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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28부 (1991~1992) 본문
잠들지 않는 남도
여명의 눈동자 28부
지금껏 달려오면서 이번 회는 참 가슴아픈 회차였다.
그냥 여명의 눈동자 28부 이 한 회만 봐도 4•3의 진상을 알 수 있을텐데
그새 또 잊혀지고 묻히고 왜곡된 진실 ㅠ
소돔과 고모라는 단 5명의 의인이 없어서 망했댔는데
제주도에는 맑스고 뭐고 친일경찰과 서북청년단의 탄압을 피해 죽창을 들었을 뿐인 선량한 수많은 사람들이 무참하게 희생되었다니 ㅠ
하림이 보살피던 순애가 아니었으면
나조차 미군철수, 5•10 단독선거반대의 주장을 하는 제주민들이 유달리 정치적이라는 편견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 구호들은 그들 일상의 삶에서 나온 당연한 저항이고 생존의 요구였구나 ㅠ
단독선거를 하면 기존의 친일파들이 그대로 정재계와 치안을 맡게 되어 일제하와 다를 바 없게 되는 현실을 거부한 30만 제주민들이 그렇게 경찰과 사이가 안좋았던 현실을
여명의 눈동자 하림의 조사활동을 통해 알게되다니 ㅠ
그리고 또 놀라운 9연대.
여순에서 제주진압을 포기하고 항거한 군인들도 장했지만
(제주도가 제주도가 원래 전라도 부속 관할이었구나 ...)
제주 현지 김익렬 대령 이하 연대에서도
작금의 상황을 직시하려는 군대 내부의 노력이 치열했다는 것도 알게됐다!
그래
그러니 국방군 지도부는 썩었고
군수품 비리가 극심해서
김일성이 남한을 얕보고 침탈했었어도
김익렬의 연대같은 충성스런 일선 장교들의 희생과 용맹무쌍함이 있었기에
이남 공산화라는 그들의 계획이 무산되었던거다!
그리고 원작 속에서도 그렇게 묘사된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연대내 민족주의자들 안에 기독교인이 있었는데 그들이 기독교인이기에 술도 안마신다는 장면을 보며
저 장면 진짜다 !
원작 소설에서도 저리 묘사를 했는지 송지나 작가의 각색의 힘인지?
감탄스러운 !!
일제를 거치며 주기철목사 손양원 목사 등
일제에 대항하며 신앙순결함을 지키고 예수의 사랑을 전한 크리스천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리고 김익렬 .
비록 나중엔 파면되고 말지만
자신의 부인과 자식까지 걸고 제주 피난민들의 생명을 지키려는 이면합의를 감내하는 !
이렇듯 의인들 투성이였던 제주였거늘 ㅠ
그리고 대치의 통곡이다 ㅠ
김익렬과 역사속 김달삼의 협상장에서 만난 대치와 하림.
자신을 반기는 여옥에게 한마디도 없고
애써 널어 말리는 젖은 옷 빼앗아 걸치는 게
꼭 심통난 사춘기 아이같다.
지금껏 꼭꼭 억눌러왔던 초조함과 불안함 여옥에 대한 미안함과 염려가
하림을 보고나서야 터진 것이다.
자신이 적극 나서 남한내 지하투쟁을 선도하면 인민의 힘으로 남한 내 반동분자들을 쓸어버리고
여옥이에게 자신이 만든 세상이라고
큰 소리치며 그렇게 여옥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기대했는데
서울서 모든 공작들은 족족 실패하고
세력은 위축되고 이제 제주로의 도피생활조차 여의치 못해
끼니걱정부터 하고 있는 이 모든 상황이
답답하고 절망적인 대치의 암담함.
그것을 못내
애초 만나지 말았어야 한다느니
여옥이 너는 뭘 믿고 나를 다시 찾았냐느니
후회하고 있다고 말하라고 다그치는....
못난 남자!
여자를 제대로 사랑할 줄 몰라 허우적대는 나쁜 남자.
하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여옥이기에
자신의 사상도 포기하고 하림에게 손을 내민 대치를 미워할 수 없다!
대치도 알았으면 좋겠다.
여옥이 끝내 사랑한 것은 대치였다는 것을.
여옥은 대치가 가는 길이 위험하고
대치가 위험한 사람이 되어가는 걸 보면서도
지켜볼수밖에 없어
함께 해 줄수없어
안타까워하고 뒤돌아서 우는 여자다.
어쩌면 여옥은 대치를 안으면서 자신의 운명을 끌어안은 것일지도.
사랑하는 여자의 품에 안겨우는 남자.
연적의 주먹에 맞고 기쁘게 웃는 남자
한국 드라마에 이런 주인공을 창조한 송지나 작가여
위대한 이름이여
그나저나
원작은 읽지 않는걸로!
몆번을 원작을 읽고 싶은 충동이 일었으나
오늘 28부에 와서야
이 감흥 깨어질까 두려워
드라마에서 끝내는 걸로!
여옥이 더부살이하고 있는 집 그 마을에 보복의 피바람이 일어
희생되고마는 집주인 여자 ㅠ
43 생존자들의 증언들중에 저렇게 부모가죽는 것을 숨죽여 목격한 아이들이 많았다고 ㅠ
입산민을 가족으로 둔 죄로 총살당하는 양민들
애들 어머니는 그대로 두고 혼자만 살아와서 미안해지는 여옥
또다시 보복전.
입산민 가족을 경찰에 알린 저자에겐 입산민중에 친척도 있었던 것,,,
서로 누가 죽이네 마네 실갱이하는중에 대치가 깔끔히 정리하고 마는 ㄷㄷ
그걸 목격한 여옥은 할말을 잃고
어찌되었건 다시 만난 한 가족
피난처 동굴에 아내와 자식을 두고 가야 하는 남편
그런 대치의 행보들에 불안한 여옥
그런 여옥을 달래줄 수 없는 대치.
그저 여옥과 아들이 걱정되어 미치겠었다는 마음만을 토로할 뿐
그런 대치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여옥
그렇게 대치에게 힘이 되주고픈 여옥..
이가족이 나오면 사진이 많아진다....
냉정한 혁명가이지만 여옥과 대치에겐 한없이 자애로운
이들의 사랑이 아름다워서 모든 장면을 놓칠수가 없는거다
대치
여옥
손 맞잡은 부부
아내 어깨를 붙잡아주는 남편
힘겹게 과업을 위해 떠나는 남자
남자의 뒤에서 우는 여자 ㅠ
43사태진상조사후 경찰측과 입장이 엇갈리는 하림
좌익이란 소리에 분노하는 국군
그 이름 김익렬
하림은 순애를 통해 제주민들의 상황을 전해 듣는다.
9연대 내 민족주의자 군인 그룹들이 있어 제주의 상황을 바로 전하려 애쓰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고
반면 친일파 출신 경찰고위층은 친일을 했기로서니 빨갱이보다 낫지 않느냐며
사태를 극단으로 몰고가는 입장
고민에 빠진 하림
멀리서 보면 저리 평화로운 한라산인데
하림은 국방경비대를 믿기로 한다
김익렬중령이 토벌대진압 곧 제주민들의 무사귀환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협상하자는 국방경비대 삐라를 보고 회의하는 입산민들
수뇌부 단독회담을 제안해보라 권하는 대치
목숨을 건 협상에 국민을 위하여 결단하는 김익렬
협상장에서 다시 만난 하림과
대치..
놀라기는 대치가 더 놀란 듯 ㅠㅠ
여러 쟁점중에 입산민의 무사귀환에 대한 군의 의지는 확고한 것을 확인하는 김대장
경찰이 아닌 군이 제주 상황을 통제하려는 것에 불만인 경찰은
김익렬과 장하림의 꼬투리를 잡으려 안달이 됨
아스라한 남편의 실루엣
입산이후 처음 만나는 대치
그런 남편 앞에서 옷매무새와 머리를 만지는 여인
식구의 품에 와서 말없이 누워 잠을 청하는 대치
그런 대치의 신발을 벗겨주다 때묻은 셔츠를 보는 여옥
자대 깨어 살뜰이 아들 이불을 여며주는 대치
대치의 눈에 보이는
자신의 옷을 빨아 널고 있는 아내 여옥
젖은 옷을 뺏어 걸치는 대치
대치가 걱정되는 여옥
그때 뭐하러 찾아왔어?
나한테서 뭘 기대한 거야?
애한테 썩은 고구마나 먹이고 두더지같이 숨어 살게 될 걸 각오는 했었어?
젖은 옷 벗어요.
감기 들어요
왜 후회할 짓을 했어?
후회하고 있다고 말해
그러지 말아요
나도 힘들어요
널 찾아가는 게 아니었어
도리도리
이렇게 로맨틱한 부부가 또 있을까?
이렇게 격정적인 사랑이 또 있을까?ㅠ
대치가 그렇게 살아남고 또 강해지려고 한 이유
혁명의 이유
대치의 사랑
그것이 여옥의 운명
잘생겼다
최재성 배우
박상원 배우도 잘 생겼다.
범접할 수 없는 지성미를 갖춘!
운명의 같은 출발점에 서서
다른 길을 가며
한 여자를 사랑한
아름다운 두 남자
그래!
오늘 대치는 맞아야 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려던 남자한테 맞고 웃으며
그렇게 친구가 되는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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