영화상수상
2009년 제12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 감독상
2009년 제40회 인도국제영화제 감독상수상
2010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Deutsches Kinderhilfswerk상:특별언급)
2010년 제21회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초청
2010년 제19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2010년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NAWFF상
2010년 제34회 홍콩 국제 영화제 SIGNIS상
이상 위키백과에서.
마지막에 공항에서 진희 얼굴의 스틸컷으로 영화가 끝났을 때 극장서 관객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아니 나는 관객보다는 이 영화를 만들자고 자신의 이야기로 만든 대본을 들고 이창동 감독을 찾아온 우니 르콩트 감독은 어떤 심경이었을까?
개인적으로는 가장 절망의 순간을 놀랍도록 정제하고 또 정제하여 한편의 고아원 생활 분투기처럼 그려낸 그녀의 한 시절을 영상으로 만났을 때, 그 정점의 순간에 멈춘 화면 앞에서 과연 어떤 기분을 느꼈을지 나는 그게 궁금한거다.
감히 상상조차 안되어서 말이다.
우니 르콩트, 영화 이진희의 실존 인물이 대본을 썼다. 이창동 감독이 시나리오를 받아들고 제작을 결정했다.
우니 르콩트가 직접 한국에 와서 영화를 찍었다. 이창동 사단의 명배우 문성근과 설경구가 '우정'으로 출연해줬다.
영화는 한국과 프랑스 양국에서 개봉했다. 영화의 예술적 성취는 놀라웠고 세계적 권위있는 영화제들을 통해 인정받았다.
이렇게 경이로운 영화를 나는 설경국 배우덕에 알았다는 거다. 감사하다.
5. 절망을 한쪽 주머니에 쑤셔넣는 습관을 배우는 이야기
한 아이가 아빠손잡고 고아원에 맞겨졌다.
고아원 사람들은 아이에게 그 어떤 사탕발림도 , 희망고문도 하지 않는다.
아빠는 거짓말했고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너는 고아원 생활 잘하다가 입양되어 떠나기나 바라고 있어라.
처음엔 자신이 버려졌다는 진실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겨우 고아원 생활에 적응하려는데 믿고 의지하던 친구가 또 배신하고 떠났다.
진희의 고아원 생활은 이렇듯 온틍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 의한 배신과 좌절의 연속이다.
그 절망속에서 진희가 지르는 분노의 절규는 통렬하지만 조용하다.
진희는 소리지르고 발악하고 떼를 쓰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진희의 절규가 더욱 안쓰러운거다.
하다하다 혼자 무덤을 파고 누울때까지 극에 달한 진희의 좌절 그로 인한 고통을 본다.
모종삽 하나로 자기 몸 누울 무덤을 미친듯이 파내놓고 자리에 누워 일단 죽어보는 진희.
진희는 그렇게 온몸의 분노를 쏟아놓는다. 절망과 슬픔을 토해놓는다.
모든 몸부림은 결국 진희가 살려고 지르는 아우성이었다.
그렇게 바닥까지 내려가도록 용을 쓰고 진이 빠지니 그제서야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었던 거다.
영화 런닝타임 내내 진희가 극단까지 몰아쳤다 언제그랬냐는 듯 돌아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 어린 것에서 나도 배워보는 거다. 그렇게 매 번 절망을 극복해가는 어린 영혼의 고군분투가 눈물나다.
진희는 그렇게 프랑스에서도 잘 해낼 거다.
여전히 마음 깊이 내가 여기 낯선 남의 나라까지 왜 와 있어야 하는 현실인식을 하게 되는 순간 또 치밀어오르는 좌절과 분노를 느낄거다. 그리고 힘든 일을 만날 때마다 진희는 또 몸부림을 치다가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갈거다.
그렇게 하며 진희는 어른이 될 거다. 그리고 오늘날 진희 곧 우니 르콩테는 자신의 지난 상처를 담담히 돌아볼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문득 텐더 머시스가 생각이 났다.
내 삶에 닥쳐온 알수 없는 비극과 행복의 의미를 주님께 혹은 엄마에게 묻던 남자와 소년의 이야기.
진희는 묻지 않는다.
그냥 감당하는 거다. 그 작은 손과 어깨로 어른 인간이라도 납득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을 감당해내는 거다. 그렇게 인생 살아가는 거다.
그러나 두 영화가 똑같다고 여기는 것 하나.
여기 그런 인생이 있다더라.
그러니 오늘 진희의 인생이 내게 감동을 주었다.
그런 인생을 스크린에 올려놓은 영화의 성취를 이제사 축하한다.

아~♥.♥
앳되고 싱그러운 김새론 배우.
최소 9살 적 얼굴이겠지?
암튼 사랑스럽고 야무진 김새론의 이진희
아버지 품 안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때의 얼굴

그리고 동요를 불러야 할 이쁜 주둥이로
어찌 낯간지러운
유행가라더냐 ㅎ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월이 흘러가면은
그때서 뉘우칠 거야'
아빠 앞에서라면
아빠같은 어른들이 해본 거 다 시도하면서
나도 아빠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그리고 세상 듬직한 아빠의 등


그리고 다음날.
수렁에 빠진 새 신발

이제는 아빠랑 같이 있어도 불안한 딸

달콤한 케잌 앞에서도 굳어있는 아이 얼굴의 비밀

저어기 설경구다~~~~~~~
쭈뼛거리고 섰는 저 남자가 설경구 배우다!!!
물론 목소리야 계속 나왔었구


애써 불안을 감추는 딸과
찌그러져 있는 그 아이의 아빠란 사람.
우리의 설경구

드디어 나왔다!
저 알듯 말듯 미묘한 표정짓고 금새 돌아서는
남자.
자기 딸을 고아원에 버리고 영영 떠나버린 아버지.
배우 설경구.
이렇게 등장하고 끝인데도
이 영화를 그의 필모그래피에 끼워줘야 하는 겨?
뭐..그렇다면 그런거지 ...
워쩌겄어.
그래도 소중한 설배우의 손가락인걸 ㄷㄷㄷ

숙희.
11살.
실제는 12살.



이것이 아빠와의 평생 이별이다.
잘가요 잘있어 인사한마디없이


이제부터 내가 고아라니....




내가 이곳 고아원이란 곳에 계속 살아야한다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부정을 해본다.
내가 왜 고아야?

난 고아가 아니야!

아빠한테 갈거야!

그러나 갈 곳이 없다.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고아원 사람 1.
숙희.
입양을 위해 많은 것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 11살같은 12살 아이.


고아원 사람2
첫사랑을 혹독하게 앓은 고아원 최고령 소녀
.

아빠가 있는 아이를 보는 소녀.

그날따라 신부님 설교 내용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정확한 해석은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신부님은 하필 하나님을 아버지로 의역하셨다.
덕분에 이렇게많은 사람이 추종하는 구세주도 아버지한테 버림받았다고 위로를 얻는다.

고아원의 일.
입양 잘 되기를 준비하는 곳
기껏 고아원에 정착하려고 맘잡았는데
또 떠날 준비를 하라니
난 아무데도 안가요!

아픈 게 문제가 아니라.
이제 찌르로거라는 간단한 그 한마디를
왜 안하는 거냐고요!
그런 간단한 약속을 왜 무시하는거냐고요!!!

의사 문성근.
문성근 배우 필모그래피에서 지금처럼 정상적으로 사려깊은 얼굴 처음 봤다 ㅋㅋㅋ

아기와 옷핀에 얽힌 가슴아픈 사연 ㅠ
이복동생아기가 이뻐서 안아보려던거였는데
하필 옷속에 기저귀 꽂은 옷핀이 빠져 그 결에 살을 찔렀나보다
새엄마라는 여자는
가뜩이나 전처의 딸이 눈엣가시였을테니
아예 살인미수범으로 몰며
난리난리를 쳤겠지 ㅜ
아버지는 당연이 아내말을 따랐을거구 ㅠ
그런 기구한 사연을
담담히 털어놓는
10살 소녀
그 이름 이진희


여기까지 입양을 위한 서류 준비는 마친 셈.





고아원에서 친구가 생겼다.
함께 새를 돌보고.
친구의 비밀을 공유하고
또 누군가의 비밀을 함께 목격하면서
단단히 결속되는 우정이라는 거.

두 친구가 목격한 열일곱 언니 고아의
가슴아픈 입양 사정.
저 나이에 입양이란건
돈안들이고 고용하는 식모와 다름 없다는 것.


친구와 함께 있으니 아이도 이제 웃음이 나온다.

맨 처음 자신의 케익을 도둑질했던 아이와
이제 함께 케익을 훔쳐먹는 사이가 되었다는
인생의 아이러니
그러나 친구는 이곳을 떠나고 싶어한다.
아이는 또 말한다.
나는 아무데도 안가



떠나는 고아원 동기.



그리고 역시나 떠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구

나는 아무데도 안갈거야


예신언니는 사랑을 거절당했고
그렇게 정성들여 보살피던 새는 끝내 죽어버렸다.


예신언니도 죽겠다고 자살을 시도했고
친구는 자신의 운명이 너무도 궁금해져서
자기 나이를 들킬 뻔한 실수를 저지른다.
화투점할때 자기 나이만큼 화투를 섞어야하는데
구지비 11번하고 한 번 더 쳤다가
곧죽어두11번 쳤다고 우기는 숙희

외국인 양부모가 숙희와 진희 둘로 최종선택지를 좁힌 상태.
여전히 아무데도 가고싶지 않은 숙희

그러나 숙희와 함께라면
상관없을 거같아졌다.

철없는 동생들 덕에
실연의 아픔과 자살시도의 비극 그 모든 것이
우스꽝스러운 촌극처럼 정리가 되었다.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이고 입양 (같은 장기고용) 의 길을 받아들이고 떠나는 예신


그런 예신이 가여워서 가는 모습 봐주지두 못하고
혼자 슬픔을 삭히는 보모 ㅠ


입양은 숙희로 낙점되었다.
그리고 숙희는 진희도 함께 가자고 약속을 한다.

그러나 혼자 떠나는 숙희


숙희가 떠나는 마지막날 눈도 안마주치는 진희
그렇게 혼자 떠나버린 친구.
친구도 약속을 안지켰다.

나도 떠날거다.
아빠가 안오면 내가 아빠 있는 집으로 갈거다.
집주소 정확하게 불러주며
자기 뜻을 밝히는 진희



마음속의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응어리진 분노에 원장님이 끼얹은 기름은 오히려
분노를 차갑게 식혀버렸다.
아빠와 식구들은 이사를 가버렸다고 한다.
이제 아빠를 찾을 희망은 끝내 사라진거다.






독한 것!
그 손바닥만한 모종삽 하나로 저렇게나 파냈다는 거다.
그렇게 파고 파며 분노를 , 응어리를 토해내는 진희
나는 감히 진희의 그 아픈 속을 짐작조차, 헤아릴 수 조차 없다.
아홉살 어린 아이가 받아들기엔
세상이 , 인생이 너무 쓰다 ㅠ

그러나 결국 그 인생 받아들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떠나는 데 필요한 건
달랑 입고갈 옷 한벌.
처음 고아원 들어올 때 아빠가 사준 그옷.
그리고 부를 줄 아는 유일한 노래를
불러본다.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월이 흘러가면은
그때서 뉘우칠 거야
마음이 서글플 때나
초라해 보일 때에는
이름을 불러주세요
나 거기 서 있을게요
두 눈에 넘쳐흐르는
뜨거운 나의 눈물로
당신의 아픈 마음을
깨끗이 씻어드릴게
음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모했는지
뒤돌아봐 주세요
당신의 사랑은 나요

저 보모아줌마처럼
나도 처음엔 어른들 사랑타령 유행가려니 했다.
마음이 서글플 때나
초라해 보일 때에는
이름을 불러주세요
나 거기 서 있을게요
한 소절 한 소절 듣고 있으려니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ㅠ

같이 울어주진 못해도
아이 옷 꿰매주던 손길 멈추고
그 노래 그 울음 같이 들어주게 되는 거다 ㅠㅠ


실컷 울고 났더니 웃을 힘이 났던 걸까?
이번에 사진 찍을 땐 웃어줄줄도 안다.

그리고 떠나는 날.
보모는 또 웃으며 노래불러줄 수 없다.


작아지는 '나의 살단 고향은' 노래소리차럼
고아원도 그렇게 작아진다.

또래 다른 친구들이라면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첫 비행의 환희같은 건 없다.

진희는 그저
아빠 자전거를 타고 덜컹이면서
그 넓은 등의 포근함이 최고였다는 추억이 떠오른다.

한국과 프랑스 간 9살짜리 여행자

그 아이를 기다리는 이국의 새 아버지




그저 묵묵히 내게 주어진 루트대로
걸어가는 진희
마치 진희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그리고 대망의 엔딩 스틸!
슬픔도 설렘도 기대도 분노도 없이
그저 담담한 아홉살 아이의 얼굴로써
가장 극악의 슬픔을 겪는 어느 세대의
이야기를 끝맺다.
영화 여행자
여운이 꽤 오래갈것 같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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