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즌2는 청출어람이 아니다

시즌2는 청출어람이 아니다

 

1. 전혀 다른 색깔의 1박2일 시즌2

1박2일이 1박 2일 이름 그대로 쓰니까 자꾸 1박2일이 생각나고 비교되서 안달복달했던 지난 시간은 이제 날려버리자.
그저  사랑하기로 정말 마음을 굳게 먹어야만 했노라.
생각해보니 시즌1도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았는가. 가장 큰 변동은 역시나 들어온 사람이 아니라 나간사람 빈자리.
김C , MC몽 , 그리고 강호동....물론 초창기에 지금은 뉘신지 가물가물한 몇분 빼고
한창 제 색깔 내기 정신없던 틈에 큰 기스를 내고 떠나신 그분들의 빈자리말이다.
그래서 시즌1은 인간미-강한 경쟁구도-생존경쟁같은  극적 재미를 놓친게 사실이다.
문제는 그런 변화를 시청자들이 그간 크게 느끼지 못했었다는 사실.
물론 민감하게 느끼고  과도기동안에 격렬한 면역반응이 좀 있었지만
그후로 엄태웅, 김종민의 재투입등의 들어온 사람으로인한 알레르기반응역시 그렇게 세지 않았던 것은 시즌1이 워낙에 말그대로 질풍노도처럼 거침없이 흘러왔기 때문아니었을까?
하지만 시즌2에 들어서는 원년핵심멤버의 대거 퇴장과 나피디 ,이우정등의 제작진 수장역시 교체되면서 시청자들이 돋보기 쓰고 비교를 안할래 안할수 없는 큰 격변기를 만난것이다.
그래서 이름도 그대로이겠고 익숙한 이수근, 김종민등이 있으니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뭐 좀 그보다 오래걸리긴 하겠지만 금새 회복해서 이 "홍역"을 잘 치뤄 주리라는 기대가
우리 안에  강하게 또아리를 틀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난 봉화편을 보고 마음을 "굳게 먹은 " 것이다.
제작진이 이름을 그대로 쓰는 편법...천번 만번 이해하는데 바로 고점때문에 제작진의 의도를 잘 몰라 시청자들이 갈팡질팡 .
새피디는 진짜 new 피디 맞다!!
멤버의 수는 6명이 아닌 7명으로 정한 이유도 이제 더욱 분명해졌다.
그리고 새피디가 보고 있는 곳이 어딘지도 알 것같다.

 

2. 시즌2의 제일 주인공은 제작진이다.

먼저 내 부족한 기억력 탓을 좀 해보려는데 내 기억으로는 명절이라고 한복을 입고 촬영시작한 적 없었던 것 같다.
참 신선했다.
우리의 재기발랄한 제작진의 아이디어는 그후로도 계속 반짝반짝
차량에다 추석명절결방 없다는 광고판을 붙혀놓고.
지난 봉화편에서의 "자네지금퇴근하는가" 게임 정말 정말 기상천외한 발상 !
그런데 오늘 또 제작진이 기막히게 머리를 굴려 일곱남자들을 위한 판을 벌였다.
'가위바위보고' 게임?
와..이런 이런..이거 생각한 사람 뉘기야!
학생들 MT가서 응용하면 분위기전환에  딱좋겠다.
섭외빙고게임을 위해 철가방 선물대작전의 아이디어도 재미있었고.
엄태웅이 섭외한 새피디 닮은꼴,,완전 빵빵 터뜨리기,,
왜 근데 연예인이 아니라고 자르느냐고.
내한테는 새피디가 1박2일 올 멤버보다 사랑스러운 스타이구만..

머드팩한 얼굴 씻어주기게임..그 섬세한 연출..
"참 예쁘네요" ㅋㅋ

 

3 . 멤버들의 단합과 진심을 다한 참여가 빛나던 갯벌

정말로 시즌2에서는 예능인이 아니라 인간 000 가보인다.
엄태웅은 직업이 배우인데 스마트폰 중독이고 어른입맛이고 결혼을 못해 안달이고 의외로 껄렁껄렁 싱거운 사람이다.
김승우 역시 체대출신의 배우이며 입맛 까다롭지만 그 스타일 진즉에 버리고 먹는것에 목숨걸며 제대로 찌질하다.
갯벌에서 강강술래하다 쓰러졌는데 한사코 '신발 내신발 그거 새건데 ' 외쳐대는,,,,,
발라더 '시경느님' (친구가 대표곡 네 곡인가부터 권했는데 아직도 못들어봤다 ) 은 당떨어지면 큰일나는 식탐왕인데  오늘 보니 덩치가 엄청 클뿐 아니라 힘도 무진장  세다.
나는 차태현이 정말 사랑스럽다.
이사람은 진짜다.
카메라 앞에서건 밖에서건 그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게보인다.
충북 단양에서던가 어른 앞에 급히 물으며 지나가는데도 얼른 모자 벗으며 예를 갖추고
지인부르기 퇴근미션때도 찾아온 지인 한사람 한사람 음료수 챙겨주는 섬세함.
오늘 섭외빙고게임에서는 실기보러간다는 섭외여고생의 건투를 비는 악수를 청함.
차태현은 그렇게 사람중심으로 사는 사람인가보다 . 그러니 사람을 보는게 늘 예리하다.
지난번엔 차태현의 멘션을 통해 성시경이 당떠어지면 예민하게 구는 사람인걸 알았는데
오늘 차량이동중에 김종민의 감탄캐릭터를 발굴해낸것도 차태현의 멘션덕이다.
그러고보면 김종민은 정말 무조건 와~ 감탄하면서 별걸 다 감탄하는 남자였던게다.
앞으로 김종민의 감탄멘션을 들을때마다 차태현의 그말이 떠올라 더욱 웃겨질테다.
이수근은 상황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웃음으로 덧칠하는 탁월한 재주.
전어점심때 제작진이 엄태웅등 더러 어른입맛이라고 하니까
'울 아버지는 소세지 좋아해요. 어른입맛 애입맛이 어딨어 "
이거말고도 무수한 수근의 윤활유멘트들...오늘 제대로 폭발!!!
거기다 아무래도 이수근이 진행을 하는게 더 힘있어 보여좋다.
주원은...그냥 열심히 웃어만 보여도 좋다.
각시탈이 끝나고 컨디션이 좋아졌는지 요즘 눈빛이 초롱초롱한 주원의 환한 눈만 봐도 좋다.

이 모든것을 드러낸 카메라에 박수를..
점심미션에 성공해서 전어회 3종셋트앞에 앉은 일곱남자.
카메라는 그중에 엄태웅 성시경 주원을 꼼꼼하게 드러낸다.
전어박애주의자 엄태웅.
섬세한 미각평론가 성시경
전어초입생 주원,
아우, 그 멘트 와 음악 듣고 있자니  .....

 

4. 그래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너나할것없이 혼연일체가 되어 보여주는 성과!!!!

일요예능의 왕좌로 정상복귀할날 얼마 안남았다.
1박2일 화이팅!!!
본방을 못봤다. VOD장터에서 1박2일이 업뎃되기를 6시간이나 아기다리 고기다리는 중에
기사 잠깐 봤더니 (역시 우리의 뉴스메이커 1박2일)
갯벌운동회, 머드팩 뭐 이런거 좀 했나보다.
뭐야.. 소소한 웃음 어쩌구 소리에 자꾸 소소하게 멤버들 몸개그나 시킬건가 불만이 올라올라했다.
그런데 막상 보니 그 제작진에 그 출연진이다.
갯벌운동회 비치발리볼게임.
제대로 약이 오른 멤버들 , 마이크핀 빼고 도전한다.
그리고 막판 실책한 사람 물에 던지기도 저들끼리 정한 벌칙이다.
만일 멤버들이 그렇게 진정으로 진심으로 덤비지 않았다면 썰렁한 몸개그, 슬랩스틱코미디가 될뻔했지만
그들의 승부욕에 응원해주고싶고 그들의 승리에 진심으로 기뻤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멤버들의 승리에 기뻐하며 방심하는 사이 잊지않고 시경에게 '처절한 ' (?) 응징을 가하는 모습....

더욱 감동이었던건 머드팩 씼겨주기할때
센 물줄기의 고통을 참는 것도 대단했지만 옆에서 들려오는 차태현의 끊임없는 웃음소리.
이 걸 찍는 제작진도 얼마나 웃겼을까
미션 성공을 외쳐야 하고 멤버들의 성공시에 씁쓸한 표정 지어야 마땅한 새피디
함께 벌개진 얼굴로 그들의 승리를 묵언으로 축하해주는 모습.
새피디도 사실은 그들의 경주를 즐겼음이야.
정말 열심히, 너무도 열심히 그 기발한 "판"을 벌여주는 제작진의 노력에 그저 박수와 환호와 감사를 보내는데
우리의 일곱남자들 또한 못지않게 온몸 던지는 모습.
처음엔 그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어색함이 느껴지고 억지로 하는 듯도 해 보였는데
지금은 정말 그들이 얼마나 이기고 싶어하고 먹고 싶어하고 즐거워하는지
보는내내 함께 느껴지는거다.

 

5. 나의 새피디
오늘 그대가 입은 파란색 티셔츠로 가릴 수 없던 섹시한 견갑골에 취해서 헤롱헤롱
이제는 초침을 잡고 있는 그대 오른 손목의 선명한 두줄 힘줄조차 섹시하다오.
환하게 웃는 모습.
목소리
아우~~~
1박2일은 정말 정말..
난 온리 새피디에게만 충성할게야.
새피디는 새피디를 연예인으로 인정하라 인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