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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축제자랑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 김혼비 박태하 에세이 . 민음사.202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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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축제자랑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 김혼비 박태하 에세이 . 민음사.2021

혜성처럼 2023. 10. 31. 18:52

 

 

축제장 앞에서 7
축제의 힘을 믿든 말든 -의좋은형제축제 13
학구 많은 축제 중에서 -영암왕인문화축제 33
어쩔 수 없이 그럴싸하게 -영산포홍어축제 51
의령의 진짜 유령은 -의병제전 71
이런 나를 좀 보라고 -밀양아리랑대축제 91
에헤라 품바가 잘도 논다 -음성품바축제 113
어느 천년에 그거 다 했어 -강릉단오제 137
갈라져야 쓰것네 -젓가락페스티벌 161
이건 먹고 들어가는 콘셉트 -완주와일드푸드축제 185
이제 그만 거꾸로 거슬러 올라야 할 -양양연어축제 209
제철은 아니지만 제 길을 찾아 -벌교꼬막축제 235
작지만 맞춤한 것들을 만나기 위해 -지리산산청곶감축제 261
축제장을 나서며 287
추천의 글 291

 
 
부제를 읽는 두 가지 방법

책에 대한 소문이 있어 이 놀랍고도 기특한 기획에 감탄을 해댔으니 자연 부제도 신경이 쓰인다,

' 이상하면서도 진심'이란 말이겠지,
한편
' 이상한 데다가 진심을 들이는'  으로 읽힌다.
(요즘 ' 데' 와 ' 대' 구분 못하는 사람 디게 많다,,,)
그것보다는 여기 열두개 축제가 이상하단 소리로 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게 더 책의 기조와 어울릴 것 같다.
실제로 첫 방문지가 ' 의좋은형제축제'였다.


'의좋은 형제? 밤마다 쌀가마니를 서로의 집에 몰래 옮기다가 달빛아래 딱 마주쳤다는 그 동화속 형제? 근데 이걸로 축제를? 그것도 사흘씩이나?'

작가가 이렇게 화들짝 놀라 호기심을 발동시킨 주제도 잇었으니
나의 이 오독은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작가들이 여기 나온 모든 지역축제를 이상하다 여긴 것도 맞고 그 이상함을 반겼으며 또 거기 담긴 묘한 진심도 봤다는 것도 맞는 얘기다.

그 이상함은 신기함과 괴랄함을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으로 소개되었다.
여러모로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아니구 지역축제 이야기다.

맞다!
이 책은 제목조차 읽는 톤이 따로 있다.
(내 기준이다 ㅎ)

' 딩동댕동~ 전국! 축제자랑!'

혹시 알아챘을까?
맞다 . 전국노래자랑(KBS) 이다.
전국노래자랑이나 전국축제자랑이나 같은 취지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결국 전국축제들의 향유 연령이 전국노래자랑 주시청자층과 겹칠 테니 말이지,
전국노래자랑을 통해서는 전국의 다양한 군소도시의 지명을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작가도 여기서 제목의 힌트를 얻었으리라.
누가 뭐래도 이제  ' 전국노래자랑' 은 고유명사다.

1박2일과 전국축제자랑

작가진이 서울경기권과 광역대도시를 축제방문후보지에서 제외시켰다

나는 이 지역명을 만날 때만다 1박2일이 갔었던 데였는지의 여부를 알기 위해 내 뇌 회로를 뒤지게 된다. 
대개는 안되면 여기 내 기억 저장소 블로그를 뒤지면 되는 거구 ㅎ아까 누군가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지역 군소도시를 만날 수도 있겠다 햇다. 전국노래자랑을 안 보는 나한테는 1박2일이 그런 프로다. (참고로 어린시절부터 나는 전국노래자랑을 무척 싫어했다. 다른 채널에서 재미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엄마가 강제로 채널을 돌려 이 프로그램을 애청하셨기 때문이다.나에겐 애증의 프로그램이다 ㅎ)
 
그래서 책에는 삽화나 사진이 전혀 없어 아쉬웠다. 작가가 감탄한 얼레 가방이나 곶감등이 있의 실물을 찾아 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1박2일 시즌 4 지난 리뷰와 구글링을 통해 복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거다. 
 
1박2일과 전국 축제자랑도 그래서 내겐 같은 의미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멸에까지 이르는 지방도시의 안스런 운명을 목격하게 된다. 
거기에 대해 작가진의 마음이 나도 너무나 공감이 된다. 
1박2일 시즌 4를 꾸준히 시청하고 있으면 지방자치체들이 홍보의뢰 겸 제작 소스를 던져준 것들이 각 지자체가 나름의 목적으로 추진하는 관광레저산업에 대한 정보들이다. 
시즌4 출범 이후 지난 5년간  거기서 어떤 경향성을 발견한 것도 같다. 
예를 들어 예전엔 지역행사위주의 방문이었다면 요즘은 테마카프형 레저단지 개발에 대한 것들 위주가 되었다는 사정이다. 
 
작가를 칭찬해 
 
그래서 열 두가지 다양한 축제 관전기릐 끝이  보일수록 작가의 진심을 알게 되고 또 이를 통해 작가가 보여준 우리 대한민국의 민낯  한 가지를 목도할 수 있으면서 나도 같이 먹먹하고 숙연해진다. 
그래서 이런 기획을 실천해 이렇게 귀한 책을 만들 어준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물론 읽는 동안에는 여러가지 힘든 점이 있었다. 
일단 문체!
워낙 다루는 글감이 기가 막히다 보니 작가의 생각도 자연스레 폭발했나 보다. 
산만해 보일정도록 문장과 그 문장안에 담긴 감정이 넘치고 요란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충분히 이해한다. 
워낙에 그들이 눈으로 보고 체험한 축제 현장이 요지경이었으니 오죽했겠는가!
배꼽잡고 웃긴 장면을 , 그 문장을 옮겨 보려는데 쉽지가 않다. 
그 장면, 그 문장이 웃긴 이유는 현장감과 정서에 공감한 데서 터져나온 것이니까. 
딱히 한 문장만 옮겨온다고 웃음이 같이 퍼담가지진 않을 거란 말이다. 
 
르뽀같은 에세이 

딱 1년 3개월간 부지런히 열 두개의 축제현장을 누볐다. 
때는 20 1020년 10월부터 2020년 1월까지다. 
그리고 2020년 그해 1월말에 드디어 우한을 강타한 신종호흡기바이러스 코로나가 결국 국내에 반입되고야 말았다. 
그해 3월에 나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선포되었다. 
탐사와 취재가 다 끝나자마자 모든 축제가 멈춘 것이다. 
멀쩡한 해에도 없던 손님 붙들고 그래도 지역의 자존심과 명운을 걸고 붙들었던 축제였다. 
이제 각 지역은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까 덕분에 상기하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 내용에서도 이 시기 지역 축제에서 건진 보물같은 이벤트 소식이 있었다. 
예를 들어 벌교 꼬막 축제에서 조정래 노벨상 수상 추진위원회 발대식같은 기사 말이다. 
무엇보다 각 지역축제에 대한 생생한 운영 실태 보고서 되겠다. 
거기엔 연민의 참여와 날카로운 비판이 함께 한다. 
산청 곶감 축제 풍경이 훈훈하니 좋았다. 
연날리기 대회를 진중하게 관람하는 외지인 2인이 있었으니 참여하는 현지 주민들은 많이 힘을 받았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이 귀한 지역의 사정이다. 
얼마전 1박2일 영양군 편 방송 때 영양군이 아예 영양군이란 지자체 등급에서 탈락할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소인구 만오천은 되어야 군이라고 하는 지자체가 있어 군청이 서고 군수가 있는 법인데 그 기준 인구수에 못미치도록 인구가 줄어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시작은 유쾌했으나 그 끝은 애잔한 대한민국 지역균형발전상황 실태보고서. 
전국 축제자랑이다. 
 
아, 이대로 지역은 소멸해야하는가?
지역이 죽으면 곶감도, 꼬막도 홍어도 없을 것이다. 
아! 이 중에 오직 연어만  무사히 남대천을 누비며 금의환향의 기쁨을 누리고 기쁘게 천수를 다할 것이다. 
 
이제 전국 축제 자랑 진짜 끝마치러 가볼까나



축제의 힘을 믿든 말든
충남 예산 의좋은형제축제

 
 

충남 예산에는 '의좋은형제' 축제란 게 있다더라. 
 
'의좋은 형제? 밤마다 쌀가마니를 서로의 집에 몰래 옮기다가 달빛 아래 딱 마주쳤다는 그 동화 속 형제? 근데 이걸로 축제를, 그것도 사흘씩이나 한다고?  '(p 15)
작가진은 이렇게 축제 제목에서부터 기함하며 진기한 '전국축제자랑'의 포문을 열어 젖혔다. 
 
예상한대로 의좋은 형제 축제는 지역 역사에서 찾은 그나마의 소재로 울궈낼 축제다운 소스가 별로 없는 그저 갖은 구색맞추기 축제였지만 그래도 작가들은 실제 축제 현장의 여러가지 체험을 통해 앞으로 만날 나머지 열 한가지 축제의 총평을 미리 체험하는 효과를 맛보았달까
 
'때로는 어설프고, 때로는 키치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이 혼잡한 열정 속에 숨어 있는 어떤 마음 같은 것을 우리는 결코 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그마저도 낡고 촌스러워진 '진정성'이라는 한 단어로 일축해 버리기에는 어떤 진심들이K스러움'도 결국은 그 마음들이 만들어 낸 것이란 것을. '(p 30)알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진지한 마음들고 담백한 폭소들을 '(p 31)  마주했다고 한다. 
 
참고로 예산 의좋은 형제는 예산군 대흥면에 실존한 이성만 , 이순이 형제의 이야기가  볏집단 나눠주는 기록에서 쌀가마니 나누는 설화로 와전된 케이스라고 한다. 
이 쌀가마니는 대중문화 창작자들이 제멋대로 착각하고 와전시킨 것일 게다. 
그리고 우린 동화보다 미디어에 더 많이 노출되서 통념을 주입받고 사는 시대에 살고 있고 말이지. 
 
 
● 지게 옆 안내판에 쓰인 지게의 영단어였다.
"A frame carrier."
낫 놓고 기역자는 알았어도 지게 놓고 A자는 몰랐던 우리는 그 이름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p16)



 

 1박2일 시즌4에서 예산은 단독으로 무대가 된 적은 한번도 없다.
다만 초창기 당일치기 특집 때 완주에서 서울까지 중간에 안산과 함께 거점으로 잠시 들른 곳이다. 
거기서 1인분 4만원짜리 한우 갈비로 점심복불복 치루고 끝이다. 
최근에 당진 여행 때 중간 게임 장소로 예산이 또 등장했었군 



매니저 특집 촬영 때다.
 

학구 많은 축제 중에서
영암왕인문화축제


두번째 여행지는 전남 영암. 
여기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두 가지. 
축제의 주인공이 하필 일본에 유교를 전파시켰다는 백제시대 학자다. 
그 실존 여부는 아직도 학계에서 정리되지 않았고 말이지. 
그래도 영암은 왕인을 붙들었다. 
나도 궁금하다. 왜 왕인일까? 영암에는 한우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던데 ㅎ
암튼 영암축제장에 가면 부모들이 더 극성스럽게 자식들 참여시키지 못해 안달하는 체험장이 있다. 
이름하야 '어린이 왕인스쿨'이라고 ㅎ
여기 체험장을 신청하면 무려 5교시까지 천자문과 논어 학습에서 시험까지 일정이 차 있다는 거다. 
축제장에 와서 공부에 붙들린 아이들 신세란 ㅎㅎㅎㅎ
 
그리고 두번째는 '왕인박사 일본가오 ' 퍼레이드 관전기. 
이건 뭐 관전이고 뭐고가 없다 ㅎ
그렇게 오매불망 이 퍼레이드를 보려고 기다렸는데 
끝내 행사를 망친 비가 와서 퍼레이드가 불발된 건가 실망하는데 
퍼레이드는 비오기 전에 오전에 진즉에 해치워버렸다는 주민들 대답 ㅎㅎㅎㅎ
이것이 작가가 오늘날 '전국축제자랑'을 체험하며 격는 각종 지역 축제 운영의 실상을 제대로 드러낸 최고의 사건 되시겄다 ㅎㅎㅎㅎ
 
행사는 해야하고 특별히 행사 보겄다고 시간 맞춰 올 사람은 없을 거이고 
그러니 정해진 시간에 안하더라도 암때나 뚝딱 해치우면 되는 그런 행사 이야기 ㅎㅎㅎ
전라남도 영암 왕인문화축제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ㅎㅎㅎㅎ
 
● 70~80대의 이글이글한 향학열을 보고 지나치게 마음이 뜨거워졌다면 이제는 어린이들의 등 떠밀린 향학열을 볼 차례다.
'어린이 왕인스쿨'.
아이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호자들이 데스크에 가서 참가신청을 한다.(p39)

● 세상에, 열심히 공부하자는 뮤지컬 코러스라니.
영암의 교육열, 어디까지 갈 셈인가?(p46)

 
 
 


1박2일 시즌 4 뒤져보니
영암이 따로 나온 적 역시 없다.
영월, 광양 이런 데랑 혼동했나보다 ^^;;,
암튼 올 설에 영암서 민속씨름대회가 열렸었구
거기서 임태혁이 숙적 최정만에게 8강 패한 장면이다.

글고
영암은 F1 카레이싱 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이 것두  지난 매니저 특집 때 카레이싱 수상한 정훈이 출전한 대회 장면이다(아닌가?)



어쩔수없이 그럴싸하게
전남 나주 영산포홍어축제

전남 나주 축제의 주인공은 홍어다.
작가는 오죽 홍어를 좋아했으면 "영산포축제축제'로 읽을 정도로 환장하게 홍어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 그들이 홍어가 주인공인 축제에를 가게 되었으니 ㅎ
 
과연 그곳에서 그들은 마음껏 홍어향에 취했다. 
 
그리고 여기서 알게 된 것인데 홍어하면 원래 흑산도가 유명했다고. 
그리고 여기 나주 영산포에서는 삭힌 홍어를 취급한다고 한다. 
 
● 배는 100미터, 80미터, 60미터, 점점 가까워졌고 30, 20, 10미터.....-10,  -20, -30미터, 엥? 이 카운트다운에 마이너스가 있을수가있나?
엇, 지나쳤다! 그냥 지나쳤어! (p58)
 
 ● 일단 홍어를 쌓겠다는 발상자체가 정말 만고에 쓸 데 없어서 매력적이지 않은가!(p65)

● 영산포 출신 MC의 능수능란한 사회와 이렇게가 아니면 딱히 영산포에 올 일 없었을 나주 시민들의 열창과 환호 속에서, 이 모두를 배경 음악 삼아 장터에 몰려나와 홍어에 탁주를 즐기는 어르신들의 느긋한 몸짓속에서 , 영산포에 1년에 사흘 주어진 선물같은 시간의 한 토막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쩔 도리 없을지라도 그럴싸한 밤이었다.
무디어질 법도 반 코끝에 여전히 홍어향이 그럴, 싸했다.
영산포 파이팅이다.(p69)

 


1박2일 시즌4에서 나주는 그저 벌칙삼아 무안서 저 머~~~얼리 떨어져 있는데로 보내려다 걸린 곳이다 ㅎ
나주하면 곰탕도 있다고 ㅎ
 

이런 나를 좀 보라고

밀양아리랑대축제

 

 

밀양에 가서는 과잉된 축제 컨셉에 경악하는 작가의 너스레가 기가 막히다 ㅎㅎㅎ
밀양 아리랑 축제라고 해놓구서는 임진왜란 승장 사명대사, 조선시대 사림 김종직 . 그리고 또 정절을 지키려다 죽은 아랑낭자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구국과 학문과 정조요, 불교와 유교와 샤머니즘이다. 이번엔 '어쩌라고'가 아니라 '어쩌려고' 하는 생각이 든다. "(p 95)
 
그리고 도대체 얼마 동안 진행된 것인지 구체적 시간은 말하지 않았지만 갖 관념과 상징을 다 때려넣은 요란 뻑쩍지근한 개막식 (서막식이라고 한다) 관람기가 배꼽잡게 했다. ㅠ

● 무려 (앞으로 이 부사를 자주 쓰게 될것같다.......)
사명대사의 표충서원,김종직의 예림서원, 윤동욱의 아랑사당에서
각각 채화된 '충의 불씨' 와 '지덕불씨' 와 '정순불씨' , 이 세개의 불씨가
' 무려' 단군성조를 모신' 천진궁에서 합쳐져  
무려 '3대 정신이 깃든 불꽃'이 된것을   ,
또 무려 '전년도 아랑규수'가 오픈카를 타고 실어 와서 전해주는 대단한 성화다.
시장이 성화대에불을 붙이자 이 의미 과잉의 불꽃이 이글이글 타오르며 엄숙하게서막식이 열렸다.(p97 「전국축제자랑」


※ 1박2일 시즌 4 in 밀양?

죄다 시즌 4 출범 초창기 코로나를 만나 KBS 수원센터 실내에서 촬영할 때만 언급되고 있다. 
밀양엔 얼음골이 유명하다네?
앞으로 1박2일에서 밀양골 제대로 가주면 안될까? ㅎ
 
 

에헤라 품바가 잘도 논다

음성품바축제

 
작가가 엄선한 열두 지역 축제를 다녀본 각 촌평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1. 뭘 이런 걸로까지 축제를?
2. 진짜 축제다운 축제구나
3. 이런 축제는 사라저야 해.
 
그중에 음성 품바 축제는 1에 좀 많이 가깝지만 완전 1이라곤는 할 수 없는 그런게 있다. 
그리고 모든 축제에  대해 공통으로 가지는 정서는 안스러움과 응원의 마음일 것이다. 
특히 이번 음성품바축제가 그랬다. 
품바라고 하는 특정 세대의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축제는 곧 그 특정세대가 사라지면 그 계승과 운명을 예측할 수 없는 소재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품바에 대해 잘 알게되었다고나 할까?
품바가 각설이 타령에서 특화된 고유명사라 할 것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의 그 각설이 말이다. 
이것이 1981년 김시라의 연극  <품바> 가 크게 히트치면서 각설이하면 품바, 품바하면 각설이의 대명사가 되었다는 것. 
그렇구나!
 
안스러운 건 안스러운 것이고 작가는 이 품바의 기원이 이렇게 명확하기에 이 품바 문화와 그를 담은 축제 등에 대해 비판도 날카롭다.
 
●양반들을 조롱하던 각설이패도 독재 권력을 고발하던 마당극도 아닌 '현대의 품바'에게 익살은 있으나 그것은 ㅍㄴ하게 얻기 쉬운 '저속함'에 기반하고 있다. 
익살에 품위가 더해져야 해학이 된다. (p 134) 
 
그래놓고도 품바 문화를 붙드는 세대와 그 전파자들에 대해 역시 안스러운 마음을 곧바로 토로하고 만다. 

● 다만 안타까운건 이 품바라는 존재가 너무도 급속도로 변해 가는 시기에 등장해 세상의 변화에 밀리고 치이며 자신만의 미학을 발전시킬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아직 우리것을 제대로 정리하기도 전에 산업화에 이어 세계화라는 과제까지 덜컥 안게 되어 소화불량이 된 대한민국의 모든 가치들의 필연일지도. (p 134)
 
● 다만 시간의 흐름과 사회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누구도 너무 멀리는 뒤떨어지지 않기를, 아무도 너무 갑자기는 외로워지지 않기를.(p 135)
 
● 품바 축제가 품바에서 안 열리는 게 무안할 정도인데 어쩌다가 음성이? (p 121)
 


※  1박2일 시즌 4에 음성 없~다.

 

 

어느 천년에 그거 다했어

강릉단오제

 

 
작가의 지인의 말했다. 
단오쇠러 고향 가야한다고. 
그러면서 휴가까지 냈다는 것이다. 
명절하면 설이나 추석을 쇤다고 민족이 대이동하고 그러는 풍속이야 익숙한데 단오를 쇤다고 하면서 귀향을 한다고?
작가가 접한 강릉 단오에 대한 첫 단상이다. 
나도 놀라웠다. 
우리 민족 3대 명절이라고 늘 단오를 꼽긴 하는데 단오란 음력 절기 빼곡히 적힌 옛날 농사달력에서나 볼수 있는,
그래서 명절인지, 절기인지도 나는 정말 몰랐었던 그런 날이 진짜 '명절'이었다니 아주 깜짝 놀랄 챕터였다. 
 
그리고 이 곳 단오제 행사장에서 작가는 진짜 축제다운 축제, 명절다운 명절을 보내는 마음이 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강릉은 정말 단오를 진심으로 열심히 '쇠는 ' 고장이란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챕터 부제인  '어느 천년에 그거 다했어' 란 말이 앞서 밀양아리랑축제처럼 온갖거 때려넣은 것에 대한 부정적인 비아냥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느 천연에 그거 다할래'를 강릉 단오제는 했다.'(p 159)
지나온 천년동안 쇠어온 명절 앞으로의 천년동안도 열심히 쇠면서 전통과 문화 그 역사를 지켜가겠다는 축제 기획의도를 제대로 긍정하며 지은 부제였던 것이다. 
 
포복절도 단오굿 풍경 

 무당의 축원 종이 태우기. 
이게 축원 종이에 불을 붙여 하늘로 높이 오래 올라갈수록 길한 것이라 여겨지는데 난데없이 등장한 청년이 
불에 타고 있는 소지를 청소기로 쓰윽 빨아들인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굿이라는 전통행사의 실현과 화제방지를 위한 현실적 타협의 현장 되시겄다 ㅎㅎㅎㅎㅎㅎ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
 
그리고 굿판 행사가 끝나고 굿 구경온 관람객들에게 떡을 나눠주더란다 ㅎㅎㅎ
 " 한술 더 떠 이 굿ㅅ판에 작정하고 은유를 해체하려는 데리다적 음모라도 있는 건 아닌지 의심케 했다. "
(p 156) 
 
● 모든 게 정말 굿이었다. (p 157) 
 
● 무언가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태도가 무언가를 귀하게 만드는 것. 
이를테면 우리가 그동안 축제들에서 투호체험장을 못 봤을까? 하지만 그걸 직접 해보고 시파는 마음까지 가게 만드는 건, 누군가가 기어이 직접 몸을 쓰게 만든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걸 이 축제가 해내고 있었다. 
강릉인들의 애정과 몰입과 흥이 응축되어 만들어진 이 축제가. (p 154) 

●  창포 향에 에워싸여 축제장을 걷고 있으려니 단오를 정말 단오답게 '쇠고' 있는 것 같아 잔잔하게 행복했다. 지역의 모든 것이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단오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강릉단오제는 시민들의 마음이 저절로 흘러들어 머무는 저수지가 아닐까.
어느 틈에 후천적 단오 DNA 가 깊이 새겨진 우리 또한 이어갈 천년 중 100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만큼이라도 꼭 함께 하고 싶어졌다. (p 159)

※  1박2일 시즌 4에서 강릉은 두 번 등장한다
라면천국 특집 그리고 동해안 일대 하나 빼기 투어때잠깐.


 


 
하나빼기 투어때는 오죽헌이 등장했다. 
 

갈라져야 쓰겄네

젓가락페스티발

 

 
세상 희한한 축제 젓가락 패스티벌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가 눈물겹다 ㅎ
제 1회 젓가락 페스티벌이 탄생하다!
2015년에 한,중, 일 3개국 문화부 장관이 모여 매년 각국 하나씩 세 도시를 선정해 '3개국의 상호 이해와 연대감 형성을 촉진하고 역내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해당 지역내 축제를 기획하다. 
청주는 이런 의도의 두번째 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축제 준비위위로 위촉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3개국의 공통의 식사도구인 젓가락으로 축제 아이디어를 추천했다. . 
출제 날짜도 11월 11일 딱 젓가락 스러운 날짜로!
시작은 그래서 이렇게 나름 나쁘지 않았다는 거다. 
 
그리고 변질과 변형을 거듭해온 젓가락 페스티벌 ㅎ
이 축제를 창안한 청주는 원래 젓가락과는 특별한 뭐시기가 없다ㅎ
하긴 어느 도시가 흔해빠진 우리네 젓가락과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려나 ㅎ
그러니 어거지로 행사를 이어오다 날짜까지도 젓가락스럽지 않은 9월 11일로 변경했는데 
굳이 핑게를 갖다 붙이자면 젓가락만 챙기지 말고 숟가락도 기념하자는 의미라나?ㅋㅋㅋㅋ
그래서 숟가락스러운 숫자 9가 나온 거다 ㅎㅎㅎ
뭐 이런 ㅋㅋㅋㅋㅋㅋㅋ
 
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청주 젓가락 축제 이야기다 ㅎㅎ
나도 다시 옮겨 적으면서 계속 웃음이 나온다 ㅎㅎㅎ
 
● "함께 살아가자. 하나의 인연으로부터....'I' 로부터 시작하는 인연, 하나의 사물 생각 사람과의 만남이 무한의 인연으로 펼쳐진다. "(p 183)
 
 인용한 이 문장에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이 문장에 얽힌 사연이 있다.
직접 읽어야 왜 웃긴 지 알 수 있다.
이 챕터는 부부작가중 남편작가 박태하가 전적으로 도맡아 썼다.
그러니까 박태하 작가는 익살과 재치가  담긴 문체요
아내 김혼비 작가는 넘치는 생각과 예민한 감성이 고대로 춤추는 듯 어질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인 가보다.



※ 1박2일 시즌 4 in 청주
 


 
 날짜가 맞으면 울 1박2들이 젓가락 축제 가서 젓가락 대회나가는 것도 재미지겄지 말이빈다 ㅋ
 
 

이건 먹고 들어가는 콘셉트

완주와일드푸드축제

 
와일드 푸드란?
 
;완주 와일드축제기획팀에서 명명한 이름!
+ 이색음식 ; 메뚜기튀김
+ 야생음식 
+로컬푸드 
 +슬로푸드  
 
비운의 푸드 파이터
 
이름 그대로 이색 음식 먹기 대회다.
김혼비 작가가 이색음식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하더라 ㅎ
그래서 출전을 하려는데 출전자 모집할 땐 그렇게  참가자 한명을 아쉬어하더니
정작 뽑기 운으로 출전자를 정한다더라
두번인가의 뽑기 운이 안받쳐 주는 걸 사회자가 재량을 발휘해 겨우 출전한다. 
이어 준결승전까지 진출하는데 준결승전 품목에서 단지 먹는 속도에 뒤지는 바람에 끝내 결승진출을 실패한다. 
메뉴가 중국식 삭힌 오리알 '피단'이란 요리라고. 
게다가 김혼비 작가는 좋아하는 메뉴였다는 거다.
다른 출전자는 어거지로 꾸역꾸역 먹는 걸 작가는 좋아하는데 도 단지 속도에 뒤져 낙마를 했다하니 ㅎㅎ
내가 다 안타까웠다. 
나 역시 박태하 작가만큼이나 비위가 약해서 처다보지조차 못할 메뉴를 푸드 파이터란 대회 이름에 걸맞게 착착 먹어대는 김혼비 작가가 마침내 대회 우승까지 했더라면 완주 와일드 푸드 축제 참가 경험담이 오죽 짜릿했을꼬 ㅎ
 
오감만족 완주에서 FUNFUN하게- K 관공서식 작명 센스 
 


옮겨 적기 힘들어서 아예 찍어뒀다. 
희로愛락 공연
우리가 그린Green 대회,
맘mom 편한 톡톡talk, talk  등등등
 
가을 냄새 FallFall 나는 강추(秋 )축제 아닌게 어디냐고 애써 두둔해 주며 이곳까지 온 것은 그만큼 와일드푸드에 대한 열정이 컸다는 점으로밖에 설명이 되질 않는다. (p 189)
 

그래도 작가는 강릉단오제만큼 후하게 점수를 줬다. 
 
' 생각보다 훨씬 짜임새 있고 알찬 축제였다. 와일드 푸드라는 강력한 콘셉트를 세워놓고 착착 살을 붙여 나가니 그림이 이엏게 달라진다. (p207)
 
이래서 사람들이 번데기앞에서 주름을 잡는구나(p191)
두명의 몬도가네 벌써 가네(p194)
 

※ 1박2일 시즌4 in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일제양곡수탈의 증거 곡식보관창고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그안에서 1박2들 쌀가마니 들고 죽어라뛰었다 ㅎ
심지어 딘딘 이때 다이어트 중이었다 ^^,,


 

이제 그만 거꾸러 거슬러 올라야 할

강원 양양 양양연어축제

 
 
내내 통통튀며 까불어대던 글발은 여기 양양 연어 축제에 와선 착 가라앉았다. 
보는 나도 양양연어축제뿐 아니라 인근 산천어 축제 어디 물고기 잡기 축제 뭐든 끔찍해졌다. 
먼바다에서 고향 남대천으로 그 고생을 해서 달려온 연어들은 하천을 막은 둑방 안에서 졸지에 어린 아이들의 사냥감이 되어 생을 다한다.
수백수천의 연어떼가 아이들이 노닐기 딱 좋은 깊이의 간이풀장같은 곳에 다글다글 갇혀 파닥거려댔을 걸 상상하믄...
더 끔찍한 건 내수면 생명자원센터안의 인공방류구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연어다. 
그 인공방류구를 고향으로 알고 거슬러올라온 것이다.
그리고 이 내수면 생명자원센터 한쪽에선 이 연어들을 가둬두고 아이들더러 연어만지기 체험을 시킨다. 헐!
 
화천에는 산천어 축제가 유명하다. 
나도 이건 TV에서 종종 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알았는데 화천의 자연산 산천어가 아니라 전국 양식장에서  수백톤의 산천어를 일부러 며칠 굶기고 체험장에 방류하는 것이라고 ㄷㄷㄷ
 
이런 걸 두고 동물학대라고 안하면 뭘 가지고 동물학대라고 해?
글고 나 역시 육식반대론자라서 , 그러나 너무 유난스럽게 티내고 살고 싶진 않아서 굳이 찾아 먹진 않는다. 
그래서 늘 빈혈상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헌혈을 못해 글치,,,,, )
 
 ● 생태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동물과 인간이 교감할 수 있는 콘탠츠들로 바꿔 나가지 않을 거라면 동물을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결국은괴롭히고 죽이는 축제들은 이제 사라지면 좋겠다. 
살상의 재미가 전부인 축제라면 폐지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p 232)

● 기만적인 프로그램들로 우리를 실망시키긴 했지만, 최고의 연어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내수면 생명자원센터를 가진 양양은 축제의 다른 길을 만들어 볼 수 도 있지 않을까?

● 특히 아이들은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듯 축제가 이끄는 대로 얼마든지 연어와 한마음이 될 수 있다. 

존재를 죽이는 장소가 아니, 존재가 깃드는 장소로서의 동물 축제를 보고 싶다. (p 233)
 
 
 

제철은 아니지만 제 길을 찾아

벌교꼬막축제

 
 

벌교라는 지명
 
벌교라는 지명이 그 소속 보성군을 압도하는 유명세가 있다고 한다. 
그 위대한 『태백산맥』(조정래) 이 흥행시켰기 때문이다. 
나도 벌교를 그래서 알고 있었는데 나만 그렇게 아니었구나 ㅎ
벌교와 소설 『태백산맥』 의 관계가 특별한 모습이 이후 이 책에 내내 펼쳐진다. 
조정래의 현대사 3부작 시리즈중 가운데를 차지하는 『태백산맥』을 나는 아직 6권까지밖에 못 읽었다 ㅎ
『아리랑』 『한강』은 다 읽었는데....
대학시절에 어렵게 어렵게 한권 ,한권 사서 읽은 책이다. 
그러나 엄혹한 시기를 만났었고 ㅎ
나중에 직장생활하며 나머지 두 질은 기세좋게 전질로 살 수있었던 것을 ....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있다 ㅎ
 
벌교와 꼬막과 소설 태백산맥 (혹은 조정래)
 
물론 벌교 꼬막은 유명하지. 
그러나 난 꼬막 역시 태백산맥을 통해 알게되었다. 
아, 고등학교 하숙집 반찬으로 꼬막찜을 처음 접하긴 했었다만 잠깐이었다. 
그러니까 내게 꼬막은 벌교요 벌교는 태백산맥이요 태백산맥이 꼬막이다 ㅎ
그래서 벌교 꼬막축제는 원래 '벌교 꼬막 & 문학 축제'라는 정식 명칙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과연 그 명칭을 기획한 대로 제대로 추진이 되고 있을지는 이 책 발간당시는 불투명했었고. 
지금 가서 검색을 해보니 더는 '벌교 꼬막 & 문학 축제'란 이름은 없다!!!!
그냥 '벌교 꼬막 축제'이고 그 안에 태백산맥 문학 관련 부대행사가 마련되어있는 걸로 소개된다. 
그래도 벌교와 꼬막과 소설 태백산맥 삼총사는 영원할 거다 ㅎ
 
작가 조정래를 만나다. 
 
저자는 작가 사인까지 받았다고 한다. 
부럽다 ㅎ
그러니까 보성군 벌교읍은 소설 태백산맥을 통해 지역의 명성과 경제까지 보장받는 귀한 인연의 현장이다. 
나 1박2일 보면서 이런 도시 또 하나 만났쟎아 ㅎ
경남 하동 . 곧 박경리의 『토지』의 무대다. 
거기서 1박2일 멤버들이 토지의 무대 평사리에서 실컷 놀았쟎아 ㅎ
소설 하나와 실제 지역의 관계.
맞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정동진이 완전 빵 떴더랬지. 
문학 곧 문화의 힘이 이런 건가 보다. 
 
참꼬막은 한겨울에
 
축제의 주인공 벌교 꼬막의 진짜 맛은 참꼬막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참꼬막이 축제철에는 잡히지 않는다는 것ㅎ
참꼬막이 잡히는 시기는 축제를 벌이기엔 너무 추운 한겨울이라는 사정. 
혹 참고 해야겠다 ㅎ

 
● 벌교읍 전체가 '태백산맥 민속촌'같기도 하다. (p258)
● 읍민들이 조정래 작가를 마주치면 "선생님덕에 저희가 먹고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는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소설가가 소설의 배경으로 벌교르르 선택하는순간 문학의 운명,벌교의 운명, 꼬막의운명,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운명이 바뀌었다. 
● 물론 벌교가 가진 역사적 자원, 즉 동학농민운동부터 항일운동으로 이어지는 강ㅇ력한 저항의 역사가 작가로 하여금 그러한 선택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긜고 이제는 태백산맥이 가진 문학적 자원이 거꾸로 벌교의 겅제를 받쳐주고 자존심을 지켜주고 잇는 것이다. (p 258)
● (갯벌의 재미와 문학의 의미가) 너무 무리들은 하지 말고, 하지만 뚜벅뚜벅, 따로 또 같이 걸어갔으면. (p 259)


※ 1박2일 시즌 4 in 벌교?

 
벌교 말고 보성 녹차밭 여행 할때잠깐 표지판으로만 ^^;;,,



작지만 맞춤한 것을 만나기 위해

경남 산청 지리산산청곶감축제

 
 
이제 전국축제자랑 마지막 여행이다. 
여기를 2020년 1월에 방문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달 말에 코로나가 터졌다.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이다. 
작가가 계획한 대로 열 두곳을 다 방문할 수 있게 된것이 감사하다. 
한편으론 이 책이 나오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이제 유명세를 타게 될 전국 열두곳 축제가 잠정 문을 닫았으니 그 흥행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아무튼 마지막 주인공은 곶감이다!
이런!
저자들은 생전 곶감에 관심도 없었고 먹어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
왜애???????????????????
그 맛있는 걸?ㅎㅎㅎㅎㅎㅎ
 
한때 은사님들께 귀한 선물로 곶감을 드린 적이 있었다. 
그걸 사다놓고 택배 준비중이었는데 집 식구가 몇개 숄랑 빼먹은 거다. 
어찌나 승질이 나던지 ㅎㅎㅎ
그 비싼걸 왜애애애애애애애!!!!
 
요즘은 대중적인 가격으로 많이 나와있다. 그래서 맛도 대중적이다 ㅎ
그래도 좋다. 
겨울되면 정말 껌먹듯 먹어댔다. 
그러고보니 단감도 좋아하는 나. 
감이란 감은 다 좋아. 
나도 산청에 가고 싶드아 ㅎㅎㅎㅎ




● 새해를 맞아 지리산으로 갔다. 
일출 대신 곶감은 어떤가? (p263)

● 이 축제는 달랐다. ...모두가 똘똘 뭉쳐...분발을 촉구하며...구체적 현안들을 짚어 내고... 수치화된 목표를 제시하며...모든 노고와 공을 농민들의 몫으로 돌렸다. 

회사 워크숍 온 줄.....(p 268)

● 그래서 좋았다. 분위기에 감화되어 마치 곶감 산업의 일원이 된 것같았고, 이 산업에 알 수 없는 애정 비스무레한 것이 샘솟는 듯했다. (p 268)


●이쯤 되니 약간 곶감당이 안 되는군요 !(p 271)

 
● 이렇게나 아기자기 다종다기할 줄이야!
● 알 필요없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억해 두고 싶어서였다. 무관심 속에서 조용히 사그라지고 있거나 소수의 사람들이 성실히 지켜 나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어떤 세계에서는 여전히 절시하고 또 많은 이들의 생계나 자부심을 떠받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p 280)
 

1박2일 시즌4 in 산청


산청은 또 한방의학으로도 유명하다는걸 새삼 알게되었네요
1박2들이 여기 동의보감촌이란 곳에서 사상의학 진단을 받았더랬지
너 자신을 알라 특집이었구나 !


축제장을 나서며 

 

●  '읍내' 혹은 '구도심'의 풍경들은 정겨웠지만, 스산함이 그 정겨움을 압도하는 경우도 많았다. (p 288)
● 응원과 염려가, 기대와 현실이 뒤섞인 갈팡과 질팡 사이에서 그 지역에 대한 애정이 옴팡 싹텄던 것 같다 (p 289)
● 축제장 안팎에서 마주치고 스쳐 갔던 모든 이들의 안녕이 궁금하고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서 도시의 안부가 궁금하다. 
아픙로 어떻게 변해 갈지도. (p 290)
 
 
ps(2023.11.29)

드디어 1박2일에서 이 책을 읽고 만난 축제와 장소가 언급이 되었다.ㅋㅋㅋ
앞으로도 계속 추가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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