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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종영 드라마 & OST

SBS 신의 를 위한 변명

혜성처럼 2012. 8. 22. 16:20

 

 

 

 

 

신의를 위한 변명.

1. 타이틀 롤이 무색하게 기본자체가 되어있지 않은 드라마

 1-`1 연출에서도 대본에서도 연기에 있어서도 그 어느것 하나 어설프지 않은 것이 없는 졸작이다

 1-2  반드시 필요한 CG는 어색하기 이를 데 없고 사극의 질을 담보하는 미술이나 조명은 너무 조악해서 중극 B 급 무협드라마 같다.

 1-3 작은 스케일가, 에니메이션에 대한 의심.


2. 어설픈 구성. 기철과 최영의 감정이느껴지지 않는 긴장감.

2-1. 공민왕과 그 일행들이 원나라를 빶나오는 과정도 밋밋하다.

 2-2  너무나 전형적인 캐릭터

 2-3  대사로 일관되다보니 너무 설명적으로 만들어진 느낌이다.


3. 이야기가 허공에 붕 떠 있기 때문에 자칫 연기 또한 현실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3-1 . 김희선과 이민호가 과장되게 보여질수 있다.

 

4. 결론적으로 의학드라마로서의 전문적 디테일도 잘 보이지 않고  무협지 같은 내용으로 사극으로서의 면모도 보이지 않는 신의


이상 정덕현칼럼니스트가 오늘 올린 신의에 대한 비평을 요약해봤다.

이 무시무시한 혹평이라니..

나는 지금껏 내가 보는 드라마에 대한 반론에 이토록 분개해보긴 처음이다.

사실 이전의 나라면 신의에 빠져들수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이런 비판에 그렇게 동의했을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전 정덕현칼럼니스트가 쓴 글중에 사극의 장르화를 환영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리 전문 칼럼니스트하해도 개인의 취향히 있을것이기에  사극분야에 있어서는 어떤 취향일지 이전 글을 새삼 꺼내 읽다 발견한 문장이다.

신의도 그래서 새롭게 외형을 갖춘 퓨전사극으로 보아주면 안되겠습니까?

자 이제부터 이 칼럼을 하나하나 곱씹어볼란다.


1. 기본자체가 안되어있다구?
 
연출과 CG 조명 미술등을 말함이겠지.

안다 안다.

나역시 사극하면 그 옛날 왕건시대부터 대한민국 사극에 넌더리가 난 사람이다.

10만 대군이라는데 숲속모퉁이를 도는 30~40명의 엑스트라들을 보며 혀를 찼던 기억.

공주의 남자에서 왕의 거'둥' 시에 내시 몇명 궁녀 몇명만 이 왕이 탄 연을 뒤따르는 모습을 보며,,

아무래도 사극은 중국것으로다가 만족해야 하나 ....

특히 역사를 알면 알수록 궁궐 정전에 있는 임금과 조신의 모습은 또 얼마나 조악스러운지..

 신의도 역시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봐야 했다.

그런데!!!

 그점을 그렇게 감안하고 보면 신의의 연출은 그래서 최선을 다한게 보인다.

엑스트라들의 수는 이전 보다는 성의껏 배치되어있고

동선과 카메라 각도를 통해 아쉽게나마 입맛을 맞출수 있었다는 것..

내가 사극 연출자이자 제작자라면 이 이상 실사 화면으로 인원을 많이 잡을수는 없으리라는

그 성의!!를 읽을 수있었다는것.


2. 어설픈 구성, 대본의 문제??

송지나 작가.

이 분의 여명의 눈동자 , 모래시계까지 내게 대박이었다만 태왕사신기는 아쉽게도 나와 인연이 없었구.

아, 대망도 역시 가슴졸이며 감동적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 나도 송지나 작가마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 난 너무도 너무도 간절하게 역사왜곡 논란 없는 정통사극 , 진지사극을 바라는 사람이다.

CSI에서 법의학적 지식이 사실이 아니라면

법정드라마에서 법률적 사실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게 진정  과학수사드라마, 법정드라마로 자리매김할수있을까?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 그리고 심지어 비평가께서도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를 분리해야한다고

외치는 분들이 많다.

아니, 역사드라마에서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면 그게 진짜 사극일수 있느냐고요!!

최근 빛과 그림자가 80년대를 다룬 시대극 (현대사극) 이었는데

거기서 전두환의 삼청교육대 이야기등이 날조되었다면 진정 빛과그림자가 살수 있었겠느냐고

그럼에도 사람들은 조선시대든 그 이전 시대든 드라마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대다수 우리들이 역사적 지식과 교양에 약하기 때문이지.

나역시 고려시대하면  왕건 공민왕이 전부고 정말 딱 김희선의 유은수같은 지적수준인지라 (참 부끄럽지만 )

그러함에도 공민왕, 최영, 기철 노국공주로 점철된 역사적인물들이

송지나작가의 손끝에서 너무도 매력적이고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을 보며

역사적 인물에 대해 한번더 관심을 가져본다.

실제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러브스토리는 정말 유명했고 노국공주가 죽었을때

공민왕이 식음을 전폐하고 모든 전의를 상실했다는 이야기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을때

지난 2회를 통해 그래서 공민왕이 노국공주에 대해 더욱 애틋함을 가질수밖에 없었겠구나 하고

수수께끼를 풀린 듯한 짜릿함을 맛보았다.

얘기가 겻가지로 흘렀다만 내가 왜 송지나 작가마저  ! 라고 했냐면

역사적 사실에 너무 깊이 들어가길  마다했다는 이유가 그것인데 ...

그러나 정말 적당히 차용만 했음에도   정덕현 칼럼니스트가 그렇게 환영해 마지 않던 이 장르화된 사극에 송지나 스타일로 새롭게 재창도된 인물 , 캐릭터의 향연을

이 분이 부디 누리시길 바라는거지.


대본에 대한  변명, 아니 찬양을 더해볼련다.


1. 생생한 캐릭터.

모든 의욕을 상실한 잠꾸러기 우달치대장, 그러나 무술만은 천부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이 캐릭터는 1회 시작 30분안에 이미 시청자 뇌리에 콱 박혔을게다.

물론 부하들이 우달치대장의 괴벽에 대해 이바구좀 떨었다.

그러나 '무신'에서처럼 조연, 단역들이 뻑하면 술집에서 주인공들 감정설명 , 상황설명 다해주는

그런 설명과 비교할수 있나?

'최고의 사랑'작가는 등장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기 직전에 꼭  이유를 친구에게 설명해준다.

아으,,,친구설정해서 감정설명 상황설명하는 이런 설정 정말 진부해!!!

적들이 쳐들어왔을때 최영이 공민왕에게 말했지.

여기 계셔줄수있냐고 ? 그러면 내가 지켜줄수 있다고.

그말은 소위 왕을 등뒤에 두고 좁은 통로에서 17대 1의 결전을 각오하는 배수진을 각오한 멘트 아니었겠는가

나의 예상대로 그 대사후 최영은 문으로 들어오는 적들을 너무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아니, 사실 고백하자면 좀 덜 탁월했다. 최영이 좀더 붙박이처럼 붙어서 더 능수능란하게 적을 제압했으면 좋았을걸, 기어이 적을 놓쳐 노국공주가 치명상을 입고 주먹질로 적을 치는 모습도 보았다.
이건 좀....)


최영은 그렇게 끊임없이 시청자의 뒤통수를 친다.

천문 앞에서 갑작스런 어명에 김희선을 붙잡을때 (난 그 어이없는 어명을 거역할 줄알았다 )
 
그리고 김희선의 칼에 찔림으로 김희선과의 약속도 지키려할때

그리고 공민왕에게 사직서와도 같은 선약의 교지를 보여줄때

그런식으로  최영은 끊임없이 보통 우리가 그런 주인공에게 갖는 기대를 흔들고  배반한다.

이게 바로 송지나 작가의 필력이다.

송지나 작가가 이렇듯 캐릭터에 불어넣는  풍성함 , 신비의 매력이란.....


원나라를 빠져나오는 과정도 밋밋했다고?

생각해보니 이건 인정.

단순히 화의선의 늑장출동에 쪽팔려서 괜히 부하 한명 태워죽이는 신으로 마무리를 할 것이 아니라

간신히 잡아탄 배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배에 올라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으로 고려를 향해 뱃머리를 돌리는 장면,,,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장면이다.

작가와 연출진은 시청자의 그런 기대를 저버린 점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캐릭터라니!!!

유은수의 김희선 또한 어떠한가?

어떤 기사에서 푼수라 그랬는데 그말만큼 정확한 표현은 없다.

유은수의 매력은 처음보다 오히려 회가 진행될수록 더해가는 것 같다.

4회의 청자신,,몇평이냐고 묻던장면.  3회의 반바지 장면.....

이제보니 신의와 닥터진이 원작의 판권과 저작권 문제등으로 시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진위는 떠나서 과거로 간 의사 의 모티브가 이리 같을진대

비교의 숙명을 어찌 피할 수 있을까?

그러나 결국 드라마의 최대 과제이자 숙제는 모티브도 스토리도 아니라

캐릭터와 디테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디테일의 힘.

닥터진,,,처음에 보다가 결국 말았다.

아, 너무 진지해.

타임슬림 의사의 매력은 더이상 보기 힘들고

구한말 역사를 자기들 맘대로 왔다갔다 부쳐대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매력없는 , 전형적이고 그저 진지하기만 한 캐릭터들때문에

스토리에 더이상 몰입이 안되어서 최종회라해도 그닥 관심이 안가 무시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신의 이번 4회말에서는 유은수의 캐릭터가 주는 힘이 있기에

마지막 엔딩이 절묘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이 엉뚱발랄한 캐릭터가 괴물기철과 맞붙었을때 또 어떤 엉뚱함이 터지고 그래서

기철을 당황케 할까 자연스런 그림이 그려지고 궁금해지는 것..


또한가지 예리한 송지나 작가님 !

공민왕에 대하여 말해보자면

공민왕을 맡은 류덕환의 연기 물론 훌륭하다.

그러나 공민왕이 정말 대단하고 비범하게 보였던 단 하나의 장면이있었다.

칼이 지나가는데도  눈하나 까딱 않는 장면이 그것이다.

이렇듯 송지나 작가는 정말 깨알같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고 생생하게 돋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러면서 궁금해지고 이해되고 전혀 전형적이지 않게 그렇게 살려낸 인물 하나하나.

나는 화의선이이란 악녀또한 '짜증나게 무서운'이라고 이름붙히고 싶은데

놀림당할까 무서워 부하를 죽여버리는 그 '천진난만한 잔인함 '

물론 이 캐릭은 배우의 힘이 더 돋보이긴 하다.

이 캐릭이 절대 듣보잡 캐릭은 아니었거든.


 

결론은 신의..충분히 봐줄만 하고 가치있고 메시지도 분명하고

무엇보다!!!!!!!!!!!!!!


재밌다.

것도 아주 많이!!!

내가 올해 정말 타임슬립에 질린 사람이고 실망도 많이 했는데..

이런정도의 타임슬립이라면

..우리나라에도 이런정도의 무협사극하나 허락해도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러나 작년 더킹투하츠가 그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 작품성에도

시청률  10% 대에서 고전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에서  장르의 한계,,좀 쪼잔하게 말하자면

집단의 취향이라는 거 무시할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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