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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2020. 본문

영화/동네 극장

미나리. 2020.

혜성처럼 2021. 5. 10. 18:56

내가 이 영화에 대해 아는 정보라면 그저 해외에서 흥행가도 중이라는 것.

최근 들어 윤여정 배우의 여우조연상 수상릴레이 그리고 최종 오스카 상 수상의 낭보까지가 전부다!

, 옥자와 버닝의 스티븐 연이 출연했다는 것까지.

그래서 이게 근 40여년전 미 이민 러시때라는 시대배경을 몰랐던거다

그래서 사랑해 라는 노래가 나올 때 미 한인방송에서는 새로 유행을 하는 가보다 했다 ㅎ

왜 핸드폰이 없는가 하던 점도 그저 저기는 미국 촌구석이라서 그런가 보다 했다 ㅎ

여주인공 모니카가 자신의 아버지를 전쟁으로 잃었다고 했는데 도대체 요근래 일반인이 죽은 무슨 전쟁이 있었던가 의심이 들었다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그 의문도 금새 까먹었다 ㅎ

그러함에도 이 영화에 몰입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어찌되었건 미국에서 최소 8년이상을( 둘째 데이비드 나이가 8세라고 보았을 경우) 현지 교포 이야기니까!

그리고 아시안계 교포로써 , 이민자로써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 고군분투기 이런게 아니었으니까

그저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지니고 있는 이들이 가족 안에서 부딪히고 넘어지며 마침내 회복하는 어찌보면 어느 가족의 늘 있어왔던 지지고 볶는 그런 가족사일 뿐이니까!

하지만 내내 불안한 마음으로 봤다.

시작부터 그랬다.

진짜 잘 만든 영화는 부부싸움 장면이 리얼하다는 지론을 가진 나 ㅎ

남매와 함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아내의 표정이 좋지가 않다.

남편은 애써 그런 아내의 기분을 무시하고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돌리려고 애쓸 뿐이다.

그렇다고 남편이 사고뭉치 허풍선이로 보이지는 않는다.

직접 흙을 만져가며 거기에 자시의 꿈과 열정을 투영시킬 때,

빛의 속도로 병아리 똥꾸멍을 살피며 암수를 구별해내는 신기를 보일 때 .

나는 자꾸 남편의 서사에 몰입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촌스러운 체크무늬 카라 넓은 와이셔츠와 담배 연기 품어내는 모습 또 회초리 갖고오라고 으름장 놓는 가장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를 떠올렸던 것일까?

그렇게 본능적으로 이 영화가 80년대 배경인 것을 의식하고 있던 것일까

이야기는 흐르며 주인공은 가정과 자신의 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계속 나온다.

가장 절정은 아내를 위해 교회를 같이 가기로 한 것.

이건 80년대 스타일은 아니라고 봐 ㅎ

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어떤 면이 외국인 관객들을 끌어당겼을까 의식하면서 보게 된다.

아내가 남편의 머리를 감겨주는 모습에서였을까?

말 나온김에 이제는 아내 이야기.

나는 그래서 아내가 투정하고 몰인정해보이기 까지 했지만 이 머리감겨주는 모습에서 그런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을 사랑한다고 믿는다.

남편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아내.

남편과 한 몸이라고 생각하는 헌신적인 모습의 상징 같다고 할까

남편이 농사일 때문에 어깨 통증을 얻어 일터에서 병아리 상자를 떨어뜨렸을 때 제일 먼저 달려가 도와주고 그 실수로 상사의 질책이 예견되었을 때 톡톡 남편을 격려하는 모습.

하지만 결국 아내는 터뜨리고 만다.

아픈 자식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택한 남편에 대한 분노.

물론 여전히 남편의 속뜻을 이해하고 있지만 아내 입장에선 당연한 분노였기에 난 그렇게

남편과 아내가 다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던 장면이다.

특히 병원에서 검진 결과를 기다릴 때 벤치에서 두 부부가 나눈 대화.

이번에 내가 그 둘을 토닥토닥 해주고 싶었을 정도.

그때의 아버지들은 그랬다!

언제까지 병아리 똥꾸멍만 들여다보며 바둥바둥 살수는 없다는 거.

아버지로써 번듯하게 성공한 모습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

그게 어떻게 자신만의 꿈일 수 있을까!

그게 어떻게 자식과 아내를 버려둔 혼자만의 꿈일까!

수확물 상자를 신주단지처럼 끌어안고 다니는 남편의 절박함이 정말 정말 안쓰러워서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그렇게 불편했다.

이건 너무 다큐다ㅠ ㅠ

그랬던 남편에게 , 아이의 심장은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더욱 좋아질 거라고 그리고 새 농산물 거래처를 뚫어 방금 천국에 올라온 남자에게 두 번 지옥에 떨어지고마는 그날!

아내는 남편의 애지중지하는 작물창고와 그 수확물 상자들을, 남편보다 더욱 안타까워하며 오열할 때 그 아내를 끌어안고 함께 운다.

그리고 그 둘은 그렇게 화해를 한다.

이 장면!!

좋았다! 말할 수 없이 좋았다.

오열하는 모니카 한예리의 옆모습과 그녀를 바라보다 다가가 안아 주며 함께 울어주는 제이콥 스티븐 연의 그 눈빛은 환상이다!

난 서스펜스, 스릴 이런거 넘 무서워하고 싫어하는데 이렇듯 이 드라마 부부간의 사랑과 전쟁 때문에 얼마나 그간 내 심장을 졸여왔던지 ..

 

그나저나 우리의 여정윤 순자여사!

시작부터 부부사이 안좋아서 불안했는데 할머니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다행히 외할머니다!

시어머니였어봐. 이 판국에 고부갈등이 얹어져 불난 집에 신나 끼얹는 스토리였으믄 나 짜증냈을 뻔 ㅎ

이 순자 할머니가 들고오신 식물의 이름이 영화 제목이다.

그래서 혹시나 저 저주받았다는 땅에서 사위의 농장이 끝내 망했을 때 이 미나리가 대박의 반전을 이룬다는 스토리일까 나름 섵부른 상상이나 하면서 장르를 바꿔버렸네 ㅎ

그런데 윤여정 배우의 등장 내내 클로즈업이 별로 없다.

조연은 확실히 조연인가? 그래서 풀샷이거나 역광속에서 혹은 초점 밖에서 등장할 때가 많다!

그런데 아카데미가 이런 조연에게 연기상을 준 것이다.

올해 미 아카데미 칭찬받아 마땅하다! 

 

순자가 울 때 나도 울었다.

순자의 마음이 어떠할 지가 넘 느껴져서 불쌍하고 안타까워 눈물이 났다.

이렇듯 영화의 시작부터 클라이막스까지 내내 가슴졸이게 만든 영화!.

배우들 표정과 대사 한마디 한마디 , 장면 장면들을 보면 이 가족을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이삭 감독이라 했나?

천재다!

이렇게 스펙타클하고 가슴 쨍한 스토리를 어쩌면 이렇게 담백하게 만들었을까?

나같으면 감정과 눈물을 더욱 쥐어짜려고 했을텐데

감독은 딱 요정도가 적당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한 연출이란게 보인다!

오 놀라운 자신감이다!

음악도 좋았다.

몽환적인 듯 아스라이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이랄까

원안의 엔딩이 실현되지 못한 것은 나도 아쉽다.

데이빗의 외할머니 장례식장면까지 나왔으면 더욱 완결적인 엔딩이었을 것 같다.

 

시작부터 부부간의 냉랭함이 보여서 조마조마 살떨리는 기분. 

거기다가 농장에 임하는 주인공의 치열함이 어떠한 비극을 낳게 되려나 또 역시나 조마조마함이 ㄷㄷㄷ

그러함에도 땅의 흙을 직접 만지는 남편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Eden is big ㅎ 고로  Garden is big ㅎㅎㅎ

딸을 위해선 멸치랑 고추가루랑 두둑한 현금다발 ,

귀여운 외손주를 위해선 코리안 포크 카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여기쯤에서부텨였을까? 

먼 나라 미국의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라 하지만 

가까운 내 아버지세대를 떠올린 장면.....

내겐 추억의 마운틴 듀 ㅋㅋㅋㅋ

산에서 떠온 이슬물 ㅋㅋㅋㅋㅋ

 

여자는 모르겠고 혹시 맨 왼쪽 임성훈 맞는지? ㅋㅋㅋㅋㅋㅋ

TV에서 이렇게 대놓고 옛날 테레비 장면이 나오는데 왜 시대구별을 못했던 건지 원 ㅋㅋㅋㅋㅋㅋ

이것도 그저 미국 촌구석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다니 ㅠ

심장이 약한 아들을 바라보는 애닮은 엄마의 기도 ㅠㅠ

그런 아내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 함께 교회를 가기로 하는 남편의 결단!

순자가 헌금바구니속 딸의 헌금을 훔친 것은 절대 도둑질이 아니다 ㅋㅋㅋ

딸이 헛지랄하는데 쓴 돈 대신 지켜준거다 ㅋㅋㅋㅋㅋㅋ

외할머니나 엄마나 한인교회가 아닌 미국현지인 교회가 영 불만이 많은 이유 ㅋㅋㅋㅋ

 

가장 큰 소득이라면 데이빗이 친구를 사귀었다는 건데 

그 친구 앞에서 손주 개망신을 시킨 외할머리릅 보는 그 손주의 눈빛 ㅋㅋㅋ

이래 저래 할머니같지 않은 이상한 할머니에게 불만이 점점 쌓여가는 데이빗 ㅎㅎㅎ

미국의 '광신도'를 보는 장모와 사위 표정 ㅋㅋㅋ

그러나 나는 저렇게 매주마다 패션오브크라이스트를 체험하는 고독한 순례자가 아직도 있다니 놀라웠었다네!!!

그 시대는 40년전 1980년대였다네!!!!!!!

탠더 머시스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시대 ~~~

참다 참다 할머니에게 한방 먹이고 도망치는,,,,진짜 Running하는 데이빗

정말 추억돋는 장면이다. 

부부 싸움은 하더라도 아버지의 훈육을 방해하지 않는 어머니. 

평소에 데이빗에게 그렇게 자애로운 엄마였기에 집안에 군기가 더욱 확실히 서는 것!

이런게 가풍이다 !!!

그리고 그립다 ㅠ

서양사람들  눈에 자식의 맨살을 직접 Stick으로 후려치는 모습을 혹시 봤더라면 아동 학대네 어쩌네 난리를 쳤었을 수도?

하지만 저 시절 아버지의 훈육은 아이에게 직접 회초리를 만들어오게 했다.

버드나무, 감나무, 자두나무, 앵두나무 이런 나무 언저리 가지들을 휘저으며

혹 내가 뭘 잘못했었나 반성이라는 걸 하는 기회가 되었을까??

천만에!

뭘로 해야 덜 아플까? 어느걸로 해야 매끄럽게 잘 다듬어서 상처 덜 날까만 고민했던

그 철없던 그 시절 그래도 짱짱하던 아버지의 음성이 그리운거다 ㅠㅠ

그래서 고르고 고른 데이빗의 얍삽한 꾀만큼이나 매가리 없는 회초리의 실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럼 ㅋㅋㅋㅋㅋ

토끼처럼 clever가 아니라 여우처럼 cunning 했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게 넘 귀엽고 기특한 손주가 넘 사랑스러운 할머니의 찐 사랑 ^^

부부

부부2

넌 강한 아이야 데이빗아

...!!!

이렇게 감동모드 잠시 ㅎㅎㅎ

오줌맛은 어때요?

이놈우 쉬키 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데이빗은 Running한다. 뛰면 안되는 아이가 계속 뛸 거리가 생겨나는 이야기. 

순간순간 냉철한 환경주의자의 눈이 되어버렸다 ㅎㅎ

대륙간 종자이동 함부로 해도 되나 ㅋㅋㅋ

어느새 작물이 저렇게 자랐다. 

병아리 감별장에서도 능력있는 아버지는 이렇듯 농사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난 자고 일어난 늘어진 표정연기인줄 알았음 !

그렇게 봤어도 윤여정 배우의 연기는 놀라웠음. 

드디어 손주가 화투를 미국에 전도하고 있음 ㅋㅋㅋㅋ

데이빗 넘 사랑스러워~♡

미국친구와의 너무나 즐거운 한때

아직까지도 난 희망을 못버렸음. 

이전 살던 사람들이야 망하고 떠났어도 

우리의 데이빗네는 보란듯이 성공할거임!!!

세상에 홀로선 아버지의 비애

--

순자네 가정에 닥친 가혹한 시련 ㅠㅠ

이게 다 할머니 탓이에요. 

괜히 미국에 왔어요 

ㅠㅠ

데이빗 니가 그렇게 말 안해도 할머니는 충분히 괴로와 ㅠㅠ

그런 그들을 감싸는 음악은 속절없이 아름답다 ㅠ

부부 3

추억돋는 남매의 모습

부부4

안스러워서 혼났다 ㅠㅠ

먼나라 미국까지 가서 성공해보고싶은 아버지의 고군분투 ㅠ

그걸 옆에서 지켜봐야만 하는 아내의 졸여질 듯한 마음도 이해가 되어서 

누굴 편들고 탓할 수 없는 제대로된 갈과 등!!!

아들의 병이 나아졌다는 낭보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아내의 복잡함을 표현한 한예리 배우의 연기는 

사진으로만  봐도 넘 놀라움 ㅠㅠ

나좀 봐요.

심상치 않은 분위기 감지하고 쭈뼛쭈뼛 따르는 남편...

마블 영화로는 이런 서스펜스 절대 느낄 수 없다는 고다 ㅋㅋㅋ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아내의 조용한 분노 ㅠ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내에 대해 , 이 상황에 대해 답답함과 서글픔을 느낀 스티븐 연의 이 표정연기도 

정말 정말 감동이었다 ㅠㅠ

지영아빠.......

그리고 남편은 악셀을 밟는다. 

부부가 이심전심으로 느낀 위험

이 장면, 정말 좋았다. 

아내는 남편의 꿈을 보고, 남편은 아내의 슬픔을 보고...

그러고 서로를 꼭 끌어앉는 부부 ㅠㅠ

누가 순자의 아픔과 절망을 설명할 수 있을까? ㅠㅠ

넘 애처롭고 안스러워서 ㅠㅠ

끝내 날 울린 장면 ㅠㅠ

그런 할머니에게 또 달리는 데이빗. 

의사는 말했지.

아이의 심장 건강을 위해서 지금의 상황을유지해야 한다고. 

어쩌면 데이빗은 그렇게 계속 달려온 것이 심장을 튼튼하게 단련해왔던 비법이었는지도!

손자와 할머니의 화해. 

이 집에 처음 이사온날 아버지는 저렇게 한 가족 둘러앉아 같이 자고 싶어 했더랬지 ^^

아 , 할머니 ㅠㅠ

이 키낮고 연약한 녹음이 넘 좋다

같이 걷는 부부

할머니가 심으신 미나리를 캐는 아빠

영화 미나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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