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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홀릭

작지만 엄청 무거운 책 기다리던 책이 왔다. 포장을 뜯었는데 어라? 생각보다 가볍다. 금방 읽겠구나. 택배가 온 소식은 알았지만 귀가가 늦어 밤에서야 확인을 했을 때 내일 대중교통 타고 오갈때 읽으면 딱이겠다 싶어 몇 챕터 읽다 억지로 덮어 두었었다. 과연 읽는 동안 몰입감이 장난 아닌거라! 빨려들듯이 읽었는데 지금껏 일은 분량은 겨우 한꼬집이다. 책 판형도 작고 커버의 무게다 가벼워 그렇지 내용은 꽉 찼고 거기 담긴 조민이란 한사람의 삶과 생각은 진중하고 알찼던 거다. 한 문장도, 한 단어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아버지 책은 투쟁하며 읽고 딸의 책은 치유를 얻다. 더 정확히는 아버지의 책은 배우며 읽고 딸의 책은 유쾌하고 또 유쾌하다. 작가의 아버지의 책을 읽으면 분노와 탄식이 나오고 딸의 책을 ..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조국백서추진위원회.오마이북. 2021 ‘ 이 백서는 마지막 백서가 아니다’(p 9) 나역시 우매화된 , 그닥 진중한 독서가가 아닌지라 딱 백서다운 표지에서부터 질렸던가보다. 아니 원래는 따끈한 책 추천받고 주문했는데 인터파크가 아직 그 책을 싣지 못하고 유사 검색어로 올라온 도서를 덥석 주문해버린 내 실수에 짜증도 났었나보다. 사놓고 내내 구석에 처박아둔 책. 이제 사놓고 안읽어 미룬 책없이 정리하자는 의도로 꺼내들었다. 이 책을 딱 이 시점에 읽는 것도 내 인생 총량에 나름의 의미를 남길 날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꾹 참는 것. ‘검찰개혁을 안착시키느냐 좌절시키느냐를 가름하는 분수령 (p 59)에서 끝내 실패한 2022년 대선 ’ 후폭풍 속에서 밀려오는 정치 혐오와 민주주의의 반동..

아직도 내겐 슬픔이 우두커니 남아 있어요 그날을 생각하자니 어느새 흐려진 안개 빈 밤을 오가는 마음 어디로 가야만 하나 어둠에 갈 곳 모르고 외로워 헤매는 미로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줄 사람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사랑하고 싶어요 빈 가슴 채울 때까지 사랑하고 싶어요 사랑있는 날까지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줄 사람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사랑하고 싶어요 빈 가슴 채울 때까지 사랑하고 싶어요 사랑있는 날까지 최성수 동행 중에서 ps 2022년 6월 2일

꽃을 주고 싶은 여인 4 창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봄바람 도둑처럼 타고들어 주인없는 화분 위에 싹을 틔운 야생초 텃새들은 진즉에 기지개켜고 좁디좁은 가지 위 새움을 두고 종의 전쟁이 시끄럽다 내 꽃은 아직 밖에 나갈 수 없다 여긴 공기가 탁하고 빛도 약해 화분 가득 촘촘한 실뿌리들은 더이상 뻗칠 곳이 없어 차라리 썩어간다. 봄은 아직 남의 것이었어 불쌍한 내 책장위의 야레카야자 새날엔 반드시 웅장하게 키를 키우겠어

내가 개봉당일부터 주구장창 극장엘 다니면서 영화를 본 건지 데모를 하다 온 건지.. 이 영화를 영화 카테고리에 기록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 혼란이 내게 있었다. 그대가 조국. 사태의 발발 이후 나도 조국이라고 외쳐온 수많은 시간과 현장을 영화와 공유하는 입장에선 마냥 감상이라는 한가로운 태도가 안되었단거지. 처음엔 이승준 감독과 다른 관람객들이 이건 조국 옹호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말이 이해가 안되었다. 뭐 조국도 나름 잘못한게 있더라는 어설픈 양비론따위라면 짜증난다구! 도대체 옹호하고 자시고가 뭐 있느냐고! 그냥 있는대로 , 있어온 사실 그대로 전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이승준 감독들의 말은 옳았다 담담히 당시 상황을 , 기성 언론이 싣지 않았던 실상 그대로를 전한 것 맞다. 어떤 가감도 없었다 조국은 ..

『조국의 시간』 리포트, 선언문, 서사시 드디어 다 읽었다. 읽는 내내 먹먹해지던 가슴 추스릴 겨를 없이 자판에 손을 얹는다. 이 책은 지난 2019년 가을 발 서초동 검찰 대란의 한가운데에서 십자포화를 맞은 조국 전 법부무 장관의 당시를 기록한 회고록이다. 다 읽고 나니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었다. 첫째 『조국의 시간』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검찰의 위상을 증거하는 보고서다. 둘째. 그래서 검찰개혁을 위한 싸움이 해방후 우리 역사에서 갖는 의미를 예리하게 드러내준 선언문이다. 셋째,한 인간이 어디까지 숭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서사시다. 검찰 더 제대로 보기 제2장 , 제 3장 을 읽고 검찰에 대한 내 입장을 새로이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검찰은 태생적으로 군부독재의 충견노릇을 해오며 기소권과 수사권을 무..

시카고플랜으로 달리기 45권째 볼테르의 『캉디드』를 픽하자니 동서문화사 『캉디드/철학콩트』 전권에 도전해야 한다는거. 계몽주의 사상가라 할 수있으려나 ? 그래서 복잡한 철학책인 줄 알았는데 자신의 철학적 사상과 가치관을 담은 재미난 중단편 소설과 콩트 모음집이었다는 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때로는 흥미진진하게 손에서 책을 놓을 줄 모르고 그렇게 읽었지. 『캉디드/철학콩트』 에는 총 10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다. 이 중에 『자디그 또는 운명 –동양 이야기』를 강추한다! 저자는 이 책을 볼테르 혹은 자신의 본명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라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이란의 어느 실제 시인이 번역한 고대작품이라고 가상의 설정을 했다. 그 무대는 고대 페르시아 제국인데 주인공 자디그가 겪는 파란만장한 모험이야기는 『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