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모던보이//김혜수가 아깝고 남자배우가 바뀌었다면 대박쳤을 영화!! 본문
모던보이가 먼저인가? 색계가 먼저이던가!!
색계..
완벽한 캐스팅으로 영화 서사의 50% 아니 80% 이상을 먹고 들어간 영화.
수줍음 많지만 호기심도 많아 겁없이 항일운동에 뛰어든 순수처녀가
거부할수 없는 사랑에 빠져 요부가 되는 과정을 탕웨이처럼 보여줄 배우가 또 있을까?
그리고 남자배우 양조위
그가 얼마나 간악한 친일파인지를 이미 알고 있음에도
그 앞에서 그가 풍기는 마초적이고 독재적이며 마약같이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야만이
탕웨이의 고뇌와 비극을 설명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영화,,흥행에 실패했다는데..정말 정말 억울하다.
왜 이 영화를 이제야 봤는지...
이 처럼 비극적이고도 아름다운 멜로가 우리 나라 영화에 그간 있었을까?
나라를 사랑하는 여인, 그러나 너무나 아름답고 비밀이 많은 여인.
구락부에서 능수능란하게 춤을추며 많은 남자를 농락했을 것 같은 그 여인이
그러나 유혹하려는 남자앞에 어찌나 청순하고도 순수한 눈매를 보여줄수 있는지
완전 완전 김혜수의 대발견!!!
나라의 독립을 위해 그렇게 목숨 내놓고 철두철미하게 이중생활을 감행하며
칼같은 조직생활도 너끈하게 해내고 또한 넘치는 재능을 그저 무대뒤 목소리 대역으로라도 해소하는
이 매력덩어리 여인앞에
어느날 애송이같고 철없고 민족의 철천지 원수이지 반역자의 후손이 나타나났다.
뭐, 낭만의 화신이라고?
모던보이라고?
이런 류의 영화 혹은 드라마로는 경성스캔들 그리고 최근의 각시탈이 또 생각이 나는데
거기서 보여준 1930년대 그리고 40년대 일제지배가 이제 완전히 공고화 되고 국내에서의 독립운동 혹은 민족주의 운동은
찾아보기 힘들던 -역사적으로는 암흑기였다는 - 그 시기에
김영랑, 이광수등이 낭만과 순수 자연주의를 부르짖던 그런시기에
경성 유흥가와 유한 청년들에게 왜 아니 환락과 화려함의 향연이 없었겠는가.
그런 분위기에서 귀여움 가득했던 강지환 ( 경성스캔들) 독기 충만했던 이강토(각시탈) 은 차라리
반전과 비극의 뉘앙스라도 풍겼었지.
하지만 이 이해명은 철이 없어도 너무 없다.
그저 여자 뒤꽁무니나 쫓아다니고 일본친구의 권력에 빌붙고 아버지의 재산이나 삥뜯어내는
찌질이도 상찌질이,,
이런 남자에게 김혜수같은 여자가 사랑에 빠지다니..
-당시에 분명 있었을 너무도 사실적인 인물이지만- 극속에서는 너무도 희화화된 그의 주변은
온통 어둡고 비극투성이인 이 언밸런스 함을
박해일의 캐릭터가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물론 박해일의 연기 훌륭했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배우의 이미지란게 있나보다.
박해일은 김혜수의 남자로 서기에는 너무 약했다.
이해명 역할에 다른 좀더 이해명 캐릭터에 부합하는 이미지의 배우가 맡았더라면
충분히 설득력있는 스토리전개로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쉽다.
너무 아쉽다.
각시탈을 보고 난 뒤에 봐서 그런가..
앞으로 사극이든 시대극이든 영화로만 봐야겠다.
요근래 느낀 것인데 아무래도 단시간 촬영에다가 투자덕분인지
스케일이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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