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10부(1991~1992)

새로운 운명

여명의눈동자 10부

사이판은 함락되었다 .
일본을 2200KM 앞둔 곳에 미군 진영이 세워졌으니 이제 일본패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
하지만 아직 하림조차 전세를 읽을 상황이 아니었다.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강제로 일본군에 끌려온 조선인 신세가 이제 미국인에게 위탁되었다한들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자조하는 하림이다
하림은 그런 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광기에 사로잡힌 일본만큼이나 미국은 또 어떤 저의로 조선에게 다가올지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군 포로가 된 하림은 자신의 운신을 결정지을 권한이 없는 포로 신세였고
여전한 일본군 포로들에 의해 목숨까지 위협받게 된 찰나의 순간에 ,
그 운명에 이끌려 미군에 소속되게 된다.

대치도 마찬가지다!
대치가 사회주의자라는 어렴풋한 기억이 있어 장개석부대에게 구출된 대치가 어떻게 팔로군과 연결될 수있나했더니
이런!

생명의 은인이 공산주의자 첩자였다니
그렇게 하림과 대치는 각각 미군과 모택동이 대신하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양 진영에 놓이게 된다.
여옥의 인생에 운명같은 두 남자가 사상의 양 극단으로 끌려가다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세 명의 지고지순한 남자들과 얽힌 여주인공 애신이 곧 조국 조선이었다 .
여기 여명의 눈동자에서 여옥에게 대치와 하림은 그래서 갈라진 두 개의 조국이 되는 걸까?
그러나 여옥 또한 이 광기와 반역의 역사속에서 찢기고 유린당한 우리 민족이고 백성이었다.
아 송지나 작가여!
신분 , 계급 을 넘어선 이데올로기를 둔 사랑의 여정이라니
이 순도높고 강력한 비극이 또 있을 수 있을까? ㅠ
여명의 눈동자에 이어 모래시계까지 ..그대가 초장부터 다뤄온 픽션의 세계가 하도 어메이징하야 그후로 모든 갈등들은 많이 시시하였었나보오
그랬겠지요?

아무튼 대치!
아 대치!
대치에게 조국은 여옥이었구나
대치에게 일본제국주의는 여옥을 유린한 오오에였구나!
치욕을 치욕으로도 느끼지 못하고 억눌렸던 분노를 팔로군첩자 김기문에 털어놓으며 오열할때 ,
그리고 김기문으로 인해 드디어 찌질했던 일본군 조센징 쫄병의 근성을 날리게 되었을때
진정 새로 태어났구나
비록 사회주의자의 길이 자발적 선택은 아니었을지라도
그의 의분과 그의 감추어졌던 투지를 받아줄 수있는 곳이라면 그에게 더이상의 고뇌는 없었을것이다.
하림도 미군으로의 귀속에 내몰리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요청으로 여옥이 포로수용소를 벗어나 안전하고 깨끗한 미군내 개인숙소를 배속받았을때 왜 자기한테 그렇게 잘해주느냐는 여옥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비로소 하림도 자신의 어찌할 수없는 이 길이 기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와줄 수 있어서 도와주는 것
그것이 사람의 도리이고 기쁨이라는 ...

이제 세 사람은 각자의 길에 새로선다
새 운명이고 세 가지 운명일 것이다
어찌되었건 살아있다는 건
참으로 기쁘지 아니한가

 

 

우리 한국전쟁 속 포로들 문제와 소설 '광장'에서 그랬듯

포로수용소에서는 결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비극 ㅠ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는 여옥과 하림

 

 

얼마나 반가웠을까?

조선인 위안부들이 총알세례받는 것을 목격했던 하림이었으니

더욱 의미깊은 상복이다.

 

 

개인의 힘이 아닌

나라의 힘이 없어 사랑하는 여자조차 지키지 못했음을 한탄하는

대치의 울음ㅠ

 

 

놀라워라, 김기문!

 

 

 

투사로 거듭나는 대치

 

 

기문이 공산주의자라는 걸 알게 된 대치

 

 

이렇게 포로수용소에서 같은 포로들에게 죽어나간 

이중포로들이 늘 문제였음 ㅠㅠ

 

 

아 얄궂어라..

 

 

이젠 미군들을 상대하다보니 같은 일본인에게서조차 멸시받는 하나꼬

 

 

미군도 지독햐..

그걸 다 생중계하네 ㄷㄷㄷ

 

 

미다 중위는 끝내 자결했다고 한다 ㅠㅠ

 

 

세균전 정보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여옥의 안위를 책임 질 수 있게 된 하림

 

 

 

하림이 왜 잘해주느냐고?

여옥이 뒤늦게 왠 행운이냐고?

 

 

사랑때문이라고!

치열하게 사랑하여 끈질기게 살아남은 때문이라고!!

그래서 축복받기 합당하다고 내가 하림을 

대신하여 외쳐주고 싶었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