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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유산 「그대가 조국 스토리북」.켈빈플레인프로젝트.한길사.2022

혜성처럼 2023. 1. 4. 23:48

 


텍스트의 힘


영화 스토리북이라구?
조국 장관 일이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선에서 해야한다 믿었기에 당장 구입했지.
영화 내용 고대로 담은 스토리 북이 특별할 리 있겠어?
영화를 다섯 번 넘게 봤으니까 다 아는 내용인걸
...
뭐 그런 오해를 안고 만난 책

그래서 처음 읽었을 땐 책의 메인인 영화 스토리 (스크립트) 는 건너 뛰고 앞뒤 비하인드 스토리나 후일담 위조로 읽었다


이번에 다시 읽을 때는 영화 내용이 고대로 담긴 스토리 부분까지 읽었다.
과연 영상과 문자의 차이로구나!
영화는 분노와 충격이 몰아쳐와 심장을 압박했다.
스토리는 진행상황 나래이션 뿐 아니라 출연 인물들의 목소리까지 텍스트화 되어있으니 그들의 말은 머리를 흔들어 깨우는 것 같았다.
영화를 보구 나면 적들에 대한 분노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지만 책을 읽으면 머리가 차가워진다.그리고 나도 제대로 조국이 되고 장경욱 박준호 김경록이 되는 거다.
이런데도 영화 제작진과 박효석 기자(유튜버 빨간 아재) 는 영화가 드라이했다고들 한다.
이것도 제작 비하인드로서 충격적인 증언이었다 ㅎ
영화가 자극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좋았고 신뢰감이 생겼다.
자극적인 편집과 영상보다 더 강력한 힘이 영화에 그리고 그 스토리북에 있다는 방증이겠다.
진실 말이다.

영화 이상의 증언


말그대로 영화가 담지 못한 숱한 증언과 사실들이 책에는 넘치도록 꽉꽉 담겨있다.
출연자 박지훈 대표가 인용한 박건웅 화백의 후기대로 영화가 '현재진행형'이자 ' 관객참여형' 영화이기때문에 나올 수 있는 그림이다.
진실이 담긴 매개체는 모든 게 진실이기 때문에 거르고 뺄 수 없는 것이 문제다.
그럼에도 여러 사실들을 최종편집본에서 추려낸 이승준 감독은 독한 사람이다.
그만큼 유능한 다큐멘테리 감독이다.
다큐영화 잘 안봤는데 그의 전작들 꼭 찾아봐야겠다 .
특히 관심가는 영화는 <그림자꽃>
영화적 완성도를 위해 취사선택했지만 당장에 그 스토리북에만도 추가 증언이 많이 나온다.
그러니까 세상사람들아!
툭 까놓고 검찰, 기자들 ,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 힘) 국회의원들 그리고 윤석렬 당시 검찰총장까지 온 국민들 앞에 아고라를 벌인다면 우린 이렇게 까발릴 진실이 많다구!
파고 팔수록 진실밖에 없다구!
너그들은 그동안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실컷 왜곡과 억측의 재미 봤던 거 다 드러나게 할 수 있다구!

시대의 유산 「그대가 조국 스토리북」

2019년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 서초동 검란.
검찰개혁이 소신이던 조국이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되자 검찰이 반발하며 언론과 야당이 합세해 반조국 노선으로 한 인간을 무참하게 도륙한 그 사건.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왔다 .
소위 '조국백서'라고 하는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책은 '검난', ' 언란' 이라고 명백히 규정하며 당시 사태속 검찰과 언론의 문제점을 낱낱이 드러내고 지적했다.
「조국의시간」.
아프고 쓰린 사건 당사자 혹은 피해자의 보고서.
물론 우리 사회의 자유민주주의는 극도로 발전하고 아름다와서 「조국흑서」따위로 진중권이 별 뻘소리를 다하는(읽지 않았지만 그간의 SNS행적을 아니까) 책이 나오기도 하는 희한한 나라지만 사건의 핵심인물이 한 권의 책을 들고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도덕적 결백함의 방증이라 생각한다.
조국은 어쩔 수 없이 교수다.
활자의 힘을 아는 그다.
역사가 책을 어떻게 평가할 지 아는 사람이다.
아, 다시한번 말하는데 자유민주주의가 하도 아름다와서 「조국흑서」따위「반일종족주의」 따위가 버젓이 출간되는 나라다 .
드럽게도 아름답고 지랄이다.

암튼 그외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이란 책도 있다.(이건 아직 안읽었다.
아마 이 책 사려다가 인터파크가 미처 보유하지 못하고 「검찰개혁과촛불시민」을 자동검색추천했는가보다.
책제목도 제대로 못외가지구 말이지 -.,-)

이제 여기에 「그대가조국스토리북
을 추가한다.
「스토리북」이 기존 책들과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마녀같은 검찰과 언론의 생생한 피해자 증언집이라 할 수 있을 듯.
앞선 책들이 검찰과 언론개혁의 개론이라 한다면
「 스토리북」은 그 각론 쯤?
사실 대한민국 깨어있는 시민들 중에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원론, 총론 모르는 사람 있을까?
그러나 바로 그 검찰과 언론 때문에 각론에서 즉 개별 전술에서 각개격파된 시민들이다, 시대정신이다 .
그 결과로 2022년 대선에서 당시 사태를 진두지휘한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고 그의 측근 한동훈이 조국장관이 앉았던 법무장관자리에 올랐겠지.
반동의 세월이다.
그러나 역사는 반드시 발전하게 되어있다.
라고 「한국역사」(한국역사연구회) 가 역설해온 것은 나는 다시한번 상기하고 또 믿어보련다.
그러니까 오늘의 이 책 「그대가 조국 스토리북」이 그 장정의 대미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
역사는 다시 흐름을 되찾을 것이다.
윤석렬과 그때의 검찰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촛불은 다시 들면 되는 거다.

이야기 꺼리 풍성한 스토리북

책이야기로 돌아가자.
책은 총 세 부분으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그대가 조국>이 나오기까지의 제작 뒷이야기
그리고 영화 스토리 (스크립트)
마지막으로는 감독과 출연자들의 못다한 이야기와 평론가들의 영화평 두 개.

정상진 프로듀서의 '감언이설'

조국 전 법무장관 내정이후 불어닥친 검난과 언란의 광풍 속에서 사건의 시사적 가치를 알아본 이는 많았던가보다.
정상진 프로듀서의 기획 후기에서 증언하기를 그랬다고 한다.
정상진은 미 아카데미 후보로까지 오른 이승준이란 카드를 들고 조국 다큐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
조국 장관이 평소 문화예술에 대한 조회가 깊지.
때문에 이승주감독의 명성과 그의 영화스타일을 모를 리가 없지.
강한 정치적 주장보다 2019년 이후의 모든 사태에 대해 객관적이고 담백한 시선의 영화이길 바란다는 조국 장관의 뜻을 담을 수 있는 이가 이승준이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내내 '건조하다' 느니 , ' 드라이했다' 느니 하며 영화의 톤에 대한 평들이 나온다.
나는 영화톤이 그렇게 기획의도대로 담백했었다는 말들에 더 충격먹었다 ㅎ
저게 담백했다고?
실제 그런 사람 많았었나보다.
실제보다 약했다느니 하는 말들 말이다.
아이고야!
난 극장서 영화 볼때마다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는데 담백했다니 ! ㅎ
암튼 정상진, 이승준 그리고 조국 이 조합은 결국 또한번 막혀가는 전선의 파열을 내는 큰 일을 해냈다는 거다!

지면을 뚫고 나오는 검난 8적의 악독함

법무부장관 내정자의 기자간담회라는 초유의 사건.
거기서 활약한 많은 한국 토종 빌런이 있다.
시민들은 새로운 학명을 붙여주었지
'기레기' 라고.
그리고 기레기는 진화했다 .
'기더기' 라고.
이 기더기 판에서 독보적으로 활약하여 이승준 감독의 다큐안에 박제된 이가 있었으니 「일요신문」의 최훈민 기자,「조선일보」의 김형원 기자들 이시겄다.
그들의 가문의 영광을 이제사 축하합니다.

이어서 국회인사청문회
여상규 장제원 김진태 주광덕 이은재는 따로이 청문회 5적이라고 규정하노라.
이들을 볼때마다 더 속이 쓰린 건 윤석렬에 붙어 공천권을 따낸후 2022 지방선거에서 다시금 악업을 쌓았다는 거.

그리고 대망의 윤석렬 당시 검찰총장.
얘는 도대체 조국 장관에 무슨 억하심정이 있었을까?
혹시나 영화 내부자들에서처럼 조중동의 사주가 있지 않았을까?
아니믄 평소 검찰 내부의 반문재인정서 , 혹은 반개혁정서에 몰이당하면서 문재인정부에 임용된 것이 그들편에는 친문이라는 꼬리표가 된 것 같아 이를 떼어버리려고 오히려 더 흑화한 케이스일까?
대통령으로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그는 더욱 무능하고 혼자 일벌일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렇다 .
딱 막무가내 초딩같다.
너 친문이지 친문이지 놀리니까
아니거든! 내가 문재인 대리인 조국을 어떻게 잡는 지 보여주면 될거아냐
뭐 이렇게 반항하며 판을 벌인 그런 막장아들 말이지.

암튼
텍스트로서 영화를 더욱 깊이 묵상해볼 수 있던 기회
스토리북의 효과다

여전히 희망이란 것밖에 붙들 게 없는 이들의 슬픈 후일담 ㅠ

이젯 조국장관과 김경록 pb는 운명공동체가 되었나보다 ㅠ
김경록의 고백이 그러했다 .
투신사 프라이빗뱅커라는 잘나가던 경제인이 직장을 잃고 초라한 삶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된 그의 눈물나는 후기.
그러나 정작 본인의 소원은 그저 조국장관 네 식구가 다시 웃으며 함께 밥을 먹는 일상을 회복하는 것 뿐이라고 한다
그는 그저 정경심 교수의 투자 관리인일뿐이었지 그 남편 조국과는 일면식도 없는 처지에 소위 '조국사태' 에 휘말린 것이다.

조국의 동생 조권의 지인이라는 박준호도 , 정경심 교수의 동료 장경욱 교수도 마찬가지다.
검찰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빼앗기고 이제는 비범한 투사가 된 사람들이다 ㅠ
검찰이 그럴 권리가 있나?
무슨 전쟁통도 아니고 나라를 빼앗긴 것도 아닌데
믿었던 검찰이란 대한민국 사법 조직이 이렇게 한 인간의 평온과 자부심을 앗아갈 수 있단 말인지ㅠ

그러니까 영화 다큐는 이렇듯 검찰개혁의 선봉에선 조국에게 검찰과 언론 국회가 함께 맞서며 말그대로 그 광풍에 휘둘린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서 이 시대 검찰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드러내고자한 그 목적의식을 아주 일사분란하게 드러낸 수작이다.
부끄럽게도 이 다큐 해외서 꼭 수상하기를
그래서 다큐의 가치에 대한 인정도 받으면서 출연자들에게 더 큰 위로가 되기를.
반면에 검난 8적에 대해 세계적 인증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ㅠ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조국 장관의 모습



"어떤 길이 있으리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한치 앞이 안보이는 큰 캄캄한 터널인데요.
터널을 빠져나가면 그때 길들이 있겠지요.
그때는 제 이전과는 다른 삶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그것이 무엇일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만난 IT전문가 박지훈 대표는 표창장 관련 포렌식 과정에서 검찰의 민낯에 대해 이야기했다.그 모습은 추했고 검찰이 벌인 일은 치졸했다.
역설적이게도 거기에 희망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8 이승준)

관객들은 외로워보였다.혼자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이 꽤 됐다.누구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볼수밖에 없어서 지독히 외로웠으리라 ( p10 이승준)

기자들이 내게 질문한다, 왜 균형을 맞추지 않았느냐고.
내가 대답한다.
이제서야 균형이 맞춰지지 않았느냐고.(p10 이승준)

두려워할지니, 곧 심판의 날이 다라올지니.(p253 오동진 )

앞장 서서 소리높여 비난하고 같이 돌을 던졌던 사람일수록, 눈치보고 침묵하다가 슬며시 같이 돌을 던지던 사람일수록, 「조국의 시간」과 「그대가 조국」을 더 봐야한다.(p259 전지윤)

영화 「그대가 조국」을 계기로 지난 3년간의.정치적 쓰나미가 어떤 구조 속에서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 벌어지고 , 결국 지금과 같은 정치지형을 낳게 됐는지 더욱 총체적이고 깊이있게 보여주는 더 많은 시도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p261 오동진)

(사법부가 검찰을 공정한 판결로써 통제할 거라는) 그 순수한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지만 적어도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서는 동화같은 이야기다.(p281 박효석 )

국가 공권력이 이렇게 잔인하고 비겁해도 되는가.(p285 김경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크게 없을 듯하고 큰 꿈과 목표도 없다.
다시금 조국, 정경심 교수와 민이, 원이가 다 같오 모여 평화롭게 웃으면서 식사할 수 있는 그런 일상을 돌려받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꿈이자 목표다.(p288 김경록)

이 사건은 거짓과 증오를 주관했던 언론과 먹잇감을 적절히 조련하는 방법을 꿰뚫고 있었던 검찰, 그리고 처음분저 끝까지 이 모든 것을 기획했던 정치인들의 합작품이다.(p228 박준호)

우리는 각자의 세상에서 주인공이다.그러나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기 싫어서 확증편향에의 길로 빠지게 된다면 주인공이 아닌 언론과 정치의 노리갯감을 면하기 어렵다.
주인공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는 어느 누구도 군림하기 힘들 것이다.
변화는 시작되었다.
( p228 박준호)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최성해 증언의 신빙성) 에 대해 법원이 심리를 하지 않은 것이다.법원이 편파적이었으며 헌법이 보장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어겼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나 다름없다.(p297 심병철)

그대가 조국이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p299 심병철)


영화 「그대가 조국」을 통해 검언정의 주장만이 압도적으로 전파되고 있는 현실이 조금이라도 변화하기를 소망한다.특히 지난 대선에서 윤석렬 후보를 공정의 화신이라고 믿으며 투표한 분들께서 이 영화를 보아주시길 희망한다.(p303 조국)


ps.2022.07.09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