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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창비.2023

혜성처럼 2023. 10. 24. 23:17

 

 

 


 
게으른 추모자
 
’우연히‘ 텀블벅 펀딩 소식을 알았다.
그리고 책을 받았다.
손 안에 들어왔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읽어야했다.
그리고 읽는 동안 내내 울었다.
 
보통 운다고 하면 눈시울이 뜨거위지며 코가 막히고 목이 잠기는 법이다.
희한하게도 이 책을 읽을 때 운다는 건 달랐다.
말그대로 ’눈구멍에서 물이 솟아나서 흘렀다.‘
그냥 내 뺨에 물이 주르르 흐르며 간지러우니 그제야 나는 두 볼을 적신 물기를 닦아내게 된다.
 
암튼 
우연히 알았다는 거다.
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그 유족들과 함께 하는 마음이라 했는데
나는 이렇듯 소식을 잘 모르고 있었던 거다. 
 
이태원 참사 작가 기록단
 
생존자와 유가족의 증언집이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히 그 증언의 채록과 기록 작가들이라고 되어 있다.
이는 두 가지면에서 의미있는 구분이라고 본다.
 
우선, 이태원 참사에 대한 열 네명의 증언은 그를 받아 기록한 인텨뷰어 작가와 대칭의 쌍을 이루며 증언자가 된다.
물론 작가는 소갯말 잠깐으로 등장하지만 인텨뷰이를 만난 소감과 특정 사안에 대해 공감하는 것을 나눌 땐 그렇게 두 사람 분의 목소리와 감정을 공유하는 셈이 된다.
 
그리고 나 역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 증언하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다. 그러니 비록 인터뷰 기록집을 통해서일지라도 그들을 마주하기전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있도록 중계자가 되주니 좋았다.
 
어느 기록작가가 말했더라?
증언자도 무작정 만난다는 것이 힘이 들었다는 고백을 했더랬는데...
나는 덕분에 마음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책임감을 갖고 읽야 한다.
읽는 것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읽는 것밖에 할수 없다면 더더욱 열심히 읽어야 한다.
 
 
생존자와 유가족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가졌던 질문이 있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나는 말이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어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이 증언집을 읽는 동안 그렇게 펑펑 눈물을 ’배출‘해 내는데도 정각 죽음이란 것에 무척 냉담한 사람인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만일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내 가족에 이런 일이 생길 것을 대입해 보기도 했다.
바로 숨이 막히면서 더 이상의 상상회로가 진전되지 않았다.
그러니 온전히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말을 감히 못하겠다.
 
그래서 책에서 유가족들이 비로소 서로 만나 위로를 얻는 장면을 보니 결국 유가족들끼리 만나는 것만이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섵부른 동정과 연민이 아니라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이 필요하구나.
 
근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
 
책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관련자도 아닌데 무얼 할수 있겠나?
그리고 그런데도 왜 난 여전히 아픈 것일까?
 
그랬다.
나는 이태원을 생각하면 아프다.
눈물이 난다.
희생자가 불쌍해서라거나 , 유족들이 안스러워서라거나, 진짜 주범들을 보니 분노가 나서 등의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메여온다.
 
그래서 참사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총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첫째는 생존자의 증언
둘째는 유가족의 증언
셋째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거나 유가족이 아닌 , 즉 ’관련이 없는‘ 사람들 이렇게 말이다.
내가 머리로나 마음으로나 공감한 곳은 3부 파트였다.
개인의 치유를 위해선 사회의 치유가 먼저라는 말이 나온다.
참사란 것도 내가 속한 사회 전체의 공기의 질을 싹 바꿔버린 일이다.
희생자 수와 유가족 그리고 그 관련자들 포함해야 천명이 될까?
그러나 그들이 당하고 겪고 있는 일의 결과와 영향은 나를 포함해 대한민국 전체를 누르는 압박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게 사회적 참사이고 그래서 내가 오늘 이렇게 괴롭고 암울한 것이었구나!
 
왜 이런 일이 생겨야 했는지?
왜 그들이 죽어야 했는지.
왜 유가족들은 처절하게 울며 싸워야만 하는지
그 모든 질문과 거기에 딸려오는 분노가 응결 돼 내 심장 안쪽에 박혀 있다는 거다.
물론 아예 매일매일 심장이 뜯겨 나가는 유족들만 하겠냐만은.
 
세상의 모든 죽음이 어차피 다 똑같은 것이라고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떤 죽음은 죽음 자체도 서러운데 조롱과 멸시를 받는 죽음도 있다는 거다
너무도 어이없는 416의 죽음 , 이태원의 죽음, 오송 지하차도 안에서의 죽음. 해병대 채상병의 죽음 ......
 


                                                                목차

여는 글 그 길엔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현장 지도

1부 그날 이태원에서는

예전에도 이주현, 지금도 이주현생존자 이주현씨 이야기_유해정
‘정식 유가족’이 되고 싶은 사람이주영씨의 연인이자 생존자 서병우씨 이야기_강곤
내가 제일 힘들고 아픈 사람은 아니라는 다짐이주영씨의 오빠 이진우씨 이야기_강곤
왜 갔느냐가 아니라왜 못 돌아왔는지를 기억해주세요김의현씨의 누나 김혜인씨 이야기_정지민
그냥 평범한 보통의 삶을 살고 싶어요김의현씨의 여자친구이자 생존자 김솔씨 이야기_정지민
나의 종교, 나의 언니이지현씨의 동생 이아현씨 이야기그날의 기록: 이지현씨의 친구 이민우씨 이야기_홍세미

2부 너를 만나러 가는 길

너무 늦게 알았어요,누나와 나는 연결되어 있다는 걸요박지혜씨의 동생이자 생존자 박진성씨 이야기_이현경
듣는 사람이 우리뿐이라 하더라도김유나씨의 언니 김유진씨 이야기_연혜원
‘너네 많이 아프겠다’가 끝이 아니길송영주씨의 언니 송지은씨 이야기_김혜영
스물셋 내 삶과 유가족의 자리진세은씨의 언니 진세빈씨 이야기_정인식
누군가 꼭 너를 지켜줄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양희준씨의 누나 양진아씨 이야기_박내현

3부 도시에 울려 퍼질 골목 이야기

이태원에 있을 때 가장 나다워져요이태원 주민 윤보영씨 이야기_유해정
저에게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이태원 노동자 심나연씨 이야기_권은비
분향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내 친구에게희생자의 친구 누리씨 이야기_박희정


10·29 이태원 참사 타임라인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 소개

 
 

여는 글

 

●'이태원 참사는 다른 참사와 달리 유가족협의회 안에서 형제자매 유가족들의 활동이 매우 두드러졌습니다. 이들은 슬픔에 몸부림치면서도 황망해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때론 중재자를 자처했으면,좀더 다양한 시민들을 불러모으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서로가 서로를 연결해 한발씩 내딛었던 초기 유가족협의회 활동은 더욱 큰 어려움과 혼란을 경험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p8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 재난과 죽음,  이별과 애도에 대한 이야기는 늘 우리를 비통하게 합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움으로 불편함으로 머뭇거리고 외면하며 부인합니다. 재난을 직시하는 일은 힘들고 괴롭지만 이를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진실이 있습니다.
진실에 대한 태만과 무시는 세계를 바꿀  기회를 놓침으로써 우리 자신과 사회를 위태롭게 합니다.
(p10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중에서)
 

● 기억을 공유하고 서로를 토닥일 수 있을 때 우리는 폐허와 절망에서 구원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존엄하고 평온한 일상을 향한 열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p 10)
 


1부 그날 이태원에서는
 


● 제 신상을 공개하면서까지 인터뷰를 한 이유는 ,  그들이 알던 제가 그곳에 있었다는 걸 알게되면 조금 더 가까운 이야기가 되거든요. 그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가족 또는 내 친구의 이야기라고 하면 거리감이 확실히 다르니까요.(p38.「우리지금이태원이야」 중에서)

● 저는 보통사람들을 믿는 거예요. 그들에게 올바른 정보가 주어지고 옳은 사실관계를 알려주면, 욕하고 비난하던 사람들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시선이 바뀔거고, 생각이 바뀔거고, 반성을 할 테.... 고인에 대한 모욕만큼은 더이상 못하지 않을까, 보통사람들에 대한 그런 기대가 있는거죠.(pa39.「우리지금이태원이야」 중에서)




● 그 상황에 있지않았던 다른 누군가가 '산 사람은 살아야지 " 하고 말하는 거랑, 이태원에서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이 말하는 거랑 너무 다르잖아요. 그런 위로와 응원을 서로 해줄 수 있는사람들은 살아남은 우리인데, 숨어만 있으면 해결되는 게 없는 데 서로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답답했어요.(p42.「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중에서)

● 저는 올해 핼러윈에도 갈거예요. 이태원에 간 게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게 잘못이아니라는 걸, 놀러간 거 자체가 죄가 아니라는 걸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갈거에요. 문제의 본질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공공안전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데 있잖아요
(p43「우리지금이태원이야」  중에서)



●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지금도 아마 혼자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이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어요.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그리고 힘 내라고.
아직 몸이 불편하신분들도 많잖아요
(p54.「지금 우리 이태원이야」 )




● 시민들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팔로잉을 많이 하시고 유튜브 편집본도 많이 보시는 것 같더라구요.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단 한명이라도 이것을 보면  그 사람이 또 한사람에게 전파해줄 수 있으니 조회수 하나하나가 소중하죠 .(p75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





● 이태원참사 희생자 상징색(보라색+주황색 조합)을 보고 성소수자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더라고요.참사희생자의 유가족으로서 우리도 소수자가 되어버렸는데 그런 우리가 다른 소수자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렇게 입장이 정리되었죠.(p80「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 세월호 참사이후 이토록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았구나싶고,바뀐 게 있다면 정부는 그때한번 경험을 해서 그런지지 더 영악하고 교묘해진 것 같고요.
여전히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 전혀 아픔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이게 그저 공감의 문제일까 싶어요
(p 84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우리지금이태원이야
#참사정권윤석열
#윤석열탄핵

● 저희가 빠지면 유가족협의회 활동이 줄어들고 언론에도 노출이 덜 돼서 점점 잊히는게 아닌가 불안감도 있어(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나갔어요) .(p102.「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지금 저랑 엄마가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은  의현이를 위한 거예요.의현이도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겠어요.저랑 엄마가 의현이를 대신해서 말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의현이 보려면 제가 더 열심히 해야죠. 그러니까 의현이는 걱정없이 편히 쉬었으면 해요. (p102.「우리지금이태원이야」

●  광장 무대에서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다른 사람들은 엄청 행복해보이는데 우리 유가족들은 분향소에 있으니까... 같은 공간에 있지만 너무 상반된 모습이라서 마음이 아팠어요.(p108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왜 갔는지 말고 왜 못 돌아왔는지 기억하자 .
.(p114.「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이태원 참사는  이태원에 간 사람들의 잘못이 아닌, 해야 할 일을 안 한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 참사죠.
그래서 사람들이이태원 참사를 이렇게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말한 것처럼 "왜 갔느냐"가 아닌 "왜 못돌아왔는지"를말이에요..(p114.「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어렸을때는 꿈이 컸는데 지금은 그냥 보통의 삶을 살고 싶어요.그냥 평범하게, 힘들지 않게.사실 그 평범하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아니까요.
저는 10년,20년 후에 그냥 평범하게만 지내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p129.「우리지금이태원이야」)

●이제 제 꿈은그냥 평범하게사는거에요
부모님곁에서아무도 아프지않고  멀리 떠나지않고 가족끼리 자주 만나면서살고 싶어요.
대한민국이싫지만 전 여기 있어야 할 거같아요.
.(p159.「우리지금이태원이야」)
 
 
 

2부 너를 만나러 가는 길

 
 
● 저한테는 유가족 협의회가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이었어요.(p 198.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저는 국가에서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지금과 같은 식으로 대우하지 않았다면 분명 사람들의 인식도 달랐을 거라고 생각해요. (p 201.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특히 대통령은  면담 한번 안 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쟎아요. 그 자체가 제일 큰 가해라고 생각해요. (p 202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저에게는 평법한 살마들이 그렇게 어이없게 희생당했다는 사실이 충격인데 왜 그렇게 다들 사연에만 집착하는 걸까 싶어요. 
죽어도 인간의 쓸모를 나누려고 하는 것 같아요. 
뭔가 더 애절한 에피소드가 있으면 그만큼 더 마음이 아픈 건가요?
언론을 접할 때마다 더 마음이 쓰이는 죽음과 마음이 안쓰이는 죽음이 따로 있나하는 생각을 진짜 자주 하게 돼요. (p 203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이제는 동생을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제가 자꾸 동생한테 오라고 하는 꿈을 계속 꿔요. (p 205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너무 화나는데 그냥 복수하는 상상만 해요. 차바퀴에 구멍 내는 상상 같은 거 있쟎아요. (p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유가족협의회의 목표는 유가족협의회가 없어지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생각나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매일 만나러 오는 거에요 .(p 209.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지금껏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여겨온 사회적 참사로 인해 어느날 갑자기 동생을 잃고 유가족이 되었다. 유가족이라면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시선에 갇히고 싶지 않으면서도 자칫 행복해 보일까봐 매 순간 주춤한다. 
취미생활을 하다가도 문득 내가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하며 작아진다. 
참사 이후 변홰버린 삶이 두렵고  좀체 의욕이 나지 않으며 이내 무기력해진다. 
살마들이 불쌍하다고 하는 동정에서 그치지 않고  참사를 남의 일로 여기지 않는 공감의 망므을 가지고 그의 곁에 단 한명이라도 끝까지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p 211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나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는 죄책감에 빠져요. 
'행복'이라는 말 자체도 참사 이후 써본적이 없어요. 
이게 결국 제가 유가족이라서 그런 거겠지요. (p 221.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정작 책임질 자들은 따로 잇는 이 참사의 고통이 왜 유가족의 몫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p 231 . 「우리지금이태원이야」)
 
● 아직 끝난 게 아니란 걸 사람들이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 
그냥 다른 거 없어요. 슬퍼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요. 
이제 끝나지 않았느냐, 괜챦지 않느냐, 이제 됐지 않느냐 이런 얘기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p 268. 「우리지금이태원이야」)

 

3부 도시에 울려 퍼질 골목 이야기

 
 
 
● 나연씨는 자신이 참사의 당사자가 아닌데도 왜 이토록 힘든지 물었다.
사회적 참사는 그런 것이었다.
'타인의 죽음' 이라는 말로 선을 긋고 ' 그런 일이 있었다' 는걸로 끝낼 수 없는 것이다.
나연씨처럼 이태원 참사의당사자가 아님에도 아파하고 눈물흘리고 질문하고 답을 찾으려 하는 수많은 청년이 지금 이 순간에도우리곳곳에 흩어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p293)

● 지금 이태원의 사람들을 보면 다들 잘 지내는 거 같거든요.그런데 거기 음악 틀고 춤추는 사람 중에서도 이태원 참사를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입밖으로 말은 안꺼내지만  머릿속으로 여기에서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이태원 참사를 항상 기억하고 있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다들 잊은 것 같아 보이지만 여전히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이태원에 어서 생겼으면 좋겠어요
(p308)

●  이태원 참사는 도시의 생활공간에서 일어난 일이쟎아요. 서울 가장 중심부에 있는 공간에서요.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고, 사람들이 여전히 지나다니는 길인 거쟎아요. 그 흔적들 빨리 다 체육관에 옮겨놓고 집 찾아가라는 식이었어요. 서울은 모든 게 너무 빨리빨리 변하쟎아요.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다 부숴버리고 문제가 생기면 빨리빨리 정상적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강하게 작동해요. 그게 도시에서 일어난 참사의 특징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특성이 이 참사를 더 빨리 잊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람들도 안다고 생각해요, 시스템의 문제임을요.
이태원 참사는 이것도 이상하고 저것도 이상하고 다 이상하거든요.
 
이 싸움은 오래 갈 거예요. 그러니 언니를 위해서 이 싸우믕ㄹ 한다고 하면 안 될 거 같아요.
저는 저의 의문을 풀기 위해 싸우고 싶어요.
나는 왜 내 친구를 잃어야 했나?
어째서 내 친구는 그렇게 먼 지역으로 이송되어야 했나?
그러니 우리에게는 산 사람의 질문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 산 사람의 질문에 좋은 공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p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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