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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게 전하고 싶은 『문재인의 위로』. 문재인. 더휴먼. 2022

혜성처럼 2023. 1. 4. 23:41



『문재인의 위로』. 문재인. 더휴먼. 2022

이런
가불선진국」에서 「~~~~~나라」 시리즈까지
문재인 정부 임기종료 기념 도서 세 권 다 쫑냈다고 한숨 돌리던 차
저자 문재인의 이름 당당한 새 책이 또 나왔다 ㅠ
여기까지만 하고 인터파크 푸쉬 알림을 꺼야겄다 .

일러두기
이 책은 문재인이 드립니다(2012) 의 개정판입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로서 건냈던 단상들을 다시 시민으로 돌아가는 전직 대통령의 입장에서 재배치하였고, 일부 글을 추가하였습니다. 추가한 글은 제주의 봄 / 78년만의 귀향/ 오월/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다/과거와 현재와 미래/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평화의 십자가입니다.


허걱!
그렇단다!
저자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재임한 동안 쓴 글이 아니라 지난 낙선했던 그 대선 전에 출간한 책을 개정보완한 책이라 한다.
난 또!
앞서 문재인정부 5년의 기록집들 출간하는 것도 (물론 비서실에서 냈다해도 대통령의 감수와 수정이 엄청 들어갔을 듯) 만만치 않았을 텐데 이렇게 개인 수상록까지 냈다니 정말 대단한 워커홀릭이군 했더랬다.

어찌되었건 글쓰기에 두려움이 없는 천상 문과출신 저자이니 개정을 했던 신간을 내었던건 나는 오로지 대통령 문재인만 아는 사람이기에 상관은 없다.
때문에 책 전권에서 나오는 모든 목소리가 5년동안 청와대에 있으면서 쌓아온 목소리들로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책은 술술 읽어진다 .
특별한 쟁점이나 대단한 기록이 아니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SNS성 소회나 담담한 메세지로 구성.
인간 문재인이 썼지만
어쩔수 없이 투사 문재인, 정치인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도 보게되는 백 열 여덟 가지의 단상들.

처음엔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지지 않았다.
고생했고 감사한 자랑스러운 대통령이었지만
그 안엔 인간 문재인의 성공과 영광도 또한 있었기에
내 마음이 마냥 즐겁지가 않았다.

조국 장관이다.
함께 투쟁했었고
함께 계획한 재조산하의 그림이 있었건만
조국 그는 지금 비참한
수인이나 다를 바 없다 .
물론 두 위인들 사이에
나처럼 소갈딱지 박한 교감은 없을 것이다.

또한 퇴임 잘한 노무현 전임대통령의 비참한 야인시절을 떠올려보면
비록 광화문 광장에서 '화려하게' 퇴근한
대통령일지라도
온전한 평안을 제대로 누릴 수 있으려나 싶더군.

때문에
「문재인의 위로」가
지금 어느곳에서 홀로 싸우는
조국 전 법무장관과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정경심 교수,
그리고 아버지의 정치일정에 연좌되어
함께 수인생활을 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전해지는 위로가 되길
소망하며 읽게 되었다.

● 누구도 내일을 알 수 없습니다. 희망이라는 말은 내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난 말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포기하지 않으면 내일은 달라집니다. 분명한 것은 열정과 노력을 배신하는 내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봄은 옵니다. (p 25)

●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패배하지 않습니다. (p 37)
● 체력이 무너질 때 마음도 함께 무너집니다. 운동을 하십시오. 땀을 흘리십시오. 마음만 챙기지 마시고, 몸도 적극적으로 사랑해 주십시오. (p 61)


다 읽었다.
위로?
아니!
여전히 아프다 ㅠ
내가 이런데
조국 가족은 ㅠ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사면권 행사를 기대했었다.
그러다가 맘을 접었다.
문재인 대통령 성정에
상대당에 빌미를 주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 같았다 .
만일 그리했어봐.
저들은 얼마나 비싼 값에 사면권 장사를 해댈까

그래도 기대하는 그림은 하나 있다 .
양산 자택으로 조국 장관을 초대하는 그림 말이다.
그것이 조국 장관의 지난 모든 논란과 국문속에서 조국장관의 도덕적 사회적 명예를 세워주는
신의 한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러나 이 또한 문재인의 성품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당쵀 무슨 꼼수를 부리지 않고
그저 맡은 자리 지키기만 하는 사람이니.
그의 친구 노무현도 봉하에서 무슨
정치적 메세지를 전하며 야권의 기수노릇을 했다더란 혐의는 없었다.
존재자체가 당시 여권에 눈엣가시였고
야권의 정신적 구심체였을 뿐.

그러니 인간 문재인도 양산에서 그저 잘 버텨주길 소망한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세우느라 힘써 달리다가 이제사 고향으로 가서 노곤한 그 몸 안돈시키고 싶은 그를 부디 어느 누구도 흔들지 말기를..

●담양 메타세콰이아 길
양산 통도사 소나무 숲길
부산 범어사 드나무 숲길
강화 나들길
남산 둘레길
월정사 전나무숲길
부안 내소사를 오르는 길

수많은 아름다운 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보잘 것없는 내가 누군가에게 전부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따뜻한 길 (p42)

보라!
그가 지난 9일 이후 이길을 가면서 얼마나 행복해 했을지를!
그러니까 건들지 마라!


목차

첫번째 - 새봄의 문 앞에서
두번째 - 정말 행복한 꿈
세번째 - 사람이 먼저다
네번째 -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다
다섯번째 -깨어있는 시민
여섯번째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



총 여섯 개 장으로 나눠 각 장에 스무 개 전후의 짤막한 에세이가 들어있다.



보다시피 매 콘텐츠가 사진 한 쪽 + 텍스트 한 쪽으로 구성되어있다.
도합 118개 이야기.

● 꼭꼭 씹어 삼킨 그 모든 문장들은 한 줄 한 줄 내 몸과 마음에 흡수되어 .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생각의 뼈대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실망과 좌절에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마음의 근육을 키워 줄 것입니다.
그리고 내 인생이 비틀거리는 어느 날, 그것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서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 줄것입니다. (p45)

사진처럼 밥 잘 먹으라는 소리 아니다 ㅎ
일주일에 하루는 책을 열심히 읽으라는 조언이다.


이렇게 사진과 텍스트가 함께 담긴 글도 있다.

● 잠들기 전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올 때는
아침부터 외로웠던 사람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보세요 (p224)

● 힘든 사람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조언과 격려가 아니라, 그의 말을 들어줄 사람입니다. 남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풀릴 것입니다. ( p 50)

● 저는 돈에 대해 고민하는 살마이 있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돈 버는데 5씨간을 쓴다면, 살마 버는데 10시간을 쓰라고.
지갑에 돈 많은 부자보다 , 주위에 사람이 많은 사람부자가 되라고.

● 그냥 아는 거지요.
살다 보면 지식과 논리로 찾은 답보다
근거는 없지만 마음이 가는 쪽이 옳을 때가 있습니다. (p 161)

● 혼자는 자립이며 독립입니다.
외로움도 기회입니다. (p 161)

● 친구의 성공에 1퍼센트의 사심이나 질투 없이 진심을 다해 박수를 쳐 줄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다른 살마과의 비교에 조급해 하지 않으며,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여유있고 넉넉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p 170)
● 자책하지 말고 마음의 빚을 묵묵히 갚아갈 때, 그 alw은 오히려 나를 더 빛나는 살마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op 178)

● 정말 위험한 것은 성장 없이 찾아온 성공입니다. (p 186)

● 조금만 더 정치에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p 192)

● 누구나 꿈이 있고 목표가 있습니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지만 또누구나 지칠 때가 있습니다. 꿈과 목표를 이루게 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닙니다. 마음에 굳은살이 단단해질수록 꿈과의 거리도 가까워집니다. “(p 211)

● 갈등해소법
만약 끝까지 남김없이 들어줘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 어떠헤 해야 할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더 들어줘야 합니다. (p 235)

●  서울과 지방이 균형있게 발전하는 못브, 제가 가장 그리고 싶은 그림입니다. 
 
마지막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라는 챕터에서 나온 문장이다. 
문득 문재인이 한반도 남단 섬마을에서 태어난 시골출신인 게 감사했다.
서울 출신이 과연 얼마나 내실있는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펼칠 것인가. 
 
 
아, 다시 한번 말하건대 위로가 절대 안된다. 
더욱 입안이 쓰고 배가 뒤틀린다 ㅠ
화무십일홍의 고통이 이런 것일까 ? ㅠㅠ
 
 


ps. 2022.05.12 작성