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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홀릭

폭풍처럼 내리는 비극 드디어 (왜?) 비극의 격랑이 연인에게 몰아치고 있다. 장장 17회만에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모든 장애물도 거두면서 첫날밤을 보내는 두 사람. 그리고 둘이 그렇게 행복했던 순간은 잠깐이었고, 소현세자에게, 그리고 청에 남겨진 포로들에게 가슴아픈 일들이 정신없이 터진다. 18화의 가장 쇼킹한 사건은 사림 즉 산림의 거두 장철과 이장현의 관계! 아, 장철이 죽은 아들을 그렇게 애닯게 그리워하는 장면에서 이장현을 전혀 연결시킬 생각을 못했었네,,,, 그리고 오늘 장철이 전하, 즈어어어언~하 목놓아 불러대는 소리가 초죽음 상태의 장현의 뇌수에 박혀와 잊혀진 기억을 깨웠다고 한다. 그렇게 아버지, 아버지 목놓아 부르던 그 아들의 아버지가 장철이라니! 이장현은 그러니까 관노비에서 공납..

심중에 못다한 말 지난주 8회 말 길채가 높은 산에 올라가 장현의 옷을 흩날리며 그 이름을 부를 때 미처 못한 말이 있다고 했더랬지. 가지 마요, 나랑 같이 있어요 길채가 심중에 못 다 이른 그 말이 9회 초에 공개되었다. 그리고 자연 나는 이 위대한 시를 읊조려 보았다 ㅎ 초혼 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

느닷없는 시작 제작진 크레딧 잠깐에 시위구호소리 아련히 들리더니 시대배경설명 두 줄 자막이 뜬다. 그리고 타이틀 “남영동1985” . 그리고 주인공을 맡은 박원상이 당황한 목소리로 묻기 시작한다. 영화은 더 이상의 설명이 없다. 주인공은 깜깜한 어느 방으로 영문을 모른채 끌려와 당혹스러워한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한다. 뭐 이렇게 불친절한 시작일까? 어쩌다가, 어디서 어떻게 이 남자가 체포되어 고문이란 걸 당하나 아무런 설명도 없으니 답답함이 밀려오고 불편해졌다. 그러다 주인공 ‘김종태’의 지금 심경이 이렇겠구나. 정지영 감독은 고의적으로 영화의 시작을 이렇게 느닷없는 전개로 당시 군부독재시절 공포정치의 실상을 간접 체험케 하는구나 우리 편의 총집합 2012년작이다. 영화의 전개는 곧 본격적인 고문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