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완료] 모두의 노래 Canto General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파블로 네루다 고혜선 번역 문학과 지성사 2016
빅토르 하라에서 파블로 네루다 ㄷㄷㄷ
그리고 파블로 네루다는 시집이다.
나는 시를 손으로 읽는 사람.
총735 쪽의 묵직한 양장본.
1장 지상의 등불 6개에서 15장 나는 28개,
도합 309개의 시가 수록되어있다.
어떤건 시 하나당 다섯페이지가 소요되는 걸 봤다.
넉넉히 시 한수당 10분 걸린다 치면 3090분 ,51시간 반이 걸리는 장정.
2022년 8월 13일 그 첫 길을가본다.
천리길도한걸음부터랬다.
51시간도 오늘 1시간부터인거다 ㅎ
도 닦는다 생각하고 가보지 뭐.
실은 집안에 쌓인 볼펜 청소할 생각에 설렌다 ㅎ
삼색볼펜들 싹다 치워버려야지 !
철지난 다이어리도 같이 치워버리고!
아자아자!
드디어 다 읽었다!
다양한 두께의 노트 총 일곱권 들었다.
근데 볼펜은 이거 달랑 한 자루 밖에 안 들었다.
심지어 맨 마지막에 쓴 검은색은 닳지도 않았어요.
이거 4색 볼펜 만든회사 칭찬해야해 말아야 해
잉크를 정말 꽉꽉 눌러담았나 보다
좋다 말았다..
저만큼 써서 없앨 줄 알았더니만...
저건 또 언제 없애나 ....
또 시집을 읽을날 온다면 그때 가서.....
네루다의 시집 중에서 시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시집을 꼽으라면 많은 평론가들은 「지상의거처」연작시집을 꼽는다.
반면, 네루다 시집중에서 일반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시집을 꼽으라면 서슴없이 「스무 편의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꼽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네루다 자신이 회고록메서 자신의 역작이라고 손꼽은 시집은 「모두의 노래」이다.
(p708 옮긴이 해설 중에서)
파블로 네루다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은 「모두의 노래」
규모:옮긴이는 시의 갯수를 252라고 했지만 이건 시인이 제목붙힌 수 대로만 센 거고 중간에 몇편은 한 수당 딸린 부연(聯) 이 엄청나다고요.
시기 : 1938~1949 제작.1950 발간
파리 난민 담당 영사 시절에서 박해를 피해 해외도피시기까지의 기간.
내용 : 시집 전체의 뼈대는 명확하다.
아메리카 대륙이 아메리카로 불리기 이전의 대륙의 자연환경과 그 속의 생명들을 노래한다.
이어 아메리카 원주민의 고난과 저항을 통시적으로 훑는다.
그리고 본격 칠레의 자연환경과 역사를 역시나 같은 방법으로 노래한다.
그렇게 대륙과 조국을 노래한 시인은 이제 그 속의 자신의 정체성과 앞으로의 전망을 유언처럼 선언한다.
노래로 쓰는 정통 역사서 「모두의 노래」
시를 읽다보니 고은의 「만인보」가 자꾸.연상이 되었다.「만인보」도 실제 혹은 가상을 인물 중심으로 민족의 도도한 역사를 노래하는 장엄한 서사시다.
고은도 한국이 자랑스레 내밀었던 노벨문학상 후보였다.
나는 그 중에 딱 1권밖에 안 읽어서 전체를 비교하긴 그렇다만 중요한 건 「 만인보」나 「모두의 노래」나 어느쪽이 더 낫다 아니다를 말할 필요는 없다는 것.
시기의 문제
「총.균.쇠」에서 언어 발명의 두 가지를 짚었다.
이건 발명이란 자체에도 적용가능한 기준이라 싶다.
'독자창안' 과 ' 모방창안'
둘다 창創자를 썼으니까 발명은 발명이다.
독자창안은 아이디어 자체부터 창안한 것이고
모방창안은 그 개념을 되에 알고 자체 개발한 것 말이다.
우리의 한글이 모방창안의 예다.
어찌되었건 문자라는 개념은 이미 있었으니까!
그런 기준으로 '시로 쓰는 정통역사서' 의 개념은 네루다가 개척한 길.
그리고 20여년 뒤.태평양 너머 한반도에서 칠레와 똑같은 아픔의 역사를 시로써 고발한 이가 시인 고은이었으니.
주간지 기사하나가 쏘아올린 칠레 역사의 도미노
시사잡지 역사코너(시사in 김형민 칼럼)에서 빅토르 하라를 만나 바로 자서전 읽고 이어서 시집 완독까지 딱 1달 반 걸린 여정이다.
아직 영화도 있고 파블로 네루다의 자서전도 땡기구...
이제칠레도 내 여행 버킷 리스트에 올려야겄다 ㅎ
1. 지상의 등불
● 그 역사를 말하려고 나 여기 있다.(22)
● 하카란다 나무 , 아라우카리아, 마호가니나무, 알레르세, 천둥나무,붉은 나무,가시나무,켈루트렐나무, 세이보,고무나무, 옥수수, 옴부나무 (p23 식물 중에서)
● 이구아나, 개미핥기,과나코,야마,원숭이,무소나비,카이만 악어,재규어,퓨마,오소리, 아나콘다 ( p26동물 중에서)
● 홍관조,투칸,벌새,앵무새,독수리,콘도르.
오르네르 딱새,쏙독새,아라우코 비둘기,로이카 종다리,칭골로 참새,플라밍고 홍학, 케찰 새
앨버트로스 (p28 새들이 오다 중에서)
● 오리노코강, 아마존강, 테켄다마강, 비오비오강 (IV 장에서)
● '선홍빛, 오리노코 강이여,
그대의 자궁, 흐르는 그대 물속으로 돌아가럿는
나의 손을 네 안에 담그게 하라.(p33)
● 아마존강,
으뜸가는 물줄기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그대
가부장적인 아버지
수태의 영원한 비밀,
.....
그대는 혼례를 치르는 나무처럼
녹색의 정자로 가득 차 있다 .(p34)
I 권 지상의 등불 여섯개의 시제 중 네 번째 강.
시인은 강에 와서야 '그대' 라고 대화를 건다.
시인에게 칠레의 본류 오리노코 강은 어머니 강이고 남미의 본류 아마존강은 아버지강인가보다 .
● 터키석,동,안티몬,석탄,유황,바나듐,텅스텐,비스무트,철,사파이어,주석, 월석,오팔, 자수정,에메랄드, 소금, 루비,질산염 (광물 중에서)
● (칩차족) 카리브족,타라우마라족,타라스코족,마야족, 잉카족, 과라니족 , 아라우코족( 이상 인간 중에서)
※ 케레타로 계단 (p38)
아스테카의 계단(p41)
II.마추픽추 산정에서
● III
인간은 옥수수처럼 타작되었다.
패배의 역사 , 불행한 사건의 끝이 보이지 않는
곡물창고에서, 하나에서 일곱, 그리고 여덟까지.
인간을 찾아내는 것은 하나의 죽음이 아닌 무수한 죽음.
매일 겪어내는 작은 죽음
먼지, 구덩이 , 빈민가의 수렁에서 꺼지는 등불, 두툼한 날개의 작은 죽음이
짧은 창이 되어 우리 모두를 찌른다.
...(중간생략)...
매일 겪는 불행한 고통은
떨면서 마셨던 검은 잔이었다 (p53)
● X
돌 그리고 돌, 그리고 인간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공기 그리고 공기, 인간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시간 그리고 시간, 인간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p66)
10 장 초입 시인의 탄식을 읽는 순간
마추픽추가 뭔지 알아보고 싶었다.
여기 마추픽추 산정에서 장 시작부터 시인은 마추픽추와 대화를 나누며 그 위용과 황량함과 허무를 표현해왔다.
과연 시인이 목놓아외칠만 하도다 ㄷㄷㄷ
'돌 그리고 돌, 그리고 인간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공기 그리고 공기, 인간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시간 그리고 시간, 인간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p66)'
돌, 공기, 그리고 지나가버린 시간의 위용에 압도당할만하도다 ㄷㄷㄷ
● 형제여,나와 함께 다시 태어나자 형제여!
......(중략)
나는 그대들의 죽은 입을 대신해서 말하리니
......(중략)
저 깊은 곳에서 긴밤 새워가며 나에게 말해다오.(p70)
III.정복자들
(칠레가 정말 남북으로 엄청나게 길구나ㄷㄷㄷ)
시인 파블로 네로다의 조국 칠레를 포함한 남아메리카의 침략과 수탈 연대기 .
이 장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선 지도가 필요하다.그리고 남아메리카 원주부족이 정복자들에게 잔혹하게 피살되는 현장을 직시할 냉철한 머리가!
파블로 네루다에게 조국은 어떤 곳일까?
시인 네루다는 칠레 원주부족인 아라우카족 (현 마푸체족) 의 후손이며 그 땅이 자신의 조국이라고 당당하게 선포했다 .실상 칠레국민은 유럽계 백인과 원주민의 혼혈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주요언어는 침략자의나라 스페인어를 쓰고 있다.
네루다의 조상에 대해서라면 이렇듯 침략자와 피해자를 함께 두고 고려해야는 실정이다.
만일 우리나라가 임진왜란때 왜에 점령당했더라면 우리 한반도의 민족구성에 순수 한민족이 얼마나 남게 되었을까?
그리고 오늘날 그 후손은 자신의 역사에 고구려와 발해 아니 고조선등의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게 될까?ㅗ
「로마제국쇠망사」 적에도 했던 고민인데
이렇듯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완벽하지야 않겠지! 글고 순수 단일민족주의가 옳다는 소리도 아니다!) 상태로 정말 길고긴 역사(선사시대 말고 역사!) 를 가졌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게 된다.
우리 역사를 가지고는 정체성 , 그 근원 등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
무엇보다 그런 역사를 가진 민족이 과연 지구상에 얼마나 있겠느냐를 따지고 본다면 오히려 우리 민족이 특이한거다.
그러니 오히려 네루다는 별 고민 안했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중요한 건 스페인은 결국 물러났고 칠레의 정체성을 세운 것은 항전의 승리자 아라우카족들이니까 .그 이름으로 나라가 세워진 것이니까
III.정복자들 속 남아메리카 침략의 역사
1.과나니섬(산 살바도르 섬)
2. 쿠바 (나르바에스)
3.멕시코(코르테스, 알바라도)
4.과테말라(알바라도)
5.파나마(누녜스 데 발보아)
6. 콜롬비아(히메네스 데 케사다)
7. 페루(알마그로, 피사로 , 루케 신부)
8. 칠레 (알마그로, 페드로 드 발디비아, 이네스 데 수아레스)
●위대한 신이시어.
적들이 나를 피 흘리게 하는 것
굽어 보소서
- 투팍 아마루
●장엄한 강은 그들의 자식들이
죽어가거나 노예로 살아남는 것을 보았고,
강 옆의 모닥불에서
사람들과 이성이 , 젊은이의 머리가 타는 것을 보았다.(p84)
● 사랑하는 이여, 배들을 보세요.
곤살로 히메네스의 배들이
온답니다.
강물이시여 저 배를 멈춰주세요.
당신의 심장속에 그들을 가라앉게 해주세요..
그들의 욕심을 없애주세요.
악어를 모래가 많은 당신의 강물위에 다리처럼 놓으세요.
그들이 숲으로 들어왔네요.
훔치고, 물고 , 죽여요.
아, 콜롬비아, 당신의 붉은 밀림의 장막을 지켜주세요.
이제 부족장을 잡네요.
반짝이고 빛나던
보석을 달랍니다.
이제 그들이 왕자를 괴롭힙니다.
왕자를 교수형에 처하네요.
왕자의 머리가 눈을 뜨고 나를 봅니다.
고문이 이어지고 칼이 난무하네요.
잿더미속에서 아직 감기지 않은
왕자의 눈이 보이네요
(p94 XIII 히메네스 데 케사다 중에서)
● 당신의 뿌리에서 만들어진 존재이지만,
이해할 수 없습니다.이 땅은 제게
당신의 지혜를 전해주지 않고,
저는 별이 빛나는 곳 애이서
오로지 밤 그리고 밤을 봅니다.
이 무슨 의미없는 뱀꿈이
붉은 선까지 끌려온 겁니까?
카팍은 이 자신의 눈부신 흙왕관을
화가 난 바위 사이에서
들어 올리지 않은 겁니까
이 지붕 아래에서 제가 그냥 고통받고
쓰러지게 내버려 두십시오.
결코 영광의 순간을 갖지 못할 죽은 뿌리처럼
끔찍한 고통의 밤 아래에서
황금의 입구에 도달할 때까지
땅 밑으로 내려가렵니다.(p102 XVI 비가 중에서)
● 결국 조국 지키기 전쟁이 일어났다.
발디비아는 아라오코민족의
돌같은 내장 속에
피 흘리는 창을 찔러넣었고
아라우카 심장에
손을 집어넣어
손가락으로 심장을 쥐어짰고,
농부의 때묻지 않은
동맥을 터뜨렸다.
숲의 왕국에
참수를 명했고
족장이 손을 잘랐고
죄수들의 코와 귀를 잘랐고
용감한 여전사를 살해했고,
그의 피묻은 장갑으로
조국의 돌에 표시를 했고
조국을 시체
고독, 상처로 뒤덮었다 (p112 . XXI 발디비아 중에서)
● 원한에 차 있는 바람의 손가락이
파도를 맍고 텅 빈 반지로 삶을 만지는 거 안보이니?(p116 XXIV 남극을 생각하며 갑자기 깨다 중에서)
● 기술은 지배력을 높였고
세월은 상품의 깃발 속에서
광풍처럼 쏜살같이 달렸다.
인간의 언어들은 노래에 앞서서
첫번째 분노에서 엉켜 버렸다.
이처럼 피비린내 나는
돌같은 거신.
피에 굶주린 매와 함께
피뿐만 아니라 밀도 왔다.
칼부림에도 불구하고 빛은 계속되었다.
(p123 분노에서XXV 분노에도 불구하고 중에서)
IV.해방자들
1장에서는 대자연의 풍요로움과 장엄함을 갖춘 땅 아메리카의 평화를 노래했다.
2장은 아메리카의 역사속 신비의 대명사 마추픽추가 주 무대였다.
이렇듯 아메리카는 자연과 신비의 역사가 빚어낸 자존하는 생명 자체였다.
그곳에 침략해들어온 살인자들 그들로 인해 무참히 인종청소를 당한 끔찍한 역사를 고발한 것이 지난 3장이었다.
그리고 4장의 주인공은 해방자들이다.
IV.해방자들 속 민족해방 투사들
I . 라우테목-아스텍 마지막왕
II .바르톨로메 데 사스 카사스 신부
V. 카우폴리칸대장 -아라우카족 투사
VIII .라우타로: 마푸체족 투사
XVII.소코로 농민항쟁-콜롬비아
XVIII.투팍 아마루 -페루
XX.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리켈메 :칠레
XXI. 산마르틴: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XXII.미나:멕시코
XXIII.미란다:베네수엘라
XXIV.호세 미켈 카레라:칠레
XXV.마누엘 로드리게스: 칠레
XXVI.아르티가스: 우루과이
XXBII.볼리바르: 베네수엘라
XXVIII.수크레:베게수엘라
XXXIX.카스트로 알베스 .시인
XXX.투생 루베르튀르 : 아이티
XXXI. 후아레스: 멕시코
XXXII.링컨
XXXIV.마르티:쿠바
XXXV.발마세라: 칠레
XXXVI.에밀리아노 사파타: 멕시코
XXXVII.산티노 : 니카라과
XXXVIII.레카바렌 :칠레
XL.프레스테스:브라질
주인공들은 최소 25명이다.
소코로 농민항쟁의 대표인물이라면 콜롬비아의 마누엘라 벨트란이 있고 북미의 링컨도 포함해서다.
이들은 처음 스페인의 원주민 학살당시부터 스페인의 식민통치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민중을 압제하는 독재자들에 맞서 싸운 이들까지의 300년 남미역사를 뜨겁게 달군 인물들이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조국 칠레 영웅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콜롬비아, 페루, 니카라과, 온두라스, 베네수엘라,쿠바, 아이티.
과연 중남미 전대륙을 아우른 투쟁의 주역들 되시겠다!
이들 대부분의 싸움의 결말은 처절한 비극이다.
첫주자 라우테목 아스텍 왕부터 황금의 위치를 대라는 스페인침략자의 모진 불고문에 저항하다 끝내 살해당했다
잠깐 라우타로의 복수의 순간은 짜릿하긴 했다.
전투 후 잔인한 살인마 발디비아를 생포한 끝에 목을 치고 펄떡이는 심장을 꺼내는 순간은 짜릿하기까지 했다 .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투사들의 말로는 끔찍하다.
가장 가슴아픈 비극은 니카라과의 민족해방 투사 산티노의 최후다.
게릴라전의 영웅을 협상의 자리로 불러내놓구선 배신자를 앞세워 산티노를 총살한 미국!
그때 그 친미파 배신자의 이름이 소모사.
번역자 (고혜선) 의 각주에 담긴 설명에 따르면 이후 소모사 일가는 40년을 넘게 니카라과를 지배해왔다고 한다.
의로운 죽음 하나의.값으로 반백년을 향해가는 독재정치라니 ㅠ
그리고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브라질의 혁명가 프로스테스 .
당장 여기 「모두의 노래」에선 그의 결말이 나오지 않았다.
프로스테스의 삶은 얼핏 우리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생각나게 한다.남아공의 만델라도 그렇고.
물론 김대중이 프로스테스처럼 15년 장기수였던 것은 아니지만 그도 군부독재치하에서 사형판결을 받고 죽기 직전에 살아났던 인물이다 . 만일 국제세계가 관심을 가져주지않야더라면 김대중은 박정희나 전두환에 의해 쥐도새도 모르게 죽어서 시체도 못찾게 했을거다.
프로스테스도 그렇다.그의 아내는 독일국적이라 당시 독일로 추방하면 나치독일이 가만 안둘걸 알면서 브라질 독재정부는 합법적으로 나치의 손을 빌어 프로스테스 아내를 살해했다.
그의 아내는 가스실에서 죽었다.
브라질 독재세력은 프로스테스도 죽이고 싶어 환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사회 눈치보느라 15년간 독방에 가둬두고 면회도 차단하며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 취급했다 .그렇게 버티다 석방해서 브라질 민중의 대변자로 투사로 다시 활약을 이어갔다 .브라질 전 민중이 그를 사랑하고 아끼고 지켜주려했다는 시인의 증언이다.
과연 프로스테스는 김대중이나 만델라처럼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뤄 민주화의 숙원을 풀었을까?
아!
슬프고도 서러운 그러나 필연의 그 길
민족해방의 길이어라 ㅠ
● 여기 나무가 온다, 폭풍의
나무 , 민중의 나무.
수액을 먹고 자라는 잎처럼
땅에서 영웅들이 올라오고
웅성대는 무수한 이파리를 바람이 흔들어대자,
다시 한 번 빵의 씨앗이
땅에 떨어진다.
여기 나무가 온다, 벌거벗은
시신들이 살찌운 나무가.
매 맞고 상처로 얼룩진 시신들.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시신들.
창에 찔려서
모닥불에 토막나서
도끼로 참수되어서
말에 찢겨서
교회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서.
..(중략)...
이것이 그 나무, 백성의
나무, 자유로운 모든
민족의 나무, 투쟁의 나무
...(중략)...
그 꽃들을 끝까지 지켜라
모진 밤을 함께 하라
여명이 오는지 잘 봐라.
별이 빛나는 고지대히 공기를 마셔라.
나무, 지상의 중앙에서 자라는
나무를 지키면서
(p128 해방자들 중에서)
● 당신과 같은 삶을 가진 이는 거의 없습니다.
당신만큼 그늘을 주는 나무도 없습니다.
그 그늘로 전 대륙의 살아있는
불덩이가 모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히 파괴된 상태,불구자의 상처, 멸족한 마을, 이 모든 것이
당신의 그늘 아래에서 다시 태어놉니다.
당신은 고통이 시작되는 곳에
희망을 심어줍니다.(p 132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신부 중에서)
● 스페인은 세상의 남쪽 끝까지 내려갔다. 키가 크신 스페민 분들은 기진맥진하면서도 눈속까지 헤쳤다.
신중한 비오비오강이
스페인에게 경고했다." 그만 멈춰라".
떨리는 빗줄기처럼 초록색 실을 늘어뜨린
마이텐 상록수 숲이
스페인에게 말했다." 더 이상 안 된다." 말없는
국경선의 거목인 알레르세 나무가 말 대신 천둥 소리를 냈다.
그러자 침략자의 주먹과 칼은
내 조국의 저 구석까지 난도질했다.
(p135 '칠레땅을 훑으면서' 중에서)
● 피는 더더욱 깊이 떨어졌다.
뿌리를 향해 떨어졌다.
시신을 향해 떨어졌다.
태어날 이들을 향해 떨어졌다
VIII
피가 수정의 맥에 이른다.
돌은 핏방울이 떨어진 곳에 자란다.
그렇게 해서 대지의 라우타로가 탄생한다
(p 143 찔러죽인자~ 라우타로 중에서)
-카우폴리칸 대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 뒤에 라오타로의 탄생 장이 이어지는 시인의 의도!
● 발디비아는 빛, 여명,
아니 어쩌면 생명이 , 바다가 오는 것을 보았다.
라우타로였다 .(p 149 라우타로가 괴물에게 대들다 중에서)
● 엄숙한 시절의 밤에
임페리알이 무너졌고, 산티아고가 무너졌고,
비야리카가 눈 속에 떨어졌고,
발디비아가 강물로 굴러 떨어졌다.
비오비오 강 제국이
수세기의 피에서
걸음을 멈추고
피 흘린 모래 위에
자유를 세울 때까지.( p153 지속된 전쟁 중에서)
● 왜냐고 묻지를 마라.
그 누구도 포연에 찢긴 진실을 말해주지 않으리니.
누가 그랬는지도 묻지를 말라.
그 누구도 봄이 절정으로 치닫는 것을 망치지 않았고,
그 누구도 형제의 장미를 죽이지 않았다.
...
누님, 당신의 성스러운 원한을 묻어두시오.
민중의 승리는
당신의 짓이겨진 부드러운 목소리를 필요로 합니다.
차갑게 묻힌 그가 침묵으로 조국을 지킬 수 있도록
그대들은 그가 없어진 곳에 망토를 펴라.
(p188 호세 미겔 케레라)
: 칠레 독립운동의 영웅 호세 미겔 케레라를 기리는 장문의 시; 무려 10페이지 7개 장으로 구성.
앞선 같이 칠레독립 영웅 오이긴스와 정치적 갈등으로 오이긴스에 의해 숙청당한다.
칠레 독립의 후손인 시인 파블로 네루다 입장에선 양쪽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는 입장이 느껴졌다.
다시 한번 빵의 씨앗이 땅에 떨어진다.(p125)
그녀가 바로 우리 땅에 새로운 곡식을 파종한 인물이다.(p159)
:투쟁의 전사를 상징하는 씨앗들.
5
영웅
그것은 많은 손가락이 소란을 떤 견고한 것이 아니었다.
단순한 삽, 팔, 엉덩이, 사람의 몸무게, 그의 에너지도 아니었다.
땅에 묻힌 유성의 마지막 섬광, 별의 초록색 동맥을 찾으면서
석회로 된 산을 1센티미터씩 파내려간 동력은
고통, 불확실, 분노였다.
저 깊은 인간에게서
선홍색 소금이 태어났다.
그 사람은 두려움을 모르는 석공 레이날도 , 수많은 세풀베다 , 당신의 아들,
당신의 이모 에두비헤스 로하스의 조카,
불타는 영웅, 광물 산맥을 허무는 사람.
몸속 원천적 자궁을 들어가듯이
대지와 생명 안으로 들어가서 알아내듯이
그렇게 나는 점점 더 몸을 굽혀갔고,
인간이 되기까지 종유석과 같은 눈물, 떨어진 가몂은 핏물, 먼지 속에담긴 땀의 물이 되기까지
가라앉았다 (p 235 해방자들 XXXVIII 레카바렌에게 가면서 중)
....그의 손가락은 모두 나무로 된 삽자루 안에 들어가 있었고
삽은 손가락 마디와의 마찰로 다 닳아있었다.
삽이 캐내는 돌까지도
손들의 악력으로 녹아버렸다.
그렇게 해서 땅과 돌, 금속의산의 회랑이 열렸고
이 아픈 손톱, 별을 부수는 이 손들의 검은 띠가 하늘로 소금을 올려보낸다.
천상 역사에나오는 이야기처럼 이 것의 땅의 첫 날이니라 라고 말하면서.
( p 236.8.XXXVIII 레카바렌에게 가면서 중작업중에서 )
7
사막
거대한 모래 사장에 힘겨운 정오가 시작되었다.
세상은 벌거벗었다.
넓은 세상, 불임의 세상, 마지막 모래 경계선까지도 깨끗한 세상.
소금밭의 외로운, 살아있는 소금,
그 소금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어라.
태양은 비어있는 공간에 그의 유리를 부서뜨리고
대지는 신음하는 소금의 숨막히는 건조한 소리로 신음한다
8.
황무지
수많은 고통을 모으고
영혼의 사발에 수많은 피를 담자.
끝이 보이지 않는 황무지의 순수한 공간에서
모래로 만든 남자 하나가 오는 것이 보였다.
...
길들일 수 없는 등불처럼
반쯤 감긴 눈.
레카바렌이 그의 이름이었다.(
239.8.XXXVIII 레카바렌에게 가면서 중작업중에서)
XXXIX
레카바렌
매맞은 노동자가 하나씩 들어왔다.
탄식이 하나씩 새어 나왔다.
찢긴 창백한 목소리를 가진
유령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새로운 존엄성을 가지고
그의 손에서 나갔다.
모든 황무지에 소문이 났다.
부서진 마음을 일으키고 마을을 세우면서
나라 전체로 다녔다.
방금 나온 그의 신문은 석탄 막장으로 들어갔가, 구리 막장으로 올라갔고,
민중은 생전 처음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실은 기사에 입을 맞췄다 .
그는 유시된 이들을 조직했다.
책, 노래, 공포의 담까지 가지고 가서
이 불평 저 불평을 모았다.
목소리도 입도 없던 노예,
그의 수많은 고통이 이름을 얻었으니
그것은 민중, 프롤레타리아, 노동조합,
드디어 존중받게 되었고 우아해졌다
(
232.8.XXXIX 레카바렌 중에서)
그들이 해안 도시 이키케로
학교와 빵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부른적이있다.
거기서 이들을 뜰 한쪽에 마구잡이로 집어넣고 포위한다음 죽일 셈이었다.
잠이 든 노동자가 이룬 더미위로 기관단총과 잘 준비된총이 윙윙대며 탄환을 발사했다.
이키케믜 창백한모래를 강물이 된 피가 적셨다.
그곳에는 불굴의화환처럼 세월이 흘러도
아직 불타는 그들이 흘린 피가 있다
(p244 .XXXIX 레카바렌 중에서)
칠레의 아버지
레카바렌, 칠레의 아들,
칠레의 아버지, 우리의 아버지,
대지와 고통으로 벼려진 당신의 노선, 당신의 실체에서
미래의 날, 승리의 날의 힘이 태동했다.
당신은 조국이며 평원, 민족뫼, 흙, 학교, 집, 재건축, 주먹, 공격, 질서, 행진, 공격, 밀, 투쟁, 위대함, 저항이다.
레카바렌 ,
당신의 눈 앞에서 조국의 파괴로 생긴 상처를 치료할 것을
우리는 맹세한다.
자유가 벌거벗은 꽃을
오명을 쓴 모래 위에 들어올리게 할 것을
맹세한다.
민중의 승리까지
당신의 길을 이어갈 것을 맹세한다.
(p246 XXXIX 레카바렌 중에서)
V.배신의 모래
● 이 학살을 명령한 살인마에게 벌을 주소서
만행을 딛고 승진한 그 변절자에게 벌을 주소서
고통의 명령을 내린 자에게 벌을 주소서.
이 범죄를 옹호한 자들에게 벌을 주소서.
우리의 피로 적셔진 손을 제게 주지 마소서.
그들에게 벌을 주소사.
그들이 대사(면) 되는 것은 싫습니다.
그들이 집에서 편히 사는 것도싫습니다.
그들이 여기서, 바로 이 광장, 이자리에서 심판받기 원합니다.
그들에게 벌을 주소서
(p228. 적들 중에서)
● II 과두정부들
"저기 너희 편은 칠레 촌놈, 페루 촌놈,
멕시코 촌놈, 아르헨티나 가우초,
돼지우리에 모여사는 놈듯,
기댈 곳 없는 것들, 누더기를 걸친 것들,
이가 득시글대는 것들, 쓰레기들, 천한 것들,
방탕한 것들, 궁핍한 것들,
지저분한 것들, 게으른 것들, 민중이란 것들."
(p287)
● 깔대기법제정
그들은 스스로를 애국자라 칭했다.
클럽에서는 서로 훈장을 수여하로
역사책을 써나갔다.
의회는 칭찬 일색이었고,
그 후에 땅, 법,
가장 좋은 길, 공기,
대학, 구두를 나눠 가졌다.
그들의 비상한 계획은
엄격한 사기, 그런 형태로
국가를 건설하는 것.
항상 그랬듯이 위엄을 갖추고 연회를 열면서
그 법을 논의했다.
처음에는 농업계에서,
그 다음은 군대, 변호사.
결국에는 최고법을 의회로 가져가니,
이 것이 그 유명하고 , 존경받고, 건드릴 수 없는 깔때기 법.
그리고 이 법이 통과된다.
부자에게는 좋은 식탁을.
가난한 이에게는 쓰레기를.
부자에게는 돈을.
가난한 이에게는 일을.
부자에게는 큰 집을.
가난한 이에게는 오두막을.
큰 도둑놈에게는 권리를.
빵을 훔친 자에게는 감옥을.
파리,파리는 도련님들께.
가난한 이는 광산으로, 황무지로.(p 289)
●그대의 언어에 죽음을
(p346 푸에르토리코 중에서)
● 승리의 민중
내 마음은 이제 이 투쟁에 있다.
내 민중은 승리하리라.
모든 민중은 승리한다.
하나씩 하나씩.
이 고통들은
사막의 토굴, 무덤,
인간 순교의 계단에서
흘린 눈물이 다 나올 때까지
손수건처럼 짜질 것이다.
그러나 승리의 시간이 가깝다.
벌을 주는 손들이 떨지 않도록
증오심을 간직해야 한다.
시간은
순수한 순간에 정확히 맞추어 오기를
그리고 민중은 새롭고
단호한 자세로 거리를 메우기를.
그때를 위한 내 따스한 마음이 여기 있다.
그걸 그대들은 안다.
내게 다른 깃발은 없다.
(p353 승리의 민중 전문)
VI. 아메리카, 나는 너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않는다
VII. 칠레를 위한 모두의 노래
칠레를 둘러싼 바다와 홍수 지진 등 격동하는 자연과 강, 도시, 나무, 새들의 구체적인 이름도 부르며 시인의 조국 칠레를 노래한다.
그의 구체성은 칠레 민중들중 가죽장인, 도자기점의 시에서 여전하다.
그리고 토마스 라고, 루벤 아소카르, 후벤시오 바예, 디에고 무뇨스 도 칠레의 일부로 당당히 올려놓았다 .
시인 파블로 네루다 본인 또한 칠레의 한 부분이라는 당당한 선언이겠지.
「모두의 노래」전 권에 흐르는 ' 내 조국' 이라는 강력하고도 확실한 언급 속에 그의 조국 칠레의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현재의 모습과 더불어 칠레의 오늘을 이룬 역사까지 엿볼수 있는
VII .칠레를 위한 모두의 노래 이다
페우모 (p397)
놋나무과에 속하는 칠레 상록수 (번역자 주)
킬라스 quilas (p397) 칠레 대나무
체르칸 Chercan ( p400)
칠레 굴뚝새 (번역자 주)
로이카 Loica 칠레 종달새 (p401)
"어찌하여 네 가슴만 세상의 모든
붉은 색을 가져올 수 있었지?"
( 로이카 중에서)
● 모든 것은 꽃이었고 스치는 것은 조국이었다.
(p408 XIV 토마스 라고 중에서)
VIII . 그 땅 이름은 후안이라네
칠레의 역사의 시작은 스페인 외세의 칠략과 수탈이었다 .곧이어 제국주의 세력에 맞선 자유를 향한 항거가 시작되었다.칠레를 포함하여 전 아메리카가 3백년동안 투쟁해온 결과는 국내 독재정권과 미국의 결탁으로 여전히 지옥같은 삶을 사는 밑바닥 민중이다.
여기 '후안' 으로 대표되는 민중 한 사람 한 사람의 질곡의 보고서 ㅠ
'열여섯명' 이라는 숫자는 무의미하다.
마지막 열여섯번째 세웰의 민중은 무려 삼백여명이나 희생된 비극의 주인공들이다.
앞서 스페인의 인종학살로 고통받은 역사도 가슴아팠지만 특히나 20세기 초의 파시즘과 자본에 희생당하는 민중의 모습은 더욱 뇌리에 남아 나를 하루종일 괴롭혔다.
어쩌면 이들 칠레 ' 후안' 의 고통이 우리네
70년대 노동자들의 고통이요, 80년대 광주의 고통이기도 해서 그런 걸까?
나는 역설적으로 기득권자들의 심리가 느껴지는거다.
니 월급 한 푼 올리자면 전체 노동자 다 올려줘야 하고 내 회사 월급 올리자면 다른 회사도 올려야하고 그러자면 전체 물가인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구!
뭐 그렇게 노동자들의 절규를 그저 꿈틀대는 지렁이로 보며 귀찮아하고 그저 모든 반기 자체를 억누르고 싶어했던 사장과 권력들의 심리가 느켜지는거다.
왜 나는 오히려 이 잔혹한 민중수탈의 현장에서 오히려 기득권 악마들의 심리에 공명하게 되는지..
그러다보니 민중의 죽음과 좌절이 더욱 절망스럽고 부질없는 저항으로 보이기 까지하여 끔찍스러워졌단거다!
아 ,
왜 이런 부조리와 비극이 있어야 하는걸까?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은 여전히 21세기에도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는걸까?
언제쯤이면 민중이 주인되고 돈이 먼저인 부도덕한 탐욕세력의 세상은 끝장날 수 있는 걸까? ㅠ
● *'후안Juan' 은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흔한 남자 이름이다. 이 연작시에서 네루다는 일용직 노동자, 농민운동가, 어부와 같오 박해받는 민중을 기리고 있다.(p420 역자 주)
● 열여섯명의 민중
1. 크리스토발 미란다 (광석산 삽쟁이)
2.헤수스 구티에레스 (농민운동가)
3.루이스 코르테스 ( 토코피아 저항자)
4.올레가리오 세풀베다 (구두수선공)
5.아르투로 카리온(이키케의 항해자)
6. 아브라함 헤수스 브리토 (민중시인)
7. 안토니오 베르날레스 ( 어부)
안토니오 베르날레스, 아무도 그 강에서
그를 구별해낼 수 없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그대를 기억하고, 죽어서는 안되는 그대으 이름을 끌고가는 소리를 듣는다.
단지 이름만이, 이름 속에서 민중이라는 이름만이 땅으로 돌아온다.(p434)
8.마르가리타 나랑호
(유배당한 초석광산노동자의 아내)
9.호세 크루스 아차차야 (볼리비아 광부)
10.에우프로시노 라미레스( 동판공장 노동자)
11.후안 피게로아 ( 요오드 공장 노동자)
12. 우에르타 선생님(굴착 전문가)
13. 아마도르 세아(코로넬의 저항자)
14. 베닐다 바렐라 (콘셉시온의 저항자)
15. 칼레로(코스타리카의 바마나 노동자)
16. 세웰 광산 노동자
산체스, 레예스, 라미레스, 누녜스, 알바레스,
이들 이름은 칠레의 토대로 존재한다.
민중은 나라의 토대이다.
그들을 죽게두면, 국가도 무너져 내리고,
텅 빌 때까지 피를 흘리게 된다
.
.
.
내 이름이 라미레스, 무뇨스, 페레스, 페르난데스, 알바레스, 누녜스, 타피아, 로페스, 콘트레라스.
나는 죽은 모든 이의 친척이며 민중이다.
.
.
그대들이 오늘 침묵을 지키니, 대신 우리가 말하겠다
그대들의 순교가
번영할 줄 알고 벌 줄줄 아는 엄격한 조국을
건설하는 작업에 우리를 돕기 바란다.(p446)
IX.나무꾼이 잠에서 깨기를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 「누가복음」
10장 15절
9장의 서문에 시인이 누가복음 속 예수님의 저주를 인용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가버나움이란 곳에서 로마군인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잔인하게 십자가형으로 죽였다고 한다.
예수님은 그 만행을 행한 세력들의 교만을 통렬히 꾸짓으셨다.
네 놈들이 지옥에 갈것이라고 선포하셨다.
오늘날의 가버나움이 미국이다.
칠레를 포함한 아메리카를 수탈하는 미국 기업과 이를 후원하는 정가.
9장에서는 시 갯수로는 6개로 규모적으로는 작다 .그러나 시 I 부터 시 IV 까지는 각 한 편의 분량이 엄청나다 .
특히 시 IV 는 두장 반이나 된다.
그만큼 간절하게 미국의 자중을 호소하는 거다.
부디 너의 탐욕을 끊고 아메리카를 냅두라는 탄원이다 ㅠ
그리고는 시V에서 간절히 소망 그 한가지를 두고 절절하게 노래한다.
'평화'!
이 평화라면 미국을 위해서도 빌어주는 시인이다
● ......
투쟁에서 흘린 모든 피를 모은다면,
우리는 새로운 대양을 갖게 될 것이다.(p467)
● ...
태어나야만 하는 모든 밀에 평화를,
나뭇잎을 찾는 모든 사랑에 평화를,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 평화를,
모든 땅과 모든 바다에 평화를.( p481)
● 나뭇꾼이 깨어나기를 (p479 )
● 나는 그 어떤 것도 해결하러 오지 않았다.
네가 나와 함께 노래하도록
노래하러 왔다.(p482)
X.도망자
「모두의 노래」는 태고적의 아메리카를 노래하며 시작한다.
그 땅에 쳐들어온 정복자들과 이에 맞선 해방자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아메리카 중에서도 시인의 조국 칠레를 위시한 각국의 민중탄압과 독재정권의 참상을 폭로하고 있다.
종장을 향해 달려가는 「모두의 노래」는 이제 10장에 이르러 이야기의 주인공을 시인 자신 한 사람에게로 수렴시킨다.
긴세월 전세계를 망명자 신분으로 돌아다녔던 그가 그중에 아직 칠레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산티아고 인근에서 급박하게 도망다니던 시절에 국한한 내용이다
「모두의 노래」각 각 시도 완결된 민중저항시이지만 그 시가 모인 연작집도 이렇듯 보다 거대하게 완결된 대하서사시의 구조를 갖추었다.
참으로 놀라운 여정이다.
XI.푸니타키의 꽃
그곳 조국의 땅은 예전처럼 고통스럽다.
황금은 잃어버린 소금,
붉어진
물고기, 분노의 덤불에서
자신의 쭈그러든 작은 순간에
태어나는 존재, 피나는 손톱에서 태어나는 존재.
차가운 아몬드같은 새벽
산맥의 이빨 아래로
마음은 바늘구멍을 뚫고
찾고, 만지고, 괴로워하며, 올라간다.
가장 중요한 높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찢어진 옷을 입고 도달한다.
(p520)
XII.노래하는 강들
그런데 거기서 자네 목수리, 어부의 목소리가
나를 환영하기 위해 기다렸지.
해양과실의 꿀,
비단향꽃무와 함께.
(p 342 II 라파엘 알베르티에게 중에서)
비단향 꽃무가 진짜 꽃이름인줄 이제사 실감을 했다네 ㅋ
나의 최애 부활(KBS 2002) 의 박찬홍 피디의 전작이라 이름만 알았던 그 드라마 제목만이 아니었다는!
물론 비단향꽃무가 뭔가 신비로운 꽃 종류려니 했다만서도 우리곁에 흔한 꽃이고 아름다운 꽃이라니
그 꽃 이름이 여기 모두의노래 에서도 지금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까묵었다..
정확한 사진을 위해 유튜브 단밍이네어린정원
서 캡춰해왔다.
향기가 그렇게 좋단다.
비단향꽃무와 동시에 스토크란 이름도 갖고 있다고.
IV
실베스트레 레부엘타스, 멕시코에서 그의 죽음에 부쳐
(소 오라토리오)
작은 뿌리들이 밀알에게 말한다."그분이 돌아가셨어."
...(중략)...
물방울이 그 소식을 알린다.
아라욱사 지방의 통제불능의강들이 이미 그 소식을 알고 있다.
...(중략)...
우리의 모든 기후를 공기루묶어주는 숨 쉬는 망.
장례합창이떨면서 움직인다.
실베스트레가 죽었다.
실베스트레가 그의 완벽한 음악, 소리나는 침묵의세계로 들어갔다.
대지의 아들, 땅의 자손, 오늘부터 너는 시간속으로 들어간다.이제부터 음악으로 꽉찬 너의 이름은 네 조국이 언급되면, 종소리 올라가듯 날아오르리라.
(p552)
어떤 삶을 살았기에 여기 한 음악가의 죽음에
전 남미대륙의 온갖 자연이 애도하는가?
이렇게 장엄한 조상弔喪시를 우리나라에서 본적이 있었나?
XIII.어둠에 묻힌 조국을 향한 신년의 합창곡
망명중의 네루다가 조국을 그리워하며 신년인사의 형식을 빌어 쓴 시.
칠레인이여 , 새해 복 많이 받기를,
어둠에 묻힌 조국도.
한명을 제외한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기를
(p561)
I장 <안부인사>에서부터 이 합창곡은 특히나 네루다의 한과 응어리가 쏟아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저 <새해인사> 첫 연에서도 그리운 조국의 그 많은 존재들 중 단 한 명을 제외하면 새해 축복을 기원했던 네루다는 이후로 내내 그 명에대한 통한과 후회 저주를 토로한다.
마침내 XVI장 <용서는 없다>고까지 선언한다.
그 한사람은 곤살레스 비델라 대통령.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네루다가 속한 공산당과 연립하고 네루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고선 네루다 아니 그를 택한 유권자의 뒤통수를 제대로 가격한 인물이다.
시인은 때문에 내내 그를 '배신자' 로 부른다.
나는 방랑자가 되었다.
배신자의 판사들은 나를 쫓고,
그들의 하수인들은 훈련된 원숭이들처럼 나에 대한 기억을 수면아래로 가라앉히려 한다.
나는 ' 그인간' 지금 정권을 쥔 자와 함께, 광산의입구에 간적이 있다.
그와 함께 가서 내 가엾은 형제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조국의 아들로 대접받을 것입니다.
여인들의 눈은 자식들을 위해 울지 않을 것입니다"
불명예의 벽에 못을 박아
그의 번호와 함께 그의 이름을 남겨두겠다 .
읽는 내내 네루다의 통한과 그 배신자 비델라에 대한 적개심이 솟구친다.
이렇게 간사하고 야비하고 비열한 이가 한나라를 책임진 대통령이었다니.
그런 자의 탄압을 피해 사랑하는 조국을 떠날 수 밖에 없던 파블로 네루다의 통탄이 오늘날 그대로 전해져 온다
XIV.위대한 대양
테피토 - 테 - 헤누아 Tepito -te- henua
이스터섬
세계의 배꼽이란 뜻
라파 누이 Rapa Nui : 이스터 섬의 원주민
모아이 moai : 이스터 섬의 석상
라누 라라쿠 Ranu Raraku 이스터 섬에 있는 화산 분화구
망가레바 Mangareva 타이티 남쪽 폴리네시아의 섬
마누 타라 Many Tara 검은등제비갈매기
: 망가레바 나무 (p605)
야마나족 (야간Yagan 족) Yamana
: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극 접경지대 거주 부족
알라칼루페족 Alacalufe 칠레 남극지방에 사는 유목 부족
XV.나는
●진실은 달보다 더 높이 떠 있다.(p479. 귀향 중에서)
● 악도, 악인도 보았으나, 그들의 소굴에서는 아니다.(p482.xvii. 철강이 모이다)
● 나는 악오 재판정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p482.xvii. 철강이 모이다)
● 단 한줄이, 내 인생을 뒤흔든 대기가
그들의 귀에 닿을 순간이 올것이다.
그러면 농부는 눈을 들것이고
광부는 돌을 부수면서 미소지을 것이고,
공장 직공은 이마를 훔칠 것이고,
어부는 파닥대면서 그의 손을 태울
물고기의 반짝임을 더 잘 볼 것이고,
갓 씻어 깨끗해진 정비곰은 비누 향기 풍기면서
나의 시를 볼 것이고,
어쩌면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는 동지였다."
이것이면 충분하다. 이것이 내가 원하는 왕관이다
(p685 xx 위대한 기쁨 중에서)
● 이 책은 그렇게 끝이난다. 여기
박해시절에 내 조국의
비밀의 날개 아래에서 노래하고 썼던
나의 모두의 노래를 접는다.
오늘은 1949년 2월 5일,
칠레 '고도마르 데 체나' 에서,
내 나이 45세 되기 몇 달 전.
(p695.xxviii 여기서 마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