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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플랜 049.논어. 박종연. 을유문화사. 2006 본문
『논어論語』 .박종연 옮김. 을유문화사.2006
『논어論語』다!
사서삼경의,아니 유학의, 아니 동양문화의 시작이다!
『맹자』를 먼저 마치고 뒷북쳐서 만난 『논어』.
100년 후배 맹자를 먼저 만나고 지성至聖을 이제사 만났다네.
유학에 도통道通이라고 있다.
『논어』,『대학』,『중용』.『맹자』의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
이 박종연 역자본의 을유문화서 『논어』는 그냥 잘 번역된 철학책이다. .
전체 616p 분량에 양장본으로 두껍지만 실제 절반은 원문 한자다.
서양문화권의 번역서였다면 그 분량이 300 페이지 대로 확 줄었을걸.
페이지 하단에 상세한 주석과 적절한 의역 덕분에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장을 이해하기 쉬었다는 말이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논지 자체를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딱히 각 편장과 절에 대한 해설은 따로 없다.
해설은 결국 공자의 사상에 대한 본격적인 전개가 필요한지라
이 책은 그저 논어를 잘 옮기는 것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역자 서문에 『논어』 읽기 방식을 추천했는데
결국 여러번 읽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나는 그래서 암튼 한번에 수월히 읽었다.
그러나 다시 읽고 곱씹는 문제는 고민해 봐야 겠다 ;;;;;
나는 공자와는 인연이 아닐까?
아니면 내가 읽을 때 집중할 수 없는 상황 탓에 몰입을 못한 때문일까?
맹자와는 달리 별 감흥을 못느꼈달까?
아니면 공자를 전부 이해하려면 이후 『대학』과 『중용』을 함께 본다음에 공자를 제대로
만났다고 할수 있는 것일까?
분명한 건 『맹자』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고 해설이 요구된 부분도 몇 개 없었다!
『맹자』나 『논어』나 스승과 주로 제자들간의 문답을 통해 사상을 설파하는 형식인데
맹자의 말씀이 훨씬 직관적이었다는 생각이다!
공자님 말씀은 비약과 대유가 많아서 고차원의 선문답을 대한 느낌이다.
이래가지고는 어디가서 『논어』 읽었다고 명함 못내밀 것 같다 ㅠ
제1편 학이(學而) 제2편 위정(爲政) 제3편 팔일(八佾) 제4편 이인(里仁) 제5편 공야장(公冶長) 제6편 옹야(雍也) 제7편 술이(術而) 제8편 태백(泰佰) 제9편 자한(子罕) 제10편 향당(鄕黨) 제11편 선진(先進) 제12편 안연(顔淵) 제13편 자로(子路) 제14편 헌문(憲問) 제15편 위령공(衛靈公) 제16편 계씨(季氏) 제17편 양화(陽貨) 제18편 미자(微子) 제19편 자장(子張) 제20편 요왈(堯曰) |
『논어』에는 정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떤 이름은 ‘자’의 형식으로 , 때로는 본명으로 등장해서 누가 누구인지 헤깔릴 때가 많았다.
이쯤에 공자의 제자들 이름이나 정리해두자.
0. 이름. 본명. 자.
공자. 구. 중니
유자. 약.
증자. 삼. 자여
자하. 상. 자하. 성은 복.
자공. 사. 자공. 성은 단목.
맹무백. 무. 성은 맹.
번지. 수. 자지.
자유. 언. 자유. 성은 언
안회. 회. 자연.
중유. 유. 자로.
자장. 전손사. 자장.
염유. 염구. 자유.
남용. 남궁괄. 자용
자천. 복불제. 자천
옹. 염옹. 중궁
공손교. 공손교. 자산.
자화. 적. 자화. 성은 공서
원사. 원헌. 자사
안로. 무요. 로. 안회의 부친.
1.학이편 –배우고 난 뒤에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락호아
인부지 이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
: 학이편의 시작이 저 유명한 세 구절이라니!
첫 시작은 이렇듯 나름 짜릿한 면도 없쟎아 있었다 ㅎ
아마 중학교 한문시간에 ‘불역不易~乎’ 구조를 익힐 때였다는 가물가물한 기억이 난다.
그래서 잊히지 않고 있던 문장이다 ㅎ
그중에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락호아는 친구들이 멀리서 오면 참으로 기쁘다는 단순한 뜻이 아닌 것을 이 책 주석을 통해 알았다.
공자의 명성을 좇아 찾아오는 잠정 제자들을 붕朋이라고 했다는 설명을 보니
이 구절이 논어의 첫장에 있는 이유가 대략 짐작이 갔다고나 할까
유가를 개척한 춘추시대 선각자 공자가 결국 나라에 들어가 뜻을 펼치는데 실패하고 전원에
은거하게 되었을 때 , 비록 출사에는 실패했지만 그 학문적 가르침만은 가치를 인정받고 널리 전할 본격적 후학 양성 활동을 벌이는 시작을 묘사한 문장이니까!
역사적 의미가 깊은 구절인 것 같다!
이장은 이렇게 공자의 말씀으로 군자론을 시작하고 이어 유자, 증자, 자하 등의 제자들이 전하는 말씀도 수록되어 있다.
2. 위정편 –정사를 다스리는 것은
이 편은 제목 그대로 군자가 정치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공자의 정치사상이 집중 설파된다.
이 장의 특징은 우리가 익히 하는 고사성어가 많이 나온다는 것.
사무사思無邪
사십불혹不惑
오십지천명知天命
육십이순耳順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3. 팔일편- 예순 네명을 세워 놓고
중간에 임방이라는 자가 공자에게 예라는 것의 본질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듯 팔일편에는 ‘예’라는 것이 무엇이며 예의 정신에 대한 어록이 집중 수록되어 있다.
공자가 주장하는 예는 ‘어짊’이라는 덕이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외부의 모습을 말하는 것인데 유교에서는 이 정신말고 복잡한 상례, 제례 형식에만 치중하는 모습이 되어버렸다.
물론 공자부터 3년상이 그렇게 강조가 되어 있다.
참 알수가 없는 종교다. 왜 죽은 부모를 3년씩이나 조상하는 일에 연연하는지.
물론 유교는 살아생전 효의 가치를 그 어디보다 강조하긴 하니까 살아생전과 죽어서를 일관되긴 하다.
세종전하와 문종 전하도 그렇게 이 삼년상을 열심히 치러 대셨지.
그래서 몸이 상해서 문종 전하의 치세가 오래가지 못했다구 ㅠㅠ
한편으로는 삼년상 치루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지극한 슬픔을 터뜨리는 모습이 부럽기도하고 신기하고 하다.
하도 충과 효에 대해 집중 교육을 받으면서 부모님의 은혜가 뼈에 사무쳤는가보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가 정말 귀하긴 하지.
4. 이인편 –사는 곳에는 인덕이 있어야.
‘인덕’에 대해 집중 설파되고 있다.
이 편을 보면 『맹자』 양혜왕 편이 생각난다.
군자는 이익을 좇는 삶이 아니라 ‘인덕’에 따르는 삶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서로가 한가지다.
5. 공야장편 – 공야장에게
공야장이란 사람 이름이다.
이 편에서는 이렇듯 많은 사람에 대한 공자의 평이 나온다.
그리고 공자 자신에 대해서도.
‘ 열 집밖에 안 되는 마을에도, 반드시 나와 같이 충성스럽고 신실한 사람은 있겠지만
나처럼 학문을 좋아하는 것을 따라올 이는 없을 것이다. ’(p 155)
그만큼 누구나 충성스럽고 신실한 성품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는데
학문을 좋아하는 성정만큼은 타고나기도 , 기르기도 쉽지 않다는 뜻으로도 읽혔다.
그러니 공자의 탄생과 소명은 하늘이 허락한 것이라는 공자의 말과 일맥 상통하는 것 같다.
( 그 구절이 어디에 있었더라? ^^;;)
6. 옹아편 – 염옹은
이 편은 앞서 공야장편처럼 공자의 인물평도 잠깐 섞였지만 주로 공자의 행적이 많이 나온다는 것.
공자가 행차한 곳에서나 집안에서의 사소한 행동들을 통해 공자의 주요 사상인 인과 예의 덕이 어떻게 실천 되었는지를 알아 볼 수 있다.
7. 술이편 –명백히 논술하되
이편에서 주로 나오는 화두는 ‘인’과 ‘예’이다.
이를 앞서 옹야편에서 보인대로 공자의 행적을 기술하는 것으로 공자가 모범을 보인 사례를 구체적으로 풀어주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공자의 말씀으로도 많이 나오지만 주로 공자의 제자였을 사람들이 직접 보고 경험한 공자의 구체적 행적을 증언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8. 태백편 –태백은
태백이라는 사람을 들어 그가 어떻게 인덕을 실천했는지 칭찬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우임금이 어떻게 인덕으로 정사를 행해왔는지 칭송하는 것으로 끝난다.
주로 군자로서의 삶이 어떠해야하는 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해설하는 것으로 보인다.
9. 자한편 –공자께서는 드물게
역시나 공자의 행적 속에서 공자가 자신의 인과 예의 사상을 삶에 적용하는 모습을 소개 하고 있다.
특히 공자가 당시 춘추시대에 제후 열강들 틈바구니에서 시련이 많았던 것을 이 『논어』 본문과 해설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그런 상황에 대한 공자의 해석이 신기하고
맹자와 비슷하여서 반갑기도 했다.
공자가 위나라에서 광 지역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 생명의 위협을 받을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공자의 말
‘문왕이 죽은 후에 모든 문화유산이 내게 있지 않느냐?
하늘이 만약 이 문화를 없애려 한다면 나 역시 이 문화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며,
하늘이 만약 이 문화를 없애지 않으려 한다면 광 사람들이 나를 어찌하겠느냐?’
공자는 자신의 운명과 소명이 주나라까지 이어진 성현의 삶과 당시 문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던 것!
때문에 자신의 생사가 하늘의 뜻에 달렸다고 하는 인식을 보면 공자의 대담함과 여유로움을 볼 수 있다.
사도바울이 전도여행중에 현지 디아스포라 바리새인들의 중상으로 감옥에 갇혔을 때 느긋이 찬송을 올리던 모습이 생각났다.
10. 향당편 –고향에서
이 편의 확 두드러지는 특징은 소위 ‘행동거지’라고 하는 공자의 일거수일투족 자잘한 일상생활 모습이 집중 소개되어 있는 장이라는 거!
장 입구 안내문에 따르면 옛 시대 선비들은 이 편을 특히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앉고 걷고 먹고 잠을 잘 때, 학문할 때, 정사에 임할 때 그 모든 순간에 공자의 행실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었으니 성현을 본받고 싶은 수많은 유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을 법 하다.
‘음식의 색이 보기 흉한 것은 먹지 않았다.
냄새가 고약한 것도 먹지 않았다.
일정한 방법에 의해 자른 고기가 아니면 먹지 않았다. ’(p 286~287)
어찌보면 넘 시시콜콜하고 의미가 없어보이는 행위일 수 있지만 당시에 위생관념이 없던 시절이었으니 공자를 본받아 유자들이 이런 것을 따지는 것은 유익할 수 도 있을 것같다.
구약성경 레위기를 보면 수많은 동물들을 불경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을 해놓은 게 있다.
오늘날 기준으로 봐도 도대체 네발굽 짐승과 두발굽 짐승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 가 없다.
대략 내가 유추한 사유로는 당시 냉장고도 없고 항생제도 없던 시절에 종교적 터부를 설정해서 기생충이 많고 위험한 음식은 아예 건드리지조차 못하게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돼지. 성경에서는 돼지를 불결한 동물이라 했고 당연 희생제물로는 아예 언급조차 안되어 있다.
한때 돼지고기에 기생충이 많다는 사실은 상식이었으니까!
민물고기 기생충도 무시무시했고 말이다.
11. 선진편 –먼저 배우고
여기서도 공자는 제자들과 나랏일과 세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제자들을 평하는 모습도 나오고 아끼는 제자가 죽었을 때 슬퍼하기도 하며 그 상례를 두고 제자들과 갈등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렇듯 공자가 자신의 예 사상이 실제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적용했는지 실례를 알수 있는 장이 되겠다.
12. 안연편 –안연이
여기 편 제목을 삼은 안연이라는 제자는 누구던가 순간 당황.
안회라는 제자가 있었고 공자가 앞서 선진편에서도 극구 칭찬했으며 그의 죽음을 그렇게 슬퍼했다던 제자는 어디가고 안연이 나온 것일까 , 이 책 주석을 한참 뒤졌더니 안연이 그 안회 맞다는군.
여기도 인과 예에 대한 공자의 가르침이 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집중 논거되고 있다.
안연은 잠깐 초반에 나오고
중궁, 사마우, 자장,자공, 극자성, 노애공, 제경공, 계강자, 번지,증자가 등장한다.
이중에 극자성, 노애공, 제경공등은 각 제후들 이름이다.
13. 자로편 –자로가
주로 정치하는 이의, 혹은 선비로서의 바른 행실에 대한 공자의 설명이 나온다.
내게 인상깊은 화두는 자로가 공자에게 정치에 입문하면 무엇을 먼저 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공자는 명분상 부당한 용어를 바로잡겠다는 대답.
자로는 그일이 쓰잘데기 없는 일이라고 항의하는데 이에 대한 공자의 대답이 명언!
“ 용어 사용이 바르지 아니하면 말이 이치에 맞지 않게 되고,
말이 이치에 맞지 않게 되면, 일이 잘될 리가 없고,
일이 잘되지 않으면, 나라의 예악제도 역시 제대로 시행도지 못하고
예악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면 형벌이 적절해지지 못하고,
형벌이 적절해지지 못하면 백성들은 불안에 떤다.
그러므로 군자는 용어 하나를 말함에 있어 조금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이러니 말 한마디 하기가 얼마나 어렵겠어.
그만큼 말의 신중함을 요구하는 공자. ‘
즉자적인 언어유희와 말장난에 빠져 말이 가볍고 생각도 경박해진 요즘세상에 큰 울림이 되길 바란다!
14. 원헌편 –원헌이
안연편과 마찬가지로 자로와 원헌과의 제자와의 대화 계속되고 있다.
서양에 ’『대화』(플라톤) 가 있다면 동양엔 『논어』 가 있다 ㅋ
이 편에는 두 관료가 등장한다. 하나는 관중 그리고 또하는 공자 자신이다.
제자들은 관중이 스승으로서의 의리를 버리고 제자를 죽인 임금을 도운 일에 대해 비난하자
관중이 나라를 평탄하게 만들일로 관중을 칭찬한다.
” 그가 보통 백성들과 같이 작은 신의와 절개를 위해 개천에서 자살하여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이 하겠느냐? “ (P 428)
어쩌면, 군자는 공적인 일을 위해서는 사적인 정을 뿌리쳐야 함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공자는 옆 제후국에 무도한 쿠데타가 일어나자 목욕제계하고 자신이 대부로써 모셨던 제후에게 그나라 토벌을 건의한다.
그리고 군사적 실권을 장악한 삼인에게 제후의 뜻을 전하기도 한다.
아마 공자와 제후의 뜻은 이 실권자들에게 막혔던가 보다.
공자는 이 모든 사정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자신이 대부이기 때문에 제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외면할 수 없는 도덕적 책임감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한다.
실권이 없으면 그저 통탄해하고만 말일이지만 자신이 무엇인가를 행할 수 있는 위치라면
그것이 실현이 되든 말든 일단 실행에 옮겨여 한다는 사명감.
관중이나 공자나 자신의 위치에 대해 개인적 소견을 벗어던진 행위였다고 본다.
15. 위영공편 – 위 영공이
공자가 제나라에 갇힌 일.
앞서 광에 갇힌 일과 함께 이 일은 논어에서 여러번 언급된다.
공자가 대국 초나라에 영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나라와 채나라가 연합하여 공자를 위폐한 일이 있는데 이때 제자들까지 굶주려 병이들고 큰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급기야 자로라는 제자는 ‘군자도 궁할 때가 있느냐고’ 따지는데
공자의 비장한 한 마디.
” 군자는 궁하더라도 버티어 나가지마는,소인은 궁하면 아무 짓이나 다하느니라. “
君子固窮 小人窮斯濫矣
16. 계씨편 =계씨가
앞서 위영공편까지 공자가 자신의 제자들하고나 여러 제후국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설파하는 대화편같은 형식이었다면 여기 계씨편은 거의가 공자 한사람의 어록집 형태를 띠고 있다.
유일한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진강이 공자의 아들과 공자에 대해 나눈 이야기다.
이를 통해서도 공자의 성품과 학식을 확인할 수 있다.
17. 양화편 –양화가
양화편은 분량이 적다.
공자의 어록과 제자들과의 대담이 실려있다.
당시 이 나라 저 나라 제후국들이 연립해있는 혼란한 시대상이 얼핏 읽히는 듯 하다.
그 속에서 공자가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을 무시하기도 하고 외면하는 모습들이 그러하다.
소인들이 드글대는 세상에서 성현이 살아가는 지혜랄까?
마지막에 그런 고충이 담긴 공자의 충언이 있다.
” 오직 여자와 소인은 같이 지내기가 어려우니, 가까이하면 무례하고, 소원하면 원망한다. “ ”( P 546)
18. 미자편 – 미자는
미자편의 다른 제목이라면 “ 버림받은 인재”가 어울릴 듯.
시작부터 은 주왕이라는 패왕을 만난 비참한 충신들이 나온다. 미자, 기자 그리고 비간이다.
이렇듯 공자가 노나라 제나라 집권자들이 공자를 알아주지 않고 홀대하는 세상에서 쓸쓸히 방황하는 모습이 나온다.
“ 군자가 벼슬을 하는 것은 단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의 정치 주장이 실행될 수 없다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다. ”
“ 고금에 버림을 받은 인재는 백이, 숙제, 우중, 이일, 주장, 유하혜, 소련이다”( 이상 P 562)
그리고 여기에 공자 자신의 이름도 넣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19. 자장편- 자장이
이 편에서는 공자가 아닌 그의 제자들의 어록이 담겨있다.
공자의 후계자들이다.
자장, 자한, 자유, 증자, 자공등이다.
후반부에 위나라 공손조라는 사람이 자공을 높이고 중니를 비방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무식한 나 중니란 이름 어디서 들어는 봤는데 누군지 못알아보고 그냥 읽었다.
그래서 자공이 공손조를 반박하고 중니를 옹호하는 심정이 어떠할지를 모른체 넘어갈 뻔했다.
중니가 공자였다.
자공은 그를 해와 달이라고 했다.
“ 다른 사람의 현명함은 언덕과 같아서 넘을 수 있지만, 중니는 해와 달 같아서 아무도 넘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설사 스스로 해나 달과의 관계를 끊으려 하지만,
그것이 해와 달에게 무슨 손상을 입히겠습니까”
아 , 스승을 이리도 높이는 제자의 마음에 먹먹해진다.
자공은 또 공자를 여러 길 높은 담에 비유한다.
“ 내 집의 담은 겨우 어깨 높이쯤 되는지라.
누구든지 집안의 좋은 것들을 살펴 볼 수 있지만
선생님의 답은 여러 길이 되어 대문을 찾아 들어가지 않으면 그 웅위함과 다양함을 볼수 없습니다. ” (P 588)
자공은 그래서 그 문을 아무나 찾을 수 없다고 말했으니 공자가 남긴 유교의 깊은 학문은 오로지 연구하고 정진하는 구도자같은 제자들이 있어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오늘날까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20. 요왈편- 요임금이 말했다.
대망의 『논어』 마지막 편이다.
마지막에 이르러 등장하는 것은 요임금과 순임금 그리고 탕임금이다.
『맹자』 공도자편에 보면 맹자는 우임금과 주공 그리고 공자를 잇는 적통성을 거론한 일이 있다.
공자와 맹자에게 있어 요순시대는 인과 예 그리고 의로써 정치가 행해진 모범적인 역사이다.
때문에 요임금과 탕임금의 이야기와 나라를 다스리는 군자의 여러 가지 준칙들을 제시하며 이장을 끝맺음 하는 구조는 결국 『논어』의 최종 결론이 담긴 편집의도라고 생각한다!
요순시대의 태평성대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정치사상으로써 공자가 제시한 인과 예 사상.
이를 개척한 진정한 성인 공자의 덕을 기리기 위한 제자들의 눈물겨운 추모의 마음.
총 스무개의 편으로 나눈 편집의도는 그러니까 공자의 사상을 소개하고 논거하고 보다 확장하고 발전을 기대하며 기리기 위한 고도의 목적성이 담긴 『논어』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마음을 비우고 오늘밤 다시 읽어볼란다.
공자님이 곁에 계신 듯 , 이걸 편집한 제자들의 마음도 느끼며 묵상 하듯 오늘은
2500여년전 노나라땅을 거닐어 볼란다.
● 사무사 思無邪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 p 49
● 지지위지지知之爲知之요 부지위부지不知爲不知면 시지야是知也 니라 p 64
;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이것이 바로 총명하고 지혜로운 것이다.
● 이의호已矣乎 라. p 154
: 그만 두어라!
● 열 집밖에 안 되는 마을에도 반드시 나와 같이 충성스럽고 신실한 사람은 있겠지만
나처럼 학문을 좋아하는 것을 따라올 이는 없을 것이다. p 155 (공야장편 )
● 진정 힘이 부족한 것이라면, 반쯤이라도 가서 더 이상 갈 수 없을 것인데
너는 지금 오히려 걸어가려고 시작도 않하는구나. p 171 (염옹편)
● 너는 군자같은 선비가 되고, 소인같은 선비는 되지 말아라! p 171( 영옹편 )
● 지자요수, 인자요산 知者樂水 仁者樂山
지자동하고 인자정하니라 知者動 仁者靜 p 178 ( 염옹편)
● 민 가사유지 불가사지지. 백성들은 우리의 길을 따르게 할 수는 있지만, 그들에게 그것이 왜 그런가를 알게 할 수는 없다. p 229 (태백편)
● 어질지 못한 사람을 지나치게 미워함이 역시 화이다. p 230 ( 태백편)
● 무왕도 말한 바 있다.
나에게는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신하가 열 명이 있다. p 237 (태백편)
● 내가 무엇을 하겠느냐 마차 모는 일을 해볼까? p 243 ( 자한편)
● 군자가 가서 살면 누추하지 않게 될 것이다. p 258 ( 자한편)
● 다스리는 사람의 기풍은 흡사 바람과 같고, 백성들의 기풍은 풀과 같은 것입니다.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면, 풀은 바람에 따라 그쪽으로 쓰러집니다. p 363 ( 안연편)
● 정명 p 376 ( 자로편)
● 소인 밑에서는 일을 하기는 어려우나 그를 기쁘게 하기는 쉽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그를 기쁘게 해도 그는 기뻐하며
그가 사람을 쓸 때는 갖가지 결점을 들어 책망하며 완전무결하도록 강요한다. p 405( 자로편)
● 이기기를 좋아하고, 스스로 자랑하며, 원망하고 , 탐욕함을 드러내기. p 410 ( 원헌편 )
●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하려는 그 사람(공자) 말이오? p 445( 원헌편)
● 사람이 도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도로써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p 476 ( 위영공편)
● 잘못이 있으면서 고치지 않는 것, 그 잘못이 바로 진짜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p 477( 위영공편)
● 말은 그 뜻을 전달하면 그뿐이다. p 485 ( 위영공편)
● 군자에게 세 가지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으니,
천명을 두려워하며, 지위가 높은 사람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p 503( 계씨편)
● 어진 사람의 다섯가지 인품
장중하고, 관대하며,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민첩하며, 지혜로운 것. p 523 ( 양화편)
● 시를 읽음으로 연상력을 기를 수 있으며,
관찰력을 높일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훈련을 할 수 있으며,
풍자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느니라. p 529 ( 양화편)
◎ 문유질야며, 질유문야니라
; 본질은 화려함과 같으며, 화려함은 본질과 똑같이 중요하도다. p353(안연편)
; 형식과 내용, 본질과 외양에 있어 이것이 같고 똑같이 중요하다는 말이라 한다.
그런데 화려함이라는 단어로 번역이 되어 뜻이 애매하다.
왜 이런 표현으로 번역했을까?
◎ 예에 맞지 않는 일은 보지 말며, 예에 맞지 않는 말은 듣지 말며, 예에 맞지 않는 말은 하지 말며, 예에 맞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p 343 ( 안연편)
: 그니까 『맹자』에서 배운대로라면 예는 인이 발현된 자연스런 모습이라 할 것인데 『논어』에서공자의말을듣고있으면
공자는 자신의 주요 사상인 인과 예 중에서 예를 더 강조하는 것 같다.
혹시 앞서 문유질야 질유문야에서 본질과 외관이 같다는 말에서 결국 예를 행하는 것도 인이 없으면 안되는 거니까
예를 강제하는 것이 곧 인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 본것일까?
그러니까 공자는 예의 형식적 가치를 더 높이 보고 그래서 유교가 제례, 상례 등의 허례허식으로 전도될 여지를 남긴 것일까?
결국 어제 오늘 『논어』를 한 번 더 읽으면서 공자 사상에 대해 의문과 호기심이 더 깊어진 느낌이다.
그러나 공자님하고는 여기까지.
여전히 제자들 이름이 낯설어서 헤맨다.
역자 주석에 보니 『중니제자열전』이란게 있다고 하는데 이 책에 더 호기심이 생겼다.
제자들을 좀더 잘 알면 『논어』를 이해하는 폭이 더 깊어질 것 같다.
나는 사실 공자님 말씀이 옳네 그르네 보다도 공자가 제자들과 대화하며 후반부 그렇게 성장한 제자들의 어록이 담긴 미자편이나 자장편의 드라마틱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ㅎ
그러나 어찌되었건 동양문화의 시발점이요 특히 중국 역사의 중요한 상식들을 배울 수 있어 참 보람찬 시간이었다 ^^
ps.2022.12.08
시카고플랜 때문에 읽은 건 아닌데 목록 정리겸 여기 리스트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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