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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BY 로버트 맥기 본문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by 로버트 맥기 Robert Mckee
『Story』
이게 원래의 제목이란 것을 다시 읽기 그것도 반쯤 읽어갈 때에서야 알았다.
확실히 이 제목이 옳다!
제목만 보면 시나리오 쓰는 방법이 정석처럼 담겼을 것 같은데
실상은 이야기라는 것의 총체를 그 근원부터 파헤친 책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시드필드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이 어울릴 법하지만
시나리오를 넘어선 이야기 자체의 본질을 논한 것에 있어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현대판 『시학』 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처음엔 멋모르고 읽었다.
물론 그때도 알았다.
작법서라는 실용서로 분류하기엔 이야기와 이를 탐닉하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이야기의 본류와 그 모태가 되는 우리 인생들의 실체에 대한 전반의 묘사가 너무도 철학적이다.
그리고 그 표현은 너무도 문학적이다.
그런데 여러 책들을 보고 시나리오를 배워가면 배워갈수록 이 책이 말하는 이야기와 시나리오는 너무너무 어려운거다!
그리고 그것을 설명하는 내용도 마찬가지다!
서론을 포함한 제1부에서 마지막 제4부에 이르기까지 총 스무 개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어느 한 장도 쉽게 넘어가지지 않는다.
이번에 두 번째 읽었는데도 말이다. 시나리오 작법서의 입문이 멋도 모르고 이 책이었다가 그 후로 네 권 정도 더 많은 걸 읽고 돌아왔음에도 이 책은 어렵다.
느어무 어렵다.
그러함에도 도전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첫째는 이 책을 통해 영화와 시나리오를 통해 표현되는 이야기라는 것에 대한 정보보다 이를 탐닉하는 인간과 이야기에 ‘모방’되는 인생에 대한 통찰을 배우는 것은 정말 가치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 이 책은 철학책이다! 인생사를 논하는 진한 예술론이다!
둘째 이유는 여기 거론되는 방대한 영화자료들!
책 말미에 언급된 영화 리스트가 나온다.
총 몇 개인지 세어보았다!
이 많은 걸 다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자가 방점을 준 영화들이 있다.
[텐더머시스] , [미드나이트 런], [보통사람들] 이런 거...
덕분에 뒤늦게 나도 이런 명작들을 알게 되었지.
이제 반 읽었다.
현재까지 읽은 내용 까먹을 까봐 정리해둔다.
제 1부 작가와 이야기라는 예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예술에 숨겨진 교의와 잠재된 재능을 해방시켜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원칙의 재발견이다.’ p10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생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발견하는 것이며, 신선하고 실험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정신을 사용하여 감성을 유연하게 하고 즐기고 배우고 매일 매일 일상에 깊이를 더해 가는 것이다.
이 두가지의 즐거움을 세상에 던져줄 원형적인 힘과 아름다움을 지닌 영화를 길러내 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 책은 씌어졌다. ‘p12
-시나리오를 어떻게 쓰냐를 배우는 데 있어 기본이 이야기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독자 혹은 관객은 시커먼 극장에 들어가 일할 때 보다 더 한 집중력과 시간을 쓰는 이유는 인생을 탈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명쾌한 충격을 주었다!
그래서 이 책은 시나리오를 잘 혹은 그냥이라도 쓰기 위한 지름길이 아니라 철저한 기본기 혹은 그 정신을 가르쳐 주는 책이라 할 것이다!
‘시나리오 작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며 간결함이야말로 시간을 요하는 거 이고 뛰어남이란 곧 참을성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p 13
‘카메라는 모든 잘못된 것들에게는 치명적인 X레이 기계이다 .’p 14
‘이 책은 시장 상황을 어림짐작해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 형식에 정통하기 위한 것이다. ’p 14. ( 이건 굵은 소제목이다!)
‘작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집중도가 높은 관객들의 날카로운 수용능력을 넘어 서기 위해 그가 능통해 있는 모든 기법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p 17
-이렇게 서론이 끝난다.
그리고 이게 제 1부의 첫 번째 장이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는 각 장에 여러 단락마다 또 굵은 소제목을 달아뒀는데 이 소제목들이 또 명문인거라!
아무튼 지금까지 널리고 널린 영화 또는 시나리오를 또는 그 작법서의 넘치는 바다에서 이 책이 선명하게 드러내고 싶은 등대의 가치는 단 한가지.
영화와 시나리오 쓰는 일의 입문자들의 마음자세부터 바로 세우겠다는 그 단호함이다.
시나리오는 엄연한 창작자의 예술혼이 필효한 것이며 그렇기에 어떤 편법이 통하지 않는
어쩔 수 없는 예술 창작 본연의 성실과 진실한 태도를 요구받는 곳이라는 것!
그 점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이후에 나올 모든 이야기론들이 무의할 수 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다른 기왕의 작법서들과 차별화되고 또한 독보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제 2부 이야기의 구성요소
현대세계에서 이야기가 갖는 지위를 짚어준다.
전통적으로 인류를 인도해온 네 가지 지혜로 철학, 과학, 종교 그리고 예술이 있다고 했다.
그중에 이제 예술만이 인류의 인도자로서의 기능이 있다는 견해에 본인 신본주의자는 반대하지만 보이는 실상이 그럴만도 하니 씁쓸하게 받아들인다.
아무튼 이야기 산업으로 대표되는 영화 산업이 쇠락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기능이 부족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가치의 문제라는 것.
그래서 ‘잘 말해진 훌륭한 이야기’에 대한 소구는 여전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저자.
‘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일이 어려운 까닭은 , 작곡가들은 음표들의 수학적 순수성에 근거해 작곡을 하는 반면에 시나리오 작가들은 인간 본성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는 혼돈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 p29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보아온 실패한 시나리오의 두 가지 전형의 예시를 보여주었는데
첫 번째 예시로서 <개인적인 이야기 > 의 사례가 그것이다.
난 이 이야기를 읽고 배꼽 빠지게 웃었다.
어쩜 내가 가장 최근에 쓴 4부작 드라마와 똑같던지 ^^^^^^
그리하여 이 책을 통해 진단받은 나의 상태는 전형적으로 ‘구조가 덜 짜여져 있고 삶에 대한 통찰력의 부족에서 온 단면적인 초상’(p42)을 그린 생초짜였다는 사실 .
능력과 재능에 관하여 :
능력이란 부분에 있어선 감수상과 상상력으로 나뉘어지는데 창작을 위해선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라고 한다.
이 감수성과 상상력을 실제로 활용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게 재능!
그리고 기능에 대한 성실한 수련이 재능을 극대화 시킨다는 것!
영화 그리고 시나리오 제작은 교향악을 작곡하는 것에 비유하는 것은 참 적절하다!
‘기능이 없는 재능이란 엔진이 없는 연료와 같다.
타기는 신나게 잘 타지만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p 50)이기 때문이다.
이 재능과 능력 항목에서 위로가 되는 한마디!
‘이야기에 관한 재능이 드문 것이긴 하지만 당신도 어느 정도는 그 재능을 지니고 있 을 것이다.
전혀 재능이 없다면 욕망도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당신의 임무는 당신이 가진 재능으로부터 모든 가능한 창의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야기하기에 관해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기능을 다 발휘해야만 재능과 이야기의 결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p 50).
그래 ! 나 아주 욕망 많다 ~~~~~~~~~~~~~
제2부 이야기의 구성요소
제 3부 이야기의 구성의 원칙들
이러한 제목들을 보면 역시나 이 부분도 기능적인 설명이니 쉽게 넘어가질 법도 하다만
막상 읽을 때 전혀 아니올시다~
길을 가다가 내 전진을 막는 것들.
길 바닥에 박힌 보석들 , 이쁜 꽃들, 신기한 벌레들 ,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인잃은 물건들.
이런게 길 위에 놓여있다면 누가 멈추지 않고 전진을 계속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이 딱 그렇다.
술술 읽혀지는 게 아니라 읽다 몇 번을 멈추고 숨고르기를 하고 메모를 하던가, 읽었던 부분 다시 읽으며 이게 무슨 말인고 집중을 해야 한다.
제 2부 이야기의 구성요소
제 2장 구조의 스펙트럼
제3장 구조와 설정
제4장 구조와 장르
제 5장 구조와 등장인물의 성격
제 6장 구조와 의미
서론에서 언급된 ‘잘 말해진 이야기‘는 특히 구조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단적인 예시로 저자는 어느 시골출신 뮤지션이 마침내 성공에 이르렀다가 나락에 떨어진 이야기를 평이하게 구구절절 늘어놓는다면 극장에 비싼 돈 내고 모여든 관객을 감동시킬 특별한 감정을 생산할 수 없다는 거다.
이 내러티브를 잘 구조화해 성공시킨 예시로 든 영화가 그 유명한 ‘텐더머시스’다.
그래서 영상관련 이야기 작가는 그저 영감을 쫓아 내키는 대로 술술 쓰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안에 삶에 대한 특정한 관점과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고도의 계획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쓰이는 용어 “플롯‘의 원뜻이 ’음모, 계획‘이라고 한다.
저자는 책에서 안배, 기능성 . 이런 용어들을 많이 쓴다.
이건 마치 건축가가 건물을 지어올리는 일과 비슷하다고 할 것이다.
벽돌과 시멘트처럼 시나리오 창작에도 필요한 기초 재료가 있으니 그것이 비트다!
비트 > 장면 > 시퀀스> 장
존 카펜터가 말했다고 한다.
‘영화란 정신적인 것을 물질화 시키는 일이다’라고.(p 74)
그러니 소설가처럼 떠오르는 감정과 내러티브를 그저 줄줄 써내려가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아닌 남 곧 관객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바는 천양지차다.
내가 아닌 남의 시선으로 내가 느껴 전하고 싶은 바를 잘 전달시키는데는 그래서 정말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 점을 늘 잊지말아 기술을 잘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제시하는 기술론의 첫 번째는 플롯의 세 가지유형
그런데 이 구조를 익히고 활용하는 것을 상투적인 것이라 오해해서는 안된다.
또 내용면에서도 상투성에 빠질 수 있는데
자신이 다루는 세계에 대한 통찰력과 지식을 갖추게 되면 작품의 독창성과 탁월함을 위한 가장 중요한 무기를 장착한 게 될 것이다. (p 108)
이 화두는 제3장 구조와 설정 이란 항목에서 집중 설명된 이야기인데 곧 창의력을 위해 필요한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그것을 ‘창조적 한계’라고 한다.!
희한하지?
창조와 한계란 단어는 일견 양 극단에 있는 값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창조란 끝이 없는 무한대 곧 자유를 뜻하지 않는가
한계란 제한, 끝. 강제성 이런게 떠오르고...
그런데 한계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p 113)
‘이야기 속에서 창조되는 세게는 그것을 창조한 작가의 정신이 충분히 감쌀 수 있고 , 마치 신이 자신이 창조한 세계를 잘 아는 것 과 같을 정도의 깊이와 세밀함을 가질 수 있도록 좁아야 한다 ’p113
-그래야 통찰력과 지식을 갖출 수 있어서 아까 말한 독창성과 탁월함이라는 창조의 궁긍적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설정한 세계에 대한 치밀한 연구조사를 강조하는 것이다. !
또한 제 4장 구조와 장르에서 다루는 장르에 대한 깊은 연구와 통달도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로버트 맥기는 관객의 이율배반적인 본성을 지적하는데 서론에서 말한대로 관객들은 장르에 관한 수많은 이론들을 양산해 내는 학자들보다도 더 민감한 전문가들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관객이 기대하는 장르 안에서 규칙과 이를 창의적으로 변주하는 그 아슬아슬한 곡예를 어떻게 해냈느냐가 탁월한 창조가를 드러내는 일이라는 것이다!
결국 훌륭한 창조는 구조, 장르 등으로 언급되는 영화의 형식들을 잘 알고 이 형식안에서 성실한 연구와 깊이 있는 묘사라는 외부적 한계속에서 탄생한 다는 것!
다시한번 강조되는 기능의 성실한 수련 !
‘창조적 한계의 원칙은 장애물로 둘러쳐진 원 안에서 자유를 찾는 것이다.
재능이란 근육 같은 것이다. ‘ p 142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시킬 만한 장애물들을 의도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 p 142
‘<인내>라는 재능’ p 153
‘시나리오를 쓴다는 일은 단거리 선수보다는 장거리 선수에게 걸맞다 ’p 153
‘모든 글쓰기에는 예외 없이 훈련이 요구된다고 했을 때, 시나리오 작어은 군사 훈련 과 같은 강도를 요구한다. ’p 153
‘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몇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당신의욕망을 계속 불타오르게 할 것인가? ’p 153
‘ 당신이 선택한 장르 안에서 솔직해져라 .
왜냐하면 작품을 쓰고 싶게 만드는 모든 이유들 중에서, 작품을 쓰는 기간 전체를 통 하여 작가를 추슬러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작업에 대한 애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 다 ‘ p 155
'악한의 손에 떨어진 영웅이 낳은 상투성 중에서 가장 고전적인 것은 조심해! 당신 뒤에 누가 있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작가 조지 갈로는 계속 이어지는 장면들에서 이 표현을 미치광이 같은 변주를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서 오히려 이 표현에 새로운 생명과 즐거움을 부여했다' p 144
제 5장 구조와 등장 인물의 성격
시놉시스란 것을 쓸 때 등장인물 소개란 정도로 생각했었지.
그러나 성격은 인물묘사와는 다르다고 한다.
성별, 직업, 가족관계. 그리고 ‘성격’ ...
네. 알겠습니다. 인물묘사와 성격은 다르다고 한다.
그럼 성격은 어느 인물이 압력을 받을 때 드러내는 근본 성향이라고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대다수 많은 사람들이 ) 의 경우에 배 고프면 짜증이 많아지고 피곤하면 포악해지고 급하면 극악스러워지는게 내 성격인가보다.
그러니까 나는 짜증이 많고 포악하고 극악한 사람이다!
아무튼 성격이란 잘 짜여진 구조안에서 너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로버트 맥기는 아예 성격이냐 구조냐의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했다.
왜냐면 성격이 곧 구조이고 구조가 곧 성격이라는 것이다.
가장 잘된 구조화는 진정한 성격을 드러낼 뿐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 과정을 통해 인물의 내적 본성을 변화시켜가는 기능을 충실하게 이행 시켜준다는 것.
이렇게 나는 이 장을 잘 ‘이해’했다
고 믿었다.
그러다가 제 3부 , 4부 이어서 읽으면서 ‘성격은 곧 운명‘이라는 명제가 전광석화처럼 내 뇌 시상하부 깊숙한 데서 터져나왔을 때의 충격이라니!!!!!!!!!
내가 가장 대본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매번 주인공을 어떻게 포지셔닝할까를 두고 고민하다보면 ‘성실성’ ,‘인내’가 부족한 나는 머리만 끄적거리다가 책상에서 일어나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내 주인공이 그런 인생을 산 이유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니 그것이 그의 운명이라고 밖에 표현말 말이 없음을 알았다.
내가 사랑하는 그의 ‘성정’이 그러하니까!
어떤 외압이 와도 , 의문이 와도 결국 자신의 그 성격 때문에 내가 구상하는 그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뿌리치지 않는 것이다. 결과가 어떨지를 뻔히 알면서도 가야하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내가 이런 선택을 하면 그것이 손해이고 패배인줄 알아도 그렇게 미련하여도
어쩔 수 없는 나란 사람의 본질이 그러하야 또 그런 선택을 하고 마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이런 성격을 찾아 구현시키는 일이다.
이런 ‘성격’과 ‘성격’들이 맞부딪혀 ‘갈등’이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것을 잘 구조화 시키는 일이다!
음...
알겠다.
초큼! ㅎ
아직 제 2부가 안 끝났다.
제 6장 구조와 의미는 미학적 정서 이야기로 시작한다.
‘모든 예술은 아름다움과 조화를 통해 억압과 불화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창의성 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해 질식해 버린 삼을 복구하고 , 진실을 향해 예민하게 본능적으로 뻗쳐 있는 감각을 통해 현실과의 연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인간의 원초적 필요에 근원하고 있다. ’ p 172
-이렇듯 로버트 맥기의 예술론, 창작론, 영화론 등은 참 문학적이고 대단히 서술적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감정의 흐름을 타고 움직일 때 훨씬 강력하고 근본적이고 훨씬 기 억에 남는 것이 된다. p173
‘주도적인 아이디어는 가치와 원인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p 180
-예시들
주인공이 범죄자들보다 훨씬 잔혹하기 때문에 정의는 승리한다 (더티해리 )
주인공이 범죄자보다 머리가 좋기 때문에 정의가 회복된다 (형사 콜롬보 )
지각있는 흑인 방관자가 타락한 백인의 진실을 알아보기 때문에 정의는 회복된다 (밤의 여기속으로 )
조건없이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때 우리의 삶은 행복으로 채워진다 (사랑의 블랙홀 )
독재정권은 부패한 CIA 에 의해 지원을 받기 때문에 계속해서 유지된다 (미싱 )
우리가 상대성을 두려워할 때 증오는 우리를 파괴한다 (위험한 관계 )
‘다시 말해 이야기 스스로가 그것의 의미를 설명하게끔 하는 것이지, 작가가 이야기 에게 그 의미를 받아쓰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P 184
‘이야기의 주도적인 아이디어가 자리잡는 곳은 마지막 절정 ’ P 184
‘이야기의 절정은 작가의 내적 자아가 반영된 것 ’p 184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는 것은 이 주제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와 부정적인 가치를 역동적으로 교직시키는 일이다!
이를 시퀀스 별로, 때로는 장면별로, 이를 테면 극화된 변증적 논쟁이 곧 극의 전개라는 것! ( p 186)
‘작가는 긍정적인 것, 부정적인 것, 그리고 아이러니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겹들을 모 두 들여다보면서 정직하고 설득력있게 이들 관점들이 가지고 있는 진실성들을 탐색한 다 .’p 190
‘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어떤 대상에 대해 철학자가 도달하는 사상의 깊이까지 도달 하여 그것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을 때에만 뛰어난 작가가 될 자질 또한 얻는 다는 것이다. ’p 190
‘ 고전은 해결책보다는 명석함을, 대답보다는 시적인 정직함을 제공해준다. ’p 192
‘ 고전은 인간이 인간답게 되기 위해서 모든 세대들이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들을 피할 수 없이 명백하게 만들어준다. p 192
‘나는 작가가 사회의 분위기를 일신시킨다거나 하는 식이 책임감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심지어 작가 자신의 내적 존재를 표현해야 할 책임조차 없다고 본다.
작가들에게는 단 한 가지의 책임만이 필요하다.
진실을 말해야 한다 ‘ p 204
-진실을 말해야 한다!
무엇이 진실인지를 누가 정의내릴 수 있겠는가
나는 그래서 이 말을 ‘진실하게 ’ 말해야 한다고 읽었다!
진실하게 성실하게!
그게 내가 로버트 맥기의 이 책을 읽고 마음에 새긴 여러 키워드들 중 하나이다!
제 3부 이야기 구성의 원칙들
제 7장 이야기의 실체
제 8장 도발적인 사건
제 9장 장 설계
제 10장 장면설계
제 11장 장면분석
제 12장 구성
제 13장 위기,절정, 결말
이 부분은 많이 건너뛰었다. 아니 읽기는 읽었는데 막상 내가 창작을 하자는 건 아니니까 눈에 확 들어오진 않았다.
첫 째 장에서는 등장인물에 관한 개괄이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을 갖고 본격적으로 사건을 전개시켜나가는 이야기다.
‘객관적 필연성이 등장인물의 개연성에 대한 감각과 충돌을 일으킬 때 ,그 사이에 형성된 간극은 허구적 현실성 안에서 갑자기 그 틈을 넓히게 된다. p 227~228
결국 극적 대사 쓰기의 스킬같은 걸 말하는데 이렇게 어렵게 썼다.
설명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이해를 목적으로 풀어놓는 것을 말함일진대 로버트 맥기 이 냥반은 선문답같은 말을 참 많이 한다.
아무튼 여기서도 저자는 진실, 진정이란 단어를 많이 썼다.
그래서 강조되는 명제 셋
1. 정서적 진실의 창조 (p 234)
2. 내가 만약 그 상황에 처한 인물이라면 (p 235)
3. 작가 자신을 감동시키는 작품만이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 p235)
그리고 이어서 차이나타운 대본의 실례를 들었다.
난 이영화를 봤을 때 이런 깊은 뜻 전혀 생각을 못했다 --;;;
‘장면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작가는 끊임없이 이 틈을 만들고 벌려야 한다. ’p 264
‘간극이 동력이다 ’ p 165
계속해서 제3부 이야기 구성의 원칙들.
그 두 번째는 도발적 사건에 대하여.
이는 이야기 곧 시나리오의 전체 틀을 말하고 있는데 앞서는 시나리오의 시작과 설정부분을 다루었다면 이제부터는 소위 영화관에 들어 앉은 관객이 본격적으로 영화를 재미있게 보도록 몰입으로 유도하는 관문을 설명하는 장일 게다.
도발적 사건이라는 이 개념은 다른 작법에서도 중요시 다루는 포인트다.
로버트 맥기는 그래서 이 장에서 작가의 자세와 태도 자질까지 언급하며 꽤 정성 들여 설명을 한다.
도발적 사건의 설계와 배치 그리고 창조는 결국 작가가 얼마나 성실히 이야기의 배경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했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 같다.
이어서 장 설계와 장면 설계가 나오는데 관건은 도발적 사건이 얼마나 제대로 창조되고 배치되었느냐에 따라 공들인 장과 장면들이 빛이 날 테니까 말이다.
실제로 장 설계에서 영화적 흐름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유일한 길은 상상과 기억과 사실에 대한 연구 조사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p310)
로버트 맥기는 장설계에서 그래서 갈등을 매우 강조한다.
갈등의 법칙은 단순히 미학적 원칙 중 하나가 아니다.
그 자체가 이야기의 정수이다.
이야기는 삶의 은유이고 산다는 것은 곧 쉴 새 없는 갈등의 연속이다. p 312
캬~~
갈등만없다면 인생이 정말 멋질 거라는 낙천적인 몽상 p 313
인간이 조금만 더 서로 소통할 수 있다면, 조금만 더 너그러워진다면, 또는 조금만 더 환경을 아낀다면 세상은 다시 낙원처럼 될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p 313
언젠가 뭔가는 부족하게 마련이다. p313
명문으로 토해내는 이 깊은 진리의 인생 에세이라니~~~~
필요한 훈련 : 적절히 제한된 인물과 세계 속에서 풍부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는 훈련 (p320)
작가의 생활에 입문한 초보가 장 설계에 대해 배워야 할 이유로 또 언급하는 충언이 있다.
내 인생의 중요한 몇 시간을 작가인 당신에게 할애할 때는 당신이 경험의 끝까지 갈 수 있는 능력있는 예술가이길 기대한다 p 321~322
예술가와 재료간의 창의적인 게임을 통한 선택 p 330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정신적인 것을 물질화 시키는 예술이다 p338
장면설계
길이와 장소에 상관없이 한 장면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욕망과 행동의 갈등과 변화이다. p342
멋지게 잘 구성된 이야기라면 은근히 조심스럽게 해답이 깔려 있었을 것이다. p 343
통찰이란 관객의 집중력에 대한 대가이기 때문이다.
훌륭하게 설계된 이야기는 이런 즐거움을 장면이 바뀔 때마다 선사한다. p347
이야기를 전환하는 저마다의 독특한 방식이야 말로 작가들에게 가장 강력한 자기 표현 수단이다. p 348
효과 감소의 법칙은 인생의 모든 측면에 적용되는 듯하다. p358
감흥은 감정이 아니다. p 359
장면설계시 본질적인 선택
선과 악 또는 옳고 그름 간의 선택은 진정한 (이야기적 ) 선택이 아니다. p363
인간이 선하거나 옳은 행동을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그 행동이 선하거나 옳다고 믿게 되거나 그렇게 합리화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인간을 거의 모르고 있는 셈이다. p 363
문제는 장면이 어떻게 씌어져 있는가가 아니라 장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이기 때문이다. p 368
보이는 그대로인 것은 없다. p369
장면 분석요령
1단계 : 갈등을 파악하라
2단계 : 도입부의 가치를 적어둴
3단계: 장면을 비트들로 분해하라
4단계:장면 종결부의 가치를 적어보고 도입부의 가치와 비교하라.
구성에서 전하는 마지막 당부
시나리오 작가들은 소설을 쓰다 도망쳐온 사람들이 아니다 p422 ㅎㅎㅎㅎ
점진적 진행을 표현하는 방법
사회적 진행 –인물 행동의 효과를 사회로 확대시켜라 p 422
인물의 은밀한 관계와 깊숙한 내면 생활로 이야기의 행동을 끌고 가라 p424
상징적 상승-개별적인 것에서 보편적인 것으로 ,특수한 것에서 원형적인 것으로 이야기 이미지의 상징적인 의미를 키워가라. p425
아이러니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p 427
위기危機의 한자어는 위험과 기회라는 두 가지 뜻을 품고 있다. p 434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개연과 필연을 분리시켜 준다면 관객은 이 위대한 결말을 평생 간직하게 될 것이다.
반전이 있는 절정만큼 만족스러운 것은 없다. p 436
의미가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p442
인생의 흐름은 원인에서 결과로 움직이지만 창작의 흐름은 결과에서 원인으로 움직일 때가 많다. p 443
예술가는 자기가 약속한 감정을 (결말에서 ) 전달한다 p 446
제 4부 작가의 작업
무엇이든 초고는 다 걸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p 451
-시나리오를 입체적으로 살려 내기 위해 이야기와 인물을 극단적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주제로 삼아지기 마련인 긍정의 키워드들을 각각 상반과 어긋남 그리고 부정의 부정이란 논리학으로 그 개념들을 짚는다.
예를들어 정의 (긍정) - 불의 (상반) - 부당함 (어긋남) - 전횡(부정의 부정)
사랑 (긍정) -무관심 (어긋남) -혐오(상반) - 자기혐오 or 증오( 부정의 부정 )
이야기가 약할 때는 대립 세력이 약한 게 필연적인 원인이다. p 471
제 14 장 대립의 원칙 제 15장 해설 제 16장 문제와 해답 제 17장 등장인물 제 18장 텍스트 제 19장 작가의 방식 |
제 15장 해설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 p 473
관객의 알려는 욕구와 필요를 조성하기 전까지는 과거해상을 집어넣지 말라 . p485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라는 격언은 예술적인 재능과 훈련을 요구하는 말이다.
나태함에 항복하지 말고 상상력과 땀을 최대한 요구하는 창의적인 제한을 스스로 정하라는 권고인 셈이다. p 488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라는 말은 관객의 지성과 감성을 존중하라는 뜻이다. p 488
제 16장 문제와 해답
극적인 아이러니는 인물의 삶에 작용하는 동기와 인과 관계를 더 깊숙이 들여다보도록 관객을 자극한다. p500
우연의 일치를 이야기에 일찌감치 불러들여서 의미가 생성될 시간을 버러둬라. p 505
코믹한 냉소주의의 가면 뒤에 숨어 있는 걸 보노라면 좌절한 이상주의자의 모습이 보인다.
p 509
코미디의 설계
그냥 웃자고 넣는 것이다. p 511
<이것의 정반대는 무엇이까? >
<저기서 더 엉뚱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p 513
각색
각색의 둘째 원칙은 재창조하기를 꺼리지 말라. p 522
위대한 이야기꾼들은 <말하지 말고 보여주는> 게 창작의 궁극적인 과제임을 알고 있었다. p 524
순수하게 극적이고 시각적인 글쓰기,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위가 들어있는 자연스러운 세계를 보여주는 글쓰기,
말하지 않고 삶의 복잡성을 표현하는 글쓰기 p 524
행동의 극단성과 맞먹거나 그것을 능가할 정도로 인물의 동기를 강화해야 한다. p 525
등장인물
정신의 벌레 p 530
-작가들 역시 인물 속으로 파고들어 그의 면면과 잠재력을 발견한 뒤 그 인물 특유의 성향에 꼭 맞는 사건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것이 발단이라는 것. 주인공마다 사건이 다 다를 것. 어쨌든 그 인물에 맞춰서 그를 극한적인 모험으로 내몰기에 꼭 필요한 사건을 설계해야 하는 거라고 . (p 531)
인물은 인간이 아니다. p 531
인물은 인간 본성의 은유인 예술작품이다 . p531
그 이상 뭐가 중요하겠는가 , p 533
배우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따로 있다. p 543
냉철한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 모든 인물을 사랑하라. p 544
인생의 서글픈 진실 가운데 하나는 이 눈물 많은 골짜기에서 우리가 정말로 아는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라는 것이다. p 547
-캬~~~~어쩜 표현이 이리 시적일 수 있지 ㅎㅎㅎ
아무튼 나 자신을 잘 아는 단 한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 p 547)
대사
영화의 대사는 압축적이고 경제적이어야 한다. p 550
삶은 언제나 작용과 반작용이다.
-밑줄 쫙 긋고 포스트잇에 옮겨 적고 카카오톡 프로필에 옮겨적고 싶은 명문이다!!!
시나리오 작가는 불쌍한 존재다. 절대 시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p 557
마스터 장면 시나리오 Master Scene Screenplay
“시나리오 작가는 불쌍한 존재다. 절대 시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라는 말은 실은 진실이 아니다. p 567
그래.앞에 말도 공감했는데 이 정반대의 진술에도 또한 적극 공감한다!!!
지금 《주인공없는 서사시》를 읽고 있는데 시적 나레이션이 꼭 영화 속 대사를 보는 것 같다.
이미지의 조직 양식은 외적 심상이나 내적 심상 중 하나를 통해 만들어진다.
-심상!
국어시간에 시 배울 때 심상이란 단어가 얼마나 강조되었었던가~~~~
잠재의식적인 이미지 조직 양식 p 575
관객이 오직 원하는 것은 말이 되는 이야기다 p 576
작가의 방식
안에서 밖으로 글쓰기 p 581
떠오르는 영감을 쫓아 1장 1 씬부터 들입다 써내려가는 방식을 밖에서 안으로 쓰는 방식이라 한다면 성공한 작가들의 방식 ‘안에서 밖으로 글쓰기’를 제안하는 맥기.
총 창작 기간의 60%을 구상에 투자하는 방식인데 메모 카드를 활용한 단계별 개요쓰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안에서 밖으로 글쓰기 과정
1. 단계별 개요쓰기 : 메모카드를 활용해서 말그대로 가장 개략적인 메모만 남기기
2. 지인에게 10분 스피치 :
장르가 어찌되었든 10분으로도 먹히지 않는 이야기가 어떻게 110분동안 먹히겠는가? p 581
3. 트리트먼트 쓰기
모든 인물들의 의식적, 무의식적인 생각과 감정이 다 담긴 보조텍스트를 깔면서 모든 행동의 매 순간을 묘사 하는게 트리트먼트다. (p 585)
4. 시나리오 쓰기
완벽한 트리트먼트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쓰는 일은 기쁨이다.
날마다 단숨에 5장에서 10장씩 써나가게 된다. p 586
현명한 작가들은 대사 쓰는 일을 가능한 한 뒤로 미룬다. 587
맺음말
늘 하던 일을 어떻게 하는지 의식하게 되면 자연스러움이 손상될까 두려워 이런 글쓰기 기법을 절대 공부하지 않는 작가들이 있다. p 589
이건 진짜 작가가 진심어린 당부를 하며 이책을 맺는 맺음말.
한 줄 한 줄, 한 장 한 장, 한 시간 한 시간 날마다 글을 써라
항상 이 책을 가까이에 둬라.
타고난 재능만큼이나 이 책의 원칙들이 자연스러워질때까지 이 책에서 배운 것을 지침으로 삼아라
겁이 나더라도 감행하라
다른 무엇보다 상상력과 기술보다도 더 세상이 작가에게 요구하는 것은 용기다.
거부. 비웃음, 실패를 무릎 쓸 수 있는 용기다.
의미있고 아름답게 씌어진 이야기를 찾아 모험하면서 신중하게 탐구하되 대담하게 글을 써라 .
그러면 저 우화의 주인공처럼 세상을 눈부시게 할 춤을 추게 될 것이다. p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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