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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티스트로 산다는 것 청춘의 화가, 그들의 그림 같은 삶 YAP 저. 다반 . 2021

혜성처럼 2023. 4. 26. 13:37

 


나와 미술의 인연



중학교 때까지 그림 잘그린단 소릴 들었다.  많이는 안나갔어도 미술 대회에 나갈때마다 상을 탔다.
교내나 대외에서나.
내 그림을 중2때 미술선생님이 특히 좋아해주셨다.
구성 시간에 내가 그린 걸 뭐에 쓰느라고 갖고 싶다고도 하셨는데 내가 튕겼다 ㅋ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림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다.
그냥 미술시간에 배운대로 그리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그리다가 꼭 삼천포로 빠진다.
초등학교때 친구들과  풍경화 그리기 관내 대회에 나간 적 있었다.
나는 12색 크레파스였고 친구들은 48색 넓다란 크레파스를 썼다.
구도랄 것도 없고 의미랄 것도 없고
그냥 도시 어느 배경 하나를 골라 전봇대 ,전선,  3층 건물의 벽과 창틀들을 머리 쌔매며 담고 있는 중이었다.
친구들은 새로 산 크레파스로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집을 그려댄다.
그 외 있잖나 .
삼각형 지붕에 쭉쭉 내리뻗은 세 개의 선으로 몸체를 그리고  네모난 창문 하나 달랑 넣은.
거기다 지붕은 빨강 파랑 노랑의 원색으로 테두리를 친 다음에 그걸 하얀색으로 덧대어 분홍, 하늘색, 밝은 노랑의 파스텔효과를 내고 있는  두 친구들.
내가 얼마나 줏대가 없었냐면 그게 그렇게 이뻐보였다.
그래서 나도 따라 그렸다.
사실주의풍 도심 속에  만화풍 집 네 채를 바닥에 낑겨 넣은 것이었다 ㅋㅋㅋㅋ
그때 난 동상을 받아왔다.
친구들은 암것도 없었고 .
아까비..
그 집만 안그렸어도 은상 이상으로 올라왔을 걸 ㅋ

기억나는 또 주책맞은  실책.
중학교때 아그리파상 소묘대회에 나갔다.
(고등학교때였나?????)
열심히 배운대로 연필 활용해서 얼굴 비율을 도화지에 구현중이다.
물론 대개는 그 짓거리가 넘나 내 승질에 안맞아서 대충 눈대중으로  코와 인중 간 비율 산정하며 잔머리를 굴렀다.
그러다 또 주위에서  연필터치를 비비는 것으로 음영을 주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거!
거참 신박해 보이는 걸
그래서 나도 또 그렇게 살짜기 따라해봤다 .
얼굴 전체까지 차마 아니다 싶은 본능적 거리낌이 뒤늦게 따라왔다.
수상결과는 자세히  기억이 안난다.
나중에 미술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날 두고 굳이 지적해주셨었다.
왜 너도 그렇게 문질러댔냐고 ㅎ

암튼 그 정도다.
내게 미술 곧 그림의 영역은 자라오는 내내 관심밖이었다.
그래서 그림으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은 생각조차 없었다.
딱 한번  대학 졸업 후에 미술을 배워 만화가에 도전할려고 화실 문을 두드린 적 있었는데
당시 내게 어마무시한 레슨비에 맘을 접었다.
그후로 취업과 등등의 일로 더더욱 멀어진 그림.

이제는 제대로 그림은 내 세계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
집 앞 도서관에서 주일예배후 항상 여러 종류의 예술작품 전시회를 보게 되는데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 커다란 캔버스를 가득 채운 작가의 섬세한 붓터치를 느끼면서 거기 담긴 열정과 성실함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게 없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그림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면서 나란 사람을 제대로 그림에서 떼어준 거다 ㅋ


그러나 늘 예체능에 대한 존경과 경외감이 있다.
내 세상이 아니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잖나!
그들의 경험, 감정, 능력, 성취 그리고 감동.
날이 갈수록 그게 좋아진다.
부럽지는 않다!
내 세계가 아니랬잖나! ㅎ

읽고 ! 밑줄 쫙 ! 그리고 인스타 팔로잉 !


서른 아홉 예술가들의 담담한 자기 진술.
작가들은 그림을 하게 된 계기, 해당 전공을 선택한 이유, 예술가로서의 삶- 전업이냐 병행이냐, 자기 분야의 미적 취향 등등등 담백하게 고백한다.
글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살짝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론 한결같이 진지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들도 역시 나와 똑같은 한국사람이구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
예술인이라 해도 거창한 고민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도 그들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 그러면서 운명처럼 자기에게 이어진 예술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것 뿐이다.
물론 자기 일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마찬가지다.
결국엔 예술 자체가 근본 목적이고 방법인 사람들 이야기.

나는 그들의 목소리 모두에게서 메세지를 얻으려고 최대한 집중해서 읽었다.
각 작가의 장이 끝날 때마다 인스타그램 주소가 나온다.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인 경우도 있다.
물론 아예 아무것도 기재 안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송재윤 작가가 그랬다.

나는 열심히 팔로잉하고 웹 즐겨찾기를 해두고 또 이웃하기도 눌러본다.
전시회 일정이 혹 나와 인연이 되서 가보면 또 좋겠지만 그전에 SNS팔로워가 이 젊은 예술가들에겐 유일한 빽이요 스펙이 되어줄 시대이니까!
그러다 책과는 시간차가 있어서인지 책보다 진전된 현재 삶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ㅎ
오제언이란 작가다 ㅎ

'예술가의삶이 병행되었으면 좋겠는데, 사실 걱정은 된다. 아직 결혼을 안 했지만, 앞으로 결혼을 할 수도 있을 테고, 그러다보면 출산을 할 수도 있고,  회사는 계속 다니고 싶고...
욕심은 굉장히 많은데, 그걸 과연 잘 해나갈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p161)

인스타서 그새 작가는 결혼도 이미 했고 아이도 있다더라.
작가의 이 욕심많은 삶을 응원한다.그리고 축하한다.(내가 뭐라고 ㅋ)


김도훈, 빅터조 , 송재윤,오제언.정민희.정여은

분명 읽다가 이 작가들 이름에 밑줄 쫙  해놨는데 다 읽고 나니 왜지? ㅎㅎㅎ

 


김도훈 작가는 작가로서보다는 생활인으로서의 치열함이 내게 울림이 된 것같다.
내면안에서 소용돌이치며 예술을 고민하는 모습에 벽이 안느껴져서 좋았다.
그래서 기억하고 계속 응원하고 싶어졌다.

 


빅터 조 작가의 이야기는 자체로 에너지가 넘쳤다
말그대로 드라마틱한 인생이었다.
근데 그게 심각하게 들리거나 작가도 되게 고심하는 사람이란 느낌은 아니었고
오히려 MBTI 상에서의 외향성과 즉흥성이 충만하달까.
작품은 내 취향이 아니다.
이 종의 개를 안좋아해서 ㅋ
그만큼 그의 고민과 작품에선 사람, 지역(혹은 지도) 의 구체성과 사실성이 느껴져서 좋다.



오제언.

자개를 다루는 희소성 때문인 것 같다.
어렸을 적 부모님 집을 떠올리게 한다.
집에서 방바닥에 자빠져 있을 때마다
한쪽 면을 가득 채운 농의 자개무늬들을 많이 묵상했던 그 시절.
그 거칠면서도 독자적으로 아름다운 자개들로 나름의 형상을 표현한 걸 난 틈만 나면 '읽었다'.
산, 강, 사슴, 나비, 새....
글고 요즘 이런 작가들이 나올 수 없는 한국 미술교육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나도 순수인문학 계열 학과를 나왔어서 내 학과가 통폐합된다는 소식을 듣고 학과 교수님과 재단 이사회를 쫓아가 항의방문한 끝에 내 과는 지켜낸 경험이 있었다.
그때 예술대는 끝내 피를 많이 본 거 같다.
예술이나 순수 인문학이 자본논리로 따져지는 이놈의 천박한 세상에 대해 한탄했던 그 시절 '추억' 을 상기시켜줬다.
응원한다.



정민희 작가에 대한 부제
'깨진 조각으로 핀 꽃' 부터 마음에 와닿았다.
이 작가의 글은 내내 철학과 명상과 숙고 그 자체다 ㅎ
예술인을 넘어 위대한 성찰자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를 받았다.


정여은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게 얼마만의 밍키란 말인지 ㅋ

어린 시절 내 머릿속 꿈과 환상을 온통 채웠던 나의 절대유일무이 요술공주님 밍키 그 분을 정말정말 오랜만에 만나게 해준 거다
인스타갔더니 더 많이 있더라
뭐지, 이런 짜릿함? ㅋ

나의 책읽기의 새로운 경험


소설이나 역사서 이런 걸 좋아했다.
소소한 이야기 , 수필은 별로 안좋아했다.
편견이 많아서 그런 거다.
그러나 이 책을 계기로 새로운 경험을 했다.
동시대에 살면서도 나와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는 내게 많은 걸 깨닫고 돌아보게 해주었다.
이번에 이런 기회가 내게 주어져서 참 감사하다.
그리고 서른 아홉 작가의 이름을 만난 것 자체로 왠지 내 사회적 네트워크가 격상된 듯 뿌듯하다.나 이  작가들 알아! ㅋ




● 확신이 있다.
그림을 못 그릴 상황이 무리를 지어 다가왔었는데도, 어떻게든 그릴 수 밖에 없던 내 자신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림이 나를 시험한 느낌이다. 계속 상황을 던져 주면서, 너 이래도 그림을 그릴거야?이래도 그림 그릴 수 있어?라고 묻고 있었던 거 같은...(p33.권도훈)

●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그것도 참게 되더라.(p40. 권도훈)

●  뭔가 캄캄한 터널을 혼자 걷는 기분이다.그래서 더더욱 작품으로 나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그 안에서 위로와 위안을 느끼며 조금씩 나아가는 것 같다.(p45.김동욱)

● 그림이 아니면 삶이삭막할거 같다(p54.김민지)

● 그림을 그리지 않는.내 모습은 상상할 수.없다(p63.김수진)

● 그림 쪽은 어쩌면 마니아 장사다.모두가 다 좋아할 수 있는 그림은 없다.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저것을 좋아하고, 사람들마다 기호가 다 다르니까.
그럼에도 교감의 지점은 분명히 있고, 때문에 대중과의 교감이 필요하다.

나도 재능은 없는데노력하는 편이다.(p70)

매일이 기본 생활과 예술 생활의 줄다리기 같은(p77. 김용식)

● 힘들어도 남탓을 할 수 없는 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p85.김주희)

● 인생이 또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잃는 게 있으면 저기서 비껴갔기 때문에 여기서는 맞을 수 있고  그 아쉬움들의 결과가 지금의 나를 가능하게 한 거라서 후회는 없는데 못 가 본 길 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수없는 가보다.(p90.김지유)

● 항상 퇴근시간이 신비롭다.(p94. 김지유)

그림이라는 게 나를 표현하는 건데 나를 내가 사랑하지 않는 상태에선 어떤 것도 그릴 수가 없었다.(p96 김지유)

● 내가 칠하는 색은 평면적이고 대립적이다.
부조화에사8 피어나는 조화로운 그림이 그리고 싶었다.(p98 김지은)

● 합의된 세계의 체계 속에 살고 있지만, 때론 음악이나 미술을 통해 그런 합의화의 톱니바퀴 속에서 벗어나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환기시킬 수 있는 그런 작업, 그런 행위들을 계속하고싶은 마음이다.(p111김한기)


●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듯 했다.(p121.박염지)

● 그리고 다른 걸 할 수 있는 게 없다.
(p130 .박은호)

● 지금은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와 있다.(p139 박훈)

●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꼭 안 되는 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내게 심어준 사람이다.
(p142.빅터조)

뭔가를 계속 봐와야 꿈도 꾸는 것 아니겠나
(p143 빅터조)

그런 걸 춘천이란 도시가 제공을 해줬다.(p147 빅터조)

● 뿌리는 행위 자체에서도 관계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관계라는 게 한 번 만남이 있은 후 시간이 지나고 또 만나면서 쌓이듯, 한 번 뿌린 다음 그것이 마르고 굳을 때까지 기다리고, 그 위에 다시 뿌리면 섞여 뭉쳐지거나 하지 않는다.

뿌린 물간이 정확히 어디에 자리할 지 알 수 없듯 관계도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그리는 게 원하는 대로 안되듯 관계도 원하는대로 안될 수 있다.
그러나 기법 자체가 우연의 효과라구해서, 우연적 요소만으로 그림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 관계라는 것도 내 맘대로 되지는 않지만 결국 둘이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필연으로 만들 수 있고. (p153 송재윤)


● 요즘에는 대학에서도 취업률 보고 취업 잘 되는 과를 살리니까 ,회화과도 없어지는 추세이다 보니, 공예과는 더더욱...한국에서는 그런 걸 트렌드와 연관 지어 판단하는 것 같은 데 ,어쨌든 나중에는 다시 되돌아보게 될 전통을 함부로 없애도 되는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p160 오제언)

● 그림을 그리는 자체는 행복이다.(p167 오태중)


● 모든 작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바로 찍어 낼 수가 없는 기다림으로 인해,(판화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까다롭고 힘드니까 점점 판화를 안하는 추세다.
그런데 나는 재미있다.
그런 이유도 있다.(p173. 이우현)

● 개인의 이야기로만 남지 않고, 나의 작품으로 모여 '우리' 의 이야기로, 나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 각자의 단편들로 기억될 기록이라면 얼마나 벅차고 의미있는 일인가.
내가 그리는 이유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p180 이유치)

● 실상 나는 아등바등 열심히 노를젓고 있는데
(p 188 이은지)

● 필연의 형태로 가둬둔 우연성은 삶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다.
(p191 이정연)


무엇이라도 미리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면, 어떤 우연도 내 필연의 틀 안으로 가져올 수 있는게 아닐까? 그런 믿음과 함께 오늘도 나는 내 곁을 스쳐가는 우연을 끌어안는다.( p198 이정연)

●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표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받아들 일 수 있는 방식이 추상인 것 같다.(p 204 임정은)

● 기존의 이미지들을 조합해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 않은가(p212 장은혜)

● 지구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인간이든 , 묙극곰이든,풀이든, 나무든, 그 모두가 지구의 한자리를 빌려 존재하는 것들이다.(p216 재아)

● 구겨지는대로의 우연성이 밑그림이다.(p223 정민희)

● 만약 내 작품을 우연히 보게 되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그 분의 삶에도 나의 작품이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p226 정민희)

● 내 작품으로는 얼마든지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p230 정여은)

● 가린다는 건 어떤 면에서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p 236 정진)

이 사회가 어떤 사회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도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잘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p239 정진)

● 모든 일은 버티기란 말이 있듯이 꾸준히 버티고 싶다.(p248 제소정)

● 사회가 다양화되고 있다고 하지마5, 어떻게 보면 자기와 닮은 것들만 사랑하려고 하는, 자기와 다른 것들은 배척하려 드는, 나르시즘적인 사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서...(p 251 채정완)

● 그런데 사실 답이 없다.(p255 채정완)

● 그 최초의 기억이 고등학교 때의 그 시기였다.
살기 위해서 뭔 가를 유심히 봐야했던...(p256
천윤화)

● 화가로서의 애로사항이라면, 세상에 그림 잘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거.
나는 왜 이것밖에못그리지, 스스로를 자책하는 편이다.(p267.최가영)

● 좋아한다는 사람이 성공한다느노말도 있으니, 소신을 가지고 한 분야에서 열심히 정진한다면, 분명 길이 보일것이라고 믿는다.(p268 최가영)

●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그런 잔여물이 나올 수 밖에 없고, 어째 돼시든 그런 것들도 이 사회의 일부로서 함께 존재하는 것들이지 않던가.(p 272.최은서)

● 미래에도 인간으로서 존재하기 위한 이유는 ' 호모 데웁스' 라고, (  DE OOPS : 실수할 때 내는 소리)  ' 실수하는 인간' 이라고 생각했다.(p 279  한민수)

● 2~3 년 정도, 이게 진입장벽이라면 진입장벽이었는데, 막상 들어가 몇 년 있으면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 같다.

(p 283 한민수)
● 작가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면 2~3 년은 재미있게 하다가 그 이후로 슬럼프가 오고 , 그래서 좀더 다른 결의 작업들을 고민해보고, 2~3 년 주기로 그런 것 같다.(p 282)

● 어쨌든 나는 헤쳐나가고 있는 와중인데, 거기에 대한 위로도 해주고 싶다.누군가를 향해서 내게도 그런 감정으로 발버둥치던 시간이 있었다는 위로, 누구든 죽는다는 사실,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는 미래, 똑같은 상처를 지닌 이들을 위한 위로.(p 292 허진의)

● 나는 사람의 말 한마디가 향수와 같다고 생각한다.그런 생각을 하면 그런 말이 튀어나오고 , 그런 말을 하다보면 그렇게 살기도 하고, 그 모습이 쌓여 마음씨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p 300 호진)

● 별은 자신을 태워 빛을 발산하는 것으로 그 존재를 증명하다.
빛을 소모하는 사람이 아닌, 스스로의 열정을 태워 빛을 발하는 창조적인 사람이고 싶다.
(p 302 .에필로그 에서 YAP 이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