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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홀릭

징비록 임진왜란 발발 전부터 정유재란 종료까지 임금 선조의 최측근으로 당시 난세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기록한 역사서. 그래서 주제도, 소재도 모두 전쟁이다. 서프펜스, 스릴, 스펙타클 이 모든게 없을래야 없을 수 없다! 저자 유성룡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꼼꼼하면서도 절도있게 기록했다. 이에 대한 번역도 매끄럽고 지적인 느낌 가득하다. 때문에 몰입하기 어렵지 않아 술술 읽어나가면 그만인데 나는 손에 땀이 나고 숨이 막힐 듯해서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어려웠다. 한국의 역사 중에 특히 조선은 사료가 많아서 (우리 조상님들은 정말 기록의 민족이시다 ~♡♡♡) 진득허니 앉아서 들여다보면 그 어떤 드라마보다 스펙타클하고 서스펜스 충만한 거 내 진즉에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원서’를 통해서도 그 감동과 리얼함..

유발 하라리 이 재기 넘치는 탁월한 인본주의자는 진화론의 학문적 성과에 발을 딛고 서서 인류를 생물학적 기준으로 분석하는 신기한 역사서를 썼다. 나는 그 유명한 95개조 반박문을 하나하나 읽으며 자랑스러워하던 루터의 후배다. 라고 커밍아웃 하기 전에는 교회도 안다니던 그 때 대학시절에, 친구 교양과목 대리출석을 해주다 우연히 창조과학 책 한권을 만났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그림으로 표기된 진화표를 보며 원숭이가 사람된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보였고 조물주가 흙으로 사람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종교적이라는 기존의 관점을 확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창조론도 결국 과학이구나. 그러니 제발 창조론이나 진화론이나 아직도 어느 한쪽 옳다고 확정판정을 받지 않은 여전한 가설상태임을 인정했으면! 아니 것까지 바라지않고 창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