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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8부 (1991~1992) 본문

드라마/MBC 여명의 눈동자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8부 (1991~1992)

혜성처럼 2020. 8. 26. 13:30

인간의 조건

우선 하림과 강균
둘은 이역만리서 만나 동포애로 얽혀 민족과 생명사랑의 길을 함께 한다.
생쥐배양장을 폭파하기로 했다 원격폭파수단인 다이나마이트를 맡은 강균이 체포되자
직접 폭파를 시도하는 하림
이는 금방 미다의 제지를 받지만
미다는 차마 하림을 죽이지 못한다.
무엇이었을까?
하림말대로 미다도 옥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세균전에 대한 고뇌가 있었을까
때문에 함께 있는 하림을 의지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죽을 때 바로 옆에 있을 사람이 그였으니까
그리고 하림으로 인해 그의 양심이 자극받은 것이었을까
아니
지금 자신이 안죽여도
어차피 모두 죽기로 예정된 길이라 그랬을까?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지만
차마
그 차마 하는 순간이 하림을 살리고 마는 장면 하나!
그렇게 하림과 강균에게서 하림과 미다로 이어진 인간이 가는 길

그리고 여옥과 하나꼬
그렇게 여옥을 무시했지만 기나긴 여정을 함께하며 최후의 순간에 여옥을 지켜주려했던 여자
돈밖에 모르는 싸구려 창녀처럼 보였지만
일본에서나 조선에서나
돈에게 혹은 가까운 남자에게 버려지고 배반당해 늘 막다른 길로 내몰렸던 불쌍한 인생들
"죽는 것도 별게 아니듯 사는 것도 별거 아니야"
" 그저 남자건 자식이건 돈이건 어느 하나 하나님인것처럼 붙들고 살아
그거면 돼 "
난 이 대사가 귀에 쏙 박혔다.
사는 게 중요하단 소리다 !
어떻게든 살고 보잔 메세지다 !
아 , 소설 원작도 읽고 싶어진다 .
김성종 작가가 진짜 이 말을 했을까?
그렇게 벼랑끝에 몰린 두 여자가 연대하는 장면 둘


대치와 구보다
구보다와 사까이
그 많던(?) 생존자들이 밀림 속 죽음의 퇴각길에서 굶주림과 병마에 하나둘 스러져가고
이제 남은 사람은 야차같은 오우에 오장과 그 부하 그리고 대치와 구보다 총 네명이다.
겨우 민가를 발견했지만 먹을건 하나 없고
일본군 시체만 너브러져있는 그 곳에서
대치가 구보다에게 물었다.
그때 왜 건빵을 나누어 주었냐고
식탐많은 구보다가 그 귀한 건빵을 대치에게만 나눠준 일이 없었다면
대치는 이 죽을 것 같은 퇴각길에서 진즉에 이탈했을 것이다.
오우에도 그걸 알고 있다 .
식민지 조선인 포로나 다름없는 대치로선 영국군의 포로가 되는게 나으리란 계산을 오우에도 하고 있는 것 .
아 대치
아 사랑
그래 대치에게 여옥이 있었구나!
내 아이를 가진 여자가 있어
저들도 나처럼 살아돌아오길 바라는 여자가 기다리고 있을걸 생각하니
사람 죽이는일이 어려워졌다고.
그러니 차라리 그 여자를 만나지 말걸 그랬다고
안그랬으면
어차피 내가 살기위해 다른 사람을 다 죽여야하는 이 전쟁터에서 구보다 오우에들을 다 죽였을 것이라고.
너무도 절절한 생의 의지 그리고 그리움을 표현한 말!
그동안 내내 표현 못 되었던 여옥을 향한 대치의 진심이 보여
그리고 대치란 사람의 속내가 보여
가슴 먹먹했던 장면

그런 대치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불쌍한 구보다.
일본인이고를 떠나 그냥 안스럽고 너무 순수했고 사카이에게 그만큼 다감했던 구보다
대치는 또 구보다를 버리지 못한다.
그런 대치가 또 너무 고마운 구보다 ,
대치와 구보다가 뜨겁게 보여준 인간애의 장면 셋

그리고 사형수와 집행관.
사이판 함락이 기정사실화 되는 전황 속에
은신처에서 조선인 위안부만 소집해가는 일본군.
상황을 직감한 하나꼬가 자신의 가디건으로 여옥을 숨겨주고 거기다 위안소업자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하니 어차피 글러먹은 장사인걸 직감한탓도 있겠지
여옥만은 눈감아주는 고가
그러나 끝내 끌려나가고
하나꼬와 여옥은 내일을 기약할수없는 마지막 인사를 눈으로 대신한다.

그리고 시작된 일본군의 ' 청소'
빗발치는 총탄에 속절없이쓰러지는 조선인 종군위안부 ,
일본군의 수치 ,
반인륜범죄의 증거들.

여옥은 달린다
그리고 하림이 이 모든것을 목격한다 .
끝내 여옥이 일본군 총부리 앞에 넘어졌을때
일본군 눈에 보인 여옥의 부른 배 .
일본군은 방아쇠를 당기지않고
개머리판을 휘둘렀다.
숲속으로 백설공주를 끌고들어갔다가 여왕의 명령에 불복한 사냥꾼처럼
대치가 그 '차마' 때문에 구보다를 내치지 못한 것처럼
일본군도 차마 총구에 불을 켜지 못한것

어쩌면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은
하림의 말대로 인간이기에 차마 할 수 없는 그 무엇들을 지키는 것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8부였다!

아마도 다음주(^^;)에는 인간이 차마할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 오오에에게 대치의 처절한 응징이 있었지 않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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