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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래빗.『영화와 함께 하는 세계사』텍스트 영화로 달리기 2.Jojo Rabbit 본문

영화/『영화와 함께 하는 세계사』텍스트 영화로 달리기

조조 래빗.『영화와 함께 하는 세계사』텍스트 영화로 달리기 2.Jojo Rabbit

혜성처럼 2022. 10. 24. 01:16

조조 래빗

우선 제목.
그냥....웃겼다..
넷피플 일각에서 500일의 썸머 남주인공 배우 별칭지어준 것도 생각나고..

스칼렛 요한슨이라니!
모성애 가득한 강인한 엄마 역할에 넘 잘어울렸다.
그녀는 정말 매력적인 배우다.
그녀의 커리어가 더해질수록 더욱 사랑스러워간다.

또 홀로코스트?
또 나치?
또 유태인?

1.그러나 신박한 스토리와 연출!
홀로코스트 영화의 새로운 기원을 창출하다!

우선 지금까지 나온 홀로코스트 영화들을 보자.

1) 나치의 충격적 만행 고발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소피의 선택

2) 너무나 특별한 존재 그 이름 유태인
피아니스트
파자마를 입은 소년

그러나 여기 <조조 래빗> 속 유태인과 주인공과의 관계는 이전과는 다르다.
물론 주인공 조조가 나치추종자이니까 쉰들러리스트의 주인공과 비슷한 포지션으로 볼 수도 있겠지.
그치만 조조는 10살짜리라구!
때문에 조조는 그 어머니 로지(스칼렛 요한센) 를 동급의 주인공으로 묶어 봐야한다.
그러니까 <조조 래빗>이란 영화가 특별하고 특이한 점이자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나치 치하의 독일 일반 국민들의 모습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었다.
저자 한나 아렌트가 지적한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당시 독일 대중의 대유태인인식의 저열함이었다.
기껏 유태인 문제에 동정을 표했던 세력들이라면
유태인중에서도 고급인재들 그리고 그들과 연관을 맺은 역시나 고급두뇌를 가진 각분야 엘리트들 정도였다는 것!

영화 속에서 주인공 조조와 다락방속 숨어사는 유태인소녀 엘사가 민족 대결을 펼친다.
각자가 아는 아리안족 출신 대 유태인 출신의 유명인사 이름 대기.
엘사의 대승리였다 .
당대 유명한 마법사 이름에서 치명상을 입었고
마지막 예수님도 유태인이었다니
아예 판을 나가리로 만들고 박차고 일어서는 조조.

그정도로 유대인들은 독일과 오스트리아등 주로 게르만족 사회에서 그들 디아스포라 2000년 역사가운데 가장 번영과 안정을 누렸던 것.
그리고 유태인들은 그들 민족 특유의 지적 능력을 맘껏 발휘해왔기에 독일에서도 명망을 누렸다.

그리고 그 종착역은 세계사가 말한대로 비극이었고.

3) 그래서 당시 독일인들도 사실은 똑같은 인간이었다?
이전 홀로코스트 영화와의 차이점은 홀로코스트를 자행하던 나치의 심장부 베를린이 주요 무대가 된다.
전폭적으로 나치를 지지했던 평범한 독일 국민의 모습을 전면에 드러낸 영화다.
물론 그 안에서 그런 독일인을 희화한 걸로 비쳐질 수도 있겠지만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만난 내겐 캡틴 K나 람 교관의 모습이 마냥 우스워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어리석은 편견과 우스꽝스러운 영웅심리가 당시 그들에겐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 속에서 나치에 저항한 이들은 공산주의자밖에 없었다는 것은 조조래빗이 밝혀낸 역사적 팩트였다.
한나 아렌트는 아예 독일국민내 저항시도가 전혀 없었다고까지 말했으니까.
2차세계대전 당시의 공산주의자들의 활약은 당연히 이후 소련과의 냉전 때문에라도 무시되고 폄하시키려는 자본주의자들의 의도 때문에 파묻혀있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20세기 공산주의자들은 민족도 나라도 무시하는 성향이었으니까 히틀러의 그 무시무시한 국가주의 뽕도 이겨낼 수 있는 종자들은 공산주의자들 뿐이었을것이다.

이 모든 정황 속에서 남는 잔상은 단 하나.
그들도 사람이었더라

우선 캡틴 K.
그가 어린 조조에게 그려보인 전투복 디자인이 진짜 였었음.
그걸 입고 최후의 전투에서 발악하다 마지막 순간에 조조를 구해주고 극적으로 퇴장.
실제 캡틴K는 영화 내내 인간미 넘치는 조조의 삼촌같은 존재였다.
얼굴이 살짝 게리올드만 순한 버전같은 이 배우.

그리고 조조의 엄마 로지.

전쟁 속에서도 모성애와 인류애 가득한 그녀의 활약.
로지는 아들 조조뿐 아니라 엘사에게도 최선을 다해 어른노릇을 한다.
그랬다.
로지는 단순히 엘사의 보호자가 아니라
엘사의 인생에서 만난 필연적인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맡았던 것.
동시에 독일의 '해방'을 위해 마지막까지 목숨을 걸었던 투쟁.

독일 베를린도 이렇게 치열하게 전쟁중이었다.
그러니 히틀러 참 바빴을 듯.
밖으로 유태인 죽여대고 영국 러시아 진격하고
안으로도 '반역자들' 처단하느라!

2. 전쟁 중에도 아이들은 커야 한다.

파자마를 입은 소년도 역시나 전쟁 중 나치와 유태인 두 소년의 만남을 다룬 소설이다.
그러나 역시나 조조래빗의 특이점은 '나치소년'의 소년다움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
그리고 나치고 아니고를 떠나 어린 아이의 성장에는 진정한 어른이 필요하다는 만국 공통이자 세대불문의 교훈을 실었다는 것.

영화의 아돌프란 존재.
첨엔 주인공 삼촌인줄 알았다가 훈련 시퀀스에서는 조조의 상상의 존재인 것을 알긴 알겠다.
이 아돌프가 진짜 히틀러의 상상인물인 것은 중반가서야 깨달았다는 거 ㅎ

이 아돌프라는 설정이 내게 두 가지 정보를 가져다 줬다.
이 영화 원작이 소설이겠구나 .
그리고 소설의 각색화에서 설정된 캐릭터겠구나!
( 아 내머리 쓰담쓰담 ㅎ)

난 한국에서 자라왔고 한국식 교육을 받아왔는지라 헐리우드 영화에서 이렇듯 어린아이의 자아를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닭살돋기도 하고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정말이지 작가는 10살짜리 주인공의 심리를 참으로 놀랍도록 형상화해놨다는 거다.
아이들마다 다양한 모습을 할 수도 있다.
주인공은 유달리 정치적이고 규범적인 메세지에 반응하는 유형의 아이였다.
그러나 그것은 그 아이의 외면적 성향일 뿐이지 내면은 남들과 똑같은 두려움, 외로움, 질투, 분노를 가진 아이였다.
내가 주목한 주인공의 놀라운 엑스퍼는 자신의 내면을 정확히 직시하고 있다는 거다.
그 내면의 소리를 정확히 대변해준 것이 히틀러였다.
조조의 모습을 보며 내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는 거다.
내 어린시절 10살 때 나는 어떠했던가?
나도 조조처럼 내 내면의 소리를 인식하고 있었던가?
내가 가슴이 하는 소리, 머리가 하는 소리를 구분하고 있었던가?>
내가 하는 소리, 남이 날 보는 모습 등을 구별할 수 있었던가?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 투입된 관객의 모습도 들어다 볼수 있게 하는 영화가 좋은 영화다.
조조래빗은 좋은 영화다.
것두 아주 아주 좋은 영화다.
이 영화를 소개해준 저 「영화와 함께 하는 세계사」에 감사한다 ㅎ




영화의 시작.
훌륭한 나치가 되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거울을 보며
자기 자신을 보며
스스로의 용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볼 하얗고 입술 빨간
참 앳되고 귀여운 이 소년


놀라워라 ㅎㅎㅎ
아돌프 역이 이 영화의 감독이었다니 ㅎ
감독 본인이 이렇게 연기 장인이었으니
주인공 조조 어린 배우의 연기가 그렇게 탁월할 수밖에 ㅎ


어린 나치들 훈련을 맡게 된 캡틴 K
그에게 전쟁이란 폼나는 영웅 되기 딱 좋은 실전 놀이터.
그러나 눈 부상으로 아쉽게 떨어져 나온 그는 아이들 앞에서 우상이 되는 것에 만족하는
덜 떨어진 나치.


히틀러 유겐트
아이들 모습이 천진하고 귀여워 그렇지
이 아이들이 히틀러와 나치의 우상화 교육에 찌들어서
얼마나 무서운 패악질을 해대던지.

나쁜 어른도 무섭지만
나쁜 어른 흉내내는 아이들도 무섭다.
영화 모가디슈에서도 내전의 아수라장속에서 실탄총을 든 어린 아이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짓들이 무슨 짓인지도 모르게 해맑게 죄악들을 저지르겠지.

지금도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북인도 내전의 현장에서
전쟁고아들은 자신들을 거둬준 테러리스트를 롤모델 삼아
그들도 어른 흉내 내며 죄업들을 쌓는 거지.

드라마 시그널에서 주인공 조진웅과 이제훈이 다룬 홍원동 연쇄살인마 그가
내전 같은 가정에서 자라 사랑을 모르고 컸다.
그러다 여자가 준 귤을 들고 몸서리 치던 그 모습.


히틀러 유겐트 훈련소를 책임지는 3인방중 람 부교관
앞서 소개된 캡틴K 전담 부교관 사진을 빼먹었당
가짜 뉴스에 현혹되어 사실파악 능력이 부족한 중우대중을 대변하는 캐릭터
유태인 한명의 세뇌능력때문에 자기 언니네 가정이 파탄났나는 말도 안되는 억지논리 따위로 재생산되는
가짜뉴스들


넘나 순수한 주인공 조조의 친구 요르키.
단도 훈련하다 실수로 친구 허벅지를 찔렀다 ㅎ
웃기는 장면같지만
순수한 소년 요르키를 통해
이 어린 소년들의 전쟁훈련의 어불성설을 고발하는 장면같다.
나치독일이나 일본은
이렇듯 나라를 책임질 지성과 능력이 부족한 존재들.
그런 그들이 권력을 쥐고 세계까지 손아귀에 넣겠다고 벌인 역사의 범죄들


주인공 요하네스 ,,,줄여서 조조가 조조 래빗이란 별명을 얻게 된 계기.
이것봐요!
조조는 두려워서 못 죽이는 게 아니라
불쌍해서 못죽이는 거야!
동정심과 두려움이란 감정의 차이를 모르는
무식한 나치들!

때문에 진짜 용감한 모습 보여준 조조.
불쌍한 토끼를 살려주기로 결정하다!
난 이 장면 진심 조조가 좋아졌다.
내가 10살의 조조라면
그 앞에서 토끼를 놓아주는 결단을 내리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랬단 조조에게 엉뚱한 용맹심을 불러일으킨 아돌프.
겁없이 수류탄 집어던졌다가
폭살 위기


무식하면 용감해진다지만서도


결과가 넘 처참하다 ;;;;ㅎ


조조의 엄마 로지.
저주에 걸려 이뻐보이는 불운에 빠졌다는 미모 ㅎㅎㅎ

캡틴 K 교관이 부상당한 훈련생 엄마한테 혼날 걱정하게 만들었던 당찬 여자.
과연 그의 '기대'대로 화끈하게 조인트를 까였다지 ㅎ


때는 1943쯤?
독일이 유럽에서 해전에서부터 고전하고
추축축 3국 중 이탈리아가 결국 패전하며
점차 고립되어 가던 시절.

국내에선 여전히 빨갱이 반동분자들이 히틀러에게 반기를 들고
반역을 획책했다는...


당찬 엄마 로지는 아들이 이 참혹한 현실을 외면하길 바라지 않는다.
아빠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은 이중연기로 커버해주지만
현실은 냉정하게 보도록 하는 참 다부진 자식교육


워낙에 영화가 무겁고 진중한 주제를 다뤄서 글치
이야기 전개는 그러나 아주 깜찍하고 발랄했다
보는 내내 웃음이 나오는 명장면들


아!
지금이야 이 가여운 소녀를 보고,
안네 프랑크부터 무수히 많은 유태인 희생자들이 떠올라 괴롭지만은
영화에서 이 장면의 역할은 하나 !


이 때 깔리는 음악 전형적인 공포영화 음악 ㅋㅋㅋ
10살 짜리 조조는 지금 생지옥을 체험중입니다 ㅎㅎㅎ
공포영화 링을 패러디한 듯 ㅋㅋㅋㅋ


내내 계속되는 호러 무비같은 등장 ㅎㅎㅎ


눈 뗑구래진 우리 조조 ㅎㅎㅎ
귀신보다 더 무서운 유태인이 내 집안에 있다 ㅋㅋㅋㅋ


오 역시 용감한 우리 조조!!!!
아돌프가 조언해 준 것인 듯한 연출이지만
조조는 이렇듯 끊임없이 자기암시와 마인드 콘트롤로서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는
어찌보면 전무후무한 캐릭터 ㅎㅎㅎ

아, 냄비모자 솥뚜껑 갑옷 ,,,그리고 집안의 하나뿐인 식칼 ㅋㅋㅋㅋ


아이가 이렇게 자란 것은 어쩌면 그 엄마 로지 덕분인 듯ㅎ
엄마의 등장도 이렇듯 코믹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귀도가 떠오른다


세 훈련캠프 교관들.
조조에겐 정말 다행이었지 뭐야.
세 캠프 교관들이 이렇게 멍청해서.
특히 캡틴 K.
그가 진짜로 유태인 박멸하는데 앞장서는 찐 나치주의자였다면
어느날 갑자기 유태인 주제에 골몰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충분히 의심할 수도 있었다.
원래 전체주의 사회에선 어린 아이들의 눈과 귀과 압제자들에겐 진실의 창이었으니까
아마도 그는 전쟁의 참상이나 민족 문제 등의 정치에는 관심없는
평범하고 싶은 직업군인이었을 거다.


반면에 조조에게 2차 세계대전은 제대로 리얼이다 ㅎㅎㅎ


뭔가 기쁜 소식을 들은 로지.
당연히 독일 국내 언론은 전황을 제대로 전해줄리 없지.
어둠의 루트를 통해 독일이 소련이나 미국 어느쪽에선가 옴팡 깨졌다는 소식을 들었겠지


조조는 지금 위로 앞으로 두 명의 적을 상대해야 한다.
위로는 아리안의 적 유태인이 살고 있고
눈 앞에 엄마는 히틀러에게 대적하는 불손한 사상을 가졌다.


이 철딱서니 없는 아들이 넘 불쌍한 엄마.
엄마는 다시한번 힘을 내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들의 정신교육을 시켜본다.
아들이 히틀러 유겐트로부터 무슨 교육을 받고 오더라도
아들에겐 엄마아빠가 가장 소중한 존재이고 먼저라는 것을 잊지 않는 아들이 되길 바라면서.


상처받은 소녀


이렇게 소년은 남자가 되는가 ?ㅎ
소녀의 눈물에 어쩔 줄 몰라하는 조조.


다음날 다시 엘사의 남자친구의 가짜편지를 대독하며 엘사 마음을 풀어주려 애쓰는 조조.
이렇듯 조조는 심장이 아주 뜨거운 소년.
머리도 차가운데 속은 뜨거운 완벽한 인간.
소년의 공감력이 결국 닫힌 소녀의 마음을 열다.


아하하하하
여기 아리안 VS 유태인
넘나 사랑스러운 민족 대결 시퀀스 ㅎㅎㅎㅎ

그랬다.
내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내가 속한 나라와 민족에 대한 포지셔닝은 중요했다.
내 나라 , 내 민족이 가장 우수하고 힘이 세다는 명제는
그대로 나 한 사람의 자긍심의 근원이고 자존감의 원천이 되는 거였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역사 이야기 해주거나 어디 축구시합 얘기 해줄 때
함께 흥분하고 민감해 했던 기억.
그러나 그 시절에 내 나라, 내 민족은 별로 내세울 게 없었다.
아니 그걸 가르쳐준 선생님이 별로 없었다.
나중에 고등학교 정도에 가서야 문명 서진설 얘기해준 선생님, 미군 똥 딲은 휴지 얘기 해준 선생님들이 겨우 기억에남을 뿐 ㅎ



여긴 어딜까?
물빛은 별로 지만
그래도 경치 참 좋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넘나 멋진 엄마랑 보내는 행복한 한 때


그러나 전쟁 나간다고 으시대던 나이많은 고참들은
실전에서 제대로 인생교육 받고 왔다.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e Bella ~~~~


10 살꼬마 조조의 첫사랑 ㅎ


이에 맞서는 격렬한 조조의 이성 ㅎㅎㅎ


한편 엄마는 딸의 친구에게 딸가진 엄마 노릇 중.

얘야
어른이란 거
되볼 만 하단다.
세상이란거
살아볼만 하단다.

사랑이 있으니까.

이 참혹한 전범국의 한 가운데서
가장 비참한 신세의 유태인 소녀에게
그래도 버텨보라고,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소리를
넘나 운치있게 하는
로지 그녀라는 인간의 아름다움 ~~~


조조가 한칭 집필 중인 유태인 보고서 제목을 듣고서
박장대소하는 캡틴 K랑 그의 부관 핀켈 ㅎ

『yuhoo jew』
『Who you Jew』
『Jews news』
조조가 만들어온 책 제목 갖고 언어유희 ㅎ


전쟁 물자가 딸리는 독일.
당시 조선에서도 일본군이 조선 팔도 구석구석 놋숟가락까지 징발해가고
제사지내야 한다는 양반 문중에서는 놏그릇을 지키느라 저항하기도 하던 시절
독일도 이렇게 애들 손을 빌어 집안 구석구석 철을 긁어모으며 최후까지 발악을 하고 있다.


그러다 엄마의 비밀을 본 조조.
엄마가 반나치 활동을 하는 공산주의자 모엠 멤버였단 거


과연 엄마의 말은 진실이었다.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뱃속에 나비가 우글우글거리는 통증이라더니 ㅎㅎㅎ
그나 저나 그런 통증은 어떤 통증일까나 ㅎㅎㅎ


엘사도 어른이 되는 준비를 한다.
로지가 말해준 것 중에 이제 딱 하나
호랑이 눈을 봤다.
남은 건 이제 이집밖을 나가서야 가능한 것ㅜ


넘나 똑 닮은 죽은 친구의 사진


게슈타포가 조조 집에 쳐들어왔다.
딱 저승사자같은 포스ㄷㄷㄷ


인사는 정중하게
그러나 가택수색은 엄밀하게


조조의 소년단 단도를 갖고 있던 엘사.
부득이 실물을 드러내는 모험.
이 비상한 저돌성이 유태인 소녀 엘사의
생존무기


그리고
정청 발각 일보직전에서
그를 도와준 나치 장교 캡틴 K


아돌프...
조조가 숭배하던 히틀러의 위상이.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넘나 째째하고 히스테릭한
그의 본성...
조조의 마음은 이미
엘사 그리고 그녀가 처한 현실을
동정하는 것으로 기울고 있다.

 


이제 나비는 조조에게
사랑의 전령


그리고
참혹한 현실의 전령 ㅠ


게슈타포는 이미 엄마를 처형해놓고
가택수색을 나왔던 것.
지난 다리에서 아들과 산책중에
그녀를 미행하던 수상한 사람...


이번엔 엄마의 신발끈이 풀려있다 ㅠ
그러나 신발끈을 고쳐매도
엄마는 살아날 수 없다 ㅠ


놀라워라.
지붕위 덧창들이
마치 이를 지켜보는 눈같은 효과 ㄷㄷㄷ

첨엔 이 비극의 목격자라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여전한 감시자들의 눈같기도 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전체주의 파쇼의 눈길 같은 거 말이다..

 


이 모든 게 엘사 때문이야...

물론 조조의 판단은 옳지 않다.
엘사 때문이었다면
게슈타포가 엘사를 수색하는데 더 악착을 떨었겠지


엘사를 죽인다고 엄마가 살아돌아오지 않는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조조 ㅠ
그 옆에 이제 엘사밖에 없다 ...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지긋지긋한 전쟁과 식량부족과 혹독한 겨울 추위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가는
소년과 소녀..

물론 그 중에
눈치없는 아돌프는 저 혼자
유니콘 고기 실컷 잘도 처먹처먹 해댔다더라 ㅎㅎ
암암리 조조의 의식속에
지배자 히틀러에 대한 저항의식이
싹터가는 모습.


드디어 베를린 공습..
종전 직전까지 다다른
독일
그리고
조조네 도시...


그 속에서 생존의 기쁨을 나누는
두 어린 친구..
참 귀여운 요르키...
어쩌면 요르키를 통해
당시 순수한 독일민중의 모습을 그린 것일 수도..

순수하긴 한데
아무런 비판적 사고방식은 없었다는 것.
"유태인을 봤는데 사실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어"
자신이 의구심을 갖는 것의 실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순진무구함 사실은 그 반지성과 무지.
칸트와 루터의 나라 독일 민중이
이렇듯 철학과 사상이 부재하여
무지몽매하게 이끌면 끄는대로
역사의 죄악의 길로 무비판적으로 걸어갔던 것
그런 민중의 모습..
아리스토텔레스가 경멸했던
어리석은 대중의 모습..



베를린 시가전.
여기 휩쓸린 무지몽매한 독일 군중의
적나라한 모습...
거기 희생되는 건
결국 노인, 여성, 아동, 그리고 소녀 ㅠ


그리고 그들의 맨 앞에 있던
진짜 군대
그러나 그 어설픈 만용.


독일은 패전했다 .
연합군의 베를린 진주.


체포된 게슈타포.
너거들은 사형이야!!!


조조에게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조조를 지켜준 최후의 어른 ㅠ
그는 바보같았고 어리석었지만
조조 모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던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비록 어리석은 전쟁에 최선을 다했지만
그만큼 어린 조조를 위해서도
모든 것을 걸었던
참 멋진 어른 ㅠ

조조가 한때 자기가 빠져든 나치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무작정 부인하며
자책감에 빠져들지 않기를..
그 속엔 캡틴 K와의 인연도 소중한 추억이자 자산이니까.
그래서 생이란 어쩌면 통과해가는 모든 과정 자체인 듯


다시 만난 요르키를 통해
전쟁 후 엘사의 상태를 깨닫게 된다.
이 종전이 엘사에겐
해방이 된다?
그럼 엘사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
내 곁을 떠나겠지?


그래서 거짓말의 빗장을 거는 조조.
독일이 이겼다면서
기대했던 엘사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 ㅠ


죄책감에 무너지는 조조의 양심...
그걸 표현해내는 어린 배우의 저 처연한 눈빛
아!


그러나 어린 조조는 이렇듯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각성할 줄 아는 아이.

자신이 그렸던 불쌍한 토끼그림을 보며
그 토끼장의 빗장 열쇠를 사용하길 결단하는데..


오랜만에 엘사 전남친 나단의 편지 대독중.
사실은 나단은 진즉에 병으로 죽었단다.
오랜 전쟁으로
아이들 병을 책임지지 못한 나라.


영화 시작에서
나치 소년단복을 입고
의지를 모았던 조조.
이번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시한번 거울 앞에 서서 용기를 다진다.


이를 막아서는 히틀러의 최후의 발악 .
권총자살한 히틀러는 우리 조조 상상속에서
그냥 머리에 피딱지만 그득한 채 등장이요 ㅎ


히틀러를 발로 뻥 차는 조조.
이제 조조 다 컸어요 ㅎ


엄마가 그리했듯
조조도 무릎꿇고 엘사의 신발끈을 묶어주기.


그리고 맞이하는 충격적인 진실.
독일군은 망했다 .


거짓말한 아이 일단 혼쭐을 내주고


살아남으면 바로 해보리라 다짐했던대로
드디어 춤을 추면서


영화가 끝이 났어요...
마지막을 장식한 그 유명한 시인의 명시 한구절.
이 시 정말 감동이다 ㅠ
소년이
아니 한사람의 인생이 지나오는 모든 길엔
아름다움과 끔찍함 모든 것들이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는 ㅠ
그것이 오늘 이 영화 조조 래빗의 교훈.
그것이 조조가 터득한 인생

때문에 인생은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것.
그러니까 인간이 위대한 것.
아무리 전쟁과 인간성 파괴의 지옥을 만났을지라도
그래도 인간은 계속
인간이길 포기해선 안된다고..
왜냐하면 지금 느끼는 절망이나 환희가
그 끝은 아닐테니까

다시한번
좋은 책 덕에 좋은 영화를 만나 기쁘다 ㅠ


네게 모든 것을 허락하라
아름다움과 끔찍함
그저 내버려두라
어떤 감정도 그 끝이 아닐지니.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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