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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홀릭

텐더 머시스 Tender Mercies. 1983 본문

영화/1980~2000 위대한 고전 시리즈

텐더 머시스 Tender Mercies. 1983

혜성처럼 2020. 10. 22. 01:32

아카데미 주연상이랑 극본상이랑 탔다고 표지에 나오는군 ㅎㅎ

어떤 사람이 있다
그 어떤 인생을 살았다더라
그 어떤 사람의 그 어떤 인생을 다룬 그 어떤 영화가 있었다더라
제목이 텐더 머시스라고 하더라.

이 영화를 몇번을 보고 또 봐도
도대체 이 영화는 무슨 영화인가 말하라면
이제 내 결론은 딱 저 말 밖에 없다!
그냥 어떤 사람 이야기 !
그런데 되게 훈훈하고
인생을 깊히 돌아보게 만드는
진한 여운이 있는 그런 영화라고

그런데
이 영화를 시나리오 작법서를 통해 소개받았다는 거지~~
무려 로버트 맥기가~~~
보는 내내
도입부와 도발적사건과 위기사건과 절정을 분해해보려 시도해보지만
아니
그래서 어떻게 되었다는 이야기야?
결론 아니 결말부터 정리가 안되는 이런 영화를
어떻게 시나리오의 교본으로 소개할 수 있었지?
아무래도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를 다시 봐야겠다
(그래서 다시 읽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영화란게 알려고 보는 건가?
느끼려고 보는 거지!!
내가 이 영화 대본이 어떻단거야
이따위 분석적 눈초리만 거두었었다면
난 정말 텐더머시스를 훨씬 즐거워하고
감동에 빠졌을 것 같다
(사실은 작법서 소개 아니었으면 들어보지 못했을 영화이면서 ㅠ)
어찌되었건 이렇게라도 만난 영화
텐더 머시스
작중 로사의 기도제목 속에 언급된
'깊은 자비'라는 제목을 가진
이 오래된 영화는
멋들어진 컨츄리음악과 텍사스의 광활한 풍광 그리고 따뜻한 인물들이 그려내는
한 인물의 회복과 재기를 다룬
넘 따스하고 아름다운 영화
딱 내가 좋아하는 취향~~♡.♡
그냥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후빈다.
그래서 정성스레 블로그에 담았다
(대신에 내 폰은 이로써 몇 기가 쫌더 가벼워졌다 ^^;;;)

 


 

시작부터 싸운다...
저 술 달라는 사람이 알콩중독으로 일행에게 버림받은 주인공 맥슬레지

 

 

한밤중에 엄마네 주유소에서 저렇게 술주정해대는 소리를 듣고만 있는 순진한 아들 소니

 


이랬던 남자가 밥값이 없어 며칠 일하는 것으로 밥값을 대신하기로...

 


저 너른 황량한 대지위에 덩그러니 놓인 주유소& 여관& 집 = INN

 

..

며칠 지나서야 겨우 이름을 트고.

 

 

같이 교회도 가고

 

 

참 열심히도 부르는 맥이 신기한 소니 ㅋㅋ

 

 

이제 식사후엔 티비도 같이 보고

 

 

애들은 잘 시간이니 남은 어른들이 대화 마저 더해가다

 

 

재혼 생각 해보겠냐니 흔쾌히 알겠다는 여자

 

;

 

소니는 학교에서 죽은 친아빠, 지금 새아빠 일로 친구랑 싸우고

 

 

그러다 아들이 생긴줄도 모르고 월남전 파병가서 죽은 아빠의 묘지에도 와 보는 소니

이렇게 일사천리로 어느날 갑툭튀 외딴 주유소에 떨어진 한 남자가
일가를 이루며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다네~~~~~

 


문제는 지금부터다!!!
나는 지금까지 이 남자가 뭐하는 남자인지, 어쩌다가 술먹고 싸우던 일행에게 버려졌는지,
외딴 주유소의 여주인장은 뭘 믿고 이 남자를 고용해서 결국엔 종신고용을 하게 되었는지
아무것도 알고 있는 건 없던 차.....
저 남자가 나타난 덕에 주인공 맥이 전에 유명한 가수였단 사실을 알게 된다...
직전에 여자가 자신이 출석하는 침례교회 목사님께 소개시킨 일이 있으면서
주유소에 들어와 살고있는 맥 슬레지란 사람 소문이 돌았나보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일말의 대꾸없이 거절해놓고나서

 

 

광활한 텍사스 벌판을 바라보는 남자~~~

 

 

한반도에선 수평선이나 볼수 있지 지평선이란 ㅎㄷㄷㄷㄷ

 

 

밤마다 혼자부르던 노래 이제 수양아들과 함께 하는 맥..지켜보는 로사

난 이 장면에서부터 숨통이 틔였던 것 같다.
조용히 살던 모자가정 로사와 소니의 집에 툭 떨어진 어느 주정뱅이가
그렇게 그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가정을 이룬 이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맥 입장에도 이 주유소를 만난 것이 천운이었겠지만
로사 특히 소니에게도 심심하지 않게 말걸어주고 기타쳐주는 아저씨의 존재가 엄청 든든했을 것 같다.
로사는 ?
로사의 감정은 잘 알수 없다.
그냥 처음부터 친절했다 로사는!
그 어느밤 맥이 홀로 기타치며 부르는 노래에 이미 로사 마음이 넘어간 것일까?


또 어느날 어떤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번엔 다섯 남자다!
총싸움 영화나 공포영화 많이 봐서인지 이 황량한 주유소에 젊은 여자 혼자 운영하는 주유소에 저런 남자들 들이닥치면
얼마나 무서울까 나는 괜시리 그런 상상을 하게 된다 ㅎㅎ

 


로사도 긴장한 것 같아 보인다 ;;;

 


그 중에 제일 잘생기고 순하고 착해보이는 이 푸른 눈의 미남자 얼굴이 어디서 봤더라 ?

 


나홀로 집에 3 그 허당 도둑이었당 ;;;
필모를 뒤져보니 더는 내가 아는 영화에선 볼수 없었던 얼굴 ...

 


아무튼 이 시컴한 남자들은 맥을 만나고 싶어서 로사 앞에 쩔쩔매고 있는 것...

 


드디어 맥을 만나고 황홀해 하는 로버트

 


그들은 진즉부터 유명 컨츄리 가수 맥 슬러지의 신도들이었던거라 ㅎ

 


그런 남편을 보는 로사

맥은 자신은 더이상 노래하지 않기로 했다며 젊은이들을 돌려보내고

 


또 어느날 텍사스에 공연을 온 가수를 보러 온 맥

 


이 유명한 가수는 바로 맥의 전부인
오랜만에 본 건데도 아직도 시선이 저런 거 보면 둘 사이 되게 안좋았었나보다.

 


그래도 맥은 그동안 잘지냈느냐고 안부를 묻는데

 


매니저를 통해 당장 쫓아내라
나만 성공해서 질투하고 있다며 히스테리....
수앤한테 안부전하고 싶댔더니 수앤도 못보게 하라고
난리 부르스 ;;;
소니보다 나이 많은 딸이 있다더니 그 애 이름이 수앤인가봄

 


이 밤에 신경 곤두서서 남편을 기다렸던 로사

 


유명한 컨츄리가수였고
전부인은 여전히 유명한 가수였으니 그 공연을 보러간 남편을 보며 불안해했던거지..
자식 보러 갔던 거라면 이해할 수 있다는 로사.
그러나 다른 이유가 있었다며 진짜 이유는 한사코 말하지 않는 맥...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음..
역시 부부싸움 구경만큼 살떨리는 거 없음 ㅋㅋㅋ

 


이유는 다음날 바로 밝혀짐.
남편 맥이 전 동료 (전부인 매니저)에게 자신이 작곡한 곡을 주어 팔려고 했던 거
전부인은 거절하고 동료도 곡에 대해 시원챦은 반응이고....

 


자신의 곡에 대해 좋은 평을 못듣고 화내고 낙심하는 남편을 위로하는 아내

 


매일밤 내가 기도할 때 주님의 은총과 깊은 자비를 주신것에 감사드려
당신과 소니가 우선 기도목록이야
내게 써준 노래 불러주겠어?

 


남편을 달래어 기타도 갖다주고 노래를 불러보라 청하는데

 


끝내 좌절감을 못참고 집을 뛰쳐나가는 맥
붙잡지 못한 로사

 


펍에 갔는데 하필 아내 딕시의 노래 ^^;;;;

 


뿌리치고 나와 사고가 날듯 말듯 아슬아슬한 질주를 이어가는 맥

 


그 사이 다시 맥의 추종자들이 주유소에 들렀고

 


아내는 기다린다...

 


이 장면도 좋았다.
남편을 기다리는 초조한 마음 억누르고 아들과 대화를 이어가다
끝내 폭발해버린 로사의 불안해 하는 마음이 넘넘 절절하게 느껴졌다. ...

 


아내의 기도.

주여
당신의 길을 보여 주시고 가르쳐 주소서
당신의 진실로 이끌어주시고 가르쳐주소서

 


드디어 남편은 돌아왔고
술도 안마시며 그저 방황했었을뿐이라고 담담히 고백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아까 들른 밴드청년들을 통해 배운 음읽기 방법으로 남편의 노래가 좋았었다고 말해준다....
남편을 위해 악보읽기를 배워가며 곡을 칭찬해주니 남편은 그 곡에 담은 자신의 열정을 털어놓고

 


그렇게 이 부부는 두번째 위기를 넘긴다.
(첫번째 위기는 주유비 받은 돈 장면이었던 듯싶다...아직 결혼 전이었는데
주유소에서 일하기로 한 지 얼마 안되어서 돈을 횡령하면 어쩌나 걱정도 했었겠지..)

 


이 열정은 많은데 돈은 없는 밴드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맥 .
그들은 맥의 노래로 음반사와 음반 제작 계약의 기회를 얻게 되고...

 


그런 진짜 맥 슬러지 ^^

 


일은 계속 술술 잘 풀려가는 것 같다.
그렇게 보고싶었던 딸이 제발로 맥을 찾아왔다.

 


엄마의 반대로 어린 나이에 아빠와 헤어져 만날 수 없었던 딸은
아빠가 불러준 찬송가 구절을 기억하는데 ....

 


맥은 왜 그 노래를 모른다고 했을까?
God blessed His soul
He sent Him His love
On the wings of a snow-white dove
딸이 가사 제대로 기억했구만.....

 


다시 맥의 곡을 사겠다고 나온 매니저

 


수표를 돌려주는 맥

 


비로소 남자는 자신의 더 내밀한 과거를 아내에게 털어놓는다.

 


가수로 성공하려고 노력해왔던 지난 인생에 처음 만난 아내와
그리고 두번째 만난 아내 딕시와의 갈등
자신의 실패들을 담담히 털어놓는 맥

 


내가 침례식을 이 영화 이전에 본 적이 있었던가?
전에 HBO 예수 영화로 본 것도 같고....
암튼 침례식이란 거 신기함 ㅎㅎ
요단강의 예수가 그러셨듯 온몸이 푹 물에 잠겨야 한다고 ...

 


저 커튼이 다시 젖혀졌을 때.....

 


몇번을 다시 봐도 이 장면은 완전 깜놀 ..그저 놀라움....
1983년도다.
케네디가 미 학교에서 채플을 없앤뒤 20여년이 지난 뒤였다해도 여전히 미국은 강력한 기독교국가.
그래서 가능한 기독교 메세지로의 아카데미 정복!

 


아들과 남편의 침례식을 바라보는 성가대원 아내 ㅎ

 


침례식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직은 행복의 절정이 아님..

 


이 무대!!!!!

 


맥이 다시 노래를 부른다!
대중앞에 자신의 가수로서의 정체를 드러내다!!!

 


주목하는 홀 손님들

 


확실히 '비긴 어게인'에서 댄이 그레타를 처음 만났던 그 무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ㅎ
노래에 빠져 춤을 추는 손님들도 늘어나고

 


그런 맥이 넘 자랑스러운 로사
침례받을때보다 더 좋아 하쟎아 ㅎㅎ

 


최고의 날을 맞이한 것같이 환한 맥의 얼굴

 


그의 의붓아들 소니도 맥을 한 껏 추켜준다

 


아들 허락받고 엄마와 아빠가 춤추는 광경을 보고있는 소니

 


둘다 친 아빠가 없는 두 아이.
한 명은 이혼한 전 아빠도 싫고 지금의 엄마 남친도 싫다는데
소니는 지금의 새아빠가 좋다고 당당히 말한다.
(친아빠는 좋은지 나쁜지 몰라서 알수 없단다 ㅋ.똑똑한 소니 )

 


집나온 수앤이 엄마로 인해 당좌수표가 막혀 로사의 주유소에서 현금을 융통해간다.

 


로사는 기꺼이 수앤을 도와주려고 한다.

 


그렇게 수앤은 엄마의 반대를 무릎쓰고 사랑의 도피행각을 떠나버린다..

 


드디어 맥의 부활앨범이 나왔다.
로버트의 집에서 다함께 새 음반을 함께 듣기로 기쁘게 약속하는 맥과 로사

 


출발직전 듣게 된 딸 수앤의 비보.
그리고 수앤의 시신앞에 선 맥

 


엄마 딕시는 수앤때문에 미치기 일보 직전이고....
아마 욕심많은 성격 탓에 맥과 갈등이 많았었던 듯..
자신의 성공을 자녀에게 물욕으로 갚아 키우던 엄마의 회한 ...

 


지금부터가 중요한 대사....


차사고로 한번 거의 죽을 뻔했어
술에 취했었지
길가로 미끌어지면서 네 바퀴나 굴렀어
죽은 줄 알고 차에서 사람들이 날 꺼냈는데 살았던 거야
지난 밤 왜 난 살고 딸은 죽었는지 이유를 알려고
기도를 했어
하지만 응답이 없었어

 


아직도 왜 난 살고 딸은 죽었는지 모르겠어
전혀 대답이 없어
축복받은 것이 아니야
왜 술에 취해 텍사스의 이 곳을 방황했고
당신이 날 받아주고 동정했고
잘 되게 도와주고 , 결혼해 주었는지 모르겠어
왜?
왜?
왜 이런 일이 내게 생겼을까?
이유가 있는 걸까?
소니 아빠는 전쟁에서 죽었고
내 딸은 차사고로 죽었어.
왜?
난 행복을 믿지 않는거 알지?
믿은 적도 없었고 앞으로 믿지도 않을거야

 

 


어느날 가장 희망이 없어 보였던 사람이
그러다가 만난 최고의 행복의 날 그 순간에 다시 한번 나락같은 슬픔에 빠져 절규하는 남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그 울음소리와 함께 가슴을 적신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장면은 이제 쫌 알겠다..
소니는 내내 아빠에 대한 화두를 붙들고 있는 소년.
친구가 물었거든.
너의 아빠 전쟁에서 왜 죽었느냐고
새아빠가 준 럭비공 선물을 들고 소니는 그게 다시 궁금해진거다.
아빠는 왜 죽었느냐고

전쟁터에서 군인이 죽을 이유야 뻔한 거 아니겠나?
총맞아서 죽었겠지.
적군에게 살해당했겠지.
간혹 굶주림에 죽을 수 도 있었겠지
풍토병에 걸릴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엄마는 정확한 사인은 알수 없었다고 말해준다.

이 장면의 의미는 그런 거 아닐까?
아들에게 모르는 걸 모른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엄마의 모습.
전에 소니가 친구랑 이야기 하는 모습도 보면 감동적이다.
긴건 기구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당당한 아들이다.
로사는 왜 왜 왜냐고 하나님에 대해 묻는 맥에게는 아무말도 못했다.
하지만 남편의 사인에 대해 모르는 건 정확히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난 로사나 소니나 삶에 있어 용감한 모습을 보게 되어 묵직한 감동을 받았다.
나 같았음 그렇게 대충 둘러대었을 것을.....




소니가 새 아빠의 선물을 받아들고 죽은 아빠를 떠올린 것이나
맥이 새로 시작한 인생의 정점에서 만난 극악의 슬픔의 이유를 묻는 것이나
어쩌면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처음엔 불친절한 엔딩이다 생각했으나
지금 보니 찬란한 해피엔드인 것같다.
인생이 이렇듯 어느 때는 햇살 화사할 때 있지만
곧 풍랑과 창수를 만난다니까...
그럴 때마다 맥의 마지막 말을 생각해보며
인간에게 비둘기처럼 내려온 하나님의 그 사랑 텐더 머시스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내게 지금은 어느 때일까?
그저 이 좋은 영화를 만나 감사할 때임이로세 ^^
영화 텐더 머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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