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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책

TV 드라마 시나리오 창작의 길라잡이

혜성처럼 2020. 9. 23. 00:59

<TV 드라마 시나리오 창작의 길라잡이> . 신봉승 . 2001.3.10 (재판 2013.9 15)


작법책 여러권 봤답시고
이 책은 좀 고루하네 , 딱딱하네 기대를 안했다.
우선 첫장부터 들입다 내용 팍팍 밀어올리는 편집부터 숨이 막혔다 할까
딱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 영화속 킹스필드 교수같이~
글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의 저자 신봉승이란 원로작가의 인물됨이 또한 그와 같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고지식하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직업의식이 투철해서이겠지
완고하다는 것은 또한 그만큼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이 보이는 자부심의 다른 말이 아닐까도 싶다 .
처음엔 그렇게 근접하기 어려운 상대처럼 여겼는데
작가로서 도전하고 성공시킨 경험을 꼼꼼히 기록하고 자기 소회도 솔직히 털어놓는 이 모든 기록과 여정을 다 보고 나니
하트가 킹스필드 교수를  존경하듯
나도 이 작가의 채찍을 맞으며
성장하고 단련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

책은 총 10장으로 되어있는데
후반부 부록으로 수록된 영화의 흐름 그러니까 영화의 탄생부터 영화표현기법의 발달과 이론의 정립과정을 다룬 마지막 보너스장은 읽다가 말았다
더는 이해부족이 오는 한계와
오늘안으로 얼른 책을 도서관에 반납시켜야 하는 마감에 쫒겨
차일을 기약하는 걸로

제 1장 시나리오의 본질

지성보다 에네르기가 중요하고,
교양보다는 정열이 중대하다.(스파이크)
p 34


초기의 시나리오가 어땠는지 시나리오가 다른 예술장르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주로 설명했지만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의 자질(이란 표현이 정확할까? 책에선 이 단어가 언급되지는 않았다)을 말한 부분이 가장 인상깊어서 옮긴 말이다 .
한마디로 시나리오 쓰는 일은 노가다와 같다고나 할까 ^^;;


찰스 브라케트의 시나리오 10훈

1. 한줄로 표현할 수 있는 테마를 가져라
2. 스토리는 신문의 머리기사가 될 수 있는 내용이어야한다.
3.스토리의 내용이 대작이 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감정적인 힘이 있어야 한다 .
4.사건이 평범하지 않을 때는 평범한 배경을 선택해야 하고 평범한 사건일때는 평범하지 않은 배경을 골라야 한다.
5. 모든 신은 충분히 묘사되어야 한다.
6. 중심인물은 끝까지 등장시켜라
7. 신마다 드라마의 요건을 구비하고 그 전환이 적절해야 한다.
8. 스토리와 사건에 따라 인물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9. 같은 생각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씬을 피하라
10.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찰스 브라케트와 같은 이의 말에 귀기울이지 말라 p40


결론은
'인생이 곧 드라마라는 말처럼 드라마는 수 만가지 형태로 우리들의 삶을 에워싸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일한 원리가 작용되고 일정한 구조를 유지한다. 바로 그 원리와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파악하고서야 우리는 비로소 시나리오의 원리와 구조에 익속해질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첫 장을 마감한다.
첫 장부터 이렇게 골때린다 --;;


제2장 드라마의 구조

예술적 표현이란 카타르시스를 통해서만 성립된다. p57
프라이타그는 드라마의 본질을 " 의지와 갈등" 이라고 말했다.p 67


미학의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이 책에서도 또 만난다.
그리고 드라마 곧 극적인 이야기 자체가 무엇인지를 마지막 36가지 극적요인을 소개했다 .
한마디로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
아니 원시인들로부터 미래에까지
귀와 시간을 기울여 관심을 갖는 극적 스토리의 원형이란 것들
탄원
구제
복수
도주
재난
방어
유괴
수수께끼
간통
얕은 생각
희생
애욕
야망
질투

뭐 이런 것과 관련된 이야기들 .

그래서 생각나는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제3장 창작과정-1

우리는 "스토리"의 단계에서는 "그래서?"라고 하지만 "플롯"이 되면 "왜?"라고 한다.
이것이 근본적인 차이점이다.p98

주제 , 소재 ,스토리, 플롯 , 구성
이 것이 '노트'를 갖고 달려들어야 할 시나리오 쓰기 첫번째 핵심 포인트라고 한다 .
나는 이 문장에서도 ' 노트' 가 핵심중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
난 정말 생각하기도 게으르고 노트 쓰기는 더욱 게으른데 아까 1장에서 언급한대로 에네르기와 정열을 이 노트에 바쳐봐야 겠다고 ㅎ
노트를 들고 헌팅과 인물 설정 플롯짜기와 구성등에  임하는 상상 ^^

제 4장 창작과정-2

클라이막스는 그 작품의 테마를 해결하기위해 필요한 것이며,
작가의식의 총체적인 결산을 말하는 곳을 의미하는 것이다.p 140

시나리오를 쓰는 목적은 테마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으므로
그런 의미에서 볼때 테마는 되도록 시나리오의 앞 부분, '적어도 극이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기 이전에 그 방향을 명시케 하고,
그것의 증명이 끝나게 되는 때에 극도 또한 종국을 고하게끔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프란시스 마리온)p144

다작의 경험 풍부한 작가답게 특히 본인 작품들에서 씬과 시퀀스의 예시를 잘 뽑아 놓았다는 거!

제5장 표현방법

젊은 시나리오 라이터 writer 제군!
다이얼로그Dialoge라는 무기를 쓸 수 없다고 가정하고 한 씬 한 씬을 써 가라
사일런트silent의 여러가지 방법에 따라 그 씬을 써라
그래서 언어가 아니면 도저히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드는 곳에만 다이얼로그를 넣어보아라 (가부리로위치) p174

지문이나 대사, 나레이션 사용법 등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안내서 .
실제 시나리오 예시문이 나와서 본문의 양이 많다

제6장 성격묘사


지금껏 읽은 작법서에선 이 부분을 서두에 설명한 것도 많다.
드라마에서 성격 곧 인물설정이 플롯과 동급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
그래서 두번째 항목인 ' 인물의 구성' 이 아주 중요한 부분일 거라고 지금은 이해하게 되었는데
문외한이나 초보가 볼 때 뿐만 아니라
작법서 여러권 봤다는 지금의 나조차
이 항목에서 인물관계도 그리기 , 네모칸이냐 동그라미냐 , 두 줄로 강조했느냐 화살표 색믈 칠하니 마니가 더 혹하게 다가온다 ㅋ


제 7장 장면전환


커팅의 방법:
극적 행동의 단위가 다음장면으로 유려하게 접속되는 것!
p255

여기에선 시나리오 혹은 대본 쓸 때 구체적으로 쓰이는 용어설명.
F.I F.O
O.L 과 DIS


제 8장 시간적 구조

cut back : 이때 한쪽에서는
OL 또는 DIS : 시간은 흘러서...
Wipe : 한편.   p280

캬~~~
역시 많이 써본 양반이시라 정리가 똬~


제 9장 각색의 방법

소설 「갯마을」이 영화 {갯마을}이 되는 과정을 실제 작가가 생생하게 !

각색이란 새로운 창작임을 명심하라.p329

제 10장 나의 창작경험

궁중극 참고작품
가. 한중록
나. 계축일기
다. 인현왕후전
※ 중보 문헌비고 제계고
p340

이 분이 그 8년 가까이 되는 조선왕조실록의 작가였다고? ㄷㄷㄷ
내 어린 시절 기억에 사극의 기준이 되었던 작품!
너무나 존경스러운 작가의 사극관!
그래서  더욱 생생히 기억에 박힌 장면의 추억하나!
영조의 특이한 말투!
~~하느냐 ? 란 뜻이었을텐데
~~한다?
라는 고어를 썼던 기억!
아 옛날말이기에 더욱 사극의 격조와 권위가 느껴졌달까
정 조선시대 궁중 생활상을 모르겠거든
한중록 계축일기 인현왕후전을 필수로 읽어보라는 충고!
바른 역사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극다운 기본기는 갖추어야지 않나하는 노작가의 충고는 새겨들어달라 사극작가들이여~~
내게 기준이된 이 조선왕조실록이랑
KBS 대하드라마로 눈높이 기본패치되어 요즘   사극 정말 안본다 ㅠ
(추노 빼고~~♥.♥)

작가가 {타국}이란 드라마를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현지 취재까지 하며 완성해낸 이야기까지 읽었을 땐 여러모로 반성이 되었다 .
난 정말 문학을 , 예술을 , 드라마를 정말 사랑하는 걸까?
읽기야 많이 읽고 보았지만
그냥 읽었다 보았다 떼었다는 데만 의의를 둔 무성의와 열정없음 ㅠ
그냥 나는 취하는 거지 탐닉이란 걸 몰랐던 것 같다 .
내가 블로그를  열심히 하게 된 이유는
요즘 같은 유튭의 시대를 역해하는 이 텍스트 위주의 플랫폼을 갖고 뭘 크게 벌이려는 게 아니라
내 취미를 그래서 내 뇌를 좀더 탄탄하게 다지고자 함이다!
아 이 블로그 질이 사실 엄청 부지런해야 하거든
그래서 옛날 하다 말았었다는 거 ^^
그런데 블로그 덕분에 묵상과 되새김과 반성적 감상이 깊어졌다
덕질의 차원이 업그레이드 되었다고나 할까 ^^

이렇게 위대한 작가의 친절한 작법서를 다 읽고 나니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내 눈이 더 예리해졌으리라 기대해본다
그런데 이제 나이들어 내 취향만 더욱 견고해져서
내가 꽂히면 그게 최고인줄 아는 고집이 심해지고 있어서 ㅋㅋ
이론 많이 안다고 내가 칭찬 많이 하고 그럴것 같진 않다 ㅋ
뭘 봐야 비판을 하고 감상을 했다 하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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