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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을 살리는 환경책 044.가비오따쓰. 앨런 와이즈먼.황대권 번역 본문

책/다음을 살리는 환경책 145(환경정의)

다음을 살리는 환경책 044.가비오따쓰. 앨런 와이즈먼.황대권 번역

혜성처럼 2021. 4. 5. 16:40

가비오따쓰

 

 


정체를 알수 없지만 표지에 저자의 경력이 화려하다.
번역자는 황대권?
「야생초편지」의 그다!

 

 


카테고리 (다음을 살리는환경책 145권) 가 주는 신뢰감도 크지만 이 정도 번역자라면~~~♥.♥

본장은 시작도 안했는데 콜롬비아 공화국 지리공부부터다!
가비오따쓰가 콜롬비아 내의 어느 도시를 뜻하는구나!

 

 


난 또 새이름인줄 알았다는 ㅎㅎ
이 카테고리로 달리며
나는 이렇게 의미깊은 세번째 도시를 만난다.
첫번째는 아바나.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요시다 타로)

 

 

두번째는 꾸리찌바
(「꿈의 도시 꾸리찌바」. 박용남)

 

 


콜롬비아라는 반미게릴라나 마약카르텔로 치안이 불안하기로 유명한데
그 수도 보고타는 라틴 아메리카의 아테네라 불렸고 교육제도도 우수해서 문맹률도 낮다는 놀라운 사실을 여기 이 장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가비오따쓰」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


새가 연상되는 제목에 카테고리가 주는 혐의를 더해 생태주의 환경보호론이려니 했더니만.
부제 '다시 창조'하는 이야기라 하지 않는가!!!
1998년에 초판( 원서 기준)된 책은 10년 뒤에 개정증보판을 기념하는 서문을 덧붙혔는데 이는 가비오따쓰의 10년 뒤 근황을 추가한 것이다.
그리고 '오리지날' 서문을 통해 저자가 가비오따쓰를 집필하게 된 계기로 언급한 시기가 이때로부터 20년전인 1988년이었다.

 

 


총4개로 나뉘어진 장의 첫번째 장인 '서곡'은
책이 출간되기 2년전인 1996년으로 시작한다.
이는 또 모종의 시점으로부터 35년뒤의 시간이라고 한다.
산수를 해보면 1962년 어드메다!
파올로 루가리와 등장하는 베땅꾸르 콜롬비아 전임대통령이 이 당시를 추억한다.
이로써 저자 앨런 와이즈먼은 그 이름 가비오따쓰로 대표되는 콜롬비아의 생태주의적 도전과 성공을 대통령의 말처럼 운명적인 흐름으로 연출하려는 감독으로써의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그랬다!
「가비오따쓰」는 대하드라마였다!
오페라였다!
엄청난 스케일의 서사시였다!

 

 


저자는 환경에 관심이 많은 수완좋은 저널리스트였지만 그가 글로 써낸 이 책을 읽으면 나는 이 서사극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장엄하게 펼쳐지는 스크린 앞에 앉은 기분이었다.
한 장면 한장면마다 어찌나 임펙트있고 기막이던지!

 

 


그렇게 본격적인 ' 드라마' 는 1966년 파올로 루가리라는 스물두살 청년이 동생과 함께 몇날며칠 길도 제대로 뚫리지 않은 험한 사바나길을 헤쳐 마침내 야노쓰라는 광대한 불모지에 발을 딛고 '가비오따스' 라는 제비갈매기를 발견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가비오따쓰가 새 이름 맞았다 ㅋㅋㅋㅋ)

 

 


그리고 무수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면서 이후 <사바나>,<도구들>,<나무들> 로 이어지는 나머지 3개 장의 장대한 이야기를 채운다.
「신곡」,「징비록」,「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등과 동시에 읽느라고 끊어읽고 있었는데
이 책만큼은 몰아서 집중해야함을 깨달았다!
수많은 인물들이 수시로 등장해서 각자 자기몫의 대사와 액션을 마친후에 또 다른 배역에게 장면의 주인공 자리를넘겨주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면 새 인물의 등장이유와 장면의 내용을 놓치게 된다.
가뜩이나 낯선 콜롬비아 이름체계( 콜롬비아가 「백년동안의 고독」의 나라이다 ㅋㅋ)
때문에 이 인물은 뭐하는 사람이었지? 전에 뭐하다 나왔었드라? 헤매게 된다.
다행히 등장인물 소개란이 앞에 있어서 수시로 열람은 하지만서도 맥을 끊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게 장대한 서사시가 끝이난다.
역시나 역자후기조차 감동넘치는 한편의 에세이로 잘 읽고 나서( 아 황대권 번역인걸 그새 까먹었었다 ㅋㅋ)
처음으로 돌아가야한다!!!!!
아까 말했듯이 개정증보판 서문에 방금 읽은 1998년에 파올로 루가리가 선포했던 가비오따쓰의 향후 전망이 어떻게 실현되었던가 몹시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시 읽으면 그 의미들과 정서들이 온전히 느껴진다.
그리고 너무 반가운 이름 오또니엘 까레뇨, 뽐삘리오 아르시니에가쓰, 에르난 린다에따쓰들이다^^

 

서곡 overture

 

등장인물 : 벨리사리오 베땅꾸르

파올로 루가리

후아니따 에쓸라비

구스따보 예뻬스

 

1996년이다.

이 장면에 저자인 앨런 와이즈먼도 동석했을까?

이 정도 분량의 책이라면 2년정도의 시간도 부족했지 싶어서.

가비오따쓰 공동체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음악회를 기획했나보다.

파올로 루가리가 그 첫 연주회에 베땅꾸르 전임대통령을 초대하는데 베땅꾸르에게도 가비오따쓰가 속한 야노쓰의 사바나는 의미깊은 곳이었다.

콜롬비아의 미래를 그 곳에서 꿈꾸었던 의욕넘치는 사회개혁가였던 시절부터말이다.

그러나 사바나의 현지인들은 발전과 문명보다는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쓸모있는 악기 곧 음악을 요구하였었더라는 추억을 소환한 이유가 그래서였다.

 

그것은 파올로 루가리가 가비오따쓰에서 좌우익 대립이 극렬한 콜롬비아의 한 구석에서 추구하는 이상이기도 했다.

그 실현에 구스따뽀 예빼쓰 당시 안데스대학 음대학장이 동원되고 그의 조카 후아니따 에쓸나바는 소프라노 가수로 성공하기 위한 발판이 될 유럽순회공연을 준비하다말고 끌려와 가비오따쓰에 낚여버린 사연이 여기 이 장에서 나온다.

베땅꾸르가 이때 말했다.

“당신이 쓰고 있는 역사는 마치 시와 같군요. 이제 음악으로 작곡하면 되겠소 ”(p 62)

앨런 와이즈먼은 이 역사적인 음악회 이야기를 이 책 맨 마지막 장에 실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두 번째 <사바나> 장에서 풀어놓는다.

가비오따쓰가 위치한 이 사바나가 “콜롬비아가 필요로 하”고, “라틴아메리카가 필요로 하”며 ”세계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

 

<사바나>

 

파올로 루가리.

그의 이야기를 하기전에 콜롬비아와 보고타를 먼저 말해야 한다.

앞서 콜롬비아 지리에 대한 대락적인 개괄이 있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는 27개의 대학교와 33개의 박물관이 있는 도시로 ‘아메리카의 아테네’라 불릴 정도(p68)였다고 한다.

파올로 루가리의 가치관과 사상을 설명하는 중요한 배경요소라 생각한다.

파올로 루가리의 조부모는 이탈리아 지식인 가문이었는데 이런 역동적인 콜롬비아에 반하여 정착한 가문의 역사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 집안은 심지어 콜롬비아 대통령가문의 일원이 되기도 한다.

한국이나 콜롬비아나 옛적 지식인들은 이상을 향한 열정과 순수함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자본주의의 물욕과 퇴폐에 찌들어서 수구적이고 반공동체적인 집단이 되어버린 요즘 배웠다는 , 있다고 하는 집안 사람들하고는 너무나 대조되는 모습들.

씁쓸하구만.

 

아무튼 명문 문벌에서 나고 자란 루가리는 웅변실력 덕에 UN 장학금을 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공중보건과 지역개발 등의 이슈에 점점 몰입되어가는 자신을 본다.

1965년 운명같은 어느날.

그는 우연히 광활한 사바나 초원위를 날게 된 일이 있었는데 그가 본 오리노꼬 야노쓰의 평야는 그 반대지역 울창하고 빽빽한 열대우림과 비교하면 볼품없이 황량한 민둥벌판일 뿐이었다. 그러함에도 온통 그 칙칙한 허허벌판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루가리는 이후 동생과 랜드로버를 끌고 이틀 꼬박 달리고 물건너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땅을 직접 찾아가기까지 한다.

그때의 여정을 보면 콜롬비아 동부가 얼마 황량한 곳이며 얼마나 접근하기 힘들도록 개발이 안된 오지인지 생생히 보여주는 대리 체험이라 할 것이다.

 

호르헤 쌉 안데스 대학 공과대학장. 후에 등장하는 루이쓰 로블레쓰와 함께 가비오따스 의 수많은 발명품을 만든다.

그리고 스펜 제텔리우스 . 콜롬비아대학 토양화학자.

이 둘은 루가리가 야노쓰에 가비오따쓰를 구상하면서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 이 세 사람은 가비오따쓰 설립과 유지 발전에 중대한 공헌을 한다.

말하자면 창립 유공자들 되시겠다.

스텐 제텔리우스는 이후에 아들까지도 가비오따쓰 공동체에서 봉사하여 대를 이은 헌신을 하고 호르헤 쌉은 대신에 자신의 부하직원 루이스 로블레쓰 뿐 아니라 자식같은 (^^::) 제자들을 가비오따쓰 고급인력풀에 끊임없이 공급해주었다.

그들이 알론쏘 구띠에레쓰, 하이메 다빌라, 조프리 할러데이다.

 

인상깊은 장면 두 가지.

하나는 끌레멘떼 가라비또라는 천문학자와의 대화다.

가라비또 : 가비오따쓰의 하늘이 천문대가 들어서기 아주 이상적입니다.

루가리 : 여기선 연중 여덟달동안 비가 옵니다.

가라비또 : 그렇다면 기상관측소로 만들면 되겠군요 (p94)
ㅋㅋㅋㅋ

파올로 루가리는 그렇게 무수한 사람들을 가비오따쓰로 불러들였다.

두 번째 장면.

그러니까 창립멤버 스텐 제텔리우스가 묻는다.

”정확하게 당신이 여기서 얻고 싶은게 뭐요? “(p 96)

파올로 루가리는 스텐 제텔리우스와 대화를 나무면서 가비오따쓰의 이상과 전망을 구체화 시킬 수 있었다.

 

” 만일 야노쓰에 사람들이 살게 된다면 그들은 새롭고 대안적이며 거주 가능한 생태공동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 (p97)

”아마도 그들은 전세계인들을 초대하여 가비오따쓰를 문화의 합류점, 새로운 지구사회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p97)

파올로 루가리의 대답이다.

” 나는 가비오따쓰가 현실이 되길 바랍니다.

단 한번이라도 인간이 환상에서 현실로 옮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유토피아에서 토피아로 말입니다. “(p98)

 

파올로 루가리의 이 말은 현실이 되었다.

이후에 루가리는 열심히 사람들에게 이 ‘토피아’ 이론을 전파하고 다녔다.

”유토피아의 어원은 ‘u(없다) + topia (장소)’입니다.

그리스어에서 ‘u’란 접두어는 ‘없다’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가비오따쓰를 토피아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현실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환상에서 현실로 utopia에서 topia로 옮겨 갔습니다. (p 49)

 

루가리가 앞날이 불안한 콜롬비아 예비대학졸업생들을 가비오따쓰 개척의 파토너로 합류시키는 과정은 저자의 쌈박한 글발이 어우러져 한편의 코미디 같았다. ㅋㅋ

‘광활한 열대 미개척자의 선구적인 기술자들! ’(p 99) 라고 격려해주기.

‘가비오따쓰가 후원해준다는 말은 해먹, 모기장, 식량 그리고 식사당번을 맡는 것등을 의미했다.

후보자들은 길도 없는 야노쓰가 고향과 자신을 5백킬로 미터나 떨어뜨려 놓은 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는게 보통이었다. ’(p 99)

 

아까 언급한 루이쓰 로블레쓰는 꽤 많은 세월이 흐른 1975년경에야 가비오따쓰에 합류한다.

기술에 관해서는 천재임과 동시에 외골수이기도 한 그에게서 아내가 결국 떨어져 나간 과정도 웃프게 묘사되었다.

 

알론쏘 구띠 에레스 이야기를 빼먹을 수 없다.

'과학자로써 알론쏘를 사로잡고 있는 특유의 열정, 만족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실험에 매달리는 그 열의' (p127)로 가비오따쓰의 생태주의 적이며 대안적인 기술구현에 많은 기여를 했다.

대표적은 슬리브 펌프

 

 

 

 

<사바나> 이 장에서는 이렇듯 파올로 루가리 한사람으로부터 시작한 가비오따쓰 개척의 여정이 누굴 만나 무엇을 하여 어떻게 효과를 내었는지 이 책 집필 시점 30여년의 세월중에 거의 초반 10여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를 전하는 저자의 언어는 밀도가 있고 촘촘하여 읽는 동안 숨이 가쁠 지경이었다.

 

그렇게 가비오따쓰는 10년 이 되지 않아 유엔 기구들에까지 성공사례가 전해져 각종 지원금을 따내게 된다.

그리고 파올로 루가리를 필두로 핵심멤버들은 이후 세계 곳곳에서 초대받고 전도사 역할을 한다.

물론 콜롬비아 내에서의 입지 또한 아주 드라마틱하다.

가비오따쓰에 태얄열에너지로만 가동되는 대규모 병원이 생긴 이후의 일이다.

콜롬비아는 좌우익간의 폭력대결이 극심한 나라인데 가비오따쓰도 그 여파에서 100퍼센트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균형과 중립을 지키며 양쪽에서 평화지대로 우뚝 선다.

분명 서로 교전중에 다친 이들이겠거늘 한 병동에서 만나 서로를 돌보아주는 모습은 휴머니즘의 이니셔티브 같았다고나 할까

 

이 장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언급하고 싶은 주요인물이 곤싸로 베르날.

대학시절 사회변혁의 꿈을 키웠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변절해가는 동료들 속에서 조용히 꿈을 가슴에 묻어두었다가 가비오따쓰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고는 흥분해서 그다음날 파올로 루가리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평생은 가비오따쓰와 함께이게 된다.

그가 가비오따쓰를 만나기전에 고뇌하던 모습은 마치 우리네 운동권 대학생들을 떠올리게 한다 .

실제로 7~80년대의 수많은 거리의 투사들은 각종 사회단체로 흩어져 건강한 사회를 이뤄가기 위한 또다른 의미깊은 투쟁을 해나갔다.

남미는 여전히 폭발하는 안데스 산맥의 화산들 만큼이나 이상주의도 식지 않은 땅인 것 같다.

 

그리고 이제 『가비오따쓰 』는 <도구들>과 <나무들>이라는 소제목 두 개를 남겨두었다.

<도구들>은 「가비오따쓰」의 중반기를 대표하는 성공아이템들을 다루고 있다.

유엔보조금들로 풍력동력기를 만들어낸 것을 시작으로 콜롬비아 곳곳으로 팔려나간 태양열 패널과 전력설비들.

순전히 태양열로만 가동되는 가비오따쓰 병원과 앞서 <사바나>에서 소개된 슬리브 펌프가 역시나 콜롬비아의 목마른 곳곳을 시원하게 적셔준 이야기들을 숨고를 새 없이 전하고 있다.

가비오따쓰에서 생산되는 것들은 이렇듯 콜롬비아의 빛이고 소금들이었다.

만드는데나 유지하는데나 많은 비용이 필요치 않은 가난한 토착 경제를 위한 말그대로 순수한 기술.

무엇보다 자연에 거의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그 자연을 무한 이용할 수 있는 놀라운 생태주의 기술.

특히 야노쓰 지형과 지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덕에 그간 각종 수인성 질병을 낳았던 강물이나 얖은 지표수 등과는 차원이 다른 암반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적정기술의 발명은 말그대로 생명을 살린 놀라운 업적이었다!

 

<도구들>에서도 가비오따쓰를 이끌어간 주요인물들은 계속 새로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 빼빼 고메쓰가 참 신기하다.

집안이 엄청난 거물급 부자임에도 ‘인류를 위한 투쟁심’에 넘처 온갖 극단적인 활동들은 다 하고 다니는 소위 ‘강남좌파’라고나 할까? ^^

좌우 대립이 끓어 넘치는 콜롬비아도 좁았는지 유럽, 중국, 인도, 알제리, 중동의 예멘 등 곳곳의 분쟁지역을 떠돌아다녔다.

이런 사람이 가비오따쓰를 보고서는 ‘자신의 야망을 모두 집약시켜 하나의 현실로 만들어 놓을 수 있다“(p209) 라는 기대를 갖고 정착했다는 것이다.

 

파올로 루가리와 빼빼 고메쓰.

이 두 이상주의자의 가비오따쓰에로의 경쟁적인 헌신 이야기는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늘 투닥투닥 거리면서 나중에 헤어질땐 눈물 펑펑 쏟는 뜨거운 우정을 쌓았던 건 사실이다.

실상은 파올로 루가리가 빼빼 고메쓰를 눌러주는 입장인 듯 한다.

빼빼 고메쓰가 가비오따쓰의 3대 조정자로 요구받았을 때 파올로와 나눈 대화.

 

파올로 : 명심하시오. 우리는 공산주의자도 아니고 이곳은 코뮌도 아니오.

빼빼 : 그러면 뭡니까? 회사? 공동체?

파올로 : 둘 다요. 아니면 둘 다 아니든지.

우리는 그저 가비오따쓰일 뿐이오!

 

이 <도구들>장의 핵심은 가비오따쓰 병원이라고 생각한다.

그 건물은 나중에 일본 건축업계에서 상도 받았을 정도로 나라밖으로 소문이 자자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실물 사진을 구할 수가 없다.

아무튼 <도구들> 장은 세계 유수기구들의 지원금 과 콜롬비아 정부의 지원덕에 유지 성장할수 있었다.

하지만 최고조력자였던 베땅꾸르 대통령의 임기 만료후 콜롬비아 정부는 친미적이며 우편향적인데다 환경은 고사하고 콜롬비아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충민중을 무시하는 정권이 들어서면서 여러 법적, 제도적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콜롬비아에 당시 세계를 휩쓸던 신자유주의 경제 ( 무한경쟁과 금융자본을 우선시함 )의 바람이 밀려들면서 가비오따쓰도 생존경쟁에 내몰리는 모습을 모여주며 끝이 난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되어 더 감동적인 세 번째 장 < 나무들> 장으로 이어진다.

 

<나무들>

 

전 장에서 가비오따쓰는 이제 공동체를 이끌었던 핵심멤버들이 각자 UN대사 (호르헤 쌉), 중국대사 (뻬뻬 고메쓰),커피 산업계 (알론쏘 구띠에레쓰 )로 흩어지며 인력면에서도 위기를 맞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 가비오따쓰에 헌신해온 능력자들이었지만 이제 더는 자생의 발판이 차단된 가비오따쓰에 그들의 인생을 제한할 수 는 없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당시 20년 가까이 나이를 먹은 가비오따쓰에는 이 초기 멤버들이 뿌려놓은 겨자씨같은 희망이 드디어 결실을 거둘 때를 준비하고 있었다.

 

1982년. 스벤 제텔리우스가 가리브산 소나무를 심어놓았는데 이게 원산지 카르브에서보다 이 영양가 없는 사바나땅에서 월등하게 잘 자라는 것이었다.


 

가비오따쓰는 이 소나무에서 채취한 송진으로 이제는 자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이전까진 그저 이상을 구현하는 거대한 생태주의 실험장 같았던 가비오따쓰가 이젠 정말 이 피말리는 신자본주의의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위한 체제개편을 살짜기 시도한 것은 있었다.

초기 투자와 공장설립을 위해 그간 가비오따쓰가 맺어온 갖은 인맥들이 총동원되었다.

베땅꾸르 전직 대통령의 진심어린 협력도 포함된다.

이렇게 오랜만의 외부 원조금으로 가비오따쓰는 송진채취와 가공시설을 마련하고 이는 곧 가비오따쓰의 막힌 돈줄을 뚫어주었다.

송진은 송진대로 무한공급해주고 사바나에 소나무 식목은 식목대로 꾸준히 진행하여 생산과 번식을 동시에 이루는 가비오따쓰의 기적!

송진산업은 그러나 중국의 저가 공급에 좌절되었지만 다양한 제품으로 판매다각화를 이루려는 가비오따쓰의 브레인스토밍은 또다른 성공을 낳을 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들은 오로지 가비오따쓰에서만 생산해낼 수 있는 질좋은 생수 산업으로 새로운 길을 열었다.

 

<나무들>은 가비오따쓰의 이런 지속가능한 번영과 성공사례만 보여주지 않는다.

빼빼 고메쓰의 조수이기도 한 호쎄는 가비오따쓰가 한때 정부와 공동으로 슬리브 펌프 시설을 전국에 전파하였는데 몇 년 뒤에 이를 둘러볼수 있게 되었다.

그의 여정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첫째. 아무리 효과적인 적정기술이라하더라도 책임있는 주체가 있지 않으면 오래 유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이를 막는 여전한 무지와, 좌우익 갈등, 그리고 정부의 무책임도 크지만 말이다.

 

두 번째는 열대우림이 난개발로 파괴되면서 강에 쌓인 토사물로 강이 여위어가는 비극을 목격하는 것.

그것이 불과 10년 안팎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그 정도로 콜롬비아내 환경 파괴로 인한 기층민중의 생존위기가 심각함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세 번째 슬리브 펌프가 잘 작동되는 곳에서는 마을이 건강해지고 번영하는 보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슬리프 펌프는 당시 창궐하는 콜레라로부터 생명을 지킬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했다.

 

이제 <나무들> 아니 『가비오따쓰』는 <서곡>에서 예고한 가비오따쓰 첫 음악회를 향해 , 이 책의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가비오따쓰에는 원주민인건 인디언이건 백인이건, 혹은 고학력이건 무학력이건, 남자든 여자든 차별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화합하고 제 역할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콜롬비아의 좌우익의 대결 속에서 좌 우익 모두에게도 각자의 관점으로 인정받은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음악회는 성공리에 마쳤고 파올로 루가리는 이때 1998년 가비오따쓰 인근에 ’오디세이‘라는 새로운 위성공동체를 구상하는 것으로 이 이상공동체의 위대한 장정을 소개하는 일이 끝난다.

파올로 루가리는 현재도 생존해 있다.

나이 77세일 것이다.

그의 열정만큼이나 가비오따쓰가 오래오래 번성하며 머물렀으면 좋겠다.

언젠가 꼭 가비오따쓰에 가보고 싶다.

 

만약에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의무적으로 한 사람당 적어도 세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면...p27

 

그리하여 콜롬비아에는 전 세계에서 새의 종류가 가장 많으며, 식물류와 양서류는두 번재로 많고, 파충류는 세 번째로 많다. p75

 

여기서 무언가 이루어낼 수 있다면 세계 어느곳에서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p 83

 

사막이란 상상력이 고갈된 상태일 뿐입니다.

가비오따쓰는 상상력이 만발한 오아시스입니다. p 84

 

강갈매기. 가비오따쓰 p 87

 

유토피아에서 토피아 .p98

 

여기에 실패하는 것은 없소. p102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풀과 태양과 물로 문명의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내는 것이다. p103

 

보통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던 전문기술이 역류한 것이다. p115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없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했겠는가? 127

 

문명은 인간과 물 사이의 끝없는 대화입니다. p 129

 

이게 우리가 배운 겁니다.

과학자들은 실제로 작동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먼저 우스꽝스러운 것들을 만들어봐야 합니다. p184

 

건축가들은 자신들이 설계한 건물에서 자봐야 한다.

뜨리아나는 이것이 자기에 대한 경고라고 이해했다 (ㅋㅋㅋ) p 190

 

등두렷이 p 191

 

게릴라 대장 : 여기 있는 사람은 아무도 손대지 말라는 명령이 있었소

가비오따쓰 : 왜죠?

게릴라 대장 : 당신들이 너무나 소중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오 .p 198

 

세상은 가비오따쓰에 대해 알 필요가 있었다. p 218

 

인생은 결코 단선적인 체험이 아닙니다. p 242

 

태양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거요. p 257

 

자연으로 하여금 제 갈길을 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p 276

 

가비오따쓰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과학기술이 인간을 구속하기보다는 해방시키며 인간이 땅에서 빌려온 것을 되돌려줄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다. p 281

 

여기 가비오따쓰에서 이룬 기적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속수무책일 수 있다는 사실. p299

줄무늬타이거해오라비 p301

(도대체 이 새는 무슨 새란 말인가? ;;;;;;;;)

 

땅과 물이 죽기 시작하면 정치적 갈등과 이념적인 갈등이 무색해질 것이다. p 316

 

다른 사람이 문제라 보는 것을 우리는 해결책으로 봐야 합니다. p351

 

 

 

 

그 외 사진으로 보고 시픈 그러나 찾을 수 없는 자료 ㅜ
==소형 수력발전 터빈
==가비오네쓰 댐
==수경재배정원
==대형콘돔모양으로 만들어진 배수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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