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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홀릭
XX 위대한 기쁨 내가 유심히 살핀 그림자는 더이상 내것이 아니다. 돛대가 늘 안겨주는 기쁨, 숲의 유산, 거리의 바람, 지상의 빛 아래에서 결심한 날의 기쁨이 있다 나는 다른 책들이 나를 가두도록 글을 쓰지않고, 백합을 열심히 배우는 인슬을 위해 글을 쓰지도 않는다. 대신 물과 달,바꿀 수 없는 질서의 요소들, 학교, 빵과 포도주, 기타와 얀장이 필요한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 쓴다. 민중을 위해 글을쓴다. 비록 그들이 투박한 눈으로 내 시를 잃지 못한다 해도. 단 한줄이, 내 인생을 뒤흔든 대기가 그들의 귀에 닿을 순간이 올것이다. 그러면 농부는 눈을 들것이고 광부는 돌을 부수면서 미소지을 것이고, 공장 직공은 이마를 훔칠 것이고, 어부는 파닥대면서 그의 손을 태울 물고기의 반짝임을 더 잘 볼 것이고, ..
월요일이 나를 물어뜯으러 왔을 때, 월요일에게 종이 몇 장을 주었다. 화요일이 나를 욕하러 왔을 때, 그냥 자버렸다. 수요일이 화가 난 이빨을 드러내며 왔다. 수요일이 뿌리를 심고 지나가게 했다. 목요일이 쐐기풀과 비늘로 만든 독이 든 검은 창을 가지고 왔을 때, 나는 내 시 한가운데에서 목요일을 기다렸고 달빛이 환할 때, 목요일의 무리를 부서뜨렸다. 『모두의 노래』 (파블로 네루다. 고혜선 번역. 문학과 지성사 .2016 XV 편 「나는」 , XVI 투쟁의 친절 중에서 오늘 수요일. 나의 수요일은 이빨을 드러내며 왔을까? 어찌되었건 수요일엔 부지런히 심어야 하는 날. 그리고 내일은 독투성이 창을 들고 오는 목요일. 『모두의 노래』 는 오늘중으로 반납해야 해요 ㅎ 금요일은? 토요일은? 일요일(주일)은? ..
파블로 네루다 「모두의 노래」를 읽고 있다. 많으면 열 댓장, 어떤 날은 하루에 한 장씩 더디지만 열심히 손으로 '읽어가는'대장정. 전체 15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부터 15장까지 장엄한 서사시 자체다. 이제 막 3장을 마쳤다. 3장의 제목은 '해방자들' 앞선 2장의 '정복자들' 뒤를 잇는다. 아메리카 대륙의 평화와 독립을 콜롬버스에게 '들킨 ' 이후 수탈과 압제에 맞선 민족해방 투사들의 간난 신고가 그려져있다. 총 43개의 장으로 구성, 중간에 38부(?) 에선 또 9개의 시가 들어있어 시 갯수는 50개를 넘는다. 어찌보면 파블로 네루다 시인의 조국 칠레를 포함한 남미 대륙 전역의 민족해방 투사들이 영웅담같아 보일 수도 있다 가슴이 아팠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만난 이 투사를 이렇게 시 한수 읽고..
빅토르 하라에서 파블로 네루다 ㄷㄷㄷ 그리고 파블로 네루다는 시집이다. 나는 시를 손으로 읽는 사람. 총735 쪽의 묵직한 양장본. 1장 지상의 등불 6개에서 15장 나는 28개, 도합 309개의 시가 수록되어있다. 어떤건 시 하나당 다섯페이지가 소요되는 걸 봤다. 넉넉히 시 한수당 10분 걸린다 치면 3090분 ,51시간 반이 걸리는 장정. 2022년 8월 13일 그 첫 길을가본다. 천리길도한걸음부터랬다. 51시간도 오늘 1시간부터인거다 ㅎ 도 닦는다 생각하고 가보지 뭐. 실은 집안에 쌓인 볼펜 청소할 생각에 설렌다 ㅎ 삼색볼펜들 싹다 치워버려야지 ! 철지난 다이어리도 같이 치워버리고! 아자아자! 드디어 다 읽었다! 다양한 두께의 노트 총 일곱권 들었다. 근데 볼펜은 이거 달랑 한 자루 밖에 안 들었다..
「빅토르 하라 아름다운 삶 끝나지 않은 노래」 1973년 칠레 민중의 꿈을 짓밟은 피노체트 군부 쿠데타. 여기 칠레 민중의 삶을 노래한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가 희생되어 빛나던 짧은 생이 끝나고 말았는데.... 남겨진 그의 동지이자 친구였던 아내가 그의 자서전을 썼다. 부제 ' 아름다운 삶 끝나지 않은 노래'. 빅토르 하라가 지은 노랫말 처럼 소박하고도 직설적으로 빅토르 하라의 삶과 죽음을 웅변한다.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전기문이나 평전이라는 게 정확할 것이다. 어찌되었건 빅토르 하라 본인이 쓴 건 아니니까. 그러함에도 자서전이라 명명할 수 있는 건 빅토르 하라 인생의 거의 모든 순간에 함께 한 아내 조앤 하라가 함께 했기 때문이다.부부는 일심동체란 말이 딱 이 부부에게 적절하다. 남편은 아픈 역사에 스러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