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
예순 살 ,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산문집. 휴머니스트 출판그룹. 2022 본문
1. 시작은 또 시사IN
요즘 즐겨보는 시사잡지.
여기 굽시니스트 만화칼럼을 애정하고 있어서
다른 기사 다 건너뛰고 만화만 보는데 ㅎ
간혹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가 있으면 결국 쭈구려 앉아 들여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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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버취준생 분투기
<매일신문>의 문학공모전에 [실버취준생 분투기]란 글이 당선된게 작년 7월 여름이었다.
그리고 몇달 안되어 글에 대한 소문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이 그를 직접 찾았을 때는 그러나 급작스런 심장 질환으로 작고한 뒤였다고.
그리고 올해 그의 유작 작품집이 세상에 나왔다는 소식.
3. 죽어서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 지망생
나는 실버취준생 분투기라는 애초의 공모당선작이자 소문의 중심 그 작품보다도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컸다.
말그대로 죽어서 소원성취한 작가라.
작가의 작품보다 작가의 이 기막힌 인생필모그라피가 더욱 극적이다.
아마 질투인가보다.
그의 사후 성공을 부러워 하는 건가?
4.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에 닮긴 작가의 고결한 삶
글은 물론 늦깍이 작가지망생으로서는 단아하고 수준도 높다.
글 속에 그의 꼼꼼한 성정과 세밀한 감수성도 들어있음을 알 수있다.
그러나 이순자 작가의 작품을 가장 돋보이게 한 무기는
그 솔직함과 진정성이다.
작가의 글을 읽으면 온전히 이순자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
총 스물 네 개의 각기 길고 짧은 다양한 글 들 속에 담긴 작가의 삶은
조각조각 나뉘어져 있지만
결코 그 전체를 가늠하기 어렵도록 어지럽지 않다.
오히려 편린 하나하나에 작가의 삶 어느 한 순간의 인상이 강렬하게 박혀있어
작가의 생애를 서사적으로 그리기가 더 수월하다는 것!
이런 글을 써내릴 수 있도록 그렇게 아름다운 삶을 살아낸 작가 이순자가
나는 나는 너무 너무 부러운거다 !
작가의 이 유고집은 때문에 착하고도 아름답게 살았던 작가의 칠십 평생에 대한
작가의 하나님의 선물인것 같다.
5. 작가의 극적인 삶과 죽음으로 이룬 작품하나
그것이 또한 또다른 제2의 스토리를 상상케 하다!
작가가 지나온 삶의 여정들이 다 그렇게 강렬하고 아름답지만
작가가 실버 취업을 해온 이래 만나온 삶에 대한 기록들은 또한 나름의 감동이 더한 이유가 있다.
하나는 물론 그 나이에 도전하며 분투하는 작가의 모습도 그러했지만
작가지망생의 그 예리한 눈에 포착된 실제 인물 하나하나의 삶들, 그 목격담들.
가장 인상깊은 사람은 순분할매와 요양보호사 활동을 하며 만난,
작가를 누이라 부르는 50대 '아저씨'.
작가가 가는 곳들마다 이렇듯 향기를 진하게 남기고 오는데
작가의 연약한 육신 때문에 그 만남이 길지 못해 아쉬어 하던 사람들.
혹시나 그들은 나중에 이렇게 책까지 나온 작가 소식 듣게 되지 않았을까?
들었다면 자신들 이야기가 책에 나온 것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아니아니,
작가의 부고를 들으며 어떤 마음이었을까?
모두 모두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순분할머니나 동생아저씨나 모두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6. 단숨에 읽히는 엄청난 몰입감
그러니까 매일 사람들은 말하지
내인생을 책으로 쓰면 열권도 부족하느니
실제 인생이 드라마보다 더하다느니 어쩌느니.
여기 스물 네개의이야기들에 나온 사람들 모습은 정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람들이 많다.
저자가 겪은 인생 자체가 그랬다.
그런 저자가 만난 또 무수한 사람들의 또 드라마틱한 이야기.
창작보다 논픽션이 주는 감동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그것이 진짜 인생이니까 .
실제로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 책을 읽는 사람 다들 하는 소리가
우리 어머니, 우리 할머니 누구 누구가 생각이 났다더라.
그럼으로써 작품은 보편성이라고 하는 어마무시한 문학적 가치를 획득했다는 거!
이순자 작가 유고작이 보인 놀라운 성취!!!
그러니 나는 끝내 부러움을 실토하며 리뷰를 마친다.
예순 살이 되면 나는 어느 꽃이 될 수 있을까?......
부디 많이들 보시라~~~~
ps.2022.05.2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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