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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검은 짐승에게 가슴을 울리며 교육해주는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정유미 주연).2019 본문

영화/2001~2020 년대 영화

머리검은 짐승에게 가슴을 울리며 교육해주는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정유미 주연).2019

혜성처럼 2020. 8. 22. 09:01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던 영화.
공유와 정유미가 출연한다 해도 저 둘이 이미 부부로 나온다는데 에로와 로맨스 기대할 게 무엇이냐 ^^
오다가다 악평 몇 개 들은 것도 있고...

어느날 , 정확히는 어제 문득 보아야 하겠다고 웨이브로 시청.
덕분에 사진 스캔이 안된다는 ㅠ ㅠ
역시나 보면서 내가 들은 사전 악평대로 이 페미니즘 영화 주인공에게 공감이 안되더라는..
그러나 대망의 시댁 설날 장면에서 얻은 충격으로 (그만큼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었던거 )
이어 내내 폭풍 눈물을 흘리면서 봤다.
그리고 한 번 더 보고 또 눈물 흘리고 오늘 하루 종일 영화 82년생 김지영 생각만 계속 했다.
생각을 하려고 해서 한 게 아니라 자꾸 생각이 나면서 장면 장면 대사 대사 모든 것들이 남은 감동의 여운과 함께 하나하나 구슬 꿰어지듯이 마음속에 들어와 고이는 거다!

난 페미니즘이라는 거 이제 경멸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남성 우월주의자라거나 남아선호사상을 가졌을리는 없고!
오히려 남자란 유전자가 유전적으로 심히 못났다는 확신을 갖기 까지 하는 사람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아담에게 하와를 만들어준 이유가 “ 돕는 “ 베필로서 만들었다는 것은
남자란 여자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고 여자는 그래서 남자를 도울 능력을 갖고 있다는 존재란 것 아니겠는가 !! 음핫핫핫
그리고 뱀의 꼬드김에 먼저 넘어간건 하와 맞지만
하나님한테다가 당신이 만들어준 저 여자가 줘서 먹은 거라고 여자탓, 심지어 조물주 탓까지 해대는 참으로 찌질하고 비겁한 조상 그 아담이 남자다!

그러함에도 내가 왜 페미니즘을 싫어하느냐면 처음부터 싫어한 건 아니구
여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어느 한 인간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반대의 젠더 그 한가지에만 원인을 지우는 건 지나친 단순화 일반화의 오류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라는 공간의 직장생활 동안 여자로서 겪은 애로들이 보여질 땐 난 그녀들이 부럽기 까지 했다. 만일 나도 영화에 등장하였다면 공원에서 그리고 카페에서 지영을 보고 이죽거렸던 남자들 만큼이나 나도 팔짱끼고 그런 여자들 보면서 배가 불렀지. 잘났다는 거야 뭐야 비아냥거렸을 것같 다. 살아오면서 지금 딱 그 한 사람 빼고는 내인생 힘든 이유로 내가 여자라서 , 혹은 정치가 잘못돼서 , 사회가 이상해서 이런 푸념을 해보지 못했다.
난 생존기간 내내 내 무능과 싸웠고 내 무기력을 원망해왔으니까.
학교다닐땐 좀더 집중력있게 공부를 못해서 (머리나쁜 핑계는 안댄다. 실제 머리는 나쁘지만 공부는머리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주의 ㅋ )
데모할 때는 좀더 내 신념을 건 투쟁을 못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또 내가 너무 무능한 것에, 결혼해서는 내 인성에 실망하고 좌절해왔던 세월.

그리고 지금은 내가 나이를 먹고 , 고집과 오만이 느니까 이제 사람탓을 한다. 저인간만 아니었으면 하고 콕 찝어 매일 마음속으로 화살을 적중시키는 증오의 제웅이 생겨버렸다.
그러나 그 사람이 남자이기 때문에 혹은 여자이기 때문에 날 힘들게 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인간이 덜 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뿐이다. 아니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힘든거라고 보는 거다.

이 영화에서 바로 내 그런 시각을 발견해서 기쁘고 정말 반가웠다.
두번째까지 보고 감동을 곱씹으면서 그런점들이 확실히 눈에 들어왔고 더 기쁘게 볼 수 있었다.


얼핏 산후우울증의 일환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이는 아플때도 있지만 이제 힘든 시기 지난 26개월 한창 이쁠때다.
지영은 특별히 아이 키우기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남편도 가정적이고 자상하다 (심지어 잘생겼다 )
시어머니도 막장일 것은 없고 그냥 어느 시어머니들처럼 , 아니 어느 부모처럼 자기 자식이 먼저이고 소중한 사람일 뿐이다. (그것이 그런데 세상 모든 며느리를 소외감 들게 한다. 특히 명절날에 )
지영의 귀성을 늦추게하며 들이닥친 시누도 며느리 살이를 하는 것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고 무엇보다 지영의 딸 아영을 얼마나 끔찍이 이뻐하는지 모른다.

지영의 친정을 보자.
친정어머니는 지영에게 세상 다정하고 남아선호사상 투철한 지영집안에서 누구보다 투사같이 싸워온 친언니 은영이 있다. 남자라고 친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자란 동생 지석은 철딱서니가 없긴해도 모진 구석은 없다.
아버지는 그 나이의 가장, 아니 아직도 이 시대에 깨지지 않은 여전히 많은 남자가 보여주는 금성남자 모습 그대로다.
난 지영의 친정엄마가 보여준 모습 때문에 보는 내내 울었지만 깊은 감동을 준 것은 오히려 아빠였던 것 같다.

지영의 직장생활을 돌아보자.
바라던 기획팀 승진이 안된 이유가 여자상사가 자신을 까서라고 생각했더니 여자 상사는 실상 지영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있었던 것. 단지 여자 상사도 회사의 편에 서서 남성중심으로 팀을 꾸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한다.
직장내 여자의 적이 여자라는, 혹은 시기와 질시가 가득한 이전투구의 이런 모습은 없다.
커피타는 여직원과 무개념 발언해대는 남자상사의 그림은 여전하지만 남자건 여자건 경쟁과 상사앞에 긴장하고 허세떨기 마찬가지란 모습만 보여주고.

혹자는 그래서 , 이런 현실에 있는 지영이 뭐가 힘들어서 그렇게 빙의까지 해대는 혹독한 시련을 겪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영화를 폄하했다지.
오히려 이렇게 지영을 둘러싼 환경 하나하나 점검해보니 영화가 정말 좋아졌고 또 ‘82년생 김지영’이란 제목도 참 탁월한 거라고 인정하게 되는거다.
친구가 82년생이 어때서 묻는다.
82년생이 오죽 많아?
아하!

지영의 주변에서 겪는 이 모든일들이 영화 속에선 –사실 영화에선 더 크고 세게 혹독하게 강조했어야 옳겠지만 – 소소하고 평범하고 무난하게 설정되었지만 실제 바로 이 평균치를 상하로 오가면서 겪는 누군가가 반드시 있지 않겠는가.
정말 대한민국에 82년생 여자는 정말 많고 김지영도 얼마나 많은가.
소소하고 평범하고 무난하다 하여 이런 일들을 겪는 우리 아무렇지 않은 거 아니지 않은가!
문제는 이런 크고 작은 일들을 너무나도 겪으며 그때마다 지적하고 항의하고 따지지 않으면서 삭힌 적이 더 많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나만 유별난 사람이 되긴 싫으니까. 아니 그렇게 반응할 게 뻔하니까.
난 지영이 겪은 가장 큰 문제는 남아선호, 혹은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외부사람들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본다. 그럴려면 지영은 아버지하고부터 싸워야 하고 남동생, 시아버지 , 남편, 그리고 직장내 남성들과도 싸워야 한다.
아니 그들 모두를 사로잡고 있는 모든 편견들과 싸워야 한다.
더 끔찍한 것은 매일 매순간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말이다!



그런데 지영은 싸우지 않았다
매일 매순간 삭히고 참아만 왔다.
그리고 지영은 빙의가 되어서야만
남편에게 , 시부모에게 , 엄마에게
가슴에 맺힌 이야기를 털어놓는거다!

그런 지영이 결국 상담치료를 결심한 후에
다시.만난 커피마시는 직장인 3인방 특히 제일 싸가지 없는 남성에 속시원히 일갈하게 되는데
지영은 그게 나쁘지는.않았다고 고백한다.
지영은 아이키우는 일 자체를 힘들어하지 않기에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사는 일이 행복할때도 있다고도 했다 .
단지 그러다가도 문든문득 힘들 때가 있다는 거다
그리고 지영은 자신이 꿈꿔왔던 글쓰는 일 , 펜을 들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
특별히.획기적인 치료를 받았거나
주요 빌런들이 확실하게 개과천선을 했다는 것도 없다 .
단지 지영이 주어진 조건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털어놓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돌파구 같지 않은 돌파구를 찾았을 뿐이다.

결론은 페미니스트들을 포함한 모든 인본주의자들의 아주 흔한 해결책 !
싸워라 !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뭐 이렇게 !!

그래서 지영의 친정엄마도 졸업식을 앞둔 저녁밥상을 내리치며 남편과 싸웠고
사부인에게도 단호했으며
김팀장도 상사에게 한방을 먹였다.
특히 김팀장은 그랬다가 무섭단 소릴 듣기도 하고 !!
여자들이 남자들의 무젠더감성을 지적하면 유별나다 소리 하지
아니 원래 남자들이 자기에게 바른 소리 하는 사람들 보고 유난스럽다 하지
그럼 지영의 언니 은영처럼 유별나단 소리에 발끈 화가 나는 거다.
유별나게 전투를 벌여왔어도 상처는 남았던거다!

하지만 영화가 고작 그런 주제로만 끝났으면 정말 시시한거지 !!
진짜 감동은 남자랑 싸우라는 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무지와 싸우라는 거다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

김지영을 힘들게 한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아니었다 !
그냥 개화가 덜된 미개인들때문이었던 거다 !
과거의 고루한 성차별주의에 세뇌되고 찌든 , 남과 여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반문화인들.

남녀평등이라고 해서
남과 여의 독특한 차이를 무시해서도 안된다!
오죽했으면 금성남자 화성여자라 했을까!
지영을 힘들게 한건 지영주변의 금성남자들이기 때문이었다!
우선 아버지
지영의 아버지가 관객을 두번이나 뒷목잡게 했는데 난 그게 아버지가 남자라서가 아니라 금성인이어서였다는게 넘 공감이 갔었는데 .....
지영이 성추행범으로 봉변을 당할뻔한것을 직접 본 우리의 아버지는
딸이 아예 학원을 다니지 말았으면 좋겠고
그저 딸이 철저히 무장해서 (거의 천우신조를 기대하듯) 위험한일 잘 피하는 능력자가 되라고 강변하는 모습.
(그때 아버지는 딸이 겪을 수도 있는 일들을 바위덩어리가 떨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취업을 못해 졸업식에 안가겠다고 앙탈을 부리는 딸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며 아예 취업하지말고 시집이나 가라하셨지 .
두 모습 다 사랑하는 딸이 자신이 해결해줄 수 없는 난제를 만나 고통받는 걸 보고만있자니 안타까워 하는 소리다 !
문제 해결은 둘째고 먼저 공감과 위로가 먼저인것을
남자들은 그 쉬운 몇 마디가 세상 어려운 족속이다!

지영의 고모들은 어떠한가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이런거다 !
한쪽은 지석이만 금쪽같이 여기고
또 한쪽은 지영 은영 두 조카 모두를 흡족히 보며 은영의 말에 공감해준다 !
남자도 남자 나름이고 여자도 여자 나름이란 장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좀더 많은 것으로 추측되는 지석을 싸고돌던 고모는 그 편협한 사고방식때문에 자기자식들하고도 문제가 많은 가보다 !

그리고 지영의 남편 대현.
회상씬에서 보건대 대현이 무대뽀로 이기적인 남자인 것은 아닐 것이다.
지영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을텐데
영화에서 보여진 자상하고 배려심많은 남편의 모습은 실상 지영의 병을 먼저 알게 된 이후부터다.
만일 지영이 병을 앓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아내가 특히 육체적 병이 아닌 “미친”사람 취급 받는 정신과 질환을 앓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대현도 대현의 회사 동료들 그리고 지영의 회사 남자 상사들이 보여준 모습과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특히 인터넷에 떠도는 몰카를 즐길 정도의 못된 버릇을 가져놓구는 자기 애인이 그 몰카의 피해자가 될 것에는 전전긍긍하는 남자사원의 모습이 그러하다.
자기와 관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세상 모든 여자의 일에 무심한 것이 남자였던 것.
그러나 대현은 지영의 병을 최초 발견하면서 대현의 인생에 닥친 이 문제를 해결하느라 전전긍긍하게 된다. 자신이 먼저 정신과에 방문해보고 주위에 자문도 구해보고 그러면서 지영을 도와주려고 애를 쓴다.
대현은 그제서야 겉으로는 멀쩡하고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지영의 삶이 얼마나 뒤틀리고 억눌려있는지를 보게 된 것이다.
여전히 시어머니는 그런 걸 이해못하고 유난스럽다 비난하지만
난 그것조차 남아선호사상 이런 문제가 아니라 세대간 갈등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머니 세대에서는 그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하며 버텼기에 지금 그렇지 못하겠다는 젊은 세대를 이해 못하겠다는 것이다.
의사조차 여자의 손목관절통증을 이해못하는데 대현은 전산화되었다고 회사업무가쉬어진 건 아니지 않느냐고 너무도 적절한 공감을 해준다.
시댁에서도 아내가 받을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염려해서 오두방정을 떠는 남편.
인간은 문제를 만나고 나서야 각성한다.
냅두면 저절로 성장하고 저절로 발전하지 않는다.
미국의 깨린 유리창 자동차 이론처럼 관리하지 않으면 망가지는게 인간 내면이라고 생각한다.
대현의 착하지만 무딘 젠더감성이 지영의 병으로 인해 자각된거다.
그리고 그것이 이 들 가정의 더욱 탄탄한 평화와 행복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어쩌면 페미니스트의 싸움보다 더 힘든 건 세대간 갈등이라고 생각한다
지영과 대현세대보다 최소 2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켜켜이 쌓인 상처와 아픔과 세월과 고난들이 가슴 깊이 응축되어 모든 비합리적 비논리적 아집과 방어적 세계관을 형성하게 되는 것 그런 거 말이다.
차라리 이성간 차이는 말그대로 대화와 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
왜냐하면 동시대를 사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년 이상을 먼저 먹어버린 윗세대를 이기기는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기억을 찾아서”의 저자도 발견한 희망이 우리에게 있다.
“기억을 찾아서“의 저자는 오스트리아가 독일조차 청산한 나치유산에 찌들어 국민 대다수가 반유태 친나치 그로인한 역사왜곡에 빠져있는 고국을 보고 절망했다.
세대교체다. 언젠가 윗세대의 자리에 우리가 올라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조심할 것은 우리도 그들과 같은 편견과 아집을 갖고 가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를 하긴 해야겠지.. 특히나 한국처럼 식민지, 전쟁, 독재 등 앞집 옆집 뒷집 어르신들 다 뒤져보아도 이런 파란만장한 인생역정 겪지 않은 어르신은 찾아보기 힘든 그런 나라에선 더더욱 희망적인 예시가 될 것 같다.

그러니까 김지영은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다.
인간성의 발전을 위한 투쟁기이다!
지영은 그래서 결국 투쟁을 결심했고 정신과 상담 의사 앞에 앉았다.
그리고 무개념 커피 3인방 앞에 섰다.
그때 김지영이 했던 말도 넘 좋다.
나같았음 니가 뭔데 그렇게 모욕적으로 말하느냐 큰 소리로 따졌겠는데
지영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저를 아세요?”
“저에 대해서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하세요?”
“내가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세요?”
“당신들끼리 한 말이면 들리지 않게 해주세요”
이게 최선의 말인 것 같다. 어느 누구도 반박을 못할 !
결정적인 건 마지막 말이었다.
“왜 다른 사람들 상처 주려고 애쓰는데요?”
왜 다른 사람 상처주느냐 보다 더 통렬한 지적이다.
왜 애쓰기까지 하느냐고!

너무 쉽게 남의 인생 재단하는 것도 갑갑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도 문제다. 그것도 폭력이다!
폭력이 다른 게 폭력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남에게 해를 가하는 적극적인 행위 그 자체 아니겠는가
때문에 남자는 여자가 들을 걸 뻔히 알면서도 맘충이네 대책 없네 소리를 해댔다.
그래놓고 당사자가 다가오자 들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라는!
딸같아서 , 기특해서, 실수로, 술 김에 등등 그런 무책임한 발빼기와 다를 바없는 비겁한 오리발.


이 말을 들은 커피3인방이 크게 각성하고 반성했으리란 기대를 주는 장면도 아니다!
그들은 재수없어 까칠한 맘충아줌마 하나 잘못만난 거라고 카페를 나가서 바로 투덜거릴 게 뻔하다. 그리고 그들 생각이야 당장에 변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남들리는데서 욕하지는 않을 것이다! 맘충이란 단어에 벌레가 연상이 되어 그 단어를 쓸 때마다 살짝 신경을 쓸 수 도 있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 여자들이 이렇게 일치단결하게 ‘까칠하게 ’ 군다면 정말 더더욱 긴장하고 신경쓸 것이다. 내면은 전혀 변하지 않은 채!
그러다가 자신의 아내, 그리고 딸에게 닥친 문제를 만나고서야 그들은 쪼금은 철이 들려나 기대를 해본다. 지영의 남편처럼 그리고 지영의 아버지 혹은 동생 지석처럼.
하지만 세상 모든 남자와 여자 사람들이 모두 가정에 이런 문제가 닥쳐서 깨닫고 반성한다면 너무 오래 걸리고 복잡한 일일 것이다. 나도 이런 말한다고해서 그런 일들이 그들에게 닥쳤으면 좋겠다고 저주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까 영화란게 , 소설이란 문학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삶들을 보며 반면교사 혹은 타산 지석으로 삼으면 좋겠다는 것!
머리검은 짐승이라는 우리 인간은 사실 머리로 이야기 하는 것보다 가슴을 울려줘야 더 잘 받아 들이기 때문이다.

82년생 김지영.
이후 92년생, 혹은 앞으로 탄생할 22년생 무수한 김지영들에게는 이 보다 나은 세태를 낳는 마중물이 될 영화가 되길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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