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장르만 로맨스 . 문과에 의한 문과를 위한 문과적 영화 본문
악평 무성한 소문 알고 있음에도 나는 극장으로 갔다.
물론 악평의 이유, 핵심 스토리, 심지어 감독이 조은지 인것조차 모르고 예매한 거지만.
류승룡 배우의 코믹연기야 당연했지만서도
오나라, 성유빈 배우가 더 보고 싶었다.
범죄물 , 호러물 일색의 영화판에 오랜만에 등장한 로맨스 물이라니
이래저래 직접 표한 장 사주는 걸로 응원하고 싶었기도.
객석에 앉은 동안 그래서 절반까지는 행복했다.
시작부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진행.
맛깔스럽다는 대사야 이미 홍보영상으로 맛을 다 봤었고
( 그래서 대사맛은 그게 다였다는 아쉬움 ㅎ)
웃음과 슬랩스틱으로 버무려있지만
핵심 코드는 분명 인문학이다!
작가라는 문학도가 직시해야 하는 현실에
자식, 가정, 사회적 관계망등은 개나 줘버렸고
사랑이 무엇이냐
아주 단순한 그 질문 하나만 붙든 영화 .
그래서
시작은 그렇게 낭만주의의 로맨스였다가
결말은 실존주의의 연설문으로 끝난 영화.
여기 글을 못쓰는 천재작가가 있다.
이대로 원히트원더로 끝낼 수 없다는 절박함에 날마다 인생 따갑다 한숨 쉬는 남자.
그가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열쇠가 생겼다.
그런데 그 열쇠를 사용하는 것은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꼴이랄까?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게이 제자의 손을
잡느냐 마느냐.
그게 영화의 훅이었는데
제작진은 이걸 꽁꽁 숨기고 영화 보따리를 풀었다는 거다!
여기까지라면 넘나 신선한 발상이었다.
이런 이슈를 로맨스 소재로 삼을 수 있는 나라 우리나라 대한민국 만세다 ㅎ
이미 서구권이야 그놈의 PC도 극악화 되어있고 동성애야 대놓고 만연화된 세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난 이게 참 다행스럽지 )
동성애에 대한 반대가 일반적인 나라라서.
동성애 혐오를 창작의 소재로 삼는 것이 충분히 현실성 개연성 먹고 들어가는 나라.
아무리 배운 놈들이래도 ,
머리로는 다 성적 지향의 차이라며 이해할려고 해도
본능적으로는 나를 좋아한다는 동성 성인에 대해 갖는 감정은
충분히 코미디 소재가 될 만하다.
그렇다고 그것이 실제로 동성애혐오를 조장하고 동성애를 비판하는 메세지로 읽혀지지 않을 것도 확실한 나라.
과연 작가는 다시 베스트 셀러를 내는 데 성공할까?
과연 게이 작가와의 협업이 끝내 폭탄이 되지는 않았는가?
그렇다면 그 폭탄은 어떤 양상일까?
게이와 함께 재기를 택한 작가는 그로 인해 사회적 질타에 부딪히고
자식문제도 겹쳤는데
정작 작가가 부딪힌 문제는 동성애 구설수가 아니었다.
사랑이 무엇인가?
아니, 거절당한 사랑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하여 하는가?
아니 아니 .
이런 사랑 저런 사랑도 있다더라?
영화가 이렇게 흘러가는 동안
왜 최악의 영화이니, 보다가 중간에 나왔다느니 하는 댓글들이 나온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시 또 생긴 궁금증.
제작진은 왜 이 핵심 포인트를 감추고 홍보했을까?
내가 정말 실망스러운건
넘나 뜻뜻미지근한 결말, 혹은 그 주제 때문이다!
그냥 확 류승룡이랑 무진성하고 연결되는 결말이면 어때서?
(난 동성애 비인정주의자!
이건 동성애를 찬성하고 반대하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
지르려면 확 질렀으면 하는 그 한 방이 없는 엔딩에
맥이 탁 풀렸달까
그렇게 하자니 아들의 사랑이 보여준 타산지석도 있으니
처음부터 어긋난 길이었을 수도.
인문학적 코드는 가득했으나
그 깊이는 웃음보다 약한 것도 약점이다.
어지간해선 현재 상영중인 영화를 까지 않고
아니 깔만한 영화라면 아예 언급조차 안하는데
내게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아쉬움도 넘 많아
미련이 남는 영화
그래도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코믹연기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진지함 속에서 상황이 주는 웃음이라
더 웃음이 났다.
연출 연기 다 좋았는데
관건은 주제였다.
뼈대요 액기스가 중요하단 걸 새삼 배우게 되었네요 .
달콤살벌한 로맨스의 그 백치 날라리로 내게 인상깊었던,
연기 내공많은 그 조은지가 감독이 되어 지휘한 작품이란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
2021년
포스터 넘 좋아
류승룡과 김희원은 평소 캐릭터와 다르게
따스하고 지적인 이미지 ㅋ
과연 장르만 로맨스구
실상은 뭐였을까?ㅎ
포장은 로맨스요 내용은 코미디라는데
인생도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뭐 이런 건가?
어째 콘티와는 다른 결말로 보이던걸
런닝타임 내내 오나라 배우 미모가 젤로 열일했다고 봐 ㅎ
품위있는 그녀에서 싸가지 밥말아먹은 막장 재벌 시누이로 딱이었다가
나의 아저씨에서 실연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억척 생활녀로도 좋았던,
지성미와 백치미를 왔다리 갔다할 수 있으면서
파워와 카리스마도 겸비한!
오나라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대박났으믄 좋겠스요
비주얼은 느와르인데
실상은 로맨틱 가이라는 김희원 ㅎ
김희원 배우 멋진 건
드라마 앵그리 맘때였었지 ㅎ
난 정말 나쁜 남자 매니아 ㅎ
이 나쁜 남자가 부정父情앞에 고개 숙이는 그 쳐진 어깨가 넘 섹시했던 순간을 잊지 못해 ㅎㅎㅎ
무진성 배우
난 처음이지만
지적이면서도 보호본능 일으키는
섹시한 게이로서 탁월한 캐스팅 ㅎㅎ
미스터 션샤인의 어린 장승구 정말 잘 컸다 ㅎ
신미양요때 온몸으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아버지를 잃고 포효하던 ...
예고 영상에서 '거지 같은 집구석' 발악하는 성유빈 배우 연기 정말 좋았다.
웃음보따리는 여기 무진성의 자취방에서도 한가득있었는 걸
홍보영상에선 다 빼묵었지.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부터 그는 이미 존재만으로도 웃음의 아우라가 풍겼던 배우였던 것을 ㅎㅎㅎ
앞으로 무진성 배우 지켜보겠음 ㅎㅎㅎ
영화 보고 쏙 반했다네요 ㅎㅎㅎ
얼마전 동백꽃 필 무렵 재밌게 봤는데
다시 만난 오정세 반가웠어요 ㅎ
이 둘 케미가 나쁘지 않았다는 게 비극일 수도 ㅎㅎ
사랑 얘기 중에 가장 짜릿한게
금단의 열매 아니겠는가 ㅎ
하지 말라고 말라고 하는 걸 할때
남들은 다 모르지만 둘만이 나누는 은밀함
김현이 유진의 돌직구에 당황하는 모습에서
이런 일반적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연상되서
나는 되려 설레었다네
그래서?
나 정말 둘을 응원하고 있는거야?
이런 이런
당항스러버라 ㅎ
암튼
영화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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