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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주고 싶은 여인 4 본문

자판앞에서/자판홀더

꽃을 주고 싶은 여인 4

혜성처럼 2022. 12. 8. 22:50

꽃을 주고 싶은 여인 4

창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봄바람
도둑처럼 타고들어
주인없는 화분 위에 싹을 틔운
야생초

텃새들은 진즉에 기지개켜고
좁디좁은 가지 위 새움을 두고
종의 전쟁이 시끄럽다

내 꽃은 아직 밖에 나갈 수 없다
여긴 공기가 탁하고
빛도 약해
화분 가득 촘촘한 실뿌리들은
더이상 뻗칠 곳이 없어
차라리 썩어간다.

봄은 아직 남의 것이었어
불쌍한
내 책장위의 야레카야자

새날엔 반드시 웅장하게
키를 키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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