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조국의 만남. 2013 본문
『조국의 만남』
도서관에서 연락이 왔다. 예약한 책이 도착했다고.
받아 들고선 놀랐다.
내가 언제 이 책을 신청했었지?
아니 난 이 책 소문을 어디서 들은 거지?
상호대차를 신청할 정도로 이리 급하게 읽을려 든 이유가 있을 텐데
당쵀 출처를 모르겄다.
당시 500쪽이 넘는 책 두권을 포함해 5권을 읽어야 하는 그 바쁜 때에 말이지
그러나 어찌되었건 그 다섯 권들들을 포함한 2주간의 열독 여정에서 머리 식히는 용도로 딱 좋은 쉼표가 되준 책.
작년 2019년에 발발하였던 서초동 검찰의 난 한복판에 있던 조국 전장관의 이름으로 된 저서를 처음 읽었다 (부끄럽다 )
이 책은 2013년 당시 조국이 인터뷰를 진행한 17명의 대담 모음집이다.
그래서 인물 선정과 그 내용이 2013년의 시류와 정세를 담고 있기에 어느덧 까마득히 잊고 있던 또 한 시절을 소환하고 추억해보는 기회도 되었다.
저자는 대담집의 인물들을 총 4개의 주제로 나눴다.
그러니까 17명의 인물들이 당시 한겨레 신문에 인터뷰된 순서대로 배열된 게 아니란 소리다.
1부 – 내가 싸워야 하는 이유
2부 – 나는 세상의 불청객
3부 –내 방식대로 세상에 말걸기
4부 – 야만의 시대 원로로 살 수 없다.
이렇게 각 부 제목만 봐도 하나같이 ‘세상’까칠한 사람들이란 거 ㅎㅎ
두루뭉술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냥 그냥 시류에 몸을 담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 시류에 온몸으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넘어서 역류하기까지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인터뷰이들만 엄선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그래서 그조차 문재인 정권 이 자유주의 정부하에 최대 불통세력이자 권력집단인 검찰에 온 몸으로 맞섰던 거구나.
그의 지금까지 계속되는 싸움을 보고 있으면 프로메테우스 같다.
날마다 간을 뜯겨 피를 흘려야 하는 신세.
그의 피로 배를 채우는 것은 역시나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그러나 하는 것이 딱 똥파리같은 언론들.
2013년 이 책이 쓰여진 당시만해도 조국 전 장관은 참 해맑고 명랑한 모습이었다.
그냥 잘생긴 법학교수이자 진보인사라고만 보였던 그는 청년같은 열정을 가진 순수함이 있어서 정말 가까이 하고 싶게 만만해 보이기까지 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 그가 윤석렬 검찰총장에게 당한 그 가족의 수난과 그후 2020년의 묵묵한 대반전의 장정을 보고 있으면 2013년의 이 모습을 앗아간 세월이, 검찰이 야속해질 뿐이다.
책 어느부분에 분명 오늘의 조국을 연상케 하는 그의 다짐이 적힌 글귀가 있었는데 어느 부분이었는지 표시를 안해두어 잊어묵었다....
그렇다고 다시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ㅜㅜ
4부 야만의 시대 원로로 살 수 없다 장을 읽는 동안에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여기 실린 대담의 주인공들
문재인 (당시 대선 예비후보)
홍세화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저자 )
권영길 (아, 권영길!)
전순옥 (전태일 열사 동생)
박원순 (전 서울시장)
그 당시 난 시대에 별 유감이 없었나 보다 ^^;;;;
특히 홍세화와 권영길의 정당 이야기는 생판 낯설다..
당시 내 개인사가 복잡한 사정도 있었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이후 자연스레 정혐에 빠진 탓도 있었으리라. 그때가 민주노동당으로의 마지막 투표였지.
이후로 최초로 민주당에 던진 표도 불발이 되었고...
그러고보니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이 최초다 ..으허허허헣
문정권에 들어서서야 내 정혐이 조금이나마 치유를 받은 것 같다...
내가 무려 트위터를 재개했으니.
아, 이전 계정에선 조국 교수와 맞팔이기도 하였었는데 ㅠ
다시 돌아와보니 내 맞팔이던 셀럽들이 트위터를 많이 떠났더군..
이 책에서 그 한분도 만났다지 ㅎㅎ
또 이 책이 편찬된 2013년과는 달리 지금은 평판이 나락으로 떨어져있는 인터뷰이들도 있어서 겨우 7년 사이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 거다.
아무튼!
여기 인터뷰한 사람들 17명의 이름을 잘 간직해야겠다.
그들의 세상 속에서의 까칠함은 여전히 이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고 있을 테니까.
김태호 - 전 무한도전 PD . 현 놀면 뭐하니
강동균 –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
은수연 -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저자. 친족성폭력 생존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김기덕 –영화감독
김성근 – 당시 고양 원서스 감독
이제석 – 광고 감독
고은 - 시인
조정래 -소설가
강풀 - 만화가
승효상 -건축가
이효리 -가수
문재인 –대통령
홍세화 -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권영길 –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전순옥 – 전태일 열사 동생
박원순 – 2020년 서울시장
경쟁률이 100대1,1000대 1 하지만, 실질적 경쟁은 결국 2대 1인 것 같아요
내가 되느냐 안되느냐 이런 문제란 거지요.
p30(김태호)
60년 전에 그렇게 당하고 또 이렇게 당하는데도 가만히 있는 제주민들 너무 착합니다 .
이제는 분노하고 항의해야 합니다
p47(강동균)
먼저 문제 상황에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용기를 내고 한발만 떼면 됩니다
p66(은수연)
노동관련 재판에서 중립만 지커도 우리가 감읍할 지경이에요
상식적인 판사만이라도 많으면 좋겠어요
p81(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자기 자신을 믿고 갈 데까지 가보는게 야구고 인생 아니겠습니까?
p120(김성근)
편 나누고 급 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기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할 수록 자기와는 반대되는 그림자를 만들어놓고 자기를 올리려는 심리가 있잖아요
p13(이제석)
천재는 따로 없어요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책을 많이 읽은) 사람.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을 잃지 않은 사람
p161(조정래)
저를 (인터뷰이로)선택하신 이유가 뭔가요?
p217(이효리)
경제 민주화 , 복지 확대 등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세력기반을 굳히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
시대정신과 그것을 위한 헌신성을 제시할겁니다 .( 문재인 )
찾았다!
맨 앞에 있었다.
“묵묵히 꾸준히 실력을 기르고 소진된 내공을 쌓아야겠다. ”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다.
특히 ‘적’의 주장과 비판을 경청하고 그 합리적 핵심을 취득해야 한다 .
큰 이야기보다는 작은 이야기를 하자“
관악산에서 봄 기운을 감지하며 ‘ 이 프롤로그에서 한 말.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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