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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MBTI- 명작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임수현 저 .디페랑스  .2023

혜성처럼 2023. 4. 26. 11:37

 

 

목차
프롤로그 _ 나는 고전 속 어떤 인물일까?

1. ENFJ
『레 미제라블』, 장 발장
『주홍글씨』, 헤스터 프린

2. ENFP
『돈키호테』, 돈키호테
『크눌프』, 크눌프

3. ENTJ
『1984』, 오브라이언
『멋진 신세계』, 무스타파 몬드

4. ENTP
『적과 흑』, 쥘리엥 소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토마시

5. ESFJ
『위대한 유산』, 조 가저리
『허클베리핀의 모험』, 짐

6. ESFP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
『전쟁과 평화』, 나타샤

7. ESTJ
『리어왕』, 리어왕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반 일리치

8. ESTP
『롤리타』, 돌로레스 헤이즈
『톰 소여의 모험』, 톰 소여

9. INFJ
『죄와 벌』, 라스콜니코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알렉세이

10. INFP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베르테르
『죽은 시인의 사회』, 존 키팅

11. INTJ
『구토』, 앙트완 로캉탱
『위대한 개츠비』, 제이 개츠비
12. INTP
『햄릿』, 햄릿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 콜필드

13. ISFJ
『변신』, 그레고르 잠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14. ISFP
『데미안』, 에밀 싱클레어
『수레바퀴 아래서』, 한스 기벤라트

15. ISTJ
『안나 카레니나』, 알렉세이 카레닌
『오만과 편견』, 다아시

16. ISTP
『노인과 바다』, 산티아고
『향수』,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에필로그 _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서른 두 권의 명작


MBTI에 대한 호기심으로 선택했다.
막상 책을 펼쳤더니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악몽이 떠올랐다.

48권의 명작 소설을 통해 48개의 감정을 논한다.
읽은 게 달랑 두 권 뿐이었고 것도 넘 오래전에 읽은 거라 기억도 희미했다.
할 수 없이  마흔 여섯 개의 책들을 다 읽고서야 「감정수업」을 뗐다.
마흔 여섯권이 아니라 마흔 여섯개다!
(이것도  읽었는 지 여부조차 감감해진 책들이 있다 ㄷㄷㄷ)
암튼 몇 개는 두 권짜리도 있으니까니 엄청난 양이었다고..

여기서도 끝내 반타작이  안된다 ㅠ
이러니 문학작품 속에서 화두를 꺼내어 심리학적으로 혹은 MBTI 를 비교분석한다는 기획아이디어에 대해 나는 당최 그 효용가치를  모르겄다...

그리고 읽다 읽다 처음으로 돌아가기까지 해야했다.
작품 속 인물을 MBTI에서 분석하는데
내가 MBTI에 문외한이다보니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먹지를 못하겠어서.



이런 표 말이다!

ENFJ라는데 Fe와 Ni는 또 뭐냐😑
표라는 건 정말 넘 어려워 ㅠ


예를 들어 첫번째  ENFJ 유형 인물들의 주기능은 외향감정과 내향 직관이 우세하다.
외향감각과 내향사고로 그 기능은 거의 열등하다는 유형이다.
근데 이게 왜 ENFJ로 명명하는거냐고요!!!

Ni 내향직관
       외향직관
Se 외향감각
Fe 외향감정
Ti   내향사고


세 가지 가치

물론 이미 이런 작품들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만난 인물들이 심리학 등에서 어떻거 분석되는 지 알아본다는 것이 구미가 당길 수도 있겠지.
나처럼 태반을 읽어보도 못한 뱁새 독자들은 그 황새같은 의의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거다


그리고 각 MBTI별로 소환된 명작 속 주인공들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주장을 나름의 소견과 열정어린 감상으로 받아들인다면  문학작품의 이해와 소통의 또 다른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정리해둔다.

또한 작품속 성격분석이 관건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플롯과 성격중에 결국 성격이 플롯 자체가 되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인간 이해의 또하나의 방법론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소개되는 작품들은 명작이고 예술이다!
작가들이 그만큼 천재적 감수성과 예리한 공감력으로 파악한 군상들이다.
그런 작품과 작품속 인물을 만나는 효과는 분명 작지 않으리라고 기대한다!

마지막 나에게 주는 학습!
나의 인간관은 내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한 이후 단순해졌다.
만인평등죄인설 ㅋ
아담 이래 모든 인간의 원죄 곧 죄성을 인정하는 것.
원죄라니까 대단한 죄목 그런 거 아니다.
인류 모두의 뿌리깊은 '자기애'다!
이걸 빼고 인간이라 말할 수 있을까?
(성자 빼고)

이 자기애 속에 비겁함, 교만, 게으름, 시기, 원망, 불안, 공포 그 모든 게 다 들어있는 거다.
이것들이 갖은 지성과 육신의 여러 욕망으로 포장되어있어도 속에는 한결같은 거이니
뭘 그리 세분해서 따질 것이다냐!!
본질적이지 않은 구분으로 오히려 인간본성을 호도할 수 있지 않겠느냐!
뭐 그런 거부감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 지으신 세계의 그 디테일을 누리지 못할 거 또 뭐있나!
오늘 내 손에  이 책이 온 이유도 내 인생에 무슨 뜻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

내가 그놈의 표 보는 것땜에 뚜껑 열려  씩씩대다가 깨달았단 거다.
내 방식이 다가 아냐!
남이 보라고 제시해준 툴Tool 을 받아들여보라구 제발!

그러면 또 다른 디테일의 맛을 알아갈지니
그러면 세상은, 사람은, 명작은 더욱 풍성하고 맛깔나게 네 영혼을 채울 것이니라.

결론은 감사하며 읽고 있다는 거다 ! ㅋ

그러니까니 여기 참고작품들 중 안읽은 거는 따로라도 굳이 안읽을거다
그냥 작가님의 진지한 평을 신뢰하기로 했다 .ㅋ


나는 INFJ


「감정수업」과는 달리 이 책에선 나의 MBTI를 알고 같은 MBTI의 소설 속 주인공을 만나는 거다.

다행이 이 분야의 작품 두 권은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 ....

라스콜니코프랑 알렉세이
음...내가 그렇단 말이지?
인정할 순 없지만 한편으론 그럴 만하다 싶기도 ㅎ

혹여나 내 MBTI에서 긍정적인 모습은 다 신앙 덕분일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니까 요즘 은혜가 많이 떨어진 내 모습으로 다시 검사해본다면 더 끔찍한 판정을 받지 않을까 겁이 난다.

다행스러운 건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거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여전히 좋다.
그렇게 숱하게 흘려보낸 실수엉망의 나날들 속에서 오늘도 나란 인간의 무사함을 확인하고 감사함이 더 커지니까 ㅋ
물론 지구에나 내 주변 모든 사람들에겐 정말 많이 미안하지만....^^;;;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Fe 외향감정
Ti  내향사고



● 우리 모두는 각자의 마음속에 꿈과 이상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살아간다.그만큼 무수한 실패를 경험하는 건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다.중요한 건 그 좌절의 순간을 지혜롭게 딛고 일어나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느냐다.
'실패했다는 건 곧 살아있다는 방증'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떤 경우에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결기를 가져야 한다고, 돈키호테가 우리에게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다.(p56)

● 독자로 하여금 생애 최후의 순간을 생각하게 함으로써  현재에 충실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크눌프」의 가치다.(p66)


「1984」 의 오브라이언
그리고 「 멋진 신세계」의 무스타파
모두 극단적 전체주의 사회의 체제수호자이며 옹호자들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오로지 체제유지와 저항세력 탄압에 쓰는 데 특화된 유형 ㄷㄷㄷ
주위에 ENTJ 있으면......
잘 사귀어 둬야 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기득권층은 언제나 대중이 우매바기를 원한대.자신들의 과오와 부정부패에 대중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자신들의 권력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에 .(p 87)

● 악의적인 세뇌에 무비판적으로 길들여져 시스템의 부속품이 되어버리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고 싶지 않다면 '생각' 이란 것을 해야한다는 준엄한 경고를 올더스 헉슬리는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p87)



줄리엥 소랭

 


토마시.

ENTF 들이다 .
내가 상종하기 싫은 유형이지만
반대로 내 주위엔 얼씬도 안할 위인들이다 ㅋ




외향감정과 내향감각이 발달했으며
외향직관도 간혹 기능하는데
내향사고기능이 약한 사람들.
음..
그러니까 열성을 다해 순종하며 헌신하는 사람이구나!
내향사고가 약하다고 했으니
자신이 손해보는 줄 계산도 할 줄 모르고.
조 가저리나 짐같은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나는 답답해서 이런 사람 뿌리치고 달아났을 것 같다 ㅠ




이 유형은 앞선 ESFJ와 확연히
대비되는 유형이다
ESFJ가 사람에게 헌신하는 사랑의 표본을 보여주었다면
ESFP는 한끗 차이임에도
사람보다 내가 누리는 외부세상 그 속의 자유로움 뿐인 사람!

다시한던 말하건대 한끗 차이다!
ESFP를 보니까
ESFJ가 소중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있을 때 잘해야겠다
ㅋㅋㅋ

● 인간은 대개 타성에 젖기 쉽고, 관성에 따라 매일매일을 비슷하게 살아가고 마련이다.'사람은 안변한다'라는 말이 이 같은 인간의 본성을 대변한다.(p164)

● 대개 인간이 통렬한 깨달음을 얻는 순간은 생존을 위협하는 벼랑 끝의 위기에 서는 순간일 것이다.( p164)

● 역사의 거대한 수레 바퀴 앞에서 인간 존재란 작고 보잘 것 없기에 결코 교만해선  안된다는 가르침, 그리고 영웅이란 태어나는 것이.아니라 삶의고통까지도 사람하며 극복해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교훈을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p165)




리어왕 그리고 이반 일리셔
글고 보니 둘은 같은 유형이었구나.
독불장군 꼰대로 주위에 진정한 사람 남기기 힘든 유형 ㅠ

외향사고와 내향감각의 조합이라...
이거 이거 내가 아는 사람도 MBTI검사를 해봤으믄 좋겄다 .
그래서 뭐 어쩔려고?
그냥.
확진인거지
그렇다고 뭐 대책이 있어보이진 않는다.
이들에게 스승은 오직 죽음 뿐이었다 ㅠ

그나저나 리어왕은 암만봐도 감당안되는 비극이다 ㅠ
셰익스피어의 다른 비극은 다 인간성의 말로일 뿐이지만
왜 착한 세째딸마저 죽어야했는지.



ESTP는 아까 ESTJ와 비교해서
주기능 부기능이 바뀌어있다.
정확히는 외향감각과 내향사고의 만남이다.

이런 사람도 위험하다.
나는 감당하기 벅찰 거다 분명.
롤리타는 부정적인 모습이라면
톰은 긍정적으로 발현되어 있다.

톰 소여의 모험을 보니 마크 트웨인이 궁금해졌다.
마크 트웨인도 톰 같은 사람 아니었을까
격정적이고 당대의 주류사상을 넘어선 통찰력으로 시대를 선도한 지성이었다.
어린 톰은 말썽꾸러기였지만
어른이 된 마크 트웨인은 위대한 발명가이고
미국의 자랑이며 역사의 선각자였다.

오늘날 필수품인 브래지어 후크를 발명해냈고
당시 대세였던  인종차별과 기독교 근본주의에 반발하며 금서가 되는 곤혹을 무릅쓰고서라도 조국을 향해 살인자라고 일갈할 수 있는 용기까지!

마크 트웨인 정말 멋진 사람이다



드디어 나의 MBTI다

「죄와벌」.
당시 신앙의 열정은 뜨거운데 내 안의 꺼지지 않는 죄성때문에 고민의 해결책으로 읽었던 책이다.
역시나 결론은 믿음 뿐이던가?.
여전히 답답해하며 책을 놓았던 기억.

지금 생각하니 당시에 내 믿음이 대단한 줄 알았던 착각과 교만때문이었고.
그래서 구원만큼이나 성화도 후딱 되는 줄 조바심을 내었던 거다.

그 뒤로 한참뒤에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시 읽었다
왜 때문인지 이 책을 두번이나 읽었다.
나는 도스토예프스키와 인연인가보다 ㅋ
그뒤로는 편안히 읽었던 것 같다
종교적 감흥보다는 역시 위대한 소설의 플롯의 극적인 것에 대한 감동이 더 컸다.

그리고 알렉세이보단 이반에 더 몰입했던 기억 ㅋ

또 당시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좌절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토록 구원과 죄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내고 천착하기.
아오! 나는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절대 경지로다 뭐 그런 감탄뿐이었다는


● 인간에 대한 조건없는 사랑, 박애, 믿음, 관용, 희생,포용과 같은 아름다운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진정 자유롭고 값진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결론이다.
탐욕과 자기 기만,허세, 정욕,방탕, 증오와 복수심과 같은 부정적 감정과 행위에 사로잡힌 채 사람을 이용하거나 해치려하면 결국 자기 스스로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냉철한 지적을 우리는 이 작품에서 읽어내야한다.(p235)




내향감정에 충실하고
외향직관이 발달한 사람이라.
뭔 소린진 모르겠고.
베르테르와 키티를 보니
'이상주의자' 란 말이 딱 떠오른다.
열정과 선한 양심에 이끌려
세상 속에서 저도 모르게 튈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람!
그러니까 까마귀 떼 속의 백로? ㅎ

그나저나 삽화 출처를 이제 좀 알겠다 ㅋ


p255

 

p277

 

 

INTJ


내향직관과 외향사고력 성향의 만남
이제 11번째 MBTI를 만나니
이 성격 보유자 짐작이 조금 갈라 그런다.

' 세계의 본질과 인간 실존의 의미를 파악해 내려는 집요한 철학적 성찰의 기반은 과도할 정도로 강한 내향직관에서 비롯된다.'(p266)

'그는 구토 기미를 최초로 느낀 순간부터 그러한 구토의 의미에 천착하여 내면의 사유를 끈질기게 이어나가는 강한 내향성을 보인다.'(p266)

정말 대단해
그 놀라운 집중력과 끈기 ㄷㄷㄷ

'아무런 삶의 목적도 의미도 찾지 못한 채 단지 기존의 가치에 무비판적으로 의존하며 진실을 외면하려는 속물들의 가련한 자기기만은 로캉탱에게 는 경멸과 혐오의 대상이다.'(p269)

근데 나도 그렇게 볼 것 같다.

'고뇌와 성찰을 통해 무의미성에 대항하는 대신 , 기존의 편견과 관습의 굴레에 갇힌 채 자기 존재를 정당한 것므로 믿는 그들을 로캉탱은 일종의선민의식을 가리고 바라보며 , 비판적으로 평가한다.(p269)

처음엔 「구토」속  로캉텡의 그 과도한 사유와 집착적인 성찰이 부담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의 즉물성(난 필연성의 반대로 이 개념이 떠올랐다.) 에 진저리를 내는 그 심정이 이해도 된다.

● 한권의 책.
물론 그 것은 우선은 지루하고 피곤한 작업이 될 것이다.그리고 내가 존재하는 것을,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 책이 완성되고, 내 뒤에 놓일 때가 올 테고, 그것이 발하는 약간의 빛이 내 과거 위에 떨어지리라 생각한다.(p.271 「구토」본문 )


그리고 주인공이 선택한 길을 향한 결단에 동의하게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이론처럼 어지러운 세상에 정형을 구축하고 픈 , 그 형이상 추구 본능 같은 거 말이지.
물론 나로선 다른 이유에서이지만 예술은, 그리고 그 성취는 분명 나란 개체에게 큰 의미를 줄 게 분명하지 싶다.

저자가 실존을 인식한 주인공의 심리와 그 해결책의 이유를 잘 풀어 설명해줬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가 하등의 필연성을 결여한 우연하고 하찮은 존재라는 자각은 극도의 공포와 불안을 자극하기 마련이다.특히 인간의 경우에는 우아하게 포장된 ' 본질' 을 벗겨내는 순간 드러나는 ' 실존' 이 더욱 추악하기에 더욱 불편감을 자아내는 것이 사실이다.'(p272)

한 때 나는 인간의 속물근성? 경박함! 뭐 그런 것 때문에 매번 실망하고 혐오감 느낀 때가 있었다.
다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내 모습부터 그랬으니까.
나는 만화나 소설 속 주인공처럼 완벽하고 멋진 사람이길 나에게 기대해왔고 주위에도 그런 사람 있을거라 찾아왔었다.
그러나 나나 세상 사람들은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
그것이 나에겐 충격이 되었다.
당장 나부터 얼마든지 엑스트라 등의 값어치도 안나가는 사람일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지금에서야 이 책덕에 그 시절 방황하던 기억이 상기된 것인데 지금은  내가 확고히 믿고 있는게 있어서 괜찮다!
그러니 그 시절 그 막막함의 기억이 그저 아련하다.
만인 평등 죄인설 ㅋㅋㅋ
아담이래 원죄를 갖고 태어난 인류래잖은가!
난 어쩌면 원죄의 실체가 자기애인 것 보다 경박함이 결정적인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암튼
덕분에 깊은 고찰꺼리를 던져준 「구토」다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와 로캉텡이 한 INTJ의 부류라니 선뜻 감이 안 잡힌다.
두 분야 장르가 달라서일까 ?ㅎ
개츠비의 처절한 순정이 안타깝다.
데이지 이 나쁜 뇬!




햄릿과 콜필드
사고력을 주기능으로 직관을 부기능으로 쓰는 조합은 앞서 「1984」 와 「멋진 신세계」의 고문관들이 보인 모습들이다.
강력한 이성과 사고력의 발달.
그러나 이들은 내향성이기에 우유부단함의 상징이 되었는가 보다 .

저자가 설명해준 햄릿은 정말 우유부단함의 극치로군 ㅎ
내가 「햄릿」을 읽었을 땐  햄릿이 처한 운명이 너무 가혹하다 싶었다.
햄릿에 내가 몰입해 있던 거지!
그러니까 나도 햄릿형 인간일거 같으다 ㅋ

결의의 생생한 혈색은 생각의 파리한 병색으로 그늘져서 충천할 듯 의기에 찬 큰 과업도 흐름을 잘 못 타게 되고.
마침내는 실행의 힘을 잃고 말게 돼.(
p289.햄릿)

여기 묘사된 미루는 심리가 넘나 이해돼 ㅎ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을 두고
저자의 자상한  설교말씀이 있다.


어른이 된다고해서 방황을 멈추게 된 다는 것도 아니다 .
인간은 죽을 때까지 성장통을 겪으며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 깨닫고 , 또 다시 실수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게 된다.(p305)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사람들이 미울 때,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질 때, 이유없는 분노가 차오르고 , 견딜 수 없는 불안에 사로 잡히고, 자괴감으로 숨쉬기조차 힘들때 - 이 책을 펴서 홀든을 만나 보는 건 어떨까?(p306)


넘나 유명한 카프카의 「변신」
그 벌레가 바퀴벌레 였다구?
과거 SNS 속 내 독서록을 뒤져보니
별 감흥을 못느낀 책이다 .
이리도 슬픈 책을 그 때는.왜 몰라봤을까?
겨우 10년전인데 ㅠ
역시 진미는 먹어본 사람이 알아보듯
책도 읽어본 사람이 감상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건가보다.
그레고르 잠자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나의 어리디 어린 철없음을 회개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뇌를 훔친 소설가」참고문헌에 들어있던 제목이다.
47권의 책들 중에 이 책은 가뿐히 패스했다 ㅋ
무려 7권짜리고,
엄청 어려운 소설이라니 아이고 나는 그런 능력 없소이다 미리 두 손 든 거지!
근데 여기서 소개된 장면들을 보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이 책이 왜 「뇌를 훔친 소설가」에서 인용되었는 지 알겠다.
저자의 분신같은 주인공이자 저자의 놀라운 기억력이 주된 소재인 것!
오죽했으면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조나 레러) 라는 책도 있을까.

마르셀은 「구토」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모든 방황과 고뇌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다는 탈출구를 찾았다
INTJ 의 로캉탱과 ISFJ의 마르셀의 공통점이라고는 도무지 접점을 모르겠단 말이시.

그러나 「82년생 김지영」이 일상의 소소한 편견과 차별에 맞서는 까칠한 투쟁을 결심하도록 지원해 준 무기도 글쓰기라고 했다.
글쓰기는 특별한 재능이나 성향을 넘어 모든 이에게 내면을 치유하고 북돋아줄 힘이 되는 것이란 걸 새삼 깨달았다.

●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을 곱씹으면서 마르셀은 ' 회상' 이 인생을 완성시킬 수 있믄 마법이라 은총임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시간은 미완성인 채로 흘러가서 과거가 되어버리지만, 시간이 지나갔다고 해서 그 자체로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라는 중요한 진실을 그는 마주하게 된다.(p330)


● 우리가 어둠 속에서 지내는 삶이 밝혀지고, 끊임없이 왜곡되는 살을 진정한 본연믜 모습으로 되돌아오게 할 것같은, 요컨대 책 속에 삶이 실현될 것 같은 이 때, 삶은 얼마나 살 만한 것으로 여겨지는가!
그러한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나는 생각하였다.(p331)

● 과거와 미래를 현재와 나란히 병치하는 회상과 상상의 작업을 통해 마르셀은 잃어버렸던 시간을 되찾는다.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다.
먼 길을 돌아오기까지 그는 온갖 고뇌와 상념과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런 시간들조차 결코 헛되지 않았음으, 우리는 이 위대한 소설의 행간에서 발견해 낼 수 있다.(p331)



● 누구에게나 잃어버린 시간은 존재한다.
하지만 조급하게 생각할 이유는 없다.
인생의 여정에서 귀한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올 때, 회상과 성찰을 통해 빈 부분을 채워 넣을 힘을 우리 모두 갖고 있으니깨
삶의 진실을 통해 빈 부분을 채워 넣을 힘을 우리 몬수 갖고 있으니까
삶의 진실을 발견하는 마법, 읽고 쓰고 생각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는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완성시킬 수 있다.(p331)




「데미안」
그리고
「수레바퀴 아래서」.

ISFP 는 확실히 헤르만 헤세의 성격 유형일 것이다.
내향감정과 외향감각이 발달한 작가.

「수레바퀴아래서」를 저자 해제를 읽고 나니 과연 주인공 한스 가벤라트는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실제 주인공이었다.

●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수레바퀴를 굴리며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중력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인생의 숙명이라면. 우리는 좀 더 강하고 단단해져야 한다.
실패를 딛고 위대한 작가로 거듭난 헤세처럼 말이다 (p357)

그리고 더는 한스같은 고통으로 어린 천재를 밀어붙이지 말라는 기성세대에게의 통렬한 충고도 되었겠지 ㅠ


p345

그나저나 여기 삽화 중 제일로 멋진 그림이다.ㅎ
싱클레어의 아름다운 영혼과 선한 외모를 잘 표현한 듯 ^^



읽었다는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단지 그 위대하다는 톨스토이께옵서
연애소설을 쓰셨는데
새로운 사랑에 눈 뜬 여인의 심리묘사가
예리해서
이 대작가(라고 쓰고 노친네라고 여김) 가의
통찰력과 감수성에 감탄했던 기억만
생생했던  「안나 카레니나」.

여기선 안나의 남편 카레닌을 해부했다.
내향 감정과 외향사고가 발달한
당시의 전형적인 가부장 권위주의자.



안나는 이 남자를 죽을 때까지 혐오했다.
특히 브론스키를 의식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익숙했던 남편의 어느 외모 한 군데가 갑자기
못생겨 보였다고 했더랬는데
거기가 어디였더라?
귀였나? ㅎ

사랑이란 감정의 편파성을 제대로 보여준 안나 카레니나의 슬픈 사랑.

그나저나 늘 안나 카레니나하면 떠오르는 배우는 언제나 소피 마르소가 적역이다 ㅎ
이후의 배우는 영 이미지가 ㅎ

「오만과 편견」
언젠가는 읽은 날 올것이다 ㅋ
민음사 버전으로 몇년째 책장에 박혀 있다.



읽고 나니 오히려 영화를 봐야 쓰겄다 ㅎ
아니 2005년작 영화 말고 1995년작 드라마로!
삽화도 딱 콜린 퍼스를 떠올리게 했다!
이 책 속에서 묘사하고 인용한 다아시의 대사를 읽고 있자니
정장 쫙 빼입고 눈치없이 고지식한 콜린 퍼스의 모습 고대로 연상되었다.
아놔 ㅎ
드디어 보는가 로맨틱 코메디의 고전 「오만과 편견」!



이건 1995년의 다아시



이건 2005년의 오만과 편견
엘리자베스의 책과 영상 싱크로율은 이 쪽이 더 낫지 싶네.



헤밍웨이는「노인과 바다」 의 산티아고처럼 우울이 당연한 세상을 견딜 수 없었는가?
왜 소설가는 자신의 분신이 해 낸 일을 하지 못했을까? ㅠ

그리고 향수!
영화로 처음 보고 그 음습한 몰입감 끝에
토 나올 것같은 참람함을 준 !!!!





이 장면들이다!
죽어 마땅할 살인마를 향한 대중이 어이없이 무서운 향수에 취해 황홀경에 빠진 모습.
이걸 쓴 작가는 단언컨대 악마숭배자다!
기독교 삼위일체를 부정하고
또 조롱했다!!!!

원래 증오하면 더 닮게 되어있다.
지독히 예수를 증오하는 영혼을 갈아만든
소설 「향수」다!

도리도리...
생각할 수록 진저리가 쳐지는
영화든 소설이든
그 이름 「향수」ㄷㄷㄷ


다 읽었다!
이 책은 꽤 오래 끌고 다녔다.
덕분에 어느 멋들어진 카페에서
자몽에이드와  겻들인  멋들어진 사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커버색이랑 잘 어울리다 ㅎ

●  아무리 위대한 성인도, 또 아무리 비열한 사이코패스도 각자 나름의 탁월성과 최약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왜곡된 방향으로 3차 기능이나 열등기능에 집착하다보면 파국을 면치 못하는 방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부족한 측면을 개선하려 노력한다면 더욱 훌륭하고 빛나는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교훈을 고전 속 인물들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p416)



덕분에 서른 두권의 고전들과 재회하거나 소개받은 유익한 시간.
고로 난소 MBTI 다시 검사해보고 싶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나같은 류의 사람을 만난 것 같으다 ?ㅋ



이런!!
다시 해보니까 역시나 다른 결과다!
햄릿의 유형이다!
어쩐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